거짓말처럼 정국의 어머니는 다음날이 되자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멀쩡히 걸어다니셨고,
정국은 놀람을 뒤로 한채 급히 어머니 옆에 썼던 이름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혹시나 하고 썼던 이름의 주인인 중년의 남자는 죽어서 가족들이 우는 소리가 집 밖까지 들려왔다.
정국이 놀라서는 뒷걸음질을 치져 주위를 둘러보았고
사람들의 머리 위로는 알 수 없는 숫자가 떠다닌다.
제7회_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
"뭔 이게.. 접신이.. 원래 가능해?"
"나를 볼 수 있는 모든 것들과는 접신이 가능해."
"아, 그럼 동물이랑도 가능ㅎ.."
"야.."
"미안.. 이건 좀 아닌가.."
"예전엔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어."
"아, 그래..? 아니.. 좀 그 몸에서 나와봐. 쓸데없이 웬.."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와아아! 하고 저 멀리 뛰어가는 남자..아니 진라면을 미친듯이 따라뛰었다.
"야!! 진라면!!"
아씨.. 저게 진짜.. 동네를 거의 한바퀴 돈듯 했다. 중간에 놓쳐서 한참을 방황하다가 아파트 단지 앞으로 오니
진라면은 웬 할머니들 앞에 서서 막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놀래서 다가가 진라면의 팔을 덥썩 잡으면 진라면은 두팔을 하늘 위로 올려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아줌마 내가 보여!?!? 꼬마야! 너 내가 보여!? 와! 내가 보인대! 다들 날 보고있어!"
제발 좀 멈추라고 이 멍청아. 사람들이 다 너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내 부름에도 무시하고 뛰어다니는 진라면을 죽어라 쫓아가
드디어 몇십분만에 놀이터에서 애들과 뛰어놀고있는 진라면의 손을 덥썩 잡았다.
"야! 이제 그만 좀 하자! 좀!"
"아아아!! 조금만 더!"
"이리와."
진라면의 손을 잡은채로 사람들이 없는 아파트 단지 뒤로 향했다.
혹시나 또 도망칠까 진라면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너 어쩌려고 이래. 네 몸도 아니잖아."
"내 몸이 아니니까 더 놀겠다 이거지!"
"됐으니까. 얼른 나와."
"에에.. 알았다.... 아.. 더 놀고싶은데.."
"얼른."
"아아 더..."
"얼른 나와라!?"
"옙.."
잠시 한참을 날 쳐다보는 진라면에 왜? 하고 진라면을 올려다보니 진라면이 말하길
"어떻게 나가지?"
"뭐?"
"어떻게 나가지는지 모르겠는데..."
"장난 치지말고!"
"진짜.. 어떻게 나가는지 모르겠어."
"……."
"이렇게 된 거 그냥 더 돌아다니다가! 아니! 바뀔 때까지는..!"
"남의 몸인데 너처럼 그렇게 까불고 다니는 건 누가 봐도 아니잖아."
"그럼 뭐 어떡하냐!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데!"
"……"
진라면이 도어락에 손가락을 대자 문은 여렸고, 둘다 바보처럼 오오오오! 하고 소리 쳤다.
이 큰 집안에 들어서니 안에는 참 깨끗하고 별 거 없었다.
"야! 우리집이야! 실컷 구경해!"
"근데 이렇게 함부로 들어와도.. 돼?"
"안될 건 뭐야? 이 집 주인은 어찌됐건 이 몸인데. 아아! 헐!"
"왜!!"
"갑자기.. 뭔가 속이 이상해."
"배가 이상해?"
"뭔가 느낌이 이상하단 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이상한데."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저걸 먹고싶달까.."
"배가 고픈 건가?"
"나 배고픈 거야!?!'
"엉.. 저게 막 미친듯이 먹고싶ㅇ... 야아..!"
갑자기 식탁 위에 올려진 빵들 봉지를 뜯어 무작정 입에 넣어대는 진라면에 야아! 하고 소리를 치다가도
나까지 배가 고파서 같이 봉지를 뜯어 입에 물었다.
뭐.. 그래. 우리는 몰래 들어 온 게 아니니까. 아마도...
실컷 먹고선 2층까지 올라가 방을 구경하는데 웬 옛날에 있을 법한 물건들이 있기에 신기하게 그걸 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진라면이 1층에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른다.
"왜 왜!!"
"와아아.. 자빠졌어. 진짜 더럽게 아프네..!!"
"아니 어떻게 하면 집안에서 넘어져?"
"몰라.. 와아 발목이 너무 아픈데!!"
"삔 거 아니야..?"
"와! 나 삔 거야!? 이런 아픔도 처음인데 삔 건 또 처음이네. 귀신은 아플 수도 없으니까!"
"자랑이다!"
"2층 나도 가볼래!"
"발목 아프다면서 뭔 2층이냐! 그냥 여기있어."
"나도 2층 궁금하단 말이야!"
"그러게 누가 넘어지래냐? 아프니까 신기해?"
"어! 완전 신기해!"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서 거울 앞에 서보이는 진라면을 한참 보았다.
뭐가 그리도 신기할까 거울을 만져보기도하는 진라면을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왜 너보다 잘생겼냐?"
"내가 더 못생겼냐?"
"네 생각은 어떤데."
"난 내 모습을 볼 수 없다니까?"
"진짜?"
"응. 거울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잖아. 내가 이렇게만 생겼으면 좋겠는데."
"……."
"죽어서 부릴 부심이 얼굴밖에 없어도 행복할 것 같은데.."
"귀신이 잘생겨봤자 뭐하냐? 그리고 너도."
"……."
"너도 잘생겼어."
"오! 역시! 내가 그럴줄 알았어. 난 역시 잘생겼지!?! 역시!! 귀신들이 나만 보면 잘생겼다고 그러는ㄷ..."
"칭찬해주면 너 이상한 소리 할까봐. 안하려던 거였는데. 딱 이상한 소리를 해버리네."
"왜애!! 친구!! 나야! 아니면 인간도 아닌 하찮은 이 녀석인 거야!"
"…에?"
"뭐!"
"인간도 아닌.. 녀석? 인간이 아니야?"
"…누가 그래?"
"방금 네가!"
"아, 내가!?!?"
"사람이 아니야?"
진라면이 잠시 당황한듯 한참 가만히 서있더니 곧 아, 몰라! 하고 쩔뚝이며 식탁 의자에 앉아 또 빵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나도 몰라. 모르겠어. 딱 느낌이 와."
"……."
"인간 냄새가 안나더라고. 뭐하는 놈이냐 물어도 대답을 해주냐?"
"인간이 아니면 뭔데..? 나 이해가 안가."
"그러니까.. 음.."
"……"
"인간이 아니야."
"그래! 그건 알겠는데. 이해가 안간다구."
"인간이 아니라니까. 인간이 아닌 걸 뭐라 그래! 나도 복잡하걸랑! 내가 보기엔 말이야.
한 몇백년은 산듯한 그런 느낌이 온단 말이지."
"빨리 접신 풀어봐. 물어보게."
"에~~헤이! 이 녀석이 말을 해주겠냐? 그리고 어떻게 나가는지 모른다니까."
"왜 몰라? 아까 쓰러지고 그렇게 됐으니까. 그럼 한 번 내가 머리를 때려줄까? 뭐로 때리지? 유리컵?"
"미쳤냐!?! 나 지금 발목이 아프다니까!?"
"근데 뭐."
정말로 컵을 들고서 때리려고 하자 진라면이 급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도 아픔이 느껴진다니!? 엄마야!!!!!!!!!!!!!!!!!!"
"왜 갑자기 소릴 ㅈ.. 아악!!"
"왜 이렇게 기가 약한가 했더니. 그때 봤던 잡귀가 들어선 모양이네."
"엥.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ㄷ.."
"야 그게 문제야? 지금? 문은 닫혀있었고, 들어오는 소리도 안들렸어! 그리고 네 존재도 알잖아!"
"아아, 그러네.. 어, 잠깐! 너!! 나한테 잡귀라고 했냐!? 나 잡귀 아니야!!
넌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
"저승사자에서 박탈 당한 너. 잡귀 맞아. 그것도 인간 옆에서 할일 없이 붙어서 시간이나 헛되게 떼우는 넌
잡귀보다 더한 쓸모없는 잡귀."
"너 그때 걔지! 학교에서 마주쳤던!"
진라면의 말에 대충 얼굴을 훑어보니 그 사람이 맞았다.
아, 아마 이 사람도 사람이 아닌걸까.
"맞아."
"……."
"자꾸 운명을 바꿔놓는 게."
"……"
"고요한 너지?"
"…네?"
"자꾸만 운명을 바꿔놓는 게. 너 맞잖아. 무려 세명이나."
"……"
"덕분에 내가 할일이 많아졌잖아. 귀찮게.."
"뭔 소린지.. 잘모르겠는데요."
"앞으로 알게 될 거야. 네가 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었는지, 왜 너는 운명을 바꾸면 안되는지."
"……."
"단, 알아야 할 것은 하나."
"……."
"네가 바꿔놓는 운명?"
"……."
"운명이 바뀐 그 둘의 수명을 당장 뺏을 수 있어. 그리고 뺏어야 하지."
"……."
"헛수고 하지말고. 이제부터라도 운명은 건들지마. 경고야.
날 귀찮게 하는 것들은 딱 질색이라."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구요. 제대로 알아듣게 말 좀 해봐요."
"날 화나게 하면."
"……."
"다 죽여버리겠다. 이 소리야. 운명 바꾸는 짓은 그만하라고."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내 앞에서.. 거짓말처럼 말이다.
도통 알 수 없는 말들만 늘어놓고선 사라진 그 남자를 쫓아가 따지고 싶었지만
남자를 찾을 수도 없었고, 나도 사람인지라 무서웠다.
"쟤 뭐라냐!?"
"방금 그 남자도 인간이 아니야?"
"엉? 아, 엉.. 인간도 아니고.. 영가도 아닌.. 애매한.. "
"운명을 바꾸지 말라는 말을 뭐 저리 어렵게 말해. 왜 운명을 바꾸면 안되는지 이유는 왜 안말해주는데."
"재밌다."
"뭐가 재밌냐!?"
"그냥 이 상황이 다 재밌잖어! 인간이 아닌 것들과, 인간과 함께 특별한 일상들을 보내는 영가 진!
크으으으.. 이거 위에 가서 자랑을 할 수도 없고!"
"……"
"원래 내 일상은 가끔 물건 하나 떨구면서 인간들 놀래키는 것 뿐이었거랑.
내 지루한 일상에 단비가 내리고 있잖아! 크으으으."
뭐가 그리 신나는지 흥얼거리며 방안으로 들어가는 진라면을 보았다.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하는 걸까.
그리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나만 믿어야 하는 걸까.
무턱대고 냉장고 문을 열자 웬 비싸보이는 술들이 보이기에 그 술들을 꺼내 무작정 입에 털어넣자
진라면이 한발로 막 깡총깡총 뛰어와 컵을 내민다.
"나도 줘! 먹는 거면 다 줘!"
"이건 술이거든."
"괜찮아!"
"네 몸도 아니면서 까불지 마시지."
"아, 줘! 줘!"
그래 귀신인 진라면도 인간이 되었을 때. 맛을 느낄 수 있을 때. 먹어둬야지.
술을 한잔씩 털어 넣을 때마다 자꾸만 심란해지는 게 한숨만 쉬었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래..기억은 나.. 난단 말이지.
술 많이 마시고 집 가기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잤지..
그래. 거실에 있는 쇼파에서 잠이 들었어.. 허겁지겁 일어나 어제 진라면이 들어갔던 방에 들어섰다.
진라면이 침대에 누워서 곱게도 자고있기에 진라면을 막 흔들어 깨웠다.
"야야야 일어나. 내가 미쳤지. 귀찮아도 집에서 자야 됐었는데."
"……"
"야. 진라면."
진라면이 눈을 살며시 뜨기에 팔을 잡고 일으키려고 했을까.
갑자기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면..
"왜애? 그 남자한테 볼일이라도 있냐?"
"뭐야!! 너 왜 여기.."
"몰라? 눈 뜨니까 옆에 누워있던데?"
"그럼.."
"엉."
"…이 남자.."
"그렇지."
"……."
"네가 생각하는 그거."
"……"
남자가 일어나자마자 인상을 쓴채로 머리를 짚었고 나는 어떡하냐며 진라면의 배를 팔꿈치로 툭툭- 쳤다.
진라면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허허허- 하고 이상하게 웃음소리를 낸다.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딛는 남자는 또 인상을 쓴채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주 지랄들을 했구나."
"그쪽 나랑 합체 했었어. 접신."
"…알아."
"알아!?"
"드문 드문 기억 나."
"어디가 기억나!? 오오오!!"
"집에 들어온 거."
"오오오오오오!!!!!!!!!!!!!!!"
"술마셨어?"
"어!! 완전 짜릿해!"
"발목은 왜 이래."
"헤헤 넘어졌걸랑. 꽤 아프더라? 괜찮냐?"
"……"
남자가 인상을 쓴채로 진라면을 올려다보았고, 진라면은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한다.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내 말에 남자는 대답도 안한채로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그런 남자를 한참 보다가, 대답은 당연히 못들을 생각으로 물었다.
"진라면을.. 아니, 영가를 볼 수 있는 모든 것들과는 접신이 가능하다던데.. 알고 있었어?"
"…다 그렇지만은 않아."
"…아, 그래? 근데 왜 그쪽이랑 얘랑.."
"나도 몰라."
저번에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순해보이는 남자에 더 말을 이어도 될 것 같아서 입을 열면,
남자의 말에 나는 멈칫 한다.
"박지민을 만났어?"
"박지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어제 분명 집안으로 누가 들어왔을 텐데."
"아아, 그 하얗고, 쌍거풀 없는.."
"걔가 뭐라해."
"아, 그 분도 뭐.. 운명을 바꾸지 말라고.. 자기 화나게 하면 다 죽인다 뭐다 하던ㄷ.."
"…내가 진즉에 그만두라고 했잖아."
"에?"
"운명을 바꾼다고 해서 다 좋아지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그 이유를 좀 알려줘."
"그래! 좀 알려줘라. 나까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
"그래! 그쪽은 귀신인지 사람인지, 나와 같은 능력만 갖고 있는지."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을 본채로 아무말도 않는 남자를 한참 바라보자 남자는 곧 입을 열었다.
"남들은 살아도."
"……."
"너는 살 수가 없어."
"……."
"남들은 두다리 뻗고 편히 잠들어도"
"……"
"너는 잠에 들 수 없어."
"무슨 이 사람들은 말을 다 이렇게 어렵게 해?
난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거든. 오늘은 다 들어야겠어. 그쪽 아픈데 미안해. 근데 내가 궁금해! 죽는 한이 있어도 다 듣고.."
"200년 전부터 죽지도 못한채로 살고 있어. 난 너랑은 다르게 사람들에게 수명을 나눠줄 수도 있고."
"……."
"죽고싶어도."
"……"
"내 힘으론 죽을 수가 없어."
"……."
"다 들었지."
"……."
"이제 그만 가라."
"너는 아침에 남자가 말한 걸 이해 했냐?"
"아니."
"근데 왜 안따졌어?"
"그냥."
"헤에에에에에에."
"그냥…. 괴로워 보여서. 나중에 물어보려고.
한꺼번에 다 말하기엔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아. 그냥.. 그래 보였어."
"내가 널 1년동안 봐 온 모습중에.. 오늘이 제일 착해보였어.."
"야아!!"
"너 지금 나 때리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허공을 때리는 걸로 보일 거야!!!!"
"아우씨 진짜!"
집 앞에 도착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학교 끝나고 웬일로 피시방 안가고 집으로 왔는지
고단한이 휘파람을 불며 내 옆에 섰다. 괜히 인상을 쓴채로 동생을 향해 말했다.
"너도 참 많이 컸다. 어렸을 때. 누나앙 쟤 혼내줭~ 이랬던 애가.."
"어렸을 때. 얘기는 안하기로 했잖냐? 걸고 넘어질 게 그것밖에 없냐? 동생한테 돈도 빌렸던게!
동생한테 돈빌리는 누나가 어디있냐!"
"어쭈우!"
"엄마가 이번주에 제주도 간대. 다음주에 아빠 회사에 일 생겼다고. 아, 귀찮아.
너는 안가냐?"
"안가. 시험이 코앞인데. 뭔 여행이냐?"
"공부 하는척 오지네."
"나 나름 공부한ㄷ.."
푸흡-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면 진라면이 비웃었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운다.
저게 진짜...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비밀번호를 치는 동생의 머리 위를 슬쩍 봤을 떈.
숫자들이 또 둥둥 떠있다. 이것도 이젠 좀 익숙하네.. 하고 동생을 따라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
"왜 왜 왜."
고단한 머리 위로 떠있는 숫자는.. 분명..
내일모레 날짜였다.
안으로 들어가 급히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엄마의 머리 위를 보았다.
"딸! 말도 없이 외박이야..!"
엄마의 머리 위로도..
"아빠. 왜 이 시간에 집에 계세요?"
"어어. 오늘은 일찍 끝났어."
아빠의 머리 위로도.. 수명은.. 동생과 같은 날짜였다.
"……."
"얘가 왜 이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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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아아아아앙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
자꾸 늦어버리는 저를 욕하세요!!!!!!!!!!(머리 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