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가 언제인데?"
"아앙 언니는 왜 그런 걸 묻고 글훼요><"
"자, 다음 도담이 첫키스 언제야."
"아 !! 언니 너무해요."
또 둘은 투닥투닥중이다.
언니는 또 애기 보듯 우쭈쭈 하면서 지수한테 웃어줬어
지수는 첫키스가 아직 없대.
저 얼굴에.. 저런 상큼하고 예쁜 얼굴이 첫키스가 없대.. 말이 돼?
"언니는 언제에요?"
"나는 고1때지."
"오오오 애기때>< 그럼 마지막 남친은!?"
"작년. 군대갔어. 연하였는데.. 뒤에서 내 욕을 그렇게 하고 다녔더라고.
그래서 바로 찼는데 ㅇ_ㅇ."
"헐 언니.."
또 멋지다면서 박수까지치는 지수가 조금은 귀여웠어
언니가 연하라니.. 뭔가 상상이 안가. 연상 아니면 동갑 만날줄 알았는데..
"도담이 너는?? 첫키스 언제야?"
"정국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이 인간들은 왜 웃는 거야
괜히 말해주기 싫어서 고개를 저으니까
지수가 제발 말해달라고 팔을 잡고 흔들었어
근데 나도 생각해보니까...
"안해봤는데."
"뭐어!?!?!?!"
지수랑 언니랑 둘다 뭐어?하고 놀랬어
아니 왜? 내가 첫키스 안해봤다는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진짜로 안했다고? 거짓말..! 왜!?"
그러게 생각해보니까.. 전정국이랑 손잡는 건 며칠만에 잡았는데
키스..라는 건 한 번도 못해봤네.
볼.. 뽀뽀?는 해봤는데..
잠깐.. 그러네.. 입술에 뽀뽀도 안해봤네 생각해보니까.. 하긴.. 할 곳도 없었고..
학교 끝나고 시내..밥먹고..영화보고 집.. 항상 이런 게 반복이었어.
"나는 너희 둘이 키스 안해봤다니까. 되게 이상하다. 소름쫙."
그러게.. 3년 사귀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했던 것 같네.
다들 연애 얘기를 하는데 나는 딱히 할 얘기가 없더라.
다들 연애를 몇 번 해봤는데.. 나는 전정국이랑 연애한 게 끝이니까.
내 앞에 백마탄 남자가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설렘을 느끼고싶어.
근데 딱 마침..
"사장님 안에 계세요?"
"네. 사장님! 손님 오셨는데요."
나 진짜 레알로 첫사랑이 생긴 것 같은데???
너무 잘생겨서 입 떡벌리고 보게 됐어
마침 언니가 내 시선 보더니 말했어
"뭐야. 반했냐? 잘생겼어?"
고개 끄덕이니까 언니가 푸하하 웃는 거야
"확실한 건, 네가 눈이 높다는 거다."
나 진짜 사람 보고 심장이 덜컹 했던 건 처음이었어
"어라 뭐야? 왜 여기있어? 우리 바로 옆에서 술마시는데."
방금 따라 들어 온 호석이오빠가 우리한테 대충 인사하더니 윤기오빠한테 열쇠키를 받아갔어
아마도 윤기오빠네 집에서 잘 건가봐.
저 멀리서 사장과 얘기하는 아까 그 훈남한테 계속 시선이 가는 거야
근데 딱 열쇠를 받아서 우리 옆으로 온 호석이오빠가 안주를 하나 주워먹더니 언니한테 말했어
"여자들은 만나면 뭔 얘기해요?"
"그냥 남자 얘기지 뭐. 너희는 여자 얘기 하잖아."
"당연하져!!! 남자얘기 뭐요? 우리과에서 잘생긴 사람?"
"아니? 너 들어오기 전에 바로 들어 온 남자가 너무 잘생겨서 우리 애기가 뿅갔걸랑."
"우리 애기?"
언니가 날 가리켰고 호석이오빠가 헐! 하고 입을 틀어막고선 말했어
"너도 사랑에 빠져!? 절대 먼저 안좋아하게 생겨서는..!"
"그런 거 아니거든요.."
"헐.. 충격..."
"?"
"너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간다.. 누나 저 짠 한 번만!"
우리랑 굳이 한잔 하겠다며 물컵에 잔 받아서
술 한잔을 굳이 마시고선 가버렸어
그냥.. 나도 금사빠라는 걸까.. 엄청 잘생겼네.
"번호 따봐."
에이.. 나보다 예쁜 사람도 많은데 뭘..
"야야 대박이다 대박."
호석이 신난듯 열쇠키를 빙빙 돌리며 술자리에 앉자, 모두가 또 깨방정이냐며 호석을 무시했다.
"아니 들으면 엄청 놀랄 걸??"
"뭔데 또. 똥마렵냐??"
"오다가 번호 따였냐?"
"야 그건 대박이 아니라. 익숙한 거고.. 그게 아니라! 방금 내가 형한테 갔다가 여자애들 만나고 왔거든?"
'여자 애들'이라는 말에 안주를 집던 정국은 자기도 모르게 멈춰서는 호석을 올려다보았다.
"가게에 엄청 잘생긴 훈남 들어갔단 말이야? 배도담이 관심 있어 한대."
"뭐야 미띤넘아. 그게 왜 대박이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데."
"그걸 왜 또 듣고 말하고 다녀요? 형 때문에 소문이란 게 돌고, 도는 거 아니에요."
"그니까. 괜히 왜 말하고 다니냐 진짜."
"그래서 그 사람이 누군데요? 우리도 가면 볼 수 있나?"
"……."
다들 웃고있었지만, 정국은 혼자 괜히 멍을 때리다가 안주를 입에 넣고선 오물오물 씹었고
석진은 껄껄 웃다말고 정국을 보고선
쟤가 왜 저러지 생각을 한다.
술마시고 한명이 몰아서 내기로 했어. 그래야 주는 게 더 편하니까
언니가 내기로 하고, 나는 안에가 너무 답답해서 먼저 나가려고 했어
근데 윤기오빠가
"잘가라 돼지야."
하는데 또 날 빡치게 했어
에에에에라이 시!!팔..
먼저 가게에서 나왔는데 가게 앞에 아까 그 훈남이 담배를 피고 있는 거야
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냐..하고 다른데 보려는데
"저기요."
하고 날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로 이 훈남인 거야.
너무 놀래서 네? 했어
"네?"
"남자친구 있으신가??"
"아니요."
"아.. 기분 나쁘셨어요?"
"아니요?"
"아.. 표정이 안좋길래 제가 실수를 한 건가 싶어서.. 아, 그럼 혹시.."
"……."
"번호 주실 수 있나요. 아까 가게에서 처음 보고 말걸려고 했는데.. 친구분 계셔서."
나 지금 번호 따였다.
(사실 따인적은 있지만, 주는 건 처음)
핸드폰을 주는 남자에 나는 핸드폰 번호를 쳤어
"그럼 연락할게요. 친구분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시구.. 다음에 꼭 다시 봐요."
"……."
"……?"
"…ㅍ_ㅍ?"
"가요..? 갈게요?"
"네. 가세요."
뒤늦게 나온 지수가 '윤기오빠가 안주 다사줬..'하다말고 갑자기 뭐냐면서 막 내 등을 팍팍! 치길래 말했어
"번호 따였어."
"야 완전 신나는 일인데! 왜 이렇게 우울하게 말해!!!!!!!!!!!!!!! 와아아! 번호 따였어! 그것도
네가 좋아하는 남자!!!!!!!!!!!"
"……."
좋아하는..이 맞는 건가??
다같이 은비언니 자취방에 왔어
지수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불을 바닥에 깔고 자신의 옆에 앉으라면서 팡팡 치길래 그 옆에 앉았어
"근데 다덜 쌩얼이 거기서 거기입니다잉??"
지수가 크림 바르는 언니랑 핸드폰 보고있는 날 번갈아보면서 바보처럼 웃었고
언니는 크림을 바르다말고 풉- 웃었어
그러다 갑자기 카톡- 하고 울리는 핸드폰에 알림창을 보니
윤기오빠가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는지 카톡이 왔어
'얌마 잘들어갔냐' 라는 말에 나는 답장을 보냈지 '왜'라고..
아아.. 단톡방에 들어가면 프로필 누르고 친구추가 눌러도 되는구나..
단톡방이 생각나서 알림 꺼놓은 단톡방 들어가니까
전정국이 뒤늦게 단톡방에 초대가 됐어
뭔가 전정국 저 이름을 보니까 느낌 되게 이상하고 드릅네.
"근데 둘은 왜 이렇게 항상 무기력해 보이지?? 집순이지! 둘이!!!"
전정국 해서 생각이 났는데.. 생각해봤는데
나는 전정국이랑 헤어지고나서 무기력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
집에 오면 매일 습관적으로 만났던 전정국이 없으니,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했으니까.
"언니 근데 우리도 말놓으면 안 돼요? 왜 놓으라고 안해요?!"
"놔."
"뭐야!!"
"놓아도 되냐고 안물어봤잖아."
"아하!"
윤기가 12시가 되어서야 집에 왔고
친구와 카톡을 하면서 피식- 웃는다 그러다 또 도담과 카톡한 방에 들어가본 윤기가 소리내어 웃는다
아니 얘는 카톡 말투가 말하는 거랑 똑같아.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나 일찍왔죠!! 2차 가자는 거 그냥 왔다잉."
"잘했다 야."
"보상 없슴니까! 형님!"
"그래. 설거지 좀 해라."
"아놔."
"그럼 나가서 자던가."
"예 하겠습니다."
"아니 얘는 진짜 미친 것 같아."
"예?"
윤기가 됐다며 핸드폰을 보고선 고개를 저었고, 호석은 저 할배가 미쳤나.. 하면서 설거지를 한다.
아 살다살다 이런 성격인 여자애는 또 처음보네 진짜.
얘 볼때마다 그냥 웃긴 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국아 내일이면 우리 자취방 생기니까. 오늘만 참아라!"
정국을 끌어안은채로 태형이 애교를 부리자, 정국은 한숨을 내쉬었고
지민이 정국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뒤지며 말했다.
"정국아 반찬 이게 다냐? 스팸 없어? 아니 무슨 집에 반찬이 두개야."
"없어여. 그냥 자요! 좀! 2시다 2시!"
"힝 화내는 정국이 무저워."
"ㅡㅡ."
"알았어.. 김치랑 밥 먹을게."
정국은 먼저 자려고 누워서는 눈을 감았고
계속해서 아까 호석이 말한 게 떠오르는지 눈을 번쩍 뜨고선 한숨을 내쉰다
지민이 김치를 꺼내다말고 눈치를 보며 에헴.. 했고
정국은 충전 걸어놓았던 핸드폰을 꺼내 단톡방에 들어가본다.
도담이의 이름을 찾아 프로필을 확인해본 정국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상메와,프사에
다시금 핸드폰을 충전 걸어놓고 눈을 감는다.
생각해보니까.. 어이없네.
헤어지고 바로 전학가는 게 어딨어.
번호는 멋대로 바꾸고.
[야 일어났냐? 오늘 9시 강의 시작.
-민윤기-]
[설마 아직도 자냐?]
응. 자.
카톡 소리에 눈을 떴거든..
아니 이놈에 집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면 절대 안깨.
내가 발로 지수를 툭툭 건드려야 지수가 깨더니 막 소리 지르면서 화장실로 뛰어갔어
언니는 모자나 쓰고 가야겠가면서 모자를 대충 눌러쓰고 다시 누워서 잠들었어
아.. 이... 인생 망한 팟...
정수리만 감고 가야겠다.. 하고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오늘 시간 돼요? ㅎㅎ
-강동원-]
어머나.
시발 게이 뭐야..?
강의실에 오자마자 석진이 워! 하고 문 뒤에 숨어서 애들을 놀래키자
도담이는 미친.. 하고선 자리에 가서 앉았고
지수와 은비는 놀랐는지 심장부근에 손을 올려둔채로 석진을 노려보았다.
"아.., 다음엔 도담이 꼭 놀래킨다."
"니 진짜 나이먹고 할 짓도 없다."
"응. 나 더럽게 할 짓 없는데? 정~~말 대단하다. 날 어떻게 그렇게 잘알지? 뒈~~단해."
"진짜 한대 쥐어 박고싶다."
"때려봐. 때려봐."
진짜로 은비가 주먹으로 머리를 쾅- 때리자,석진이 놀란듯 벙찐 표정을 지었고
은비는 피식 웃고선 자리로 가서 앉는다.
도담이 자연스레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려다 이어폰이 없자 곧 아.. 하고선 멍을 때렸고
또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 서서 도담이의 머리를 쿡- 찌르자
도담이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
"너 진짜 그 표정 한결같다. 중독적이야."
"왜 자꾸 치고 그래?"
"건든 건데?"
"ㅡㅡ."
"야 이어폰. 좀 떼 좀 닦으면서 살자.. 내가 어제 물티슈로 닦아다 이것아."
"남이사.."
"띠껍네."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근데 자취는 안하냐 왜?"
"그냥.. 할까 말까 고민중."
"통학하는 비용이 더 들겠다. 자취 해."
"밥 차려먹기 귀찮아."
"..;;"
"왜 땀흘려."
"한심해서."
"밥 차려먹기 귀찮으면 다 한심하냐?"
"아니 네가 한심해서.. 다 그런 게 아니라. 븅아."
"왜 욕하냐."
"그냥 너 보면 욕이 먼저 나와."
"그것도 재능이다. 사람 보면 욕나오는 거."
"아니아니.. 사람 말고, 너만 보면."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 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줄 알았는데. 두발로 걸어다니길래 사람일 걸 알고 많이 놀랬지."
"아."
아니 이 사람이 진짜.
ㅂㄷㅂㄷ...
정국이 태형 지민과 같이 들어왔을까
바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윤기와 얘기하는 도담이의 뒷모습에
정국이 괜히 천천히 걸으며 도담을 본다.
"……."
근데 확실한 건
나랑 사귈 때보다..
몇달만에 더 예뻐진 게
참 신기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셨겠다?
오전 강의만 있는 상태라 다들 점심을 먹지 않고 헤어지려고 했을까
도담이의 옆에 있던 지수가 눈치도 없이 신난듯 크게 말한다.
"헐! 진짜? 밑에서 기다리고 있대!!!!???차타고!?!"
"ㅇㅇ."
"헐 헐 헐 헐 차도 있어! 무조건 사귀자!"
"뭐래."
아마 그 남자가 데리러 온 모양인듯 했다.
"어디 카페 가게?"
"멀리 안가려고. 그냥 학교 밑에 카페 갈 거야. 피시방 옆에."
"아아아! 이디야?"
"응. 피곤해서 오늘은 집에 일찍 좀 가려고."
"헐! 헐! 좀 더 데이트 하지이!! 밥도 사줄텐데!"
"밥 얻어 먹으려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정국은 그 말을 듣고선 잠깐 또 현타가 온듯한 표정을 지었고
곧 태형이 정국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려두고선 말했다.
"오늘 이 형아랑 박지민이는 자취방이 생겼으므로 너의집에서 자지 않아도 된다.
고로.. 피시방 조질래?"
"짐들은요?"
"주말에. 아, 물론 이불은 있어."
"이불만?"
"앙. 아! 가자 !우울한 얘기 그만하고! 형들! 형들도 같이 가요!
윤기형! 형 오늘 일 쉰다면서요! 가요!"
"야 너넨 끝나면 무슨 피시방 가자는 소리가 먼저냐..? 원래 니들 나이엔 술이 먼저인데."
"브론즈 탈출 해야 돼요..형.."
"오케이 그럼 인정."
도담이는 학교 중간에서 기다리고있는 남자의 차에 올라탔고
남자는 웃으며 도담이에게 말한다.
"오늘도 예쁘시네. 어제보다 더 예쁘신 것 같아요."
"아,예.."
"스물넷..?"
"? 스물."
"아아 미안해요. 너무 성숙해 보여서.."
"아니에요. 삭았는데 쩔 수 없죠."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차에서 좋은 냄새 나요."
"아아.. 방향제 냄새 좋죠? 아아, 제 나이는.. 말하면 놀랄 것 같은데.."
"29?"
"땡."
"28."
"땡."
아니 ㅅㅂ 땡만 말하지 말고
말해달라고.
"뭔데요^^."
"38."
"?"
"ㅎㅎ."
"…ㅋ.."
"오빠라고 불러요. 편하게."
그리고 우연찮게 이 남자의 핸드폰이 막 시끄럽게 소릴 내길래 화면을 봤더니
'딸'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놀란듯이 쳐다보니까
"아... 그게.."
"……"
"사실.. 이건 알아가면서 말을 하려고 했는데."
"……."
"딸이 있거든요. 7살.."
"ㄱ-."
"이혼은 했어요! 걱정 마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딸 돌봐주고 있습니다."
"죄송한데."
"네?"
"내려도 돼요?"
"……."
"그리고.."
"네..?"
"18살 차이면 아저씨죠."
"에?"
"저희 엄마가 마흔넷인데."
"아..."
"제가 스무살이구요."
"그래도.. 사랑엔 나이가.."
"사랑이요..? 저 그럼 열세살에 애 낳았습니까..?"
"저 그냥 피시방 안갈래요."
"야 왜!"
"그냥 피곤해서.. 내일 가요! 내일."
"야 안 돼! 네가 우리 캐리 해줘야지!! 막내야! 어!?"
"내일 캐리 해줄게여."
"아 개너무하네."
얘기를 하다가 정국이 꺾어 골목으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도담이 저 멀리서 특유의 걸음걸이로 터벅터벅 걸어오자
호석이 웃으며 도담이에게 소리친다.
"어이! 배도담이!! 어디가?"
"집이요."
"……."
"뭐야. 데이트 하러 가던 거 아니었냐? 엉? 뭐냐?"
"데이트는 무슨."
"야 왜!! 차 타고 데리러 오면 데이트 아니냐!"
"그런 거 아니다. 좀 비켜라 좀."
"어쭈!!"
"간다."
"가라 이놈아."
"……."
정국이 그 말을 듣고선 골목길로 가지 않고 다시금 방향을 틀자
석진이 정국에게 묻는다.
"뭐야 너 집간다며."
"제가 언제요?"
"방금."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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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님.. 죄송합니다....
잘생겨서 밉지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