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왔어요 |
"그냥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죄책감 같은 거 안 가져도 되."
강토의 입에서 나온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왠지 애절하게 들려왔다.
"다 잊어버려."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서서 방을 나가는 강토를 향해, 슌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등을 보인 강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이강토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하고는 강토의 등에 이마를 대고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확실히 흔들리고 있었다. 사실 종로서에 들어설 때부터, 다른 순사들보다도 가장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이 슌지였다.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슌지가 자신을 과연 반길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강토의 머릿속을 멤돌았었다. 결국 찾아간 슌지의 앞에 서자, 괜히 가슴이 두근대고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서 하려던 말도 다 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아무 대답없이 묵묵히 듣기만 하는 슌지를 보며, 그냥 왠지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속마음은 "가지마"라고 해달라고, 나를 붙잡아달라고 애타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나가는 중에, 슌지가 미안하다며 자신의 허리를 꽉 둘러오자 강토는 갑자기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슌지를 용서했었다. 그런데 머리는 슌지를 떼어내라고, 떠나라고 했다. 강토가 자신을 두르고있는 슌지의 팔을 잡아 천천히 풀러냈다.
"가지마."
강토의 어깨가 움찔했다. 슌지가 자신을 안아올때도 조금 빠르게만 뛰던 가슴이 쿵쿵 강토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춘 강토가 슌지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그 어느때보다도 세게 슌지를 끌어안았다.
"고마워. 가지말라고 해줘서, 고마워."
강토의 이성이 애써 외면한 붙잡아달라 떼쓰던 속마음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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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브금제목은 오늘 그댈본다면
2.경축 드디어 슌지와강토사이에 봄이왔어요
3.다음편은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불마크를 생각중인데;;;;;; 부담부담.........ㅎㅏ.....불마크가 제일어려움엉어어어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