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가볼까? 05 |
달달하기만 하고 다정한 연애는 가라! 티격태격, 연대 VS 고대를 넘나드는 라이벌인 두 사람이 연애를 하면?
그럼 지금부터,
색다르게 가볼까?
*
색다르게 가볼까?
W. 하 린
백현은 요즘 빡침이라는 게 어떤건지 절실하게 깨달아가고 있었다. 전 편에도 말했듯이, 누군가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죽어도 싫어하는 박찬열 군은. 아직도 그 여자애에게 미안한 마음에 놀아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이야 잘 안다지만 찬열이 굳이 그렇게 해줄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같이 밥 먹는데 그 여자애를 데려오고, 가끔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해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변백현. 너 요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그걸 말로 해야 알겠냐? 그렇게 말하는 듯한 백현의 표정은 거의 울 듯 했다. 백현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신이 세상을 통틀어 질투가 많은 것 같다고. 그러니까 그 마음에 안 드는 여자애와 친하게, 가깝게 지낸다는 게 백현으로써는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찬열에게 아직 말도 잘 못 해봤는데, 이러다간 홀라당 뺏길 것 같단 말이다. 밤을 세워 짜두었던 계획표가 무너지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고 있었다.
"야. 왜 그러냐니까."
봄이라서 짜증이 난다니. 이건 무슨 개소리. 백현은 그렇게 내뱉은 것에 곧 후회를 해야만 했다. 너무 추운것도, 너무 더운것도 싫어하는 백현에 있어 봄이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날의 연속. 이런 공식이 성립한다는 걸 찬열이 모를 리가 없‥
"그러냐? 그럼 진작 말을 하지."
지는 무슨.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손뼉을 치며 수긍하는 찬열은 진심으로 뻥 까서 엑소 플래닛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모습이었다. 힘내라며 어깨에 손을 올려 힘을 주었다 빼고 사라지는 찬열의 뒷 모습에 백현은 허, 하고 혀를 차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아 정말‥"
저 새끼를 어쩌면 좋답니까, 마마.
그리고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팡 터져버렸다. 의도적인지 아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여자애와 찬열의 스캔들이 학교 내로 쭉 퍼져나갔다. 원래 하도 잘 붙어있던 백현이 아닌 다른 여자를 데리고 다닌다는 소리에 암암리로 퍼진 소문이었다. 그렇기도 할 것이 미안한 상대에게는 욕도 못 하는 찬열은 다정한 모습으로 여자애를 챙겨줬었다. 하, 백현은 괜찮냐며 물어오는 종인의 목소리에도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에 엎드렸다.
"아 그 병신 새끼."
종인은 힘들어하는 백현을 보자 한숨이 절로 나오는 기분이었다. 아니, 내 사랑도 아직 진행형인데. 얘네 때문에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종인은 오늘따라 눈치없는 도경수와, 더 눈치없는 박찬열이 아주 미웠다. 최근 백현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건 보이지도 않는지 이상한 여자애랑 붙어있는 꼴부터가 마음에 안 들긴 했다.
"깜종. 왜 여기 있냐?" "그냥." "그런데 너. 변백 왜 저러는지 알아?"
그게 다 너 때문이다, 라고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곤란해질 백현을 알기에 입을 다물고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는 찬열도 나름의 고민이 많은지 인상은 잔뜩 찡그려진 채다. 백현을 두고 그냥 가면 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가만히 제 자리에 서있는데, 찬열이 해답을 찾아낸 건지 손뼉을 딱 친다.
"왜." "야, 혹시 백현이가‥"
사뭇 진지한 표정에 종인이 기대를 한다. 백현이가 뭐. 드디어 너도 백현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차린거냐?
"소영이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
종인은 벌려져있던 입을 합 다물었다. 너한테 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암. 그런 거 맞지? 어? 답을 찾아내 기쁜지 열심히 계속 물음을 던지는 찬열에 진이 다 빠지는 기분이다. 세상에, 이런 놈을 어떻게 감당한대. 종인은 곧 벌어질 사태에 고개를 저으며 반을 빠져나왔다. 소영이는 무슨. 변백현이 좋아하는 건 너라고, 병신아. 그리고 종인은 경수가 찬열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다는 거에 감사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허허, 우리 백현이가 그런 거 였구나! 아까 종인의 썩은 표정은 보지 못 한건지 찬열이 환호를 하며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자꾸 의식하더라니, 소영이를 좋아했던 거구나. 작은 머리통이 기운 없이 푹 숙여진 걸 보니 많이도 속상했나 보다. 찬열은 그런 백현에게 괜히 미안해져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다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종이를 펼쳐 책상 위에 펼쳐 놓는다.
"어떻게 도와줘야 잘 도와줬다고 소문이 나지?"
샤프로 이것 저것 끄적이며 말하는 찬열의 모습은 꽤나 즐거워 보였다. 아니, 변백현이 좋아하는 사람이 드디어 생겼다니. 한편으로는 기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이상하다. 고등학생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도 된 건데, 이 기분은 뭐지? 마치 무슨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가, 항상 여자 애한테 관심 없어서 걱정도 했지만서는 다른 쪽으로는 매일 놀러갈 친구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힘들긴 했어도 백현과 노는 것은 너무나 즐거웠으므로.
그러니까 잘 도와줘야지. 이젠 친구로써 도와주는 일만 남은 셈이다. 최근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은데, 그걸 이걸로라도 갚을 수 있다면야. 찬열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다시 종이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1단계: 은글슬쩍 어필하기. 소영에게 가서 백현의 좋은 점을 쫙 얘기해주고, 백현 얘기를 많이 하기. 2단계: 모르는 척 도와주기. 밥 먹을 때 소영이를 데려와 같이 먹기. 꼭 소영이를 변백 앞에 앉히기. 3단계: 둘만의 시간 마련해주기. 쪽지로 백현을 불러내 소영과 만나게 하기. (이 때 고백을 하면 금상첨화!!!)]
금상첨화에 동그라미를 몇 번이고 그려넣은 찬열이 뿌듯한 표정으로 펜을 내려 놓았다. 이 정도면 완벽한 것 같아. 찬열은 축 늘어진 백현의 어깨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백현아, 내가 어떻게든 도와줄게. 종이를 잘 접어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은 찬열은 내일부터 실행에 옮겨야 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은 채 백현처럼 엎드려 꿈의 나라로 여행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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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
허허 찬열이 녀석 참. 너 이리 와봐. 진심으로 엑소 플래닛으로 보내버리게. 눈치는 안드로메다에 날려보내고 오신 찬녈이를 다같이 까버립시다. 그러고보니 오늘 카디가...분량이...없어!! 일단 찬백부터 어떻게든 합시다. 얼른 사구리게 해야지 참. 신경 쓰여서 잠도 못 자겠어요 엉엉 제가 이런데 독자분들은 오죽하겠어요....하하 내일 모레면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에 충격일 뿐입니다 허허
암호닉 신청 아직도 받아요*^^*(아마 이거 연재 끝날 때까지 계속 받겠네요! 전 인기가 없으므로..)
확인!
꾸꾸 감자 잠만보 면킹 비회원 또라에몽 내남성김성규 수녀 가인 레드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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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확인 부탁드려요 나는 소통하는게 좋아요*^^*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