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큰일났어. 응가만 아니었어도 밴드부 무대 안보는 건데.
어쩌다 봐서, 내 마음을 훔쳐 버린 거냐고.
부승관!!!
*
"승관아 나랑 사귀자!"
"싫어."
"야 나 이거 백십사번째 고백인데.. 이제 좀 받아주면 안돼?"
"응."
"진짜, 치사해."
오늘도 어김없이 고백을 해오는 칠봉을 거절한 승관은 곧장 등을 돌려 매점으로 향했어. 뒤에서 오늘 뭐했냐는 둥 점심은 먹었냐는 둥 쫑알대며 따라오는 칠봉이 거슬렸지만, 말을 해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 뻔하니 그냥 두기로 했지.
"같이 계산이요!"
바나나 우유와 초콜릿 쿠키를 계산대에 올려둔 승관이 지갑을 찾고있는 데, 칠봉이 과자 하나를 계산대에 놓더니 카드를 아주머니께 건넸어. 당황한 승관이 칠봉이에게로 시선을 돌렸지.
"저기, 이런 건 조금 부담스럽"
"부담스러워하지말고 먹어. 내가 너 좋아해서 사주는 거야."
"너, 넌 무슨 좋아한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좋아하니까."
"그런 말 좀 불쑥불쑥 하지마.."
"왜? 내맘이지. 어, 근데 승관아."
너 귀가 엄청 빨개!! 제 귀를 가르키며 소리치는 칠봉에 당황한 승관은 귀를 부여잡곤 급히 매점을 뛰쳐나갔어. 승관아! 뛰쳐나가는 승관을 붙잡으려다 놓치고만 칠봉이는 손에 들린 바나나 우유랑 쿠키를 보며 중얼거렸어.
"바나나 우유랑 쿠키 안 가져갔네.. 이거 언제전해주냐.."
"..뭐, 내일 백이십오번째 고백하면서 주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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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글이라 아직 미숙해요. 열심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