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징은 자연스럽게 시선처리를 하고 뻘쭘하게 오세훈 옆자리에서 교과서를 냉큼 들어.
그러자 열심히 공부하는 '척' 을 하던 오세훈이 너 징을 쳐다보더니 너 징이 책을 들고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자 손목을 뙇!!!! 박력있게 잡아.
너 징은 너무 당황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진짜 딱 봐도 당황한 표정으로 어..어.. 거리면서 잡힌 손목만 쳐다봐.
- " 야 쌤이 여기 앉으랬잖아. 쌤 말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지. "
- " 야 너는 게임만 했으면서..! 어! 뭐가 착한 학생이야. 어..!? "
오세훈이 순간 당황하다가 눈을 한번 딱 감고 뜨더니 완전 환하게 너 징을 쳐다보면서 웃어. (후..후광이..!)
- " 야 너 나 쳐다보고 있었어? 대박. 공부하는 척 하더니 오빠 보고 있었구나? "
지져스 어게인 앤 어게인. 지금 상황은 누가 봐도 너 징이 계~속 오세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되어 버린거야.
너 징은 오세훈 손에서 손목을 낑낑거리며 빼내고는 오세훈을 향해 가짢다는 표정을 지어.
" 내가 어? 미쳤다고 널 보고있니? 허 참 어이가 없네 "
자리에 돌아와서 의자를 까딱거리며 일부로 왼쪽 손으로 턱을 괴고 얼굴은 오른쪽으로 향해서 오만상을 짓고 있는데 갑자기 너 징 눈 앞에 얼굴 하나가 쑥 들이밀어와.
예상치도 못해서 너 징은 의자를 까딱거리다가 뒤로 훅 넘어질 뻔 해.
그 순간에 그 얼굴의 주인공이 너 징 의자를 꽉 잡고 안 넘어지게 도와줘.
- " 어우 깜짝아 등신아 왜 의자를 고러고 있냐고!!!!!!!!! 놀랬잖아!!!!!!!!!!!!! "
오세훈일 줄 알았지? 사실 김종인이었어. 김종인도 너 징이 이렇게 크게 반응 할 줄은 상상도 못해서 당황한 표정으로 '괜찮지?' 하고 물어봐.
너 징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져서 숨을 고르다가 김종인을 확 노려보고 정강이를 뻑 차버려.
- " 개자식아 그렇게 얼굴 들이밀면 나 심장에 무리와서 쓰러진다니깐? 한번 겪어볼래??????????? "
김종인이 정강이를 문지르면서 ' 아 쓰파 아 개 아파 미친 진심 오징어 개 실망이야 ' 하고 호들갑을 떨어.
' 그래서 미친놈아 왜 왔는데 ' 하고 너 징이 물어보자 김종인이 손뼉을 딱 치면서 너 징 옆자리에 앉아.
- " 야 우리 내일 야자 째고 치킨 먹으러가자. 나 아빠한테 오랜만에 돈 받아서 흘러 넘ㅋ침ㅋ "
치킨 덕후 (아니 사실 음식 덕후)인 너 징은 눈이 금방 초롱초롱해져서 김종인을 쳐다봐.
- " 헐 그럼 나 내일 화장해야겠다! "
- " 님 뭐 분칠 한다고 그 얼굴이 달라지나요? "
김종인이 너 징에게 후려맞은 등을 만지면서 ' 오징어 나쁜년 ' 하고 자리에 돌아가.
다시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눈을 꼭 감았다 뜨는데 이번에는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김종인 이색기가 아직도 안가고 맞을려고..! 하면서 인상 쓴 채로 옆을 향해 쳐다봤는데 옆자리에는 너 징을 향해 방긋 미소짓는 오세훈이 앉아있었어.
- " 야 너네 치킨 먹으러 가? 나도 치킨 좋아하는데... "
너 징은 상황 파악이 안되서 오세훈을 뚫어져라 쳐다봐. 그러자 오세훈이 ' 뭐 묻었나? ' 하고 얼굴을 민망하게 쓰다듬어.
- " 아.. 아니 묻은 건 아니고. 근데 너 나 알아? 왜 자꾸 친하게 굴어? "
순간 오세훈이 당황하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자기 오른쪽 팔에 긁힌 것 같이 보이는 상처를 너 징 눈앞에서 흔들어.
- " 너. 이거. 기억 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