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느때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는데 이정환이보인다. 어떤 인연인지 초중고 계속 같은 곳에 배정되서 함께하는 친구아닌 친구. 초등학교5학년, 왠지 처음본 순간 환하게 빛나던 모습에 멋쩍게 사귀자했는데 "너랑 나랑?" 이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기에 마침 만우절도 가깝겠다 아니 장난이야 곧 만우절이잖아 하며 넘긴 기억이 있는 놈이다. 그때 우린 어렸고 서서히 커갈수록 잊혀져가는 기억이였지만 녀석의 얼굴을 보면 아련한 첫사랑의 향기가 나서, 담담하지만 나한텐 약간 미묘한 느낌을 가지게하는 이정환. 이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들 무리 사이에 있길래 모른척하고 지나가려는데 "어이!!소!!" 날 굳이 부른다. "어...? 아 정환이구나 응 안녕"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하는데 "야 오늘은 니들끼리 가라? 나 소랑 같이갈꺼임" 말을 툭 던지고 자기 친구들을 버리고 나에게로 달려오는 녀석. "우리 소 오늘 늦잠잤나보네? 등교할때 나랑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 "넌 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말하는거야? 니가 맨날 늦는게?" "아니 그건 아닌데.." "빨리 가야돼 늦었어 말걸지마" 말하고 걸음을 재촉하는 날 보더니 내 손목을 잡고 빠른 발걸음으로 학교에 간다. "아..야! 손목아파" "그래? 미안 그럼" 덥석 내 손을 잡는다. 내 얼굴이 빨개지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꼭 잡고 계속해서 걷는다. 점점..다시 두근거린다. 학교/ 아침에 교문에서 잘가라고 인사하고 날 보내주더니 점심시간에 날 찾아온 이정환. "소야!!" "어?" "이거 먹어" "오오 이정환 왠일?" "사실 공찬식이랑 내기했어 내가 이겨서 걔가 사준거 고대로 너한테 주는거야" "오오 고마워 잘먹을께!" "아 그리고 소야" "응?" "니 폰좀 잠깐 줘봐" 잠시 당황했지만 개인적인건 다 잠금을 걸어놔서 안심하고 줬다. 낑낑대며 핸드폰을 만지던 녀석, "야...너 폰 비밀번호 바꿨어? 뭐야 빨리 대" "음...내 남친뒷자리?" 표정이 굳는 녀석. "...내번호가 아닌데..." 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하교/ 야자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내 어깨를 감싸며 "같이 가자" 한다. 늘 익숙한 패턴으로 나와 함께 하교하던 녀석이 갑자기 동네 공원으로 날 끌고 간다. "야! 어디가?" "줄거있어" 조금씩 더 공원 안쪽으로 날 데리고 간다. "하..소야 잠깐 눈 감아봐" "아 진짜.. 너 그러고 나 놓고가면 안돼" "응응 안그래 빨리 눈 감아봐" "자 감았어" "음...아..." 혼자 고민하더니 결심한듯 "됐다" "눈 떠도 돼?" "응" 내가 눈을 뜬 순간 녀석은 내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너무 놀라 계속 눈을 뜨고 녀석을 쳐다보자 나와 눈을 마주친 이정환은 씽긋ㅡ하고 눈웃음을 짓는다. 뭔가 촉촉한 감촉이 계속해서 느껴지고, 내가 눈을 스르르 감아버리자 이내 녀석의 혀가 느껴진다. 그렇게 있기를 몇분, 내가 숨이 차서 먼저 입을 뗐다. 갑자기 지금 내 첫키스를 뺏은 이 자식을 보고 부끄럽기도하고 어색해서 "야!!너 나한테 뭐하는거야 진짜" 하니 녀석이 곧 하는말 "너 다시 비밀번호 바꿔." 하.. 미치겠다. 이정환 너때문에. 공원에서 빠져나와 다시 내 어깨를 감싸고 걷는 녀석. "너 나 언제부터 좋아한건데?" "니가 나한테 사귀자했던 5년전부터 슬슬" "응?" "왜 초5때 니가 나한테 그랬는데 내가 반응이 영 아니니까 니가 장난이라 했던 날. 그땐 널 잘 몰랐지. 근데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애가있단게 난 놀라웠어. 그때부터 널 지켜봐왔고 맘이 커진건 중학교때부터." "근데..왜 이제서야 말하는건데. 우리 중학교도 계속 같이 다녔잖아" "니가 부담스러울꺼라고 생각했어. 날 어색하게 대한것도 있었고." "그럼 오늘은 왜.." "아니 그게 사실 더 멋지게 할라했는데 그래서 아까 니 폰도 달라했던건데.. 비밀번호때문에 갑자기 확 열받아서 그냥 홧김에...응" "그래서 내 순결한 입술도 뺏은거고 그치?" "에이.." 장난스럽게 웃는다. "우리 1일시작이다?" "...너 나한테 아직 제대로 사귀자고 안했잖아" "..." 잠시 고민하는 녀석. "소야 앞으로는..함께 밥을먹으려 해도 니가 있구나 같이 영활보려고 해도 니가 있구나..음..하하..우리 사이가 이랬으면 좋겠어. 잘해줄게. 나랑 사귀자" "풉...그래" 잘 하지도 못하는 춤과 노래를 하며 나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정환, 아니 이젠 내남자 정환이. 참..예쁘다. ㅡ-ㅡ-ㅡ-ㅡ 비비방에서만 놀다 소심하게 글잡에 와봐요~ 재밌게 읽어주시면 그걸로 전 만족합니다 흐헿 암호닉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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