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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이 님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
진짜 어떡하지, 어떡하지만 반복하고 있었어. 침대에 누워도 안 편한건 처음이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변백현이 먼저 약속을 잡기는 했지만, 박찬열한테서 먼저 연락이 온 건 처음이고, 또 둘만 만나는 것도 처음인데ㅠㅠㅠㅠㅠㅠ 이 기회를 어떡하나 싶었어.
그래서 고민 끝에, 나는 결정을 내렸어.
"…"
[…여보세요]
"저… 있잖아"
[어]
"금요일에 선약이 있었던 걸 깜빡해서, 어… 못 만날 것 같아"
[…아 그래?]
"어..미안해"
[어, 알았어]
금요일이 되고, 난 진짜 바쁘게 준비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냐고..? 찬열이랑 만나기로 결정을 내렸었거든.
솔직히 찬열이랑 이런 기회가 한 두번 오는 것도 아니고, 변백현은 항상 만나니까.. 응.. 찬열이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어.
변백현은 미안하지만, 거짓말을 했고. 양심에 조금 찔리긴 했지만, 들키지만 않으면 되니까. 만약 들켜도 그냥 나중에 맛있는 거 사주고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게 나름 좀 꾸미고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준비 다 해갈 때, 찬열이한테 전화가 오는거야.
"어, 찬열아"
[준비 다 했어?]
"응, 너는?"
[나도. 그럼 2시까지 __에서 만날래?]
"알겠어!"
뭔데 설렘 폭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 목소리가 엄청 낮거든. 완전 동굴이야ㄷㄷㄷ 또 내가 중저음, 저음인 남자 좋아하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만 하는데도 설레서 미치겠는거야ㅠㅠㅠㅠㅠ 직접 만나면 떨려 죽는 거 아닐까 생각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머리 좀 더 다듬다가 __으로 나갔어.
"징어야!"
그 날 찬열이는 정말...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나자마자 코피 쏟을 뻔 했어.
옷도 엄청 잘 입어서ㅠㅠㅠㅠㅠㅠ와 진짜 감탄사 뱉을 뻔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내 이름 불러주니까 진짜 심장이 배 밖으로 나가는줄ㅋㅋㅋㅋㅋㅋㅋ
또, 찬열이는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거 모를 거 아니야ㅠㅠㅠㅠ 그런데도 계속 설레는 행동만 해주니까 내가 더 미치겠는거야ㅠㅠㅠㅠㅠ
그래서 둘이 데이트? 하는 식으로 막 돌아다니고 있었어.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리 아파서, 카페에 들어가자고 했거든.
서로 각자 커피 시키고, 아 허니브레드도 시켰어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찬열이가 왜 만나자고 했는지 궁금한거야.
내가 또 궁금하면 끝까지 캐 묻는 성격이라서ㅋㅋㅋㅋㅋㅋ 궁금함을 못 참고 물어봤어.
"그런데 찬열아"
"응?"
저 때, 응? 하면서 한 손으론 턱 괴는데 진짜 귀엽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 설레고 막..ㅠㅠㅠㅠㅠ 별 거 아닌 행동으로 다 설레고 했었어.
"그런데, 오늘 갑자기 왜 보자고 한 거야?"
"아, 내가 원래"
"응"
"도경아랑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도경아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너랑 같이 나왔어"
뭔가, 그 소리를 딱 듣는데 지금까지 같이 돌아다니고 했던게 다 물거품이 되는 기분? 진짜 엄청 당황했어.
난 나름 기대하고 말 했는데, 나는 도경아와 잡혀있던 약속이 펑크나서 그냥 메꿔주는 사람으로 나온 것 처럼 느껴져서. 뭔가 비참해지는 느낌이였어.
또, 찬열이가 도경아 좋아한다고 했잖아.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 사실이 다시 머릿속에 하나하나 다 박히니까, 더 비참해지는 것 같고.
주문했던 커피랑, 내가 좋아하는 허니브레드가 나왔는데도 진짜 입맛이 하나도 없었어. ㅋㅋㅋㅋㅋㅋㅋ계속 속이 답답해서.
찬열이도 내가 잘 웃고 하다가, 갑자기 내가 기운 좀 빠져 보이니까, 어디 아파? 하고 물었는데 내가 그냥 아니라고 했거든.
처음에 만났을 땐, 설레서 같이 있는 것도 다 좋았는데, 지금은 그냥 답답해서 찬열이랑 같이 있는게 너무 힘든거야. 내가 계속 여기 있어야하나, 싶고.
그래서, 그냥 집에 가기로 마음 먹고 찬열이한테는 미안하다고 하고, 나가려고 했어. 찬열이도 내 안색 안 좋으니까, 괜찮다고 집에서 좀 쉬라고 하고.
그래서 찬열이한테 억지로 웃으면서, 먼저 가볼게. 하고 일어서려던 찰나에, 카페에 또 다른 손님이 왔는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런데, 찬열이가 문 보이는 쪽에 앉았었거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찬열이가 무의식적으로 그 쪽을 봤는데, 갑자기 표정이 확 굳는거야.
내가 일어나면서 찬열이를 보면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길래 왜 그러나 싶어서 나도 뒤 돌아서 문 쪽을 봤거든. 근데, 나도 표정이 굳어질 수 밖에 없었어.
문에서, 연인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낀 도경아랑 변백현이 들어오고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