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뭘쓸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뷔민으로 쓰네요..ㅋㅋㅋ 사실 쓰니가 뷔민분자인건 안비밀
무튼 장난스럽게 써볼까 진지하게 써볼까 하다가 그냥 써요.. ㅋㅋㅋㅋ... 몇 없는 뷔민을 추종하는
여러분... 그대들을 위해 이렇게 써요! 오늘은 달달한게 끌려서 조금 달달하게...♥
가끔 심심하면 불마크 달고 화끈하게 달려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탄소년단/뷔민] 김태형, 얹혀사는 주제에! 01
w. 와딤딤
분홍비가 살랑살랑 내린다. 벚꽃 한잎, 한잎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온통 회색빛깔을 뽐내던 세상은 발그레 물들어 버렸다.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지민의 마음도 발그레 물들어갔다.
허나 이런 지민의 마음을 훼방하는 자가 한명 있었으니,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와 얹혀사는 놈. 지민에겐 웬수같은 놈. 김태형.
"여봐라~ 지금 내가 배고프니 어서 밥을 차리거라!"
아주 그냥 콱! 저 잘생긴 얼굴만 아니었어도 주먹으로 한대 갈기는건데. 지민은 발끈했지만 속으로 화를 삭혔다.
어차피 잔소리 해봤자 귓등으로 쳐먹는 놈인데 괜히 입만 아플 뿐, 참자 지민아. 참자. 지민은 부글부글 끓는 속을 식히며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달랑 계란 한개 있었다. 분명 저 녀석은 계란후라이 하나로 곱게 밥먹을 새끼가 아니지.
어떻게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지민의 허리에 두 팔이 스르륵 감겨왔다.
"어허, 어찌 현대의 석빙고 앞에서 멀뚱이 서있는것이냐. 어서 짐의 밥을 차리지 않고!"
"사극 놀이 그만하시지? 그리고 야, 누가 집주인에게 어? 자기 배고프다고 밥 차려달라고 하는 인간이 어디있냐?!"
"쓰읍, 화를 내는 것은 몸에 안좋다 하였으니 화 대신 미소를 짓거라. 어명이다."
"미친놈. 아이씨! 이 팔이나 풀어 이 새끼야! 아 몰라. 계란 하나로 니가 알아서 밥 해먹던지 말던지."
지민은 자신의 허리에 감겨있었던 태형의 두 팔을 잡고 뿌리친 채, 방으로 들어갔다. 쾅! 문을 쎄게 닫는 것을 보니 어지간하게도 귀찮았나보다.
냉장고 앞에서 태형은 멀뚱멀뚱히 서있었다. 그러다가 뭔가 좋은 것이라도 번뜩 생각났는지 금세 잇몸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벌컥-. 아까 지민이 쎄게 닫았던 방문을 열었더니 태형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침대 위에 엎드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지민이었다.
태형은 지민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가느다란 지민의 손목을 꽉 부여잡았다.
"ㅇ..왜!!!! 뭐!!!! 니가 아무리 밥 해달라고 졸라도 안해줄꺼야!!!!"
"내가 밥 살께. 나가서 먹자."
"절대 밥 안해줄꺼야!! 안해줄꺼라ㄱ... 뭐? 니가 밥 사준다고?"
태형은 물음표를 양쪽에 달고있는 지민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뭐 잘못먹었어? 왜 안하던 짓을 하고그래..
장난인지 진심인지 걱정스레 물어오는 지민의 말에 태형은 피식- 하고 웃었다. 뭐 잘못먹은거 전혀 없으니까 걱정말고 따라와.
태형은 지민의 손목을 잡은채 그대로 끌고 나왔다. 어..어?! 야 잠시만! 진짜 사주는거야? 응. 그러니까 좀 조용히하고 따라와.
지민은 언제 당황했냐는 듯이 싱글벙글 웃었다. 그래도 이 자식, 그 동안 얹혀산게 미안했나보지?
사실 태형은 원래부터 지민의 집에서 살게 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자신도 자신만의 집이 있었다. 지민의 집보다 더 넓고 좋은 그런 집.
하지만 어떠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집을 팔게 되었고 머물곳이 없어진 태형은 무작정 짐을 싸들고 지민의 집에 들어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있는 태형을 본 지민은 한 일주일 정도만 묵었다가 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어 결국 태형은 지민의 집에 두달동안 머물고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같이 살고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멍때리면 바보 되는거 몰라?"
"야! 바보는 내가 아니라 너지! 맨날 에헤헹 웃고 다니는 주제에!"
"에헤헹은 내가 아니라 너지! 틈만나면 이힝에헹~ 어헝으헝헝~"
"말을 말자... 어휴, 내가 김태형이랑 얘기만 하면 속이 터진다 속이 터져!"
"만두냐 속이 터지게"
"..."
저런 썰렁한 개드립만 자제한다면 뭐 같이 사는것도 나쁘지는 않지. 태형은 아무런 변화없는 지민의 표정에
뻘쭘했는지 무작정 앞만보고 걸었다. 그런데 태형아, 우리 뭐먹으러 가는거야? 어디가는건데? 나도 알고는 있어야지. 혹시 알아?
너가 나한테 독극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일지? 태형은 자신에게 자꾸 물어오는 지민을 쳐다보며 한마디 건냈다.
"걱정 붙들어매. 다른 사람한테는 그럴지 몰라도 내가 너한테 만큼은 그렇게 안한다."
"진짜지? 아항항! 그럼 태형이 너만 믿고 맛있게 얻어 먹는다?"
그래, 나 믿고 많이 먹어라 지민아. 태형은 자신을 향해 실없이 웃어대는 지민을 보고 왠지모를 좋은 감정이 일어났다.
귀여운 새끼. 누가 이 병아리같은 귀여운 새끼를 데리고 갈라나. 당연히 나밖에 없겠지? 암, 그렇고 말고. 이 멍텅구리같은,
청소도 할 줄도 모르는, 맨날 넘어지는 귀여운 이 병아리 새끼를 누가 데려가겠어. 오늘 아주 실컷 먹여서 살찌워가지고
아무도 못데려가게 만들어버려야겠다.
-
망했어요 슈_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