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To my loverWritten by. Adieu달조차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어두운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던 정대현의 축쳐진 어깨를 보던 방용국이 한숨을 쉬었다. 요근래 힘들다는 말을 자주하던 대현이 걱정되는 마음에 튀어나온 한숨에도 저를 동정한다 생각한건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현을 보며 용국이 입을 열었다.“대현아.”“…왜.”“힘들어?”그의 말에 서로를 향한 시선이 끊기고 미세하게 떨리는 어깨와 꾹 다문 입술 사이로 비집고나오는 울음소리에 용국이 손을 뻗어 대현의 손을 잡았다.제 연인의 손이 이리도 거칠어지고 새벽바람을 맞아 차가워질동안 자신은 무얼하고있었는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안한 마음에 더욱 더 미소지으며 괜찮다며 그를 위로하자 기어코 울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숙이는 대현을 보며 용국이 잡은 손에 더 힘을 주었다.“끅, 형, 흐으….”“괜찮아, 정말 괜찮아.”모두가 잠들어 용국과 대현, 둘 만을 비추고있는 가로등 아래에 도착할때까지도 쉽사리 울음을 그치지 못하던 대현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찾아온 정적이 부끄러운지 숙인 고개를 들 생각을 않는 그의 어깨를 끌어안은 용국이 옅게 미소지었다.“대현아, 대체 뭐가 힘들어―”“그냥…, 아무 것도 아니야.”끝내 질문엔 답하지 않는 대현이 야속하지만 더 이상 물어선 안된다는 걸 알기에 '아니야, 괜찮아.' 하며 웃어넘긴 용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현의 앞에 섰다.예전처럼 웃으며 저를 올려다보지않는 그 모습이 처량하게 다가오고 이 모든게 다 자기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려왔다.사실 알고있었다. 제 아들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가족의 연을 끊어버린 뒤로 대현이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저에겐 얘기하고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말에 더 이상 추궁을 할 수도, 아는 척 그를 위로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작게 한숨을 쉰 용국이 쪼그려앉아 대현을 바라보았다.대현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든 대현과 용국의 시선이 마주치고 둘을 감싸는 분위기에 천천히, 한 순간도 놓치지않겠다는 듯 엉키는 혀와 입술만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있었다.차마 말하지 못한 상처에 혼자 마음아파하고 있는 정대현도, 그런 연인의 상처를 알지만 차마 안다 말하지 못하는 방용국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 받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새벽.내사랑 그대에게 전한다, 더 이상 아파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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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끔씩 독방에 조각글 올리다가 정식으로 글잡에 도전하게됐는데 쓰고나니 많이 부족한 글이네요.
어제 빵이 텀블러에 올린 Q 듣다가 새벽에 눈물 펑펑 흘리면서 자기위로나 하자며 잡은 글이었는데 그냥 한번 올려봐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중단편이던 중장편이던 연재글 하나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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