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홍일점으로 살아가기"
w.루이지
한설 (예명: 한설/일본에서는 시로(눈)짱)
생일: 1999.11.19
키/몸무게: 171cm/49kg
성별: 여자
포지션: 만능 포지션(힙합, 보컬, 퍼포), 막내
학력: 서울 봉랑 초등학교, 봉랑중학교, 서울공연예술 고등학교
가족관계: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1
플레디스 입사: 2009년 (뉴이스트 제이알과 입사동기)
특징: 2014년 12월 세븐틴 합류
데뷔: 2015.05.26 세븐틴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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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의 만남
세븐틴의 최종멤버가 결정이 된 2014년 12월, 열일곱 명이던 세븐틴이 열 세명이 된 다음날.
오며가며 얼굴만 알았던 걸그룹 데뷔조 한설이 나타난 아주 좋지 않은 타이밍.
오랫동안 함께 연습했던 네 명을 떠나보내고 남은 열 세명이서 힘을 내보려고 한 그 날 세븐틴은 새 멤버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를
남자여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더군다나 여자라니 데뷔 전 언론 홍보때도 데뷔 후 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받을 눈총과 욕설을 떠올리니 세븐틴은 막막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실장님은 책임감 없이 새로 들어온 여자애만 놓고 나가버리고 여자애는 차갑고도 무거운 분위기를 읽었는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있기만 하고 세븐틴 또한 그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는다
차가운 침묵이 이어지고 그 침묵이 깬건 그래도 리더였던 최승철이었다
그렇다고 부드럽게 침묵이 깨진 건 아니었다 지금의 에스쿱스와 그 때의 최승철은 확연히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으니,
"하...그래서 넌 이름이 뭐야?"
스무 살의, 스물 한살을 목전에 둔 최승철은
"한설 입니다. 성이 한, 이름이,"
"나이는"
2018년의 에스쿱스보다 훨씬 예민했고
훨씬더 포악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한설이에게는
"열여섯입니다"
"포지션은"
"그게..."
"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뭐?"
"실장님께서 선배님들께 보여드리고 배정받으라고 하셔서..."
"아...제발"
그리고 안타깝게도 새 멤버인 한설이는 세븐틴과 살얼음판에서 만난 첫 날 이유모를 긴장감으로 가득 찬 그 공기 속에서 세븐틴에게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테스트 곡은 연습생들이 흔히 연습한다는 일반적인 곡이 아닌 샤이닝 다이아몬드, 아직 녹음도 떠 놓지 않은, 가이드 된 이지훈의 목소리만 흘러나오는, 안무조차 완성되지 않은 말 그대로 미완의 곡이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세븐틴 열 세명의 이목이 집중된 채 눈을 감은 한설이는 천천히 음악이 느껴지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머리는 그 음악에 맞는 가사를 떠올렸고 정확히 이지훈의 목소리의 시작점에 한설이의 입도 트였다
비록 이지훈과는 다른 내용의 가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는 같았다 나의 노력, 더 나아가 우리가 될 세븐틴의 노력, 그리고 가히 이 곡에서 메인 파트가 될 랩 파트로 정해놓은 부분에서는 가감없이 그동안의 연습량을 보여주듯 귓가에 때려박는 래핑이 들려왔다
3분이 조금 넘는 음악이 끝나고 흥분감이 도는 눈을 뜬 한설이는 그 흥분감을 갈무리하고 조용히 팔다리를 모으고 섰다
아까의 침묵과는 새삼 다른 침묵이 연습실에 흘렀다 어찌보면 분노가 느껴지는 감정의 파도들이 넘실거리는 것만 같은 기분에 한설이는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될 대로 돼라 하는 마음이었다
"야,"
아니나 다를까 곱지 못한 음성이 들려왔다 느리게 눈을 뜨고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봤을 땐 고조감에 가득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가 있었다
"너 연습생 몇 년 했냐"
"5년 했습니다"
5년이라는 말에 술렁거리는 게 느껴졌지만 곧 이어 문을 박차고 나가는 최승철 덕분에 순식간에 조용해 지기는 했다 때문에 아까 그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가 말았지만,
리더 최승철을 시작으로 한두명씩 빠져나간 바람에 연습실에는 한설 혼자만이 남겨졌다
예상했던 반응들이었지만 속이 상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꾹꾹 눌러참았다 동료와 이별을 한 지 얼마 안 된, 아직 실연의 상처가 낫지 않은 여린 소년들이었으니까, 이방인인 자신이 이해하기로 했다
한 두 시간 정도 지난 후 가방을 챙겨 나오는 한설이의 얼굴엔 만들어낸 듯 완벽한 미소 한 자락이 걸려있었다 세븐틴이 아주 잘 해줬다는 듯 행복한 미소였다 그 미소를 지은 채 한설이는 새로운 숙소로 이사를 했다
이사라고 해봐야 옷가지들이 담긴 박스 두 개, 개인 용품들이 담긴 작은 캐리어 하나가 전부였다
평소같았으면 몸을 담고 있던 걸그룹 데뷔조 멤버들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전부 나눴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건너뛰기로 했다 만나면 울 것 같아서, 우는 모습 보이면 걱정할 것 같아서, 가 그 이유였다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임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시끌벅적한 층을 지나 비교적 조용한 층에 이르러 비밀번호로 문을 열었다 짐을 푼지 얼마 안 되는 것 처럼 보이는 박스들이 이곳 저곳 널려있는 사이에서 짐이 풀려있지 않은 방에 대충 짐을 정리하고 침대에 누우니
우울함이 몰려왔다 괜찮지 않았으니까, 이유없는 적의를 그렇게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었으니까 많이 슬펐다
그렇게 혼자 억지로 삼키고 삼켰던 눈물을 자신도 모를 정도로 조금씩 흘려보냈다 오늘의 유일한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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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 드립니다ㅎㅎ
제가 보고 싶어서 쓰게된 글이지만 다른 분들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