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에스쿱스 최승철 X 소꿉친구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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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이는 연예인. 세븐틴 에스쿱스 ㅇㅇ 대세 아이돌의 리더고 여주랑은 뱃속부터 친구. 둘다 대구 출신인데 여주도 승철이도 사투리 고쳤는데, 여주는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고쳤고 승철이는 연습생 하면서 고쳤다. 승철이가 연습생하느라 대구를 떠났을때 솔직히 여주 많이 울었다. 이제 자주 못 본다고 하니까 그냥 슬퍼서 여주는 주변에서 누군가랑 이별할때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슬퍼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주가 원래 쌍둥이였다고 한다. 쌍둥이 동생은 여주가 태어날때 죽었다고 그래서 유난히 여주는 눈물이 많았다. 승철이도 그걸 알았었고. 둘이 영혼의 짝꿍이나 다름 없다. 여주는 승철이 데뷔 전에 가끔 서울 놀러가면 승철이가 서울 구경도 시켜주고, 사옥도 구경시켜주고 그랬다. 그래서 세븐틴 멤버들이랑도 안면 텄다. 멤버들은 이제 오~여주누나~~하면서 장난도 치는 사이다. 승철이가 여주를 동생처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걸 아니까. 그치만 팬들은 그걸 배려해주지 않는다는걸 데뷔 후에 알았다. 여주도 누군가의 팬이었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친구 얼굴조차 편히 못 보고, 얘가 나랑 친구야. 라는 말도 쉽게 못 하니까 아쉬웠다. 언젠가는 승철에게 연애감정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사람이니까 그럴만도 했다. 그렇지만 곧 깨달았다. 얘는 멀리 날아갈 애구나. 내가 붙잡는게 도움이 될 리는 없겠구나. 그래서 여주는 일찍 마음을 놨다. 그리고 정리했다. 정말 내가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빨리. 그래도 여주는 승철을 자주 보고 싶었다. 승철이가 대구로 올때, 자신을 대구 본가에 불러서 만나는거 말고 서울이나 혹은 콘서트 장 뭐 그런 곳에서 보고싶었고 그래서 공부했고 서울로 왔다. 여주가 서울로 대학을 오는게 확정됐을때 승철은 더 만나기 어려워졌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데뷔가 막바지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밀린걸로 우울해하던 승철은 정말 기뻐보여서 여주는 진심으로 축하했다.
2.
여주는 마음을 접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저 보이지 않으니 멀어졌다고 느꼈을 뿐이라는걸 티비 속에 나와 웃고있는 승철을 보고 깨달았다. 키울수 없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는걸 그때 알았다. 데뷔 후 바쁜 승철은 여주가 보낸 카톡에 보내는 답장도 점점 텀이 길어졌다. 3시간, 8시간. 하루, 심하게는 5일도 밀렸다. 여주는 이해했다. 나는 대학생 이지만 걘 아니니까. 그러다 승철이 콘서트를 한다고 표를 보내줬다. 여주는 고민했다. 거기서 너와 나의 거리를 다시 느끼면 어떡하지 너는 무대에 나는 객석에 있으면서 다시는 너를 친구로 보지 못하면 어떡하지. 여주는 콘서트에 가지 않았다. 시험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그게 중간고사든 기말고사든 혹은 토익이든 다른 시험이든 중요한건 없었다. 어차피 승철은 바빠서 자신의 변명의 개연성은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콘서트를 하는 날 승철에게 연락이 왔다.
[ 너도 보면 좋았을텐데, 내일이라도 올 수 있으면 말해. 회사로 오면 표 줄테니까]
승철은 여전히 다정했고, 여주는 여전히 무서웠다.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고 받으니 승철이었다
" 너 왜 답장을 안해, 칼답 김여주 어디갔어"
여주가 대답을 하려는 차에 다른 멤버들 소리가 들렸다
"누나 왜 안와요~~ ㅠㅠㅠㅠㅠ"
"누나, 우리 보고싶지않아요???"
"그래~~ 여주야 보러와~"
여주는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무대에 있는 네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고 말하기엔
네가 무대를 너무나 원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