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관심종자가 몇몇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소방과에는 여자들이 나를 포함해서 총 7명이 있어.
저 김혜현이라는 친구는 벌써부터 과 사람들이랑 약속 잡아서 몇 번 만났나봐.
단톡방은 거의 저 사람들 덕에 많이 시끄러워... 근데..
굳이 두루치기를 해먹을 건지 김치찌개를 해먹을 건지 일본카레를 해먹을 건지
단톡방에다가 왜 물어 ㅅㅂ..
아무도 대답 안해주니까 혼자 삔또 상해서 '씹힘..'이러네 어우..
괜히 쓸데없이 빡쳐서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리쳤더니
나가려고 옷 빼입고 내 방 앞에 지나던 친언니년이 말했어
"미친년.. 너 내일 학교 가네? 풉.. 아싸 등극 각."
"닥쳐라."
"넌 그 성격으로 절대 친구 못사귄다. 학교 며칠 나가고 이제 엄맹~ 엄뭬~~ 나 왕따 당해쪙~ 호잉앵~호잉! 나 자퇴할랭~"
"아 닥치라고."
"애 댁취래궤."
"진짜 죽고싶냐.."
"눼에눼에 알게쭙니다."
^^저 개년이.. 옆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선 던지려고 하니까
언니년은 금세 눈치채고 후다닥 나가버렸어
왕따 당하면 뭐..
"자퇴하지 뭐.."
이렇게 쉬운 방법이 날 기다리고 있잖아?
"엄마 쟤 진짜 저 성격으로 아싸 될 것 같다니까?"
언니가 신발을 신다말고 거실에서 티비보는 엄마한테 소리치면서 나갔어
나는 괜히 저게 또 맞는 소리라서 주먹을 꽉 쥔채로 눈을 감았어..
그래.. 시크하다, 아니다 저건 싸가지 없는 거다..라는 말을 초등학생때부터 듣고 살던 내가.
대학가서 어떻게 친구를 사귈까.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런 게 아니라..
내 성격인 걸 어떡해.
"도담아. 너 이 옷 버린다고 하지 않았었니?"
엄마가 내 방에 들어와 빼꼼히 옷을 하나 보여주며 말했고
나는 경악하는듯 표정을 짓고 말했어.. 진짜 최악이야
"버려줘.."
전남친이랑 맞췄던 옷이었어.. OTL
"친구야.. 그.. 혹시 부과대 할래?"
"응. 안할래."
"단칼같네."
"뜸들이는 거 별로 안좋아해서.. 미안."
자연스럽게 언니랑 나 사이에 있는 빈자리에 앉는 거야 이 남자가
근데 언니랑 반말하고 그런 거 보니까 둘이 동갑인가 싶었어
갑자기 이 남자가 나를 보면서 말하대?
"혹시 부과대.."
"아니요."
"그래. 너도 단칼같구나."
"저도 뜸들이는 거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래. 둘이 친구하면 딱이겠네."
"……."
"네가 배도담!"
"…네."
"그래.. 내가 아까 출석부 보고 얼굴이랑 이름 익혀놨지."
"……."
"……."
"……."
"원래 여기 이렇게 춥냐? 왜 이렇게 추워. 어우.. 엄청 조용하네."
"그쪽 와서 조용해진 건데.."
"그르냐잉? 그래! 권은비랑은 입학식날에 인사 했고.. 도담아 안녕. 난 김석진이다."
"네."
"그래. 너네 살짝 쟈걉다."
"……."
손을 내밀고 눈을 꿈쩍꿈쩍 하길래 그 손을 멍하니 바라보니까
김석진이 뻘쭘한지 내 손을 강제로 잡아다 악수를 했어
왜 가지도 않고 가만히 자리를 차지하는지
핸드폰을 보다가 김석진을 보니까 김석진 이 오빠가 갑자기 나랑 은비언니를 번갈아보더니 말했어
"권은비 너는 다른 학교 다니다 온 거니까 대학에 잘알겠지만! 도담아.. 이 오빠가 말해주지만..
대학교에서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 남자들은 다 짐승이야."
"가축.."
"가축이라니.."
"오빠도 남자니까 가축이네요."
"너무하네???"
"가축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가축ㅋㅋ"
"……."
"가축ㅋㅋㅋ.."
"……."
"ㅋㅋ.."
"……."
"미안해. 웃은 거에 대해서 화가 난 거니?"
화난 거 아니야..
그냥 내 표정인데.. 뭐만 하면 화났대 다..
근데 솔직히 왜 웃는지 모르겠어서 정색한 건 맞는데
화난 건 아니란 말이다..........
"헐!! 야 진짜? 나 대구!"
"나 부산!!!"
"예에에에에!!!"
"요오오오오오!!!!!!!!!!!!!!!!!반갑다 칭구야!!!"
"아따! 형 자취하면 형 집에서 자면 되겠다!!"
"자연스럽게 잔다 그러네. 미친놈이.. ㅈ까."
점심시간엔 언니랑 같이 강의실에서 나가려는데 또 엄청 예쁜애가 들어오면서 우리를 붙잡고 말하는 거야
"설마 오전 강의 끝났어요!?!?!?!?!?!?!"
너무 기겁하면서 말하길래 대충 고개를 끄덕였더니
여자애가 울상을 지으면서 강의실 안을 봤어
쟤도 엄청 이쁘다.. 요즘 애들 다 이쁘다니까..
언니랑 그냥 지나가려는데 방금 그 여자애가 갑자기 우리 앞에 서더니 말하더라??
"혹시!! 나도 같이 밥 먹어줄 수 있나용..? 나 혼자 김밥에 단무지 빼고 화장실에서 먹게 생겼거든요.. 헿..?"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눈을 하고 말하는데.. 그것도 엄청 예쁜 친구인데 어떻게 거절을 해
언니를 봤더니 언니도 고개를 끄덕이길래 나도 같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저 남자들은 무리지어서 나가더라? 이미 친해졌나봐.. 나이가 궁금하지만
뭐 나중에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있겠지..
그리고 우리 뒤로 여자애들도 무리지어서 다니는데 은비언니가 훨씬 예뻤어
"와아아! 나 진짜 입학식 때도 늦잠자서 못갔는데.. 오늘도 못나올 뻔..!
아아아! 권은비! 배도담! 맞나?"
"……."
"단톡방에 봤더니 프사 없는 사람은 권은비랑 배도담 밖에 없길래..
다른 애들은 다 프사가 있더라구용 ㅋㅋㅋ 아! 저는 김지수! 스무살입니다! 다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대충 언니랑 나랑 나이를 말해주는데
너무 귀엽지.. 그대신 엄청 시끄럽지..
걸으면서 계속 쉴새없이 말하는데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어
언니도 인기가 참 많겠다 싶었는데.. 이 친구도 다른 면으로 인기가 많겠다 싶었어.. 졸라 예쁘다...
학교 밑에 내려와서 대충 뭘 먹을지 생각하는데 언니가 순대국밥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말함
"국밥?"
"국밥!좋아요.."
"너 오늘 처음으로 크게 말했어. 국밥이 그렇게 좋아?"
"아.. 넵."
"나도 국밥 개좋아해."
"저두요."
"가자!!!!!!!!!!!!!!!!!!!!!!!!!!!!!!!!!"
마지막에 저 가자!!!!!!!!!!!!!!!!는 내가 아니라 지수야.
나도 국밥 엄청 좋아하는데.. 언니도 엄청 좋아한데
이 정도면 천생연분 아니야?
"절대 CC는 하지마라.."
순대국밥을 한입 떠먹은 언니가 우리한테 말했어
지수가 왜용? 하고 정말 순수하게 묻길래 나도 따라서 언니 봤어
"그냥. 소문도 안좋아지고, 헤어지면 얼굴 붉히고 다녀야 되잖아. 나도 CC해봤거든."
"오오오오오!!!!근데 언니랑 도담이는 워낙 예뻐서 과 애들이 다 좋아할 것 같은뎁."
예쁜애가.. 나보고 예쁘대.. 미쳤나봐 쟤
"다들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언니는??"
"난 그냥 멀쩡한 남자."
"오 ㅋ 도담아 너는?"
"상남자.."
"상남자? 오오! 막 이리와!! 이런 거?"
"아니. 살짝 사람들 많은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팬티에 손넣고 긁으면서 담배피는 그런 느낌."
"그건 더러운 남자 아니야...?"
"그런가..?"
살짝 뭔가 상남자 느낌이 이런 느낌 아닌가.. 남들 신경 안쓰고 벅벅 긁으면서 담배피는 느낌.
강동원이 이런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멋짐..?
지수가 뭐가 그리 신나는지 밥도 안먹고 나를 보고 언니를 보고 번갈아보면서 말했어 ㅋㅋㅋ귀여워
"우리 과에 잘생긴 남자들 많아? 아까 강의실 앞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드는데?"
"안많아. 먹어."
"넵 형님."
언니의 박력에 지수가 네 형님! 하고서 밥을 우걱우걱 먹었어
아 지수 귀엽다.. 나 이쯤 되면 레즈인가..
"살짝 뭔가 언니랑 도담이 너는 첫인상이 엄청 차갑고 도도하고 시크한데.
도담이 넌 뭔가 모르게 말하면서 유쾌함이 느껴져."
"……."
"언니는 살짝 그냥.."
"……."
"그냥.."
"왜 말을 못해."
"그냥..!!! 죄송해요 언니!!!"
"죄송하다니까 더 이상해. 사과 하지 마."
"죄송.."
"죽을래?"
"개멋있어.."
꽤 나름 재밌는 대학생활이 될 것만 같아.. 인정..?
점심먹고 오후 강의시간에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는데
어느샌가 내 옆자리.. 그러니까 언니랑 나 사이인 가운데 자리에 자리를 잡은 지수가 계속 혼자 떠들었어
"나 두근거려! 대학생의 출석은 어떻게 불러? 하악."
언니가 아까 매점에서 사온 맥반석 계란을 지수 머리에 툭- 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야! 언니이!"
"정신 좀 차리라고. 잘생긴 남자도 없고, 출석도 고딩때랑 똑같다 임마."
"아 그래용?"
또 그래용? 하고 웃는 지수가 귀여워서 풉- 웃었어
아.. 재밌다 재밌어.. 계속 이렇게만 재밌어라..
"배도담."
"네."
교수님이 출석을 불렀고..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뒤돌아봤어
근데 나 뒤에 괜히 돌아본 것 같아
"이제 학교오나?"
"아..,네."
"첫날부터 잘하는 짓이다. 얼른 앉아. 이름이 뭐야."
"전정국입니다."
왜.. 전남친인 전정국이.. 하필 우리 학교에, 우리 과야? 말이 돼?????????????
눈이 마주친 것 같아서 급하게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숙였어
진짜 최악이잖아..
좋게 헤어졌던, 나쁘게 헤어졌던.. '전'남친이라면 무조건 최악인 게 맞잖아!! 안그래?
잠깐 만난 전남친 만나는 것도 꺼릴 것 같은데
무려.. 고1부터 고3까지 사귀었었던.. 3년이나 사귄 전남친 전정국이.. 여기.. 여기에 있다..
"왜 그래? 도담아?"
"아니야.."
"아파? 아프지! 아픈 거네!"
안아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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넼ㅋㅋㅋㅋㅋㅋㅋㅋ대전썰이랑은 다르게 정국이가 전남친이고?
여주가 성격이 많이 다르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예전부터 이런 거 써보고싶었는데 드디어 쓰네옄ㅋㅋㅋㅋㅋ 분위기는 대전썰이랑 비슷할 것 같아용!-!
내일 보아요 여러붘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