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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출근했어. 저녁에 보자.] 

 

 

그래. 입 밖으로 꺼내도 의미없을 대답을 속으로 삼켰다. 답장 없이 휴대폰의 화면을 껐다. 어차피 기다리지도 않는데 무슨 소용이야. 아침은 고요하다. 창 너머로 지저귀는 새들과 말소리가 들려도 집 안은 적막만 흐른다. 약간 흐트러져있지만 온기가 없는 옆자리를 손으로 쓸고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끊어내고싶은데도 난 용기가 없고 그는 배려가 없었다.  

 

 

 

Same Old Love 

 

 

 

저녁시간이 되면 그제서야 나갈 채비를 한다. 햇빛이 맑을 때는 집에서만 시간을 지내다가 노을이 질 때쯤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우울할지도 모른다. 도어락을 내리고 신발 앞코로 바닥을 톡톡 치며 정리한다. 복도에는 신발 정리하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마치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발 정리가 끝나고 고개도 들지 않고 곧장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그만 발이 꼬여 헛발질을 했다. 게다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넘어질 뻔 했는데, 

 

[핫샷/노태현] Same Old Love | 인스티즈

 

 

"괜찮으세요?" 

 

"네, 괜찮습니다..." 

 

 

 

나처럼 집을 나와 문을 닫고있던 남자의 어깨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그는 내 어깨를 부드럽게 움켜쥐고 물었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이사 왔나? 이웃들과는 통 대화가 없으니 언제 이사 왔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게 당연했다. 황급히 남자의 손에서 어깨를 빼고 뒤로 물러섰다. 남자도 내가 저의 손에 닿는게 달갑지 않다는걸 아는 눈치인지 팔을 내렸다. 

 

 

남자는 나를 보며 살짝 웃었고 나도 적당히 입꼬리를 올리고 고개를 꾸벅인 다음 급히 그상황에서 빠져나갔다. 고층에 사는게 아니기 때문에 계단으로 향했다. 평소보다는 조금 더 빨리 발을 움직여 이동했다. 놀라서 그런지 걸음탓인지 숨이 차올라서 약간 답답했다. 

 

 

나와 남자친구는 변화가 변두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함께 동거중이다. 말이 동거지 그저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수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서로 귀가와 외출시간, 식사 여부만 확인하는 정도였다. 연인과의 동거를 계획하며 상상했던 행복한 로망은 없었다. 오히려 생활방식이 맞지 않아 자주 싸우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관계. 그도 나도 이따금 느끼는 성욕을 해결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정말로 흥분으로 인한 절정이나 만족감에 잠이 드는 일은 거의 적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생각을 하니 또 울적해진다. 아무나 붙잡고 자도 그와 하는 것보다는 기분이 좋을지도 모른다.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금방 가게에 도착했다. 나는 변화가에 있는 작은 바의 홀 담당으로 일하고있다. 가끔 기분 나쁜 손님을 만나기는 하지만 페이도 나쁘지 않고 거리도 가까워서 어느정도 감안하고 다니는 중이다. 내가 남자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 중에 하나는 이곳에서 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이 일을 구해줄 것도 아니면서 어디에 다니든 무슨 상관이람.  

 

 

매니저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바로 진열대 상태를 살피는데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찬바람이 바 안으로 들어왔다. 몸을 돌려 손님을 확인하는데 아까 복도에서 마주친 남자가 서있었다. 그는 가게를 한 번 둘러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손을 살짝 말아쥐어 입을 가리고 웃는걸 보니 내가 얼빵한 표정을 하고 있나보다. 

 

 

매니저는 나에게 왜 그러냐고 말을 걸려다가 남자를 보고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곧장 남자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더니 내 앞으로 데려왔다. 

 

 

 

"우리 경력직으로 관리자 한 명 더 구한다고 했던거 기억나지? 이번에 새로 매니저 담당하실 노태현씨야." 

 

 

 

[핫샷/노태현] Same Old Love | 인스티즈

 

 

 

"또 만나네요, 우리."


 
독자1
헉...(입을 틀어막는다) 완전 좋아요..!
6년 전
비회원8.202
사랑해요 작가님...연재해주세여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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