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기 02화
선천적 고아
나의 엄마아빠는 누구인지 모른다
나에게 여동생이던 누나던 형이던 남동생이던 형제자매가 있었는지 또한 모른다
나는 선천적 고아이다
원래 혼자여서 그랬는지 아님 난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었는지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난 늘 혼자였다
혼자가 편했던것 같기도하다
둘이라는게 어떤느낌인지도 모르겠고 다같이 모여논다는것도 나는 모르겠다
외로움.
늘 내곁을 따라다니는 유일한 친구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나는 괜찮다
원래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것이었음이 분명했기 때문에
내가 고등학생때 나와 친해지려 했던 유일한 남자애 한명이있었다
그 애는 자기 이름을 박찬열이라고 소개했다
누군가 다가왔다는것이 처음이었고 어려워 서툴었다
그러나 먼저 호의를 베풀고 처음이란것은 아주 강한 느낌이었다
무엇이라도 다 내어줄수있을만큼 처음이라 더 강했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지만 그만큼 쉽게, 금방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
내가 고아라는 이유였다
하교할때 마다 고아원에 가는 날 보며 봉사를 하러가는 착한놈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고아원에 사는 고아라는게
그 애한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나를 고아놈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모든 아이들이.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이 세상을 누가 낳아주었는지도 모른체 계속 살아왔다
살고 살고 살아가야한다 이 세상을
왜 살아가야하는지 이유조차 알지못하고 나는 계속 살아간다
원장님이 지어주신 변백현 이라는 이름과 함께 나는 존재한다
그것만으로도 난 이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이유일것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