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제 친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급함주의) +후기

[EXO/루민] 제 친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급함주의) +후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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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고민│ 제 친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급함주의) n

작성자: 슈리스타 (xiurista90) 　　　　　　　　　　　　　　　　　　2014-04-26 17:15

안녕하세요. 전 서울 사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사실 제가 고민이 있는데요. 아, 제가 아니라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요. 저 아니고요.

제목이 곧 내용이네요. 제 친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친구도 남자입니다.

편의상 제 친구를 K, 제 친구가 좋아하는 것 같은 그 사람을 L로 할게요.

일단 K와 L은 룸메이트 사이고요.

L은 중국인 유학생인데 어찌어찌 하다가 만나게 됐는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하도 까마득해서.

중국인인데 한국말 진짜 잘해요. 예쁘게 잘생기기도 하고. 성격도 좋고. 인기도 많고요.

사실 K는 L을 만나기 전까지는 여자친구도 만나고, 여자 아이돌도 좋아하고 야동... 도 보고 뭐 그런.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였어요.

친구사이. 네, 그렇죠. 친구사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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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L이 K를 바라보는 눈빛이 왠지 모르게 다정하다고 느껴졌대요.

솔직히 동갑내기 남자들끼리 그런 다정한 눈빛 막 쏘고 그러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뭘 해도 사랑스럽다는 눈빛... 아 이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때까지는 아, 얘가 원래 이렇게 다정한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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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데, 거기서 끝나면 그렇게 설레고, 막 혼자 착각하고 그러지도 않아요!

둘이 잘 맞는게 많거든요. 운명인 줄. 아 이게 아니라.

L이랑 K 둘 다 축구를 좋아해서 자주 축구하러 나가는데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껴안질 않나.

저번에는 둘이 지하철 타고 놀러나갔는데 퇴근시간에 사람 많으니까 L이 K를 거의 껴안다시피해서 지하철에서 버티질 않나.

K보고 자기를 형이라고 불러보라고 하질 않나.

또 하루는 K가 자기랑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둘이 얘기하는데 갑자기 옆에 L이 온 거에요.

K 친구가 K 옷 정리해주고 있는데 L이 그 옆에서 정말 다 알 정도로 표정 굳히고는 잠시 있다가 K 데리고 나가고.

그럴 때마다 심장떨려서 죽겠어요. 오해 할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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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둘이 많이 붙어다니냐면, 제 또 다른 친구인 D가 찍어다 준 사진을 보니까 그냥 아주.

L이랑 K가 따로 찍은 사진이 없더라고요.

동영상도 있었는데. 아 맞다.

D가 뭐 찍는 걸 좋아해서 막 찍고 다니는데 하루는 친구들끼리 잘생김 정도 측정해주는 어플? 그거 가지고 논 적이 있어요.

K가 그 때 좀 낮은 점수가 나와서 다시 찍어달라고 징징대다가 결국 다시 찍는 영상이었는데

그 옆에서 L이 뽀뽀하는 것 마냥 쪽 하고 떨어진 거에요. 공기 뽀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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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것도 있었네요. 또 친구들이랑 배 타고 놀러간 날, L이 갑자기 타이타닉의 그 유명한 장면을 하자고 그러는 거에요.

그 때 K는 알았다고 했는데 떨려서 죽는 줄 알았더래요.

결국 무서워서 일어서지는 못 했지만.

친구들끼리 장난치면서 놀다가 갑자기 공주님 안기로 K를 들어올린 적도 있고요.

남자 둘이서 이런 거 해도 괜찮아 보이는 건가요?

가끔 친구들이 너네 둘이 사귀냐~ 하고 장난식으로 물어볼 때도 있는데

그 때 진짜 사귀다가 걸린 것처럼 벌렁벌렁해요.

그런데 L은 아니야~ 사귀기는 무슨~ 하면서 웃는데, 솔직히 조금 섭섭했습니다.

쓰다 보니까 알겠네요. K는 정말 L을 좋아하나봐요...

그럼 질문 내용을 바꿔야하나요.

L이 K를 좋아하는 걸까요? K는 L에게 고백을 하는게 맞을까요?

아, 그리고 정말 제 이야기 아니고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정말로요.

오호랏 빼박이네여. K님 좋아하는 거 맞음 ㅇㅇ

양구의손자 이런 글 올라오면 꼭 자기 이야기더라 ㅋㅋ 님 이야기 아님요?

　└ 슈리스타 글쓴이 아닌데요;;

종따이 헐 둘 다 남남? 고백은 좀 위험할 것 같음요

　└ 슈리스타 글쓴이 그런가요...

　　└ 종따이 힘내세요 슈리스타님

도갱 제 친구인 줄. 아무튼 확신 서면 고백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슈리스타 글쓴이 감사합니다 ㅋㅋ 도갱님도 제 친구랑 이름 비슷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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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고민│ 제 친구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썼던 사람입니다 (후기) n

작성자: 슈리스타 (xiurista90) 　　　　　　　　　　　　　　　　　　2014-04-27 18:30

우와 ㅋㅋㅋ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결국 잘 된 후기! 들고 왔습니다.

K랑 L은 결국 잘 됐더라고요.

L이 K 좋아하는게 맞았더래요. 처음 본 순간부터 막 첫 눈에... 어후 오글거리지만 좋았습니다 ㅋㅋㅋ

사실 용기는 안 났었는데 친구 D도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해보라고 하고,

나중에 둘이 만나서 뭐 먹다가 술 들어가니까 말문이 트이더라고요.

기억은 자세히 안 나지만 너 왜 자꾸 날 오해하게 만드냐, 장난으로라도 잘해주지 마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L이 정색하더니 난 장난으로 너한테 잘 해주는 거 아니다. 자기는 아무한테나 잘 대해주는 사람도 아니다.

K 울었습니다 ㅋㅋㅋ 다시 생각해보니까 쪽팔리네요. 왜 울었는지 참.

아무튼 그 둘이 행복하길 빌어줘야죠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따이 행쇼하셨다니 다행!! 슈리스타님도 얼른 솔탈하세요!

　└ 슈리스타 글쓴이 감사해요 ㅎㅎ 저 애인 있습니다!

　　└ 종따이 헐... 행쇼하세요 ㅠㅠ

　└ 양구의손자 보면 모름? ㅋㅋ 저 이야기 슈리스타님 이야기잖 ㅋㅋ

도갱 다행이네요. 행쇼하세요.

　└ 슈리스타 글쓴이 네 도갱님도 감사해요 ㅎㅎ

오징어 헐 괘설ㅋㅋㅋㅋ 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리스타님 제발 썰 좀 더 풀어주세요 젭ㅂ라;;

갤럭시판판 Congratulation.

샤오루 축하해요~~ 예쁜 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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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서 넘어왔습니당 (쭈글)

허허 무슨 자신감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전 잡식러이니 앞으로 많은 아이들을 만나실 수 있을 듯...

그럼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겠네여.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