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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경수의 끄덕임 이후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물론 내 얼굴도 붉게 물들었다.
피자를 다먹은 후 가게를 빠져나오자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간지럽혔다.
기분좋은 바람을 느끼고 있던찰나,
" ㅇㅇㅇ"
경수가 내 이름을 불렀다.
" 응? "
찰칵
" ??? 뭐야? "
돌아보자마자 찰칵 소리와함께 플래쉬가 터졌다.
아오 그렇게 갑자기 찍으면 이상할텐데 아…….
예쁘게 나오지 않았을 사진에 짜증이 났다.
" 아 이상할텐데, 미리 말해주지!! 보여줘. "
사진을 보여달라고 경수가 들고있는 카메라를 향해 팔을뻗었다.
그러자 경수는 내 키에 닿지않게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그러곤,
" 아냐 이뻐 이뻐. 내가 봤어. "
도경수 진짜 할말잃게 하는데는 선수라니까,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백희와 함께 집에 가려고 백희를 찾았는데 백희는 보이지 않았다.
" 어? 백희 어디갔지? 아직 안나온건가? "
" 변백희 아까 박찬열이랑 같이 갔어. "
" 뭐? 뭐야, 말도 안해주고.. "
집에 누구랑 같이 갈지 생각을 하다 순간 경수가 떠올랐지만 경수는 나와 반대방향에 살기 때문에 생각을 접었다. 오랜만에 혼자가야겠네.
" 경수야 나 갈게. 내일 봐. "
" 응. 조심해서 들어가. 내일 보자. "
내심 경수가 바래다주지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인사가 끝이었다.
' 하긴 아직 우리가 무슨 사이인것도 아닌데 경수도 피곤할거야 ' 라며 합리화를 하며 일부러 더 씩씩하게 걸어갔다.
집으로 걸어가는데 누군가 자꾸 따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한번 신경이쓰이자 자꾸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무서워서 용기가 나지않았다.
살짝 용기를 내 흘끗 쳐다봤는데 검정모자를 쓴 사람을 본것 같았다.
요새들어 흉흉한 소식들이 많았던 뉴스내용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 어쩌지,
전화라도 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하필 이럴때 배터리가 나가다니,
핸드폰을 손에 꽉쥐고 집까지 무조건 달리려고했다.
하나, 둘, 셋과 동시에 달렸다. 그런데 뒤에서 엇박자로 내 발자국 소리가 아닌 또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것이었다.
" 따라오지마!!!!!!! 살려주세ㅇ……. "
무서운 마음에 소리를 빽빽지르며 달리고있었는데 손목을 잡혔다. 헐, 이대로 난.. 안돼 아직 경수랑 사겨보지도 못했.. 아니 아직 못먹은 음식도..
" ㅇㅇㅇ. "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아는지, 눈을 감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 살려주세요!! 저 이쁘지도 않고 돈도 없고… 또 아무튼 별 볼 일 없는 애에요. 그니까…… "
" ㅋㅋㅋㅋㅋㅋㅋ "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뭐지, 더 이상한 사람같아서 눈을 꼭 감았다.
" ㅇㅇㅇ. "
"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진짜…… "
" 눈 떠봐. "
" ㅅ,싫어요. 이거 좀 놔주세요ㅠㅠㅠㅠㅠ "
급기야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 어, ㅇㅇㅇ. 눈 떠봐. 나 도경순데, 또 내 목소리 못알아듣는거야? "
도경수? 경수? 경수라는 검정모자남의 말에 실눈을 뜨고 남자를 올려다봤다.
" 도경수!!! " 를 외치며 아이처럼 그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 놀라서 해서 미안해. 울지마, 응? "
경수는 놀라게해서 미안하다며 내가 울음을 그칠때 까지 등을 쓸어주었다.
몇분 뒤, 마음이 진정되어 경수에게 물었다.
" 그럼 아까부터 따라오던 검정모자남이 경수 너야? "
" 검정모자남? ㅋㅋㅋㅋㅋ "
경수는 내 말에 뭐가 웃긴지 웃었다. 얼마나 심각했는데, 내가 경수를 살짝 흘겨보자 경수는 웃음을 멈추고 대답을 이어갔다.
" 응. 아까 바래다주고싶었는데 너가 그냥 가겠다고해서 부담스러울까봐 말 못했었어. 근데 또 걱정은 되고……. "
" 그럼 그냥 말하지.. 나도 너한테 물어보고싶었는데……, 그건 그렇고 모자는 왜쓰고 따라온거야? "
" 그냥 따라가면 나인걸 들킬수도 있고, 그냥 이상해 보일까봐. "
" 모자쓴게 더 이상해! 얼마나 무서웠는줄 알아? "
" 무서웠쪄? 미안해. " 아이달래듯 장난치는 경수가 얄미워 명치를 살짝 때려줬다. 한번만 더그러면 경수 너도 명존쎄를 피할수 없을것이야..
" 가자, 집까지 바래다줄게. "
" 하, 정말 무서웠어. "
" 아 그리고, "
" 응? "
" 너 예쁘고, 별 볼 일 많아. "
라며 경수는 모자를 더 푹 눌러썼다. 아까 내가 무서움에 내뱉었던 말들이 신경이 쓰였나보다.
그런 경수가 귀여워 모자속에 감춰진 얼굴을 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 아, 보지마…… 부끄럽단말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 "
" ……. "
경수와 장난도치고 은근슬쩍 잡아온 경수의 손을 잡고 집까지 도착했다.
" 들어가면 연락해. "
" 응. 고마워 경수야 잘가!! "
집에 도착해서 경수에게 들어왔다는 카톡을 보내놓은뒤,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와 카톡을 확인해보니 경수로부터 2~3 통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나 들어왔어~ 오후 9:54
오후 9:55 응. 나도 버스탔어.
오후 9:57 (사진)
오후 10:01 프사해. 이쁘다.
경수가 보낸 사진은 아까 내가 뒤돌아 봤을때 경수가 찍은 내 사진이었다.
경수 성격에 쓰지도 않을 이모티콘까지 보내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티콘을 다운받고 고르는데까지 고민했을 경수를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나왔다.
도경수 너무너무 귀여워!!! 어쩔거야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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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정말정말.. 온다 안온다 말이 자꾸 바껴서 절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어요ㅎㅎ
이래저래 할 일들이 많아서 핑계로 글도 잘 안쓰고 그랬어요ㅠㅠ 앞으로도 예전만큼 자주 쓰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쓰는대로 틈틈히 올릴게요^_^
감사합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