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일국(日國)에서는 황후 다음으로 후궁의 서열을 설명하자면,
정 1품 비(妃), 정 2품 귀인(貴人), 정 3품 첩여(睫汝), 정 4품 미인(美人), 정 5품 재인(再認) 이다.
그 중에서도 황제의 총애를 받는 이에게 내려지는 첩지가 있는데 바로 화비(花妃)이다.
후궁의 꽃이라 불리우는 화비는 황후와 권위가 맞먹을 정도로 내명부 안에서는 그 권세가 대단하다.
화비(花妃) O씨, OOO. (정 1품)
옛부터 황제가 남색을 밝혀 남자를 후궁의 자리에 앉힌 일도 아주 드물게 있다.
하지만 황제의 용종을 잉태할 수 없는 남자 후궁은 아무리 황제의 사랑을 받아도 궐 안에서 후궁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황궁 안에서 남자 후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살얼음 판을 걷는 것과 같았다.
재인(再認) 변씨, 변백현. (정 5품)
황제는 양성애자였다. 화비 O씨를 사랑하면서도 재인 변씨를 가까이 두었다.
어찌 정인이 두 명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답할 길이 없다. OO을 향한 사랑도, 백현을 향한 사랑도 모두 진심이기 때문에.
남자 후궁이라 고초를 겪는 백현이 보기 안쓰러워 한창 달래주고 있으면, 저 멀리 외로움에 눈물을 훔치는 OO이 보인다.
황제는 두 사람 모두 품안에 품고 싶은데 하늘은 원망하게도 그러할 수 없다한다.
일국(日國)의 황제, 박찬열.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