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드디어……
백현이랑 같은반…
아…
**
고등학교입학. 내 옆줄에서 친구들이랑 장난치던 백현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내가 게이인건 초등학교때부터 알게되었다.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보았던 야동에서 나는 남자만 보고있었고 내 첫사랑은 옆집형이였다.
그 옆집형은 잘지내나…?
여튼 그렇게 백현이를 남몰래 사모하게되었다.
나는 좋게말하면 조용한아이이지만 그냥 개 찌질이 상찌질이다.
두꺼운 안경알때문에 눈이 콩알만하고 키도 작다.
백현이는 귀여운 얼굴에 항상 웃고있었고 성격도 밝고…크…크다.
키는 나랑 별차이안나는것 같지만 크다…지나가다가 백현이 친구인 김종대가 말하는걸 들었다.
백현이때문에 적성에 맞지도않는 이과에와서 고생중이다.
그리고 인간은 남자,여자,고삼으로 나뉘어진다는 고삼이 되었고 매일매일 백현이랑 같은반되게 해달라고 기도한게 오늘 이뤄졌다.
"안녕"
"으…응"
으…응 이뭐야 씨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존나 찌질해 보였겠지? 아…너무 긴장했어.
나는 5번 백현이는 6번. 그렇게 우리는 짝꿍이 되었다.
"너 이름이 뭐야?"
"도…경수"
"우와 너 도씨야? 신기하다. 도씨 처음봤어."
"그…그래? 너는 이름이 뭐야?"
내가 좋아하는 변백현
"변백현"
**
"자, 오늘 수업을 여기까지."
국어선생님의 수업을 끝내는 소리에 애들은 다들 책상에 얼굴을 박았다.
나는 책을펴고 공부를 했다. 는 무슨…변백현이 계속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통에 집중이 하나도 안됬다.
"백…현아. 왜 쳐다봐…?"
"그냥, 야 너 안경 벗어봐. 아 영화처럼 딱 벗었는데 존잘남이라던지 막 그럴것같아"
"하하하…"
"벗어봐"
"하하…"
"벗어"
벗어?
순간 설렜다.
"야!!!!!!!!!!변백현!!!!!!!!!"
"아 저새끼 또온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시작하자마자 자고있던 종대는 수업끝종이 치자마자 일어나서 백현이에게 달려왔다.
"야 매점가자"
"귀찮아…니 혼자가"
"그럼 나도 안갈래. 야 도경수 빵좀사와라"
"빠…빵?"
망할놈아. 내가 니 빵셔틀이냐? 아오…난 한낯 찌질이니깐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왜 얘한테 시켜먹고 지랄이야. 너 혹시 나 없을때 얘 시켜먹였냐?"
"뭔상관. 니가 얘 형이냐?"
"어"
"똥싼다"
"도경수는 나랑 놀아야되니깐 저기서 자고있는 박찬열 깨워서 같이가"
김종대는 투덜투덜 거리더니 찬열이한테 다가가 흔들어 깨우다가 한대맞고 그냥 혼자 매점에 갔다.
"경수야"
"응…"
얘가 경수야 부를때마다 설렌다.진짜 막 가슴이 간질간질 거리고 얼굴이 빨개져서 미쳐버릴것같다.
"안경 벗…"
때마침 종이치고 수학선생님이 칼같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꼭 내 안경을 벗기겠다고 다짐하고는 백현이는 수학책을 꺼냈다.
**
"민석아"
"응 왜?"
"나 진짜 변백현땜에 미쳐버릴것같아"
"왜. 너무 좋아서?"
내가 유일하게 게이인걸 아는 친구는 민석이 뿐이다.
"응"
"미친"
"야 근데 내 안경 벗겨보고싶냐?"
"왜? 누가 벗겨보고싶다고 그래?"
"응. 백현이가"
"야 그러고보니깐 너 안경벗은거 한번도 못봤다."
"진짜?"
"응, 너 중학교때도 맨날 안경썼잖아."
"벗으면 잘 안보여서. 잘때만 벗는데 눈이 안보여서 벗는 모습이 어떤모습인지 잘 안보여"
"아…그정도로 눈이 안좋아?"
"응…"
"야 그럼 한번 벗어봐. 내가 객관적으로 평가해줄께"
"그럴까?"
나는 무거운 안경을 벗고 민석이를 쳐다보았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야"
"왜… 못생겼지? 역시…나같은 찌질이는 백현이와…"
"너 안경 벗고다니면 안되냐? 진짜 대박"
"왜?"
"너 안경 벗잖아? 그럼 변백현보다 잘생겼어"
"에이 그정도는 아니다…"
"아니야!! 진짜야…."
"정말?"
"토요일에 학교 자습끝나고 렌즈사러 가자"
**
"헐 야 세상이 너무 깨끗해"
"렌즈 처음낀거 티내냐?"
"렌즈가 이렇게 편하다니…안경 무거워서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이제 그냥 렌즈껴."
"그래도…"
"넌 안경벗은 니 얼굴 보고도 그런말이 나오냐?"
"그럼 한번 생각좀해봐야겠어…"
"어? 김민석?"
"야 밖에서 아는척하지말라고"
"시른데시른데"
종대였다. 종대와 민석이는 친척이다.
"김종대! 같이가 병신아!…어? 김민석 하이"
찬열이였다.
그리고 그 옆엔 변백현이였다.
"옆엔 누구냐? 처음보는데"
날 못알아봐?
"어…누구냐면"
나는 민석이 옆구리를 쿡 찔렀다.
"그냥…내친구야…하…하하"
"니 친구중에 잘생긴애도 있었냐?"
"디질래?"
변백현은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혹시 날 알아봤나? 괜히 나는 시선을 피해 민석이 뒤에 숨었다.
**
"야"
"응?"
"나 토요일에 너랑 비슷하게 생긴애 봤다?"
"아…정말?"
"근데 걔는 좀 잘생겼더라…"
그럼…지금의 나는 못생겼다는거구나…
"아 존나 심심해"라고 중얼거리며 종대는 나에게 걸어왔다.
"야 나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너 안경 진짜 한번만 써보면안되냐? 진짜 안경알 두껍다"
"…"
"줘봐"
"싫…어"
"한번만~"
종대는 나한테 두손을 모으며 제발 한번만 이라고 비는데 정말 난감했다.
나는 몸을 돌려 피하려는데 종대가 안경은 잡다가 떨어져 안경이 깨져버렸다.
"어?…야…미안"
아…망할놈이 진짜
나는 속에서 터져나올것같은 육두문자를 다시 속으로 곱씹었다.
"도경수"
나는 잘 보이지않는 깨어져버린 안경들을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도경수, 고개들어봐"
백현이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이지않는 백현이를 쳐다보았다.
"너 어제 걔 맞지. 김민석이랑 같이있던애"
"……"
"왜 거짓말했어? 너라고 왜 말안했어?"
"그냥…"
종대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도망쳐버렸다.
나는 토요일에 산 렌즈가 기억이 났고 가방을 뒤져 렌즈를 꼈다.
아…드디어 잘보이네
"아…미치겠다."
백현이는 뒷 머리를 헝크리더니 교실밖으로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