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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미 전체글ll조회 930l 2


   

 

 

***

 

그러니까 이건 내가 아직은 어리고 또한 미성숙했을 적의 이야기 이다. 내 부모란 작자들은 내가 태어나자마자 나를 고아원에 냅다 던져주고는 홀랑 튀어버렸다. 물론, 이것은 고아원 원장님으로 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솔직히 말하자면 나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떠올리는 기억 속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정보였다. 그나마 있다는 그 주체적인 기억 마저도 항상 어딘가 결여 되어 있었고, 또한 완전하지 못했다. 모두 산산조각이 난 채, 이어지지 않고 꿈과 같은 무의식 속에서나 떠돌아 다녔다. 안타깝게도, 진정한 나의 기억의 시작은 7살 무렵의 내가, 어두컴컴한 방에서 홀로 누워있는 모습에서 비롯된다. 처음 눈을 떴을 때 직시하였던, 방 모퉁이의 거미집들과 방을 드문드문 메우고 있던 곰팡이들이, 그리고 그것들로 부터 나의 피부에 와닿던 감각들이 아직도 선명하다. 마치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본능적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그녀를 반드시 기억 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는 본능적으로, 내가 처음 보았던 세계인 그 축축하고도 어두웠던, 또한 지독하게도 쓸쓸했던 공간을 기억하게 되었다. 눈을 뜬 나를 붙잡고서는 내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또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를 다짜고짜 이야기하던 원장님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도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들 중 하나였다. 나의 부모님이 갓난아기인 나를 고아원에 버리고 갔다는 것도, 나의 이름이 백현이라는 것도, 교통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었다는 것도, 모두 그 원장님의 입에서 나온 것들이였다. 즉 내가 가진 어린 시절의 나에 대한 정보는 모두 그 원장님이 나에게 전해준 것들이였다. 시작이 어찌되었든 난 철이 들때까지 쭉 고아원에서 자랐고 독립한 후에, 다시는 그 고아원을 찾아가지 않았다. 아, 물론 여기서의 '철'이란 통상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의미가 아닌 나에게만 적용되는 특수한 '철'이였다.  


그날은 내가 중학교 입학 후에 처음으로 맞는 생일 이였다. 내가 살던 고아원에는 나와 생일이 똑같은 애가 한명있었는데, 민훈이라고 하는 아주 재수없기로 유명한 놈이였다.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바에 의하면 어릴 적에 부유한 부모님 아래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나 금이야 옥이야 자라다가, 어느날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하시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면서 고아원에 맡겨졌다고 했다. 뭐가 어찌되었든 스스로 떠올리는 기억 속에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보다는 형편이 나은 놈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그뿐, 부모님이 오냐오냐 하면서 키운 탓인지 그 오라질 개새끼 근성이며 뿌리부터 잘못된 싸가지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놈이였다.  


그 놈의 개새끼 근성은 특정한 날이면 더욱 심해지고는 했는데 그 예로서 생일을 들 수 있다. 나와 생일이 같았던 그 새끼는 내가 주목 받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관심을 자신이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심각한 관종이였다는 소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상 타인의 관심은 나의 독차지였다. 왜냐하면 오직 나만이 다른 고아원의 아이들과 전혀 다른, 소위 특별하다고 할수 있는 생일을 보냈었기 때문이다. 그놈보다, 아니 고아원의 그 누구보다 내 생일상은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들로 채워졌으며 받는 선물의 양도 월등하게 많았다. 다른 아이들은 하나를 받기도 힘들었던 선물을 나는 열개, 스무개 많게는 서른 개까지 받기도 했었고 케이크도 두세개 정도는 항상 기본으로 제공되었었다.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생일을 보내는 나의 모습에 다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놈이 아닌 나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놈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 분에 자기가 못이겨 시뻘개진 얼굴을 하고서는 밖으로 뛰쳐나가고는 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였다. 생일 잔치가 끝나고 나면 그 놈은 항상 내 방에 몰래 숨어 들어와 선물을 몇 개 훔쳐 간다던가 아니면 케이크를 발로 밟아 뭉개뜨리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는 했다. 어릴 때의 나는 그 새끼가 지랄발광하는 모습을 보기가 귀찮아 어떤 짓을 저지르든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무슨 심보가 뒤틀려서인지, 원래 하던 짓거리들을 하지 않고는 가만히 있던 내 신경을 살살 긁는 것이였다.  

   

되도 않는 생일 잔치가 파하고,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던 내가 고아원 마당 귀퉁이에 앉아 여유롭게 담배 하나를 꼬나물고 있을 찰나 그 놈이 갑작스레 다가와서는 내 눈앞에서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순간 미친놈, 또 왜 저런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속으로 삼킬 뿐 겉으로 티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곧 바로 티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 새끼가 늘상 재수없었던 그 입을 열며, 너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여기다 버렸다지? 라는 막말을 내뱉었기 때문이였다. 뭐, 원체 세상을 지 혼자 쳐 살아가는 새끼라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그날따라 끓어오르는 화를 삭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빚쟁이 새끼가 말이 많아. 라고 쏘아 붙여주었더니 그 새끼는 또 자기 혼자서 성이 나서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잔뜩 내뱉기 시작했다. 자기 멋대로 나도 못 만난 어머니의 직업을 명명하지를 않나, 부모님의 안부를 묻지를 않나. 아주 기가 막힌 소리들만 골라서 나불거리 길래 그 입 좀 다물게 하자는 심산으로 나도 그놈을 향해 거침없이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말을 하기 귀찮아해서 그렇지 작정하고 하기 시작하면 나의 화려한 언변을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나는 그 놈의 자존심에 흠이 갈만한 이야기들만 골라서 내뱉어 주었고 내 말이 끝날 즈음에 그 새끼의 표정은 일그러지다 못해 썩어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그 놈을 뒤로 한채 걸어가면서 난 묘한  쾌감을 느끼어 콧노래를 흥얼 거렸다. 그러나 기분좋게 걸어간지 얼마나 지나지않아 나는 다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순간 둔탁한 무엇인가가 뒤통수에 와닿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고개가 앞으로 숙여질 정도의 상당한 충격이였다. 알싸한 뒤통수를 대충 감싸안은 채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울고 있을 줄 알았던 그 놈이 씩씩대며 흙 묻은 손을 털어내고 있었다. 땅을 바라보았다. 나동그라져 있는 내 머리를 가격한 물체의 정체, 그러니까 피가 묻은 돌을 확인하자 난 정말 퓨즈가 끊긴 다는 표현의 뜻을 실감했다. 그 돌을 본 순간, 나는 이성의 끈을 놓았다. 그리고는 딱 한가지 생각만을 했다. 저 망할놈을 조지고 그냥 고아원을 나가버려야겠다고. 그래서 난 주변에서 그 돌보다 더 큰 돌을 집어들어 그 새끼의 면상을 향해 힘껏 던졌다. 아쉽게도, 스트라이크. 얼굴의 정중앙에 돌을 맞은 그 놈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바라본 나는 그제서야 세심하게 손을 더듬어서 돌을 맞은 부위를 확인했다. 피는 흥건하게 묻어났지만 상처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그 고유의 쓰라린 감각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딱히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니 쓸 겨를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왜냐하면 곧 바로 달려온 원장님의 사나운 손에 잡혀 양호실로 끌려 갔기 때문이였다.  

   

양호실에서 나는 머리에 상처가 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고 그 새끼는 코뼈와 이 몇개가 부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속이 후련했다, 죄책감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나와 그 놈의 격한 우정의 체험 현장을 목격한 여러 아이들이 그 새끼가 먼저 던졌다, 라고 증언을 해준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고아원에서 쫓겨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허나 쫓겨나는 대신 어둠컴컴하기 그지 없는 생각의 방이라 지칭되던 독방에 갇혀 지내는 벌을 받았다. 뭐, 그것도 단지 며칠이라 나는 아무렇지 않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몇 주 뒤에 그 놈이 붕대를 칭칭 감은 채로 고아원에 돌아왔을 때 나는 나의 평범했던 일상에 의아한 감정이 들었다. 나도 쟤랑 비슷한 크기의 돌에 맞았는데 쟤는 찣어지고 왜 나는 상처조차 나지 않은 거람? 하지만 피가 났었잖아. 상처가 나지 않았다면 그 피는 어디에서 흐른 거지? 흥건하게 손을 적시던 피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이 기묘한 현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했지만 아직은 너무 어렸던 그 시절에는 하얀 붕대를 감은 채 돌아다니는 그 놈을 놀려 주느라 신이나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마도 안일한 어린 나의 행동, 그것이 지금의 나를 이 상황까지 치닫게 만들지 않았을까.  

   

   

   

   

   


회색 도시  

경수*백현  

   

   

   

   

   

백현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의지든 타인의 의지든 그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어디론가 이동하는 중이였다. 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백현은 이루말할 수 없이 평화로웠던 오늘 아침을 머릿속에서 되새겼다. 침대 속에 눈을 뜰지, 말지를 여부로 한참을 고민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귀찮은 일들이 잔뜩 생길 것만 같다면서 눈 뜨기를 주저하던 자신의 모습이. 젠장, 오늘은 눈을 뜨지 말았어야 했다. 왠지 귀찮은 일들만 생길 것 같다는 자신의 예상과 꼭 떨어지는 지금의 상황에 백현은 깊은 한숨으로 한탄을 대신했다. 흡사 정신줄을 놓은 사람처럼, 백현은 앞사람의 뒤통수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앞사람의 뒤통수는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진 채 이곳저곳이 비어 있는 상태였는 데 그 때문에 마치 흙이 드러난 잔디밭처럼 다소 흉해 보인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저것도 부작용 중에 하나인가. 듣기에 부작용의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다양하다고 했었던 것 같다.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의 탈모 증상이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뭐 그것은 개중에서 굉장히 가벼운 증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금 심각한 부작용들을 꼽아 보자면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뛴다던가, 심장이 순간 멈춘다던가, 피부에 혹이나 염증이 생기거나 아니면 아예 썩어들어가는 증상들, 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여러 부작용 중에서 나의 부작용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아주 특별하다는 것이다. 아주. 아주, 많이. 26년 남짓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부작용자들을 만났지만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백현은 수천명으로 짐작되는 머리통들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구든지간에 슬쩍 귀띔이나 좀 해주었으면 하다. 아니, 적어도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나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분명히 감격에 머지않아 할 것이다. 한참을 정신없이 실려다니다 보니 방향감각도 잃어버린 걸까. 여기가 어디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어 답답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종국에 백현은 사람들에게 억지로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면서 고개를 젖힌 채 이쪽저쪽을 두리번 거렸다. 행여나 자신이 알고 있는 큰 건물들이 있나, 살펴보기 위함이였다. 대충 위치를 파악해 두어야 나중에 이 수많은 사람들이 다 흩어지고 그 흔적조차 사라져 혼자 남았을 때 자신이 사는 곳으로 순탄하게 돌아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한참을 바쁘게 움직이던 백현의 눈동자가 순간 특정한 한 지점에서 그 움직임을 정지한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눈에 익숙한 건물 하나와 그에 붙어있는 간판이 포착되었기 때문이였다.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는 'LOST'라는 문구는 자신이 청소년기에 자주 들렀던 pc방의 이름이였다.'LOST'라는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 이름에 걸맞게, PC방임에도 불구하고 느려터지던 컴퓨터에 속이 뒤집어져 항상 키보드를 부서버릴 듯 두들겨대면서도 정작 장소를 옮길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생각하지 못하던 자신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 앞에서 생생히 그려지는 듯했다.   

   

그나마 눈에 익숙한 건물을 찾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 건물이 입주해 있는 위치를 기억해낸 백현의 눈이 불안감으로 짙게 가라앉는다. 벌써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자신의 눈에 익숙했던 그 가게는 그가 정신없이 뛰쳐나왔던 백화점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헌데 여기까지 떠밀려 왔다는 것은, 곧 현재의 자신은 스스로의 주거지와 거의 2시간 가량의 위치에 서 있다는 말이 되는 셈이였다. 하지만 그 상가도 고개를 뒤로 고꾸라질 듯이 젖힌 채 뒤집어진 시야의 끄트머리에서 겨우겨우 발견한 것이라 사실 2시간 이상의 거리일지도 모른다. 이 상태로 계속가다간 이 무리들이 해체가 된 후에도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곤란한 지경에 이를 지도 몰랐다. 오 세상에나. 그런 끔찍한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었다. 불안한 듯 백현의 눈동자가 한곳에 안주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요란하게 흔들거린다. 첫번째 통금시간은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그리고 두번째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현재 시각은 약 11시 가량.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어림잡아 2시간 정도.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계속 이렇게 밀려서 가다가는 자칫 통금시간에 걸려서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총을 둘러맨 무장 경찰들에게 신분증을 검사받고, 그것도 모자라 함께 보호 관찰 센터로 이동한 후에 한참동안이나 상담을 하고, 신약 접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부작용 발견 여부에 대하여 묻고, 부작용을 검사하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스스로의 부작용이 타인에게 노출될 것이 틀림없었다. 끔찍하다.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려올 정도로 두려웠다. 한참을 소리가 날 듯 눈알을 도록도록 굴리던 백현은 이내 결심을 한 듯, 초조하게 만지작 거리던 손가락에 힘을 꽉 주어 주먹을 쥐었다. 손끝까지 습기가 배여나오는 듯한 느낌에 묘한 긴장감이 들었다.   

   

촉박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은 이것 밖에 없다, 고 백현은 생각했다. 그가 생각한 최선의 결정이란 일단은 주변의 건물에 들어가 더 이상 떠밀려 가는 것을 방지하고 차후에 이 군중들이 조금이나 사라질 기미가 보일 때, 그때 다시 그들을 거슬러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가는 것, 이였다. 다행히도 시위 무리에 끼여들 때  그들의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어 가지는 않았던지라 가쪽으로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듯 했다. 백현은 자신이 들어가 있을만한 건물을 찾기 위해 다시 부산스럽게 고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들어가 숨을정도의 큰 건물은 없었다. 기껏해야 2층정도의 건물들. 그 외에는 전부 다 소규모의 상가들이였다. 어떻게하지. 백현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꽉 쥔 주먹 사이로 자꾸만 습기가 배어나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다급해진 백현은 행여나 자신이 지나쳐 온 거리에는 원하는 크기의 건물이 존재할까, 라는 생각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다시 한번 시야가 뒤집혔다. 거꾸로 된 사람들과 거꾸로 서 있는 건물들 사이를 백현의 눈이 다급하게 오다닌다. 불안한 기운이 자신의 몸을 휩싸는 느낌에 그는 더 빠르게, 사람들 위로 붕 떠 있는 건물들을 훑기 시작했다. 재빠른 눈동자의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려던 찰나, 순간 백현의 눈동자가 정지했다.  

   

 무엇인가 충격적인 것이라도 본 듯 그는 곧바로 젖혀진 고개를 원상태로 되돌렸다. 고개를 바로 세운 동시에 정지했던 백현의 눈동자가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나 조금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 백현의 눈동자에 가득차 있는 것은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닌 불안, 초조, 그리고 미약하게 존재하는 두려움들 이였다. 등 뒤로 식은 땀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꽉 쥐어진 주먹이 바들바들 떨려온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백현은 어떻게해서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스스로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집에서 멀어지고자 함인지 엄청난 속도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빽빽하게 밀집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굳이 비집고 들어갔다. 그들은 백현을 향해 자신들을 밀고 간다며 온갖 궂은 소리를 해대었지만 정작 그 스스로는 그 소리에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는 그저 애꿏은 입술을 계속해서 물어 뜯으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서는 발걸음을 바삐하기에 급급했다.  

   

백현은 보았다. 뒤집어진 시야 속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그들을. 그들이 오고 있었다. 자신이 이 무리에 뛰어들 수 밖에없는 상황을 조장했던 사람들. 검은 양복을 입은 채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그들. 그러니까 백화점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걸음을 재촉하던 백현은 생각했다. 질긴 것들, 이라고. 그닥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자신과 그들의 체격차이를 본다면 충분히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었다. 우선 보폭의 차이만 생각해 보아도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백현의 한 걸음이 그들에게는 반걸음 정도 밖에 해당되지 않을 테니. 당황스러워 흘깃 훔쳐보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충 인원이 세명정도였던 것 같았다. 스쳐지나간 나의 시야 속에서의 그들은, 무리 중 두 명은 앞장 서서 나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앞의 두명을 뒤따라 오고 있는 듯 했다. 자꾸만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제는 온 몸에서 땀이 흐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왜 자꾸만 따라오는 거야, 도대체 왜.  

   

초조함이 극에 달해버린 백현은 이제는 아예 사람들의 어깨를 밀치며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자꾸만 그들이 자신의 목덜미를 낚아 챌 것만 같은 서늘한 기분이 들어 불안해졌다. 달리면서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부딪히는 어깨가 쓰려왔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언제 잡힐 지 모른다, 는 생각만이 그의 머릿속을 잠식했다. 달아나야한다. 상처가 모두 아물어버린 나의 모습을 본다면 그들은 분명 의아해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곧, 그 눈에 가득한 두려움을 마주하게되겠지. 긴장감에 터질 듯한 심장 한켠이 왠지 모르게 싸해지는 감각이다. 백현은 계속 달리면서 두려움에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그는 곧 스스로가 온통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로 깊숙히 들어오고 만 것이다. 앞을 바라보았다. 얼마 남지 않은 무리의 끝이 보였다. 그리고 그 끝에는. 그러니까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머리 너머에는, 끔찍하게도 총을 맨 무장 경찰들이 서 있었다. 마주치지 않고 싶은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애석하게도 그들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생각이 없어 보였고, 또한 스스로가 탈출하고자 시도하려던 퇴로조차 막혀 버렸다. 백현은 절망감에 빳빳하게 굳어버린 목덜미를 슬며시 손으로 쓰다듬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애써 움직여 자신의 뒤편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후방을 주시하는 백현의 두 눈에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가득찼다. 그야말로 자신은 독안에 든 쥐였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다. 어떤 행동을 취하던, 그것은 아마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백현의 머릿속이 절망감에 온통 물들었다. 그때였다. 백현이 손을 들어 자신의 식은땀을 닦아내고자 할 찰나에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경찰들이 시민을 향해 총을 쏜 것일까. 그것은 아니였다. 이 정도 거리에서 그들이 총을 쏘았다면 자신에게 까지 총성이 들리지 않을리가 없었다.   

   

허탈한 감정에 자꾸만 무너지려고 하는 몸을 겨우겨우 가누어 백현은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힘없이 고개를 돌린 그의 눈을 곧바로 사로잡은 것은 하얀 안개였다. 안개? 백현은 그 뿌연 시야 너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다시 그너머로 무장 경찰들이 보인다. 하나같이, 핀을 뽑는 자세를 취하던 그들은, 무엇인가를. 그 무엇인가를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 그것이 땅에 닿자 마자 하얀 연기들이 쉴새없이 피어오른다. 거세게 사람들을 향해 달려드는 연기들과 그것을 내뿜는 그 무엇의 정체는, 끔찍하게도 연막탄이였다.   

   

백현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빠른 속도로 가로질러 자신을 향해 질주해오는 하얀색의 연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것과 자신의 거리가 점점 좁아질 수록 백현의 심장의 고동은 더욱 거세어져 갔다. 왠지 모르게 머리 속도 마치 심장이 펌프질을 하는 듯, 그렇게 거세게 요동을 쳤다. 그는 터져버릴 듯 거세게 요동치는 자신의 온몸을 부둥켜 안고서는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마침내 하얀연기들이 자신의 몸에 닿고, 자신의 온몸을 휘감아 천천히 숨통을 옥죄어 오자 백현은 허탈한 듯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그들로부터 도망치는 것도, 무장 경찰에게 잡히는 것도. 그 어느 것도 자신에게는 불행한 결과였다. 어떻게되든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연기들이 거세게 자신의 폐부로 밀려들어왔다. 백현은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움켜쥐며, 마치 토를 할 듯한 기침을 반복했다. 이마가 땅에 닿은 채로 헛구역질하기를 여러번,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눈물이 터져나오기를 여러번. 그리고 그것들이 반복되기를 다시 여러번. 지금은 어쩌면 콧물까지도 나올런지 모르겠다.   

   

머리에도 연기들이 가득찬 듯 그 속이 점점 탁해져간다. 이 상태에서는 어떠한 판단도 불가능했다. 따라서 달아날 궁리를 하기도 힘에 부치었다. 힘들어, 살려줘. 누구든지 나를 좀 여기서 꺼내어줘. 죽을 것만 같아. 백현은 속으로 내뱉지 못할 말들을 부르짖었다.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 안에 가득했다. 하나같이 힘없이 땅으로 추락한다. 그리고 곧 자신도 그들과 함께 추락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던 시야가 뒤틀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더니, 종국에는 점차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한다. 눈물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정신을 잃으려고 하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를 않는다. 호흡기를 옥죄어오는 고통스러운 감각에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서도 손톱으로 땅을 긁어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에는 완연한 그 고통의 감각에 굴복한 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가만히 느끼었다. 낯선 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웅웅거린다. 누가 귀에 귀마개를 씌운 것처럼 소리들이 하나같이 불완전하게 인식되어진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줘. 너희들이 뭐라고 말하는 지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 애초에 저들이 말을 거는 대상이 나이기는 한 건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뿌옇게 흐려지던 시야는 이제 점차 좁아지기 시작한다. 항상 의식하지 못했던 눈꺼풀의 무게가 지금은 왜 이렇게 무겁게만 느껴지는지, 그 무게를 못 이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좁아진 시야의 끝에 흉하게 부러져있는 자신의 손톱이 눈에 띈다. 아마 땅을 긁었을 때 부러진 것이겠지. 아프겠다. 아니 아팠겠지, 라고 백현은 생각했다. 총기가 완연했던 그의 검은 눈동자가 점점 그 자취를 감추고자한다. 흐릿하게 흔들거리던 그의 눈동자는, 그 얇은 눈꺼풀이 나지막하게 진동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끝내 깊은 어둠 속에 숨어버리고 말았다. 그토록 익숙하다 기억했던 그 어둠속으로, 어릴 적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그 방과 꼭 닮은 어둠 속에, 그는 끝내 길을 잃은 채 갇혀버리고 말았다.  

   

   

----------------------------------------------------  

   

   

   

   

   

   

   

   

ㅎ....오늘도 경수는 없었다...ㅎ  

다음화에는 꼭 나온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ㅎ..ㅎ.ㅎㅎ..  

2편으로 회색도시를 아시게 된 분들은 1화 없이는 이해가 불가능 하실거예요...  

분량 조절 실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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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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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늦게 접속한 이 곳에는 마히미의 새 글 업뎃 쪽지가 저를 반기고 있었네요. 베일에 칭칭 감겨있어 궁금했던 백현이의 과거가 다 드러나는 편이었어요. 어릴때부터 가지고 있던 재생 능력이었을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작가님께서 앞전에 부작용자들의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저도 그 흐름을 타고 백현이 또한 부작용자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죠. 제 재생된 피부를 얼핏 봤던 백화점 사람들은 백현이가 이상하다 여겨져 쫓아왔고, 백현이는 정신없는 틈 사이에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과 그들과 맞닥드려서는 안된다, 라는 경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연막탄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마네요. 대화가 하나도 없고, 덤덤하게 흘러갔지만 읽는 저는 똑같은 흐름 속에서 숨이 막히기도 하고 트이기를 여러번 반복한 것 같아요. 저 자리에서 정신을 잃게 된 백현이는 어떻게 될까요. 혼자 여러 상상은 하고 있지만 오직 그것은 상상에만 미치기 때문에 끙끙 앓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어요. 8일전과 같이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5월의 넷째주 되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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