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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의 교감

 

W.ROOP

 

 

 

 

 

 

 

찬열이는 빠른속도로 회복했다.지독한 감기는 아니였는지 높은 열이였지만 금방금방 내렸고,밥도 곧잘 잘먹었다.아직도 입술이 튼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목소리도 잘돌아왔고 크게 문제 될것은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고 목이야"

 


밤새 간호한 덕에 내가 독감에 걸린정도라고 해야되나..늘 아침마다 작업실에 있던 내가 침대에서 계속 자고 있던게 이상했는지 찬열이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백현,백현"


"..찬열아"


"..백현이 아파?"

 

 

아프지 않다고 말은 했지만,나는 딱봐도 아팠다.목소리도 갈라졌고 몸에 열도 나는것같고 보진 않았지만 분명 내얼굴은 꽤나 창백할것같다.다크써클에 허애가지고 입술도 잔뜩 터있겟지.


잔병치레가 많았던 어린시절 엄마가 늘 내옆에서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금방이라도 정신을 놔버리는 나때문이였다.차오르는 열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고,무식하게 아픈데도 안아픈척을 했던 것도 있다.

 


"괜찮으니까,우리 아침이나 먹자.찬열이 배고프지?"


찬열이는 걱정되는듯 했지만 곧 울먹이며 내몸을 받아냈다.그후로 어떻게 됬더라.


 * * *

 

 

 

"으음.."


두통에 머리를 찌푸리며,눈을 띄니 종인이가 보인다.


"..뭐야"


"간병온 친구한테 뭐야라니.뭐야가뭐야."


"왜 여기 있는거야?"

 

"너 오늘이 니 생일인건 알아?생일축하해줄려고 아침부터 전화했더니 니 목소리는 안들리고 백현..백현..이러면 앓는소리만 들려서 놀라서 왔다!아프면 좀 쉬면 될것 가지고 또 막 무리할려고 했지?찬열이가 얼마나 놀랬겟냐"


"아,찬열이는?찬열이는 어딨어?"

 

찬열이를 미처 생각못한 나는 급히 일어날려고 했지만,이마를 눌러버리는 종인에 의해 다시 누어지고 말았다.


"아까 막 니 손 주물주물 거리더니 밖에 나가던데?어디가냐니까 돌아올꺼야 이러고 나가더라고"


"뭐?찬열이가 나갔어?야!그걸 냅두면 어떡해!!"


"야,너무 과잉보호 아니야?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좀 냅둬라.아주 어린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이 있겟지"

 

마음은 당장이라도 찬열이를 찾으라 집밖에 나갔지만 종인의 말처럼 내가 너무 과잉보호하는것도 같고,무엇보다 지금 몸이 말이 아니였다. 가슴팍을 중심으로 무언가가 누르고 있는듯 몸이 무거웠고 손발끝에 감각이 없는것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머리도 깨질듯 아팠고 열이 나서 목과 머리카락 사이사이가 뜨거웠다.


"아무리 그래도,아직 혼자 내보낸적 없단 말이야.영 안오면 찾으러 나가자 걱정되."


"아 예예.그나저나 며칠전만해도 멀쩡하던게 왜 며칠사이에 이렇게 됫어?"


"찬열이가 아팠어.일요일 새벽부터 아파서 꼬박 하루를 옆에서 간병했더니 옮았나봐"


"니 몸도 생각 좀 해라.쓸데없이 적당히라는걸 몰라요."


"그나저나 회사는?"


"오늘 석가탄신일이야.빨간날은 꼭 칼같이 지키더라 우리회사는.너는 거의 프리렌서니까 상관없지만"


"아아..아 있잖아.며칠사이에 생각해본건데,찬열이는 아무래도 신분이 확실하지않으니까...병원같은것도 못데려가고..예방접종도 안되고..막 그러다가 큰병같은거 걸리면 어쩌지?"


"아,그건 그러네.그럼 너 이씽이한테 부탁해보는건 어때?"


"이씽이?"


"어.너 이씽이랑 친하잖아.걔 대학병원에서 나와서 지금 잠깐 쉬고 있다던데.믿을만하기도 하고 한번 부탁해보는 건 어때?"


"아..."

 


이씽이라고,고등학교때 굉장히 애매한 시기에 전학을 온 중국유학생이 있었는데.얘가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좋아서 두루두루 꽤나 잘 사귀는편이였다.그중에서도 나와 꽤나 친한 편이고,만난지는 작년 동창회때이후로 만난적이 없는데,연락은 자주하는 편이였다.이사온뒤로는 자주는 못했지만.

 

"일단은 한번 말해봐야겟다.."


"뭘 말해봐 말해보긴.이미 내가 불렀어"


"뭐?!"


"내가 생각많은 너를 언제 기다리고 있냐.생각날때 그때그때 해야지.간단한건 내가 잘 말해놨어."

 


내가 생각을 많이 한뒤 실행에 옮긴다면 종인이는 생각이 난 다음 바로 실행에 옮기는 편이였다.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갑자기..

 


"오변호사한테도 말해놨고,나중에 한번 찾아오겟데."


"뭐,어찌됫든 고맙다..."


"뭘 고맙기야."

 


종인이는 뒤에 할말이 더 있는듯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말을 왜 하다 마냐며 말하고 싶었지만 머리가 지끈거려서 그만뒀다.시간은 이제 1시를 막 넘었다.종인이는 언제 사온건지 죽을 그릇에 담아서 가져왔고,먹으면서도 계속 찬열을 걱정하는 날 보며 종인이는 작작하라며 타박을 줬다.

 


"야,너 진짜 찬열이 찾아봐봐.."


"아! 너 진짜.."


계세요?백현?밖에서 들리는 낯선이의 목소리에 종인이는 질린듯이 소리칠려다가 이내 멈췃다
종인은 밖으로 나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우와.이쁘다"


"이씽아!"

 

예쁘게 꾸며진 집안을 둘러보던 이씽이를 냅다 불렀다.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나를 발견한 이씽이는 이내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


"잘지냈어 백현?"


"응,나야 잘지냈지..이런일로 불러서 미안해.."


"뭘 미안해 나야 이게 일인데,그리고 잘 지낸거 치고 상태가 영 아니야"

 

빨리 상태체크하자.라며 의사답게 이리저리 몸을 진단하더니 곧 그냥 감기인것 같다고 요즘 감기가 유행이니까 조심하라며 약을 처방해줬다.

 

"찬열?그얘는 어딨어?"


"찬열이는 잠깐 나갔데...어디갔는지 모르겟어 걱정되게"


"종인이한테 간단하게 듣긴했는데 말이야.."

 

"일단 좀있다가 찬열이 오면,몸 진단좀 해줘..정확한진단을 해본적이 없어 몸에 뭐 다른 병이라도 있을까봐 걱정되기도하고.."


"알았어.뭐 장비가 없어서 자세한것까진 못하지만"

 

"고마워.."

 

이씽이가 온 동시에 밖으로 나갔던 종인이는 어디선가 흙투성이가 된 찬열을 데리고 왔다.

 

"백현,백현,!이거..으아..!!"


또 다른 손님 이씽이를 보더니 또  놀란 찬열이는 손님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진정했다.


"아,손님,손님..아 맞다 백현,이거봐봐!"

 


찬열이는 왠 풀을 이리저리 흔들며 침대위에 흙을 털어댔다.이씽이는 꽤나 놀랐듯 했지만 찬열이가 들고온 풀을 보더니 꽤나 놀랐다


"어?어..찬열?찬열이 맞죠?이거 어디서 났어요?이거 뭔지 알아요?"


"..이거 먹으면 안아파..안뜨거워"


"..그렇죠..이거 먹으면 찬열이가 원하는것처럼 안아프죠..."

 


멍한듯 놀란듯,이씽이는 그래도 이렇게 주면 안된다며 찬열이에게 풀을 가지고가선,부엌으로 갔다. 종인이는 이씽이에게 이야기를 건네듣고는 이씽이가 그랬듯 멍한듯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백현,저거 먹으면 이제 안아파...아프지마.."


"저게 뭔데 찬열아?"


"저거 먹으면 머리도 안뜨겁고,목도 안따갑고 괜찮아져.찬열이도 그랬어"


"아...~정말?찬열이 나 때문에 가져온거야?"


"응!"

 

"아 이쁘다.그래도 이렇게 흙투성이가 되면 어떡해..가서 씻고 오자"


"백현도 같이 씻어?"


"오늘은 혼자 씻을수 있지?"

 

오밀조밀 말하는 찬열이는 나 이만큼 했으니 칭찬을 해달라는듯이 자랑스럽게 웃었다.나도 칭찬에 목마른 찬열이를 모르는것이 아니라,물어볼것은 많았지만 그저 이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찬열이는 혼자 씻을 생각에 약간 시무룩한듯 했지만,약간은 꾸짖는 내 목소리에 알겟다며 옷을 들고 나갔고 아까부터 신기한듯 찬열이를 본 종인이는 찬열이가 나가자마자 입을 열었다.


"쟤 정말 널 낫게 할려는 생각이였나봐"


"무슨소리야?"


"이씽이가 그러는데,찬열이 쟤가 가져온거 진짜 해열제로 쓰이는 약초래.해열제로도 쓰이고 약한 감기기운에도 많이 쓰이는 약초라고 하더라.도데체 어떻게 아는거지?처음에 말도 못했다며."

 

"..뭐,알수도 있는거지"


아니,솔직히 궁금하다.하지만 조심히 모르는척하고 넘기고 싶다.왠지 알면 안될것같았다.왜인지는 몰랐지만 그냥 알고싶지않은 느낌,알면 안될것같은 촉이라고 해야되나.

 

"진짜 신기하네.마냥 바보인줄 알았는데"


"야!찬열이 바보아니거든?!"


"아 예예,그리고 아까 오변호사한테 전화가 왔는데,직접 상황설명을 들어야겟다고 나중에 시간좀 내달래."


뭐,계속 다들 찾아오겟다는거야.아직도 욱씬거리는 머리를 되집었다.조용히 살겟다고 시작한일은 겉으로 시끄러웠던,도시생활만큼이나 속을 어지럽혔다.이씽이는 찬열이가 가져온 약을 물에 다려서 차를 만들어왔다.약이랑 같이먹으면 더 금방 낫을거라며 건냈고,이씽이도 이런 찬열이에 대해 꽤나 놀랐다고 했다.요즘엔 왠만한 사람들도 잘 모르는 거라면서 다른것도 많이 알고 있을것같다며 흥미로워 했다.


 확실히 아무것도 모를줄알았을테니까.어떻게 보면 이제껏 아무것도 없이 지냈다고 생각한것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아무런 보호없이 아무런 지식없이 자란다는것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아니 이전부터 무의식속에 늘 생각했던 거지만 찬열이는 누군가의 손길을 받으며 자랐다.그것이 인간이든 짐승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다.찬열이 자신이 그 사실을 말하고 있지않다는것이 중요하다.


찬열이는 그런 사실을 숨길만큼 또 다른 나쁜생각을 할만큼 나쁜아이는 아니였다.분명 착하고 순수한 아이다.하지만 그런데도 이제껏 믿고 따른 나에게 말하지 않는것은 찬열이 자신에게서 숨기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왜일까,도데체 왜.

 

 

"오변호사 번호 넘겨줄께,니가 연락해봐."

 

"알았어"

 

"잘하면,찬열이가 원래 어디서 어떻게 왜 그렇게 된건지 알수있을지 몰라 "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거야?"

 

"나야 모르지..일단 빨리 낫어.너 비실거리는 볼려니까 불편해죽겟다."

 

조용히 찾아온 정막은 머리를 말려달려며 찾아온 찬열이의 귀여운 앙탈로 깨져버렸다


아이 이쁘다,그래 머리말리자

 

 

 

 

 

 

 

암호닉

 

띵동,천사,장미소년,라팡,심키,루루,베라

 

 

자주오겟다고 해놓고 이렇게 늦게...별별..

어째 시험끝났는데 더 바쁘네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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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약초캐러갔다온거생각하니까 대견하네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찬열이가 약초를 구해오다니 대단한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라팡//
찬열이 과거가 점점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자랐기에 약초도 알고 백켠이를 위해서 약초를 구해온것이지요??
백현이가 얼른나아서 찬열이가 걱정안했으면 좋겠어요~

10년 전
독자4
우리열이대체어디서산거지...ㅜㅜㅠ뭐야..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우아ㅜㅜㅜㅜㅜ찬열이가백현이를위해약초를너무너무감동받았겟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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