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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이동욱 샤이니
라즈베리 전체글ll조회 1465l 3

 

[박해진X도경수] 폭풍우치는새벽 속에 | 인스티즈

 

 


새벽

 

 

 

 

 

 

 

 

 

 

 

폭풍우 치는 새벽 속에

 

 

 

 

 

 

 

 

w.라즈베리

 

 

 

 

 

 

 

 

 

"게이에요?"

 

 

아닌데요, 경수가 짧게 대답했다.

 

해진과. 또다른 모두가 보기에는 오해할 소지가 아니라 충분히 오해를 하고도 남을 상황이였다.

솔직히 두남자가 키스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더라면 오해나 이상한 생각을 하는게 당연하지 않는가,해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꽃들사이에서 그림을 그리던 경수가 손을 멈추고 해진의 부름에서야 파레트를 접었다.

 

"뭐사시게요"

"예?아, 장미꽃 한송이좀."

 

앞치마를 탈탈 털어내며 경수가 저 끝에 있는 수많은 장미들 사이로 걸어들어갔다. 화원의 끝엔 새빨간 장미 수백송이가 벽에달린 칸에 하나하나씩 꽂혀져있었다.

까만 뒷통수크기가 마치 작은 바둑알같았다. 수많은 장미들사이에서 한송이를 뽑아냈지만 뽑아내지 않은것처럼 여전히 장미사이들엔 틈조차 찾아 볼수없었다.

 

끝내 계산을 할때까지 경수는 다시 입을열지 않았다. 종소리가 딸랑거렸다

해진이 장미꽃한송이를 손에 든채 뒤를돌아봤다. 주변엔 사람이나 건물도 잘 찾아볼수없는 인적이 드문 거의 숲근처였다.

해진은 생각했다. 다시 이곳에 올것같다고

 

 

 

 

 

 

 

 

 

 

 

 

"안녕하세요?"

 

조용하던 화원안에 종소리가 달랑 울리자 경수가 고개를 돌렸다.

장소가 그렇고 그런데라 찾아오던 사람은 손에 꼽아봤자 일년에 몇십번도 안울리던 종소리가 들리자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문밖으로 보이는 모습에 제자리를 찾은후 다시 붓을 집었다.

사람좋게 웃은해진이 뒷집을 지고 천천히 화원을 둘러보았다. 입구부터 경수의 주변, 그리고 사람몇명이 드나들수있는 몇갈래 길을 제외하고선 온갖 형형색색의 꽃들이 자리잡혀 있었다. 전혀 보지못한 꽃부터 시작해 여러꽃들이 있으면 향기가 엉켜있을만하지만 은은한 향이 화원안에서 돌고있었다.

경수의 손위로 펼쳐지고있는 그림들이 저번과 봤던 그림과 같은 모습에 해진이 경수의 뒤로 다가왔다.

 

"아직도 그리시네요"

"....."

"진짜게이아니에요?"

"...네."

 

 

나는 게이인데. 해진이 경수옆으로 고개를 가까이 드밀었다. 해진의 말에 붓을 놀리던 경수의 손이 멈추고 천천히 해진을 돌아봤다. 꽤 가까운거리에 놀랄만도 하지만 그 얼굴에선 당황함을 찾아볼수가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안담긴 유리잔 처럼 투명했다. 오히려 놀란건 해진이였다.

가까이서 본 경수의 얼굴은 살아있는 인형같았다. 검은 속눈썹이 길었었다.

십초정도를 얼굴을 마주하다 먼저 경수가 얼굴을돌리고 숨을 뱉었다. 그리곤 또다시 붓에 뮬감을 적시기 시작했다.

 

"안놀라워요? 내가 게이라는데."

"다른사람한테 말하면 다들 놀라던데."

"그쪽은 아닌가봐요."

 

제가 생각했던 반응과는 다른 경수의 모습에 입을 다시며 화원둘러보는것에 집중했다.

수많은 색들 사이로, 살짝 보이는 흰모습에 해진이 눈을 찌푸리며 경수의 반대편인 그곳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꽃들 옆에 있던 흰 것의 전체는 조금은 두꺼운 천이였다. 천밑으로 갈색빛의 드로잉북이 삐져나와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펼치지 않은것인지, 흙이 덕지덕지 묻은 표지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잉크펜 자국에 해진이 손으로 살살 긁어내자 작게 휘갈긴 검은 글씨가 보였다.

 

 

"도......경수?"

 

드로잉북을 넘기자 인물화가있었다. 그러나, 넘겨도, 넘겨도. 같은 사람밖에 없었다.

웃고있는모습. 앉아있는모습. 우는 모습.  넘겨도 넘겨도 끝까지 한사람으로 추정되는 같은얼굴에 의아함을 느낀 해진이 드로잉북을 떨어트린후 천을 걷어올려보려하는순간 경수가 해진을 노려보고있었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이름이 경수에요? 도경수?"

"알필요 없잖아요. 지금 여기서 뭐하는데요."

"아무것도 안했는데요? 아,이거하나 본거 빼곤.."

 

경수의 눈이 커지더니 해진의 앞으로 걸어와선 땅에 떨어진 드로잉북을 주워 품에 가둔채 여전히 해진을 노려봤다.

마치 멀어지는 엄마의 마지막 옷 끝자락을 잡아당긴 어린아이 같았다.

 

"뭐살거에요."

 

경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장미꽃 한송이요."

 

 

 

 

 

 

 

2012년 2월 19일.

장미꽃 한 송이를 또 사간 해진은 그이후로 계속 경수의 화원에 드나들었다.

그리고 경수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해진의 책상위엔 주인없는 장미들이 쌓아 흘러넘치고있었다.

 

 

 

 

 

 

 

 

 

 

'2013년 11월 27일, 오늘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비를 동반한 비바람이 며칠동안 계속 몰아칠것이며,특히..'

 

빗방울소리가 들리는 차안에 해진이 라디오를 껐다. 오늘 먹은 술이 문제였던건지 알딸딸했다.

차안이 빙글빙글 도는건지, 제자신이 지금 빙글빙글도는지 알수없었지만 차는 여전히 숲속안으로 들어갔다.

빛이 가득했던 투명한 비닐하우스가 왜인지 작은 불만 켜져 껌껌한 밤속에 등대 처럼 훤히 눈에 띄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해진이 문을 닫고선 비틀거리며 화원안으로 들어갔다. 경수의 뒷통수가 오늘따라 까매보였다.

 

"오지마."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본 경수는 저를 마주한 끝에서 울고있는듯 보였다.

목에 나이프를 들이밀은 경수가 울면서 서있었다. 갑자기 해진의 머릿속으로 뭔가가 빠르게 찌르고 지나갔다. 분명히 어디선가 한번은 지나갔던 장면이였다.

다가오는 해진에 경수가 울면서 소리쳤다. 오지마,오지마 제발..

한손으로 넘쳐 차오르는 눈물을닦고있었지만 여전히 목으로 들이밀은 나이프는 치울 생각을 안했다.

서서히 목으로 파고들라하는 경수의 손에 해진이 경수에게 뛰어 들었다.

경수가 뒤로 넘어지면서 왼손의 나이프가 저멀리땅으로 튕겨떨어지고 등불과 다른 밝은 하얀빛이 갑자기 그둘 사이를 가득 채워놓았다.

 

 

해진이 가만히 경수의 뒤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흰 천이 경수와 함께 떨어지며 흰 조명이 가득 새어나왔다.

 

때 하나 묻지 않은 흰벽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진한쌍커풀에 두꺼운 입술의 남자, 해진은 알수있었다 그 익숙한 얼굴을.

전혀 이상하게도 화원안에서 보지 못했던 국화꽃들과 안개꽃들이 이 공간안을 뿌옇게 채워놓은것을,

이곳의 달력은 영원히, 계속 2008년 1월 14일에 멈춰져있었다.

 

제앞에서 흐느끼는 경수가 보였다.

점점저에게로 다가오는 해진에 힘없이 경수가 밀어냈다. 눈물은 여전히 멈추질 못했다.

해진이 절 밀어내는 손을 잡고 땅에 살며시 내려놓은채 제 입술을 천천히 부딪혔다. 경수의 몰아쉬는 작은 숨소리만이 빗바람소리에 섞여 조용히 울렸다.

벌어진 둘입사이로 붉은혀가 마치 춤추는것처럼 누구것인지도 모르게 가시덤불처럼 누구의 키스보다 아프고 날카롭게 서로를 느꼈다.

입술을 떼고선 번개가 반짝이며 둘사이를 잠시 비췄다. 경수의 붉은 눈가가 원망스러운것인지, 여태까지 비워져버린 그틈을 해진으로 채우려는 것인지 둘은 쉽게 시선을 떨치질 못했다.

 

해진의 손이 경수의 셔츠 단추를 풀자 경수가 몸을 작게 움츠렸다. 해진의 손또한 멈춰섰다.

 

 

"괜찮아."

 

 

이젠.

그만잊어.

 

 

 

 

 

 

얇은 밖에선 여전히 빗바람이 소리를 크게 내며 소리쳤다. 그리고 둘은 누구보다 뜨거운 서로를 서로가 채우고있었다.

 

어느새 벽은 깜깜했다.

장미꽃한송이조차 볼수없었다.

 

 

 

 

 


다보시고

 

경수가 잊지못한건 종인이고요, 드로잉북의 사람도 종인이고 벽안을 모두채워놓은 그림들도 모두 종인이였어요

그리고 또다른ㄱ공간인 벽안에 경수가 그리워하며 그린종인의 그림들 주위에 국화꽃이 있듯이 종인은 죽었어요.
종인이가 죽은 2008년 1월 14일 이후로 쭉 종인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린거에요

경수가 그리던 그림의 남자둘은 경수와 종인이고요

네 저남자는 종인입니다;).....

 

 

반달

쿵니

올레

오세훈

떡덕후

님들XD

 

보잘것없는글에 암호닉해주셔서 감사합니다.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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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떡덕후) ㅠㅠ 너무 재미있어요 라즈베리님.. 짱짱..
11년 전
라즈베리
떡덕후님 댓글항상고마워요:)♡♥
11년 전
독자2
반달이에요ㅠㅠㅠㅠ헐헐 해진찡이랑경수라길래....달달...넘치는 글이라고 생각했었는데...ㅠㅠ 이렇게 케미돋는 커플만 써주시면 저 죽어요.... 경수가 그리던 남자가 종인이였네요....경수가 종인이 잊고 둘이 행쇼....ㅠㅠ잠들기 직전에 읽고 가네요ㅠㅠ 잘봤습니다!!!!
11년 전
독자3
아 ㅠㅠㅠㅠㅠㅠㅠ그렇구나 그렇구나 ㅠㅠㅠㅜ안타까운데 좋은데 안타까운데 ㅠㅠㅠ아 진짜 작가님 표현이 되게 좋은것 같아요 ㅠ잘 읽고 갑니다!!!
11년 전
독자4
흐어류ㅠㅠㅠㅠㅠㅠ 결말이 진짜 슬프네요ㅠㅠㅠㅠ 저 암호닉 파닭으로 신청가능한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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