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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규/명수성규] 다시 한번 '60초' _ 2 | 인스티즈 


 

4월 24일 0시 


 

'네. 정선희의 오늘같은 밤 저는 정선희구요. 지금은 12시 45분 27초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이번주는요 나라에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요. 여러분의 신청곡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속에 있는 노래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 신청해주세요. 

아까 고릴라로 이중엽님께서 신청곡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너무 우울한데 주위 상황들도 사람들도 마음이 힘들어보여서 참 슬펐어요. 

어쩌면 그 날 누군가 1분만 더 빨리 행동했었더라면 싶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1분 60초... 김성규의 60초 신청합니다' 

라고 보내주셨는데요. 네 그럼 노래 2곡 듣고 올게요. 

이중엽님이 보내주신 신청곡 '김성규의 60초' 

그리고 김연경님이 신청하신 곡 

물고기자리의 노래 '별이 운다' 

요렇게 2곡 듣고 오겠습니다. 


 

- 


 

4월 21일 오전 9시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여러분들 함께 하고 계세요. 

4611님께서 문자 보내주셨어요. 

'기적이 일어나기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헤어진 여자친구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김성규 She's back 신청합니다.' 

아...헤어지신지 얼마 안되셨나보네요. 

떠나간 여자친구도 그리고 지금 배속에서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신 많은 학생들 어르신들도 다 안전하게 돌아올거에요. 

그럼 노래 듣고 저는 '우리가 좋아하는 말 100가지'로 돌아올게요. 


 

- 


 

4월 20일 저녁 6시 

'박소현의 러브 게임 오늘 주말 여러분들 신청곡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노래 2곡 들으실게요. 김성규 60초, 이소라의 난 별 2곡입니다." 


 

4월 20일 오후 2시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일요일 특별생방송 함께 하고 계시구요. 

이호원님께서요. '아 너무 우울한 오늘 사랑하고 싶네요. 

김성규 남자가 사랑할때 틀어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됩니다. 여기는 두시의 데이트니까요. 

김성규의 남자가 사랑할때 그리고 비욘세입니다. 'listen' 


 

- 


 

3월 30일  

오후 2시잠에서 깼다. 

41살에 딱히 갈 곳이 없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저작권으로 생계유지는 가능한지라(사실 들어오는 돈이라고 해봐야 50만원남짓이다.) 

큰 절박함이 없었다. 그저 인터넷을 들여다 보았고, 

자신의 팬카페에 새 글이 올라왔는지 체크해볼뿐이다. 

1주일에 1-2번은 글이 올라오는 듯 하다. 그러다 어느순간 확 뜨거워졌다 

식는다. 

'성규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음반작업중이어서 많이 바쁘신가요?' 

'새 앨범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컴백해주세요.' 

이런식의 게시글들이 올라온다. 

이런 글을 읽을때면 독촉받는 기분이 든다. 

사실 음반작업은 곡만 써놓았지 녹음도 편곡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5년이 흘렀고, 그렇다고 해서 이것들을 행동하자니 

기획사를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아이돌위주의 기획사 시장에서 설 곳을 잃어버렸다. 심지어 방송활동을 좋아하지도 않기에 회사를 찾는것은 포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앨범을 자비로 만들어내기에는 당연히 돈이 없다. 

다달이 들어오는 저작권료로 방세를 내고 (40만원) 공과금을 내고 밥값을 내고 나면 딱 맞게 떨어진다. 

그리고 돈이 남으면 못했던 문화생활 (콘서트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런식이다. 물론 이번달에는 돈이 10만원 더 들어왔다. 

고로 이번달 수입은 60만원.(63만원) 

그래서 겁도 없이 흥미가 있는 밴드의 티켓을 예매했고 

또 다시 딱 맞는 금액으로 알뜰히 살아가고 있다. 

본래 앨범작업이라는게 안그래보여도 은근히 돈이 많이 드는 까탈스러운 작업이라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긴하지만 

이 기분도 익숙해지겠거니 하는 중이다. 

세션비,녹음비,믹싱비,마스터링비 끝나면 사진값,cd프레싱값,저작권협회 인지값, 유통비 홍보비 마켓팅비 

심의 돌려주는 매니저 월급 등등... 

언젠가부터 감당할수 있는 일만 벌이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음악과는 멀어지는 아니 음악은 늘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집에서 있는 시간이 6년가까이 되어버린듯하다. 

나는 그렇게 점점 집에만 있게 된다. 고립된 기분. 

섬속에 있는 기분이 들곤 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우현아 너 다음주 일요일에 뭐해?" 

'나? 나 그냥 집에 있지 왜' 

"너 그럼 콘서트 보러갈래? 나랑" 

'응? 남자 둘이 뭐 콘서트냐 싱겁게 시리 그래. 누구껀데' 

"너 혹시 넬이라고 아나?" 

'아 알아알아 기억을 걷는 시간 걔네 말하는거잖아' 

"어어 그 가수꺼 예매했는데 같이 갈래?" 

'그래 그래 몇신데' 

"6시에 만나서 가면 될 거 같아" 

'알았어 그럼 그때 보자' 

'전화를 끊고 청소를 하고 음악을 듣는다. 

Jack johnson의 better together 를 

흐느적 흐느적 따라부른다.  

만약에 다음에 앨범을 내게 되면 이런 노래를 꼭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밤이다. 

인터넷쇼핑으로 소설들을 몇권 주문하고 잠에 든다. 


 

- 

4월 6일 오후 5시 

이태원에서 케밥을 먹고 한강진까지 걷고 있다. 

콘서트는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넬의 6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생각해보니 넬은 한참 후배였는데 어느새 나보다 정규앨범이 더 많은 가수가 되었다. 

멈춰 있는 6년사이 그렇게 되었구나. 싶다. 

우현이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콘서트장에 들어가 공연을 본다. 


 

참 그렇지. 이렇게 날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하는 그런 기억인데
그 기억들이 마치 중력처럼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어
벗어 날수가 없어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감싸 안는 동안 나는 수 백 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했고
또 지워가야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 


"네. 지구가 태양을 네번 이라는 곡이었습니다.
아 어느새 마지막 곡을 향해 왔는데요...
사실 이 노래를 저희 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그래서 계속 불러달라 불러달라 많이 하셨는데 저희 끝곡으로 이 노래 불러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활동안하신지 좀 오래되신 분이라 모르실 수도 있지만 아시는 분은 또 아실거 같기에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종종 걸어오다 멈춰 두리번대다가 너와 마주친 시선

황급히 고개를 돌려 발 끝만 보다가 천천히 올려봐


커지는 눈 조금씩 벌어지는 입술

내 심장이 귓가를 울려

순간 둔기로 뒤통수를 쎄게 맞은 기분이 들었다.



60초면 충분한 story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난 의심치 않아 날 가져간걸 짧지 않은 time

넌 그런 사람 내겐 충분한 story 이유 따위 난 필요 없어

날 설레게 했고 널 찾게 했어 처음의 그 time


너의 목소리가 끊겨 천천히 차올라 흘러 넘치는 눈물

가슴으로 너를 안고 한참을 있다가 서서히 떼어내


멍한 눈빛 할 말을 잃은 내 두 입술

니 한숨에 심장이 멈춰


60초로 충분한 story 내 삶에서 넌 사라졌어

널 잡지 않았어 니 맘을 본걸 짧지 않은 time

넌 그런 사람 내겐 충분한 story 선명하게 넌 전해졌어

넌 아프다 했고 난 보내줬어 마지막 그 time


(내 두 개의 story) 뜨겁고도 (story) 차가운 time (with U)

둘 다 니가 준 기억들

(내 두 개의 story) 같은 시간 다른 너

내 양 날의 기억

뭔가 멍한 기분....

60초면 충분한 story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난 의심치 않아 날 가져간걸 짧지 않은 time

넌 그런 사람 내겐 충분한 story 내 삶에서 넌 사라졌어

널 잡지 않았어 니 맘을 본걸 짧지 않은 time

노래는 끝이 났다.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들 공연장을 나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일어날 수 없었다.
뭔가 짜증나는 기분이었다.
간신히 일어나서 콘서트장을 나갔다.
그리고 남우현을 붙잡고 궁상맞게도 울어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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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넬과 김명수님은 관련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후하. 2편입니다.
음...뭐랄까 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성규를 그려봅니다.
모두가 나를 잊었다고 생각할때 그래도 나를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제법 큰 위로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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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뮤ㅠㅠㅠ마ㅠㅠㅠㅠ야ㅠㅠㅠㅠ 엄마야ㅠㅠㅠㅠㅠ 왜죠 왜 뒷톡수ㅠㅠㅠ설마 명수가 사장님잉가 무슨일이 있었던겅가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다음편 하야끄ㅠㅜㅜ
10년 전
60초
ㅋㅋㅋ 업데이트 되었다지용 ㅎ
10년 전
독자2
잘봤어요~ 저도 담편 기다리고 있을께요~~ㅋ
10년 전
60초
기대해주세요! 다음편 보러 슝슝~
10년 전
독자3
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노래도 듣고 왔네요. 사실 활동할 땐 이 노래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정말 저런 걸 직접 겪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진심을 다해 썼고, 오래되어 잊혀졌던 자기 것을 누군가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는 느낌..

10년 전
60초
그러게여~~^^ 뒤늦게 오신 분도 환영합니다 ㅎㅎ 노래들..좋은노래들 사이사이 걸려구요 ㅎㅎ 글쎄...마음이 따뜻하면서 누굴까 궁금할 거 같기도 하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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