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기시감 - 14 [完]
"-좋아해요."
목소리가 겹쳤다. 대답을 해야하는데, 나는 꿈에서처럼 금방 말을 그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무슨 낯으로..
"..흐으"
두눈이 수도꼭지로 변해버린 것처럼 눈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훌쩍훌쩍 삼키던 소리는 어느새 흐어엉하는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아직 말 안끝났어요."
연신 내 볼을 닦아주던 호원이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덧붙인다.
장동우,
"사랑해."
그 말은 일렁이던 수면에 파도를 일으켰다.
나는..
"나..."
용서받아도 괜찮을까. 너는 기다렸고 나는 잊어버렸는데.. 그런데..
"나도.."
그런데,
지금 대답안하면 평생 후회할것 같아.
"나도.."
이제 기억하고 이제야 깨닫고 염치없는걸 알지만,
나도 네가 좋아,
"호야."
호원이 눈이 동그래졌다. 별안간 몸이 홱 앞으로 쏠리나 싶더니 보드랍고 따뜻한 것이 입술에 닿았다. 두근,두근. 기분좋은 울림이 귀를 가득 메운다. 서로 가까워서 그런가? 호원이 심장소리.
우리는 얼마를 그렇게 있다 여기가 현관임을 겨우 깨닫고 떨어졌다. 호원이도 나도 눈을 마주치곤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그렇게 호원이의 기다림도, 나의 기시감도 끝이났다.
"남우현 저 바퀴벌레들 좀 띠어내봐라, 눈꼴시여서 못보겠다."
"흐으응~ 규형이 시키니까 해볼게~"
"헐미친. 됐다, 내가알아서할테니까 좀 닥쳐."
아니 이형이 누구보고 바퀴벌레래!
한창 하교후 카페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우리들앞에 나타난 불청객들은 다름아닌 성규형과 남바라기였다. 왜 남바라기냐구? 글쎄 이놈이 그렇게 쫓아다니던 선배가 성규형이었다네. 형 수시붙고나서부터 얼씨구나!하고 신나서 쫓아다니는 이놈에게 우리가 친히 지어준 별명이 바로 남바라기였다. 왜 바라기냐면... 눈물나게 슬픈 짝사랑이었으니께.
아니 둘이서 왔으면 커피나 마시다 갈것이지 왜 가만있는 우리는 건드려? 그러고 티격태격거리고 있는 둘을 쳐다보는데 호원이가 드르륵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 왜?"
"우리집 가요."
"으엉? 나 녹차라떼 다 못마셨는데?"
"들고가요, 여기 시끄러워."
그러고 가방을 챙기는 호원이다. 으응, 니가.. 아니 애인님이 가자면 가야지. 흐핳! 괜히 온몸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이네. 나도 따라서 가방을 들고 다른손엔 녹차라떼를 들고 일어섰다. 우리가 일어서는 걸 보자 그제야 성규형과 우현이가 시선을 돌렸다. 이싸람드리.
"어? 뭐야 우리오니까 가냐?"
"그래, 형땜에 간다. 진짜 우리좀 그만쫓아다녀, 스토커도 아니고 가는곳마다 방해질이여?"
"웃기시네, 내가 왜 널 쫓아다니냐? 난 너처럼 홈오홈오가 아니거든?"
"아 혀엉!"
좀 조용히 말하라고!
이 인간은 내가 고민상담받은것도 있고해서 나랑 호원이썰도 풀어줬더니만 이렇게 배신을 때려? 진짜 치사하다 치사해, 확 남우현이랑 엮여버려라! 속으로 악담을 퍼붓고 얼른 유리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먼저 나온 호원이가 나를 보고 씨익 웃는다. 푹 파인 팔자주름이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다. 으아. 쟨 뭘먹고 저렇게 잘생겼대?
한적한 길로 걸으면서 두근거리는 맘으로 자연스럽게 호원이가 내민손을 잡았다. 뭔가 비밀스러운 기분이라 가슴이 또 콩닥콩닥.
"호야~"
"응?"
"호~야~"
"푸핫. 왜?"
그냥, 그냥 불러봤어. 괜시리 웃음이 터져서 실실거리니 호원이도 따라웃는다. 허파에 바람찼나? 요새 웃는 일이 너무 잦아졌다.
어느새 도착한 호원이 집. 저번에 와보고 세번째로 와보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저번이 우리 호원이집, 우쭈쭈~ 하는 느낌이었으면, 지금은 우리 호원이집..흫흐헿ㅎ헤 하는 느낌이랄까. 미안해 호원아.. 형이 이상해서 미안해..
이번엔 현관문을 내가 닫았다. 철컥. 음, 잘 닫았지? 한번 확인해볼,
"형."
"응?"
호원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려는데, 별안간 팔이 잡혀서 몸이 함께 빙글 돌려졌다. 어,하는 사이에 호원이 얼굴이 가까워졌다.
쪽.
..엄마. 내 생애 두번째 뽀뽀다. 할렐루야!! 이기분은 마치 구름위를 둥둥, 암튼 뭐라 표현못할 기분인데. 으아. 박력있다 이호원!
한참을 서로 마주댔던 입술이 아쉽게 떨어졌다. 아쉽긴한데 이거 참.. 부끄럽다.
"형,"
"어..응?"
"앞으로도 같이 있어요."
어렵게 만난만큼, 앞으로도 쭉. 같이 있어요.
얜 사람 마음 들었다 놨다 하는데 아주 선수다. 이거 두번째 고백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거니, 호원아?
"응,응, 같이 있자. 펴엉~생."
이번엔 내가 먼저 호원이 입술이 도장을 꾹 찍는다.
네가 운명을 믿냐고 물었었지? 난 믿는다.
예지몽에, 우연한 만남에, 엇갈리고 엇갈려서 결국은 이뤄진 우리둘.
우리가 이렇게 운명적인 커플인데,
이래도 내가 운명을 안믿겠어?
Fin.
드디어 3개월의 연재가!!! 끝났습니닿!!!!!
시험기간이라 급하게 완결낸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ㅠㅠㅠㅠㅠㅠ
저번화에 댓글못달아드린 여러분ㅠㅠㅠ 증말 죄송해여!! 셤끝나고 빨리 달도록 할게유ㅠㅠㅠㅠㅠㅠㅠ
펄쿠그대, 반례하그대, 똑똑이 그대, 덧글달아주신 익명그대! 그리고 조회수 여러분!
지금까지 기시감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셤끝나고 단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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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파나눔합니다!
모아 읽으면 재밌성열.. 아마..아마도....ㅎㅎㅎㅎㅎ
메일적어주시면 싸룽♡
지금 나를위한 결정을 사서 동생 아이디에여... 이럴거면 왜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