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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자몽씨 전체글ll조회 342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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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지민씨는 혹시 이상형이 있다면 어떤 스타일인가요?

  A. 아, 네, 저는 우리 아미분들……

  Q. 에~ 대답이 너무 진부하다.

  A. 진짜 아미분들이……

  Q. 저희 방송에 그런 진부한 대답 나오면 분량 못 뽑아요! (웃음)

  A. 나탄소씨요.

  Q. 네? 배우 나탄소씨요?

  A. ……네. 나탄소씨요. 그분이 이상형이에요.



















[방탄소년단/박지민] 박지민이 내가 좋대_prologue | 인스티즈

                                                  W.친절한자몽씨





 

♡음악과 함께 감상하시면 좋습니다♡















  "너 진짜 그 방송 못 봤어? 기사도 엄청 떴을 건데. 거기 팬들 지금 난리두 아니잖아."

  "누구, 박지민?"






  코디언니는 브러시로 내 얼굴을 두들기면서 '너도 이제 네 기사 정도는 검색해보고 살아라' 하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니까 진짜 박지민이 그랬냐구. 나는 심장이 저 어디까지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검색포털을 열었다. 코디언니 말처럼 실시간검색어에 내 이름과 박지민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와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박지민이 예능방송에서 했던 말이 기사화가 되어 메인에 떡하니 걸려있는 것이다. 박지민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얘? 입을 틀어막으며 나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 



  









  님들 박지민이랑 나탄소 존나 웃김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에 학원도 같이 다녀놓고 이제와서 이상형이라고 말하는건 너무 냄새나지않냨ㅋㅋㅋ
  무슨 모르는 사람인거마냥; 얼탱...


────────────────────────────────────────────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럴거면 첨에 팬들은 왜들먹였대?
ㄴ 럽스타랑 뭐가 달라ㅠㅠㅠ
ㄴ 나탄소 요새한참뜨는애 아니야?
  ㄴ 뭐하는 애임?
    ㄴ 예뻐서 요새 겁나 빨던 배우였는데
      ㄴ 아이돌 준비하다가 배우로 전향했다고 들음.....Aㅏ..그러다 만났나보다ㅏ...ㅎㅎ
ㄴ 존나 어떤 스타일이라고 물어봤으면 어떤 스타일이나 무슨 성격이 이상형이다 이렇게 말하는게 정상아니냐?











  박지민의 발언으로 인터넷은 들썩였다. 아예 그대로 열애설까지 나버릴 정도였다. 하긴 누가 봐도 이상했을 것이다. 질문자의 의도보다 조금 더 직설적인 답변하며, 우리가 이미 같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물론이고 학원까지 함께 다녔다는 사실은 조금만 뒤져보면 나오는 정보였다.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은 하나 뿐이었다. 그때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연인사이였다는 것. 열여섯 때부터 열아홉 때까지니까 무려 3년하고도 반을 교제하다가 헤어졌다는 것 말이다.

  







  "야야, 탄소야. 오늘 걔네 컴백하지 않아? 그럼 이제 몇 주 내내 계속 얼굴 볼 건데, 그때마다 네티즌들 난리 나겠다 글치."

  "그러게."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번호라도 알고 있었다면 당장 박지민에게 전화해서 예전처럼 짜증을 내고 욕이라도 했을 것이다. 헤어진지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는데 뒤늦게 구질구질한 구남친 놀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때마침 대기실 벽면 티브이에선 오늘 방탄소년단이 우리 음악방송에서 컴백한다는 예고영상이 생방송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음악방송의 MC를 맡은 지 한달 째다ㅡ 고 이 망할 박지민 새기야.








  "언니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엉, 얼른 와. 화장 한번 더 고치고 나가게."

  "알써!"






    화장실로 가는 길에 혹여나 박지민을 마주칠까봐 자꾸 주변을 둘러봤다. 음악방송 MC를 본 지 이제 겨우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박지민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직도 고르지 못했다. 쿨하게 안녕,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하고 인사를 할까? 아니면 안녕하세요, 요번에 여기 MC를 맡게 된 나탄소입니다. 그쪽은 방탄 지민이시죠? 하하. 하고 비즈니스 하듯 대할까. 아님 그냥 배째라고 못 본 척하고 지나갈까ㅡ 에 대한 선택을 한달 내내 고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박지민이 내가 좋대_prologue | 인스티즈


 "엇, 안녕하세요."








  "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누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서 깜짝 놀랐다. 평소 같았으면 나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았을 건데 박지민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서 그런지 상대가 당황스러울만큼 너무 놀라버렸다. 무슨 괴한이라도 만난 것처럼 행동해버렸어……











[방탄소년단/박지민] 박지민이 내가 좋대_prologue | 인스티즈


  "어, 저 방탄소년단 정국이에요…… 혹시 저… 모르시는 건……"






  "아, 아니에요, 알죠! 잠깐 딴 생각한다구. 처음 뵙겠습니다……"









  매일 화면 속에서만 보던 박지민과 같은 그룹의 막내였다. 악의는 없었는데 나 때문에 괜히 상대도 당황해버린 것 같아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표정을 살펴보니 얼핏 상처도 받은 듯했다. 정국씨는 "실물로 첨 봬서 엄청 신기해요."라고 당최 누가 누구한테 해야 할 소리인지 모를 말을 하곤 급하게 반대편 대기실 쪽으로 뛰어갔다. 자기네 그룹 형아가 방송에서 어떤 말을 떠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대기실 쪽으로 걸어가는데, 
















  "탄소야!"






  익숙한 목소리가 발길을 잡았다. 이 음성을 너무 잘 알았다. 어린 날, 한 시절 내내 들어왔던 목소리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 자리에 거짓말처럼 그애가 서있었다. 젖살이 많이 빠져서 예전처럼 앳된 인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열일곱, 열여덟 어디 즈음의 모습이 깃들어있었다. 내 앞에 박지민이 서있다는 사실이 한순간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자조적인 웃음이 새어나왔다.







  "어쩐 일이야?"




  너 왜 그랬어, 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욕을 해주겠단 포부는 박지민을 마주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하얗게 흩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먼지처럼 목구멍을 막고 쉽게 나오지 않았다. 밖에서 시끄러운 비트가 쿵ㅡ 쿵ㅡ 들려왔다. 












[방탄소년단/박지민] 박지민이 내가 좋대_prologue | 인스티즈



  "정국이가 너 봤대서 뛰어왔는데 역시 아직 있네. 걸음이 느려서."








  "왜 뛰어왔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뭐가?"

  "기사 봤을 거 아냐."

  "응, 봤지."

  "미안해."

  "왜 그랬어."








[방탄소년단/박지민] 박지민이 내가 좋대_prologue | 인스티즈


  "……그냥.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어."







  왜 그랬지. 그렇게 말하고 웃는 박지민의 입가에 씁쓸함이 묻어있었다. 네 입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던 시절들이 있었다. 짧은 사이 그런 생각들이 들었지만 얼른 지워버렸다. 이제와서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히기에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돌아서 왔기 때문에. 박지민은 이미 내가 부르기에 너무 높은 곳에 있었고 나는 기껏해야 유망주로 불리는 신인배우였다.  





  



  "그래…… 그렇구나. 신경쓰지 마. 조용히 있다보면 잠잠해지겠지."










  ……컴백무대 잘 해. 나중에 보자. 더 말하다간 옛날 성격 나올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어버리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쟤는 아무렇지 않은 걸까? 나를 마주하는 게.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차피 컴백 인터뷰에서 보게 될 거 미리 잘 맞딱드렸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니 화가 가라앉았다. 코디언니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다시 내 얼굴에 퍼프를 두드렸다. 밖에서 '나탄소씨 스탠바이 준비해주세요!' 라는 스탭의 목소리가 쩡쩡하게 울렸다. 무대로 나가는 내내 머릿속엔 5년이란 문자가 계속 맴돌았다.

  5년이다. 벌써 5년이야. 벌써 만났던 시간을 채우고도 남은 시간이 우리 사이에 생긴 것이다. 5년이야, 나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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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2.176
꺄-!!!!!!!!
재밌어욤,, 무슨 사연일지 궁금해지네요
다음편 기다릴게요 !

6년 전
친절한자몽씨
으엉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힘이 되네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6년 전
독자1
하... 다음화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 꾹이 뜬금 귀엽고ㅠㅠㅠㅠ 전개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
6년 전
친절한자몽씨
ㅎㅎ감사합니다. 힘내서 다음편 쓸게요! 계속 지켜봐주세요(❤ㅅ❤)
6년 전
비회원2.62
너무 재미있어요!!!! 너무 기대되요 작가님!!! 😍😍😍😍😍 꾸꾸도 너무 귀엽구 지민씨 진짜ㅠㅠㅠㅠ
6년 전
친절한자몽씨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덕분에 더 열심히 쓸 수 있는 힘이 나네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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