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이보람 (씨야), 효민 (티아라) , 지연 (티아라) - 우유보다 커피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홍정호/망상글] 팀장님
" 자기 커피는 자기가 타먹지 왜 날 시켜 그래놓고 남들보고는 시키지 말라니 그게 무슨 모순적인 말이야 "
널린게 신입인데 왜 탱자탱자 놀고있는 신입은 안쓰고, 니가 시킨 일때문에 바빠죽는 나를 부려먹냐고- 탕비실 창밖으로 보이는 저 팀장이란 작자를 내가 언젠가 코를 납작하게 이 킬힐로 꾸욱- 아주 코가 옴팡지게 납작해지도록 만들어 주겠어. 확- 커피에 설탕 대신 소금 뿌려줄까보다- 격해진 감정으로 섞고있던 커피를 이쁜 쟁반에 올려놓고서 탕비실 건너편에 있는 팀장실의 문을 똑똑 두들겼다. 들어와요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팀장님 책상위에 커피를 올려놓고선 맛있게 드세요 팀장님- 이라고 덧붙인뒤 가식적인 웃음을 띄었다. 팀장님은 여전히 서류에 눈길을 고정하고서는 00씨는 내가 맨날 커피 심부름 시키는데도 군소리 하나없이 정말 잘 가져다주네요? 라며 커피 한 모금을 홀짝였다. 아, 뭐 팀장님이라면 열잔 백잔이라도 가져다드려야죠. 속으론 궁시렁궁시렁 오만가지 욕짓거리를 뱉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가식적인 말을 잘도 하고있었다.
" 근데 00씨 커피는 되게 잘타는데 서류작정은 되게 못하네요 "
" 네? "
" 커피 타는거만큼 일했으면 벌써 배불뚝이 김대리는 제쳤을꺼라구요 "
그래 그럼그렇지- 당신이야 엘리트코스 쫙쫙 밟아서 그닥 안힘들게 팀장자리 꿰차고 있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란 말이다. 애꿋은 쟁반만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푹 숙인채 구두코로 바닥을 콕콕쳤다. 오늘도 야근이예요 00씨- 야근이란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는데 저놈의 팀장은 뭐 아니꼽냐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 그게 팀장님 저 오늘도 야근하면 벌써 2주째에 야근 총합이 다른 직원들보다 몇배라구요오- 매달 이렇게 야근 2주씩 시키실꺼예요? 쥐구멍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끝말을 흐리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돌아오는말은 일만 제대로 처리했어도 야근할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아니, 이 양반이 진짜 말이면 다 인줄아나본데 그래..다지- 다다.. 북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팀장실을 빠져나와 내자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은 흐르고 다른 직원들은 정리를 하며 팀장님 눈치만 보는데 나는 전자파 풀풀 풍기는 모니터만 부여잡고서 서류작성을 계속 하고 있었다. 팀장님도 팀장실에서 나오더니 직원들의 퇴근을 부추겼다.
" 다들 벌써 퇴근 할 준비하고서 내눈치 보고있었네요-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
" 00씨- 오늘도 야근이라며? 벌써 2주째야 어떡해.. "
" 괜찮아요.. 뭐 그럴수도있죠 "
나를 측은하게 보는 직원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일찍 퇴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팀장님은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00씨도 얼른 서류작성 다하고 퇴근할수있게 노력해봐요라며 내 어깨를 두어번 톡톡 두들겼다. 너무 억울하다 억울해 억울해- 발악 아닌 발악을 하면서 눈치를 살폈다. 팀장님은 팀장실에서 자기일 하고 있고 우리부서직원은 하나도 없고, 조용하고 분위기좋고 옳거니 좋아서 편하게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몸은 의자에 반쯤 누운상태로 서류작성을 이어갔다. 아이고 좋다좋아 이게 바로 행복이지 혼자서 킥킥거리며 행복에 겨워하는데 여자직원이 너무 대담한거 아닙니까? 라는 팀장님의 메신저 추신에 똑바로 앉아 팀장실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때마침 눈이 딱 마주쳤는데 팀장님은 가방을 챙겨들고내앞으로 걸어와서 여자가 그렇게 치마입고 그러는거 아니라며 훈계를 했다. 괜히 민망해져서 큼큼거리는데 팀장님이 오늘은 자기 기분도 영아니고 00씨도 일하기 싫어하는거같으니 요앞에서 술이나 한잔하자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 어, 팀장님 아직 이거 다 못했.. "
" 그거 사실 오류난거 하나도 없어요. 그냥 술먹으러 갑시다 얼른 나와요 "
긴 다리로 쭉쭉 걸어나가는데 나는 그런 팀장님의 뒷모습을 멍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오류난게 없다고? 와- 그럼 저 팀장 저거 나한테 사기친거 아니야 일부러 나 엿멕일라고 완전 꿍꿍이가 있었네. 옷가지를 챙기고서 회사를 빠져나와 요리조리 팀장님을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팀장님은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내가 웃긴건지 키득키득거리며 한적한 삼겹살집으로 들어갔고, 나는 그런 팀장님을 따라서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기 팀장님 아까 제가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다시 물어보는건데요 그 서류작성한거 다시 백시키셨는데 그 서류에 오류난거 없어요? 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팀장님을 올려다 보며 말하니 팀장님은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더니 00씨도 그 서류들고 뭘 고쳐야할지 어디가 잘못된건지 몰랐잖아요. 그거 잘못된거 하나도 없었는데 정말 새로 서류작성할려고 했어요? 라며 한번도 보지 못한 미소를 씨익 지어보였다.
" 아니 그럼 여태까지 왜 야근 시킨거예요? 내가 뭐 팀장님한테 잘못한거 있어요? "
" 아뇨, 하나도 없는데- 일단 흥분하지 말고 술이나 받아요 "
내게 소주잔을 내밀며 술이나 한잔 받으라는 팀장님의 말에 나는 아무말도 못한채 그 쓰디쓴 소주를 원샷으로 깔끔하게 털어넣었다. 우와, 00씨 술 되게 잘먹나봐요? 다른여자들은 남자앞에서 내숭부린다고 깨작깨작 마시던데 00씨는 시원하게 마시네요 마음에 들어요. 이 사람 왜이렇게 갑자기 낯간지러운말을 막해 간질간질거리게시리- 제가 팀장님한테 잘보여야 될 이유는 없잖아요 팀장님이 뭐 제 남자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물며 제가 팀장님 짝사랑 하는 것도 아닌데. 쉬지도않고 쫑알거리며 팀장님이 술잔을 채워주시는 족족 원샷으로 술잔을 비워갔다.
" 그럼 팀장님은 왜 이렇게 나 막 못살게 굴고 왜 그래요? "
" 내가 언제 00씨 못살게 굴고 서운하게 만들었어요? "
" 팀장님 맨날 나 야근시키고 내가 야근한 횟수로 치면 벌서 성실직원상 받아야하는거라구요 "
" 00씨 야근할때 나 먼저 집에 간 적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렇게 치면 나는 성실팀장상 받아야하나? "
" 아 뭐 그건 아니지만 그것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커피도 맨날 저한테만 시키시고 다른 신입들 되게 많은데 바쁘게 일하는 저를 부려먹으셔야 직성이 풀리세요? "
" 00씨가 타는 커피 맛있잖아요- 소문자자한거 몰라요? 다른부서 사람들도 00씨 커피솜씨 알아준다고 유명하던데 "
" 씨이, 진짜 다 받아치니까 억울해서 말도 안나오네 "
말받아치기 학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말마다 따박따박 다 대답하니까 괜히 더 억울해져서 울컥했다. 아 됐어요- 그냥 술이나 주세요. 팀장님의 얼굴 앞에 술잔을 내밀며 술이나 달라는 제스처를 취해보이자 팀장님은 술을 따라주며 00씨 그동안 많이 억울했나보네요. 이렇게 평소에는 하지도 못할말 술김에 막하는거보니까라며 자기도 술한잔을 꿀꺽마셨다. 그렇게 술에 취해가며 소주병은 한병 두병 세병 네병 쌓여갔고, 나는 이제 몸도 가누지 못할만큼 휘청휘청거리며 팀장님 품에 반쯤 안겨서 길거리로 나왔다.
** 홍정호 시점 **
내품에 안겨있는 이 여자를 어떻게하면 좋을까 싶었다. 그 와중에 이 여자가 키가 이렇게 작았나 할 정도로 아담했다. 높은 킬 힐을 신었는데도 내품에 쏙 들어오는거보니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웅얼웅얼거리는것도 작은키도 지금 이 분위기도 정말 좋다. 3년전쯤이였나 이 여자는 우리부서로 왔고, 부서내의 사람들에게 싹싹하고 애교가 많아 금방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었다. 나보다 더 일찍 회사에 오는 여자는 내가 올때마다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고, 그런 당신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당신을 믿을까. 다른여자가 아닌 당신이 탄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아침마다 커피심부름을 시키는것이라고 말하면 당신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당신과 단둘이 있고 싶은 그 마음을 당신은 알까. 너를 좋아하는마음을 000 너는 알까?
" 팀장님 나 토 할꺼 같아요 "
" 00씨 잠시만 등 두드려 줄께요 편하게해요 "
어쩐지 술을 너무 잘 먹는다 싶었다. 속이 거북했던건지 먹었던것을 모두 게워내는데 나까지 속이 쓰리다. 시원하게 다 게워낸건지 조금은 말짱해진 정신으로 자기몸을 가누며 팀장님 고맙습니다. 이제 집에 가볼께요라며 꾸벅 인사를 해왔다. 이 아가씨가 내가 그렇게 못 미덥나-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한뒤 내 차에 00씨를 태우고 나서 근처 편의점에서 숙취음료를 사고서 내 정장 주머니 안에 넣어두었다. 00씨는 자기 집을 알려주더니 얼른 출발하자며 내 팔을 툭툭 쳤다. 눈을 감고 차시트에 머리를 대고있던 00씨는 팀장님, 사실 팀장님은 모를수도 있는데 팀장님 우리회사 간판모델이예요. 몰랐죠? 다들 팀장님 좋아해요- 저도 신입땐 좋아했는데 팀장님이랑 계속 같이 일해보니까 여간 개싸가지가 아닌거예요- 뭐 그래도 팀장님 나만 부려먹는 그것만 고치면 딱 내가 낚아챌텐데- 그러니까 나 좀 그만 부려먹어요. 00씨는 여전히 눈은 감은채 딸꾹질을 하며 말을 중얼거렸다. 이걸 좋아해야되 말아야되? 회사에서 멀지않은곳에 사는 00씨 집앞에 차를 세워두고 다왔다고 살짝 흔들었다. 졸린건지 뭔지 눈살을 찌푸리며 차에서 내리는 00씨의 손에 아까 사두었던 숙취음료를 쥐어주며 말했다.
" 앞으로 야근도 커피심부름도 안시킬께요- 그러니까 나 낚아채가도 됩니다. 사직서 제출 할 생각하지마요- 보지도않고 찢어버릴꺼니까.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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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므느므 오랜만이예요ㅠ.ㅠ 저 잊혀졌을까봐 쬐금 무섭네요.
그동안 집안일도 있고, 여러가지 악순환이 연결되버려서 글 쓸 생각을 못했어요ㅠㅠ
홍..홍정호 선수 글을 썼는데 전 사실 홍정호 선수 성격 잘 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에라이 내 손에서 망해버려! 하면서 쓴 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망했네요 이렇게 망한글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막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므느므 스릉하고 느므느므 고맙고 느므느므 미안한거 알죠?
이제 안녕히들주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