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르륵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퉁각을 보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럴꺼면, 왜 헤어지자고 한거야. 아직..날 사랑하잖아.."
"주르륵..더 좋은 남자 만나야지.."
퉁각은 그 짧은 두 마디 조차 힘겹게 겨우 뱉어내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주르륵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퉁각을 바라보았다.
퉁르르..
퉁각의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
"아..퉁각.."
이내 퉁르르 떨리던 퉁각의 눈꺼풀은 힘없이 닫히고 말았다.
주르륵은 오열하며 더욱 많은 눈물을 쏟아낸다.
어느 순간, 수 많은 눈물 방울 중 한 방울이 정확히 퉁각의 배꼽 중심부를 적셨다.
퉁-
그 순간, 퉁-하는 퉁량하고 맑은 소리가 났고, 다시 퉁각의 눈꺼풀은 퉁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퉁..각..?"
투웅투웅투우우우웉웅퉁퉁-
아까 났던 퉁량한 소리가 마치 연속으로 계속 문자가 와서 미친듯이 울리는 핸드폰 마냥 미친듯이 연속으로 들려와서 주르륵의 귓가를 폭격했다.
그와 동시에 퉁각은 어떤 희고 맑은 빛에 감싸졌다가 다시 풀려났다.
아까 흐르던 피들은 퉁데간데 없고, 퉁각은 갓 태어난 아기, 아니 뱃속의 태아 마냥 뽀송뽀송 티없이 맑은 모습이었다.
"주르륵, 니가 날 살렸어."
퉁각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주르륵은 그런 퉁각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퉁..퉁름답다.."
주르륵의 말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진 남자, 퉁각의 환한 미소는 정말..더 이상 퉁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 퉁름다움에 나도 반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