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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울림대학교 실용음악과 피아니스트 2학년 재학 중.
예쁘장한 얼굴 때문에 질 나쁜 남자 선배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그 떄문에 친구들도 다 그를 떠나기도 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들려고도 하지않고 여자를 사귀지도 않은 성규에 대한 루머들이 많이 떠돌아다녔다.
쟤는 왕따이다. 장애인이다. 게이다 부터 시작해서 귀신이다.라는 루머까지.
별게 다 있었다. 정작 본인은 신경 쓰는 것 같진 않지만.
성규는 어느날 처럼 강의실 불을 끄고 맨 마지막에 나왔다.
방금 교수님이 준 강의실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리고 문을 드르륵 닫고 뒤돌았는데.
"깜짝이야"
누군가 서있었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블랙스키니를 입은, 매력적인 눈매의 남자가.
"김성규..?"
그 남자는 성규임을 확인하는 듯이 물었다.
'동기인가?못 본 얼굴인데..이런 얼굴을 까먹을 리가 없는데'
이러한 생각을 하던 성규는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긍정을 표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구나.."
그리곤 그 남자가 씨익 웃어보이는데 성규는 숨을 잠시 멈춰야만했다.
반달로 휘어지는 매력적인 눈매와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녕?난 남우현이야"
잠깐 멍해져있던 성규는 그의 목소리에 깜짝 정신을 차렸다.
남우현. 유명하다.
실용음악가에 웬 작곡천재가 왔다고 학기 초에 떠들썩했던 주인공의 이름이 남우현이라고 알고 있기때문이다.
"실용음악과 남우현?"
성규가 물어보니 우현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어?어떻게 알았대?"
방금도 생각했지만 정말 저 웃음은 매력적이었다.
성규는 딴 길로 새려고 하는 자신의 생각을 다잡고 다시 물었다.
"..1학년?"
우현은 그것도 아냐는 듯이 눈을 똥그랗게 뜨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우현이 귀엽다는 듯이 성규는 손을 올려 자신도 모르게 우현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주었다.
그리고 성규는 우현이 놀란 눈으로 자신을 빤히 보고 있을때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아..미안"
성규가 당황한 듯 얼른 손을 내렸다.
성규가 민망함에 우현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자 멍하니 있던 우현은 푸핫 웃으며 말했다.
"아 형이 머리 만져주니까 기분좋다."
성규가 놀라 우현을 다시 올려다보니 이번엔 아까와 반대로 우현이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나 약속있어서 지금 가봐야겠어.아쉽지만 담에보자~"
그리곤 손목시계를 흘끔 보더니 성규에게 손을 흔들며 멀어져갔다.
창문으로 들어온 따뜻한 봄바람이 성규의 머리칼을 간질였다.
성규는 봄바람처럼 사라져가는 그를 멍하니 보다가 한 손을 자신의 심장부근에 갖다대었다.
평소보단 확연히 빠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속도였다.
"와...처음 보는 사람한테 가슴 뛰는건 무슨 상황이지..?"
* * *
그래 남우현.
그 애가 신경쓰이는 것은 저번에 남우현이 나에게 무턱대고 자신의 통성명을 하고 약속있다며 사라진 때 부터이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그를 만나는 것 같다.
강의실 가는 길에도,
"어??성규야 안녕!!"
점심을 먹고있을 때도,
"형!!많이 먹어~"
그냥 길 가다 마주칠 때도,
"어?우리 길 가다가도 마주치네?인연인가봐~"
그리고 지금같은, 커피숍에서 혼자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을 때에도
"성규선배!이 카페 자주 오시나봐요?"
"...어"
나는 카페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 남우현을 발견하곤 노트북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미 그는
나의 얼굴은 본 후였다.
"와 뿔테안경 쓰니까 되게 지적여 보이네."
오늘은 청바지에 베이지색 가디건을 걸친 그가 봄인 지금의 모습과 딱 어울렸다.
난 키보드에 손을 떼고 저번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근데 우현..아"
내 말에 그는 신기한듯 나를 쳐다봤다.
"처음으로 내이름 불렀네!근데 왜?"
"넌 왜 존댓말하다가도 반말 써?아까 들어올 땐 존댓말 쓰더니 지금은 반말이잖아"
나는 이게 정말 궁금했다.
기분이 나쁘고 안 나쁘고를 떠나서 존댓말을 쓰려면 끝까지 존댓말을 쓰던가 반말을 쓰려면 계속 반말을 쓰던가.
섞어쓰니 기분을 나빠해야 돼나 말아야돼나.
"아 그게 궁금했어?"
어느새 자리에 않은 그는 별거 아닌 듯 콜라를 쪽 빨아먹더니 나를 쳐다봤다.
아니 그럼 별거 아닌 것이 궁금한 나는 뭐가 되는거니.
"존댓말 쓰면 멀어보이니까 반말 쓰다가 또 버릇없을까봐 존댓말도 섞어쓰고 있어"
"..나랑 멀어보이면 안되는 거야?"
"응 난 형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
"훨씬"
그의 대답에 난 멍하니 그만 보고있었다.
다만...아까부터 마시고 있던 콜라가 묻은 입술을 한 번 핥은 그가 미치도록 섹시해 보일 뿐이였다.
연재는 처음이데...으하핫..!!!
잘되려나 모르겠네ㅜㅜㅜ 안되면 걍 대리만족이라도..ㅠㅠㅠㅠㅠ
설마...;;그래도 눈팅이라도 해주겠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