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오글-박경
대학등록금에 꼴에 여자라고 나도 화장품 사재기에 맛들려 매일같이 해대는 세일가간에 이것저것 사고나면 돈도 없고 생활비에 허덕이다 결심한 편의점 알바. 이곳저곳 알아보다 어렵게 시작한 알바, 근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손님 없을땐 매일같이 심심하고 컴퓨터도 못하는 내가 계산기를 잘 만질리가 없다. 매번 반복되는 실수에 지쳐 퇴근할때 쯤이면 매일같이 말끔한 교복차림으로 들어오는 남자애가 있다.
1. 손흥민
갑작스레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바람에 우산도 없고 한참을 걱정하며 파트타임은 끝나가고. 비는 점점 거칠게 내린다. 생각해보니 오늘따라 늘 오던 그 애가 늦는다.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되게 신경쓰이네…. 일회용 우산이라도 사가지고 갈까 하는데 갑작스레 내리던 비 때문에 일외용 비닐우산은 금방 다 팔려버리고 마지막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빨리 사고 싶은 마음에 숨겨둘가 싶어 계산대에서 나오는데 문 열리는 소리에 후다닥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우산을 잡은 손님.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드는데 이게 왠걸. 비에 쫄딱 젖은 그 남자애다.
"…8000원 입니다"
"팔…천원이요?"
"네…."
"저…사천원은 내일 드리면 안될까요?"
"…네?"
"제가 지금 사천원밖에 없어서요…"
나 원 참. 편의점에 와서 외상이라니. 하지만 쫄딱 젖어선 부들부들 떨고있는 그 애의 모습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된다. 외상을 할까 하다가 문득 생각난건 이 우산이 없으면 내가 비를 맞는다는것. 지금 안팔면 내가 쓸 수 있을텐데…. 하지만 어린애가 비맞고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나…. 내가 아무말도 않고 고민하는데 그 애가 힐끔 내 눈치를 살핀다. 역시 안되나 싶었는지 힘없이 웃으며 그냥 가죠 뭐 하며 우산을 제자리에 가져나 놓는 그 애.
"…잠깐만요!"
"네?"
"제가 사천원 내줄게요"
"…네? 왜…."
"저도 집에 가야 하는데 우산이 없어서요…. 대신 같이 쓰고 갈래요?"
"네…?"
갑작스런 내 제안에 놀랐는지 멍한 표정을 짓다가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이 휘어지도록 웃으며 우산을 가지고 와 사천원을 내게 건네는 손흥민.
2. 윤빛가람
으으 지루해…. 할것도 없고 친구의 연락도 없고 덕분에 시계로 쓰는 휴대폰이 오늘따라 더 밉고 원망스럽다. 아이쇼핑이라도 해볼까 싶어서 휴대폰을 들어 이것저것 보려는데 볼것도 없다. 뭐 옷이 다 거기서 거기야…. 한숨을 푹 쉬면서 카운터에 엎드려 잇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씩 웃으며 들어오는 늘 이시간쯤 오던 오늘도 말끔한 교복차림의 남자애. …그런데 오늘따라 얼굴에 흉터가 있다. 물한병을 가져오는 그 남자애의 얼굴이 신경쓰여 하라는 계산은 않고 계속 얼굴만 빤히 쳐다보자 머쓱한 표정을 짓는 그 남자애.
"…계산 안…해요?"
"아 죄송해요-!"
"…여기요…"
"여기…잔돈"
"…"
"저…근데 있잖아요"
"네?"
"얼굴 왜그래요? 싸웠어요?"
"…그건 왜요?"
"아니…평소엔 안그러더니 오늘 상처가…"
무슨 용기였는지 그 애에게 상처는 왜그러냐며 묻는 내가 조금 이상했는지 조금 굳은 얼굴로 나를 한번 훑으며 왜 궁금하냐는 그 애에게 조심스레 대답하니 피식 웃는다. 그리곤 별거 아니예요 하는데 웃는게 참 귀엽다. 잠시만 기다리라며 그 애를 세우곤 편의점에 걸려있던 반창고를 하나 가져와 내가 계산해 직접 건네주자 더 이상하게 쳐다본다. …나 그렇게 이상한 애 아닌데….
"…기왕 사준거 붙여줄래요?"
"네?"
"지금 거울도 없고…"
"아…네 주세요"
"…"
"…"
"…생각보다 예쁘시네요"
"…네?"
반창고를 붙여주려 조금 가까히 다가가자 씩 웃으며 예쁘다는 그 애의 말이 당황스러워 놀란 표정을 짓자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며 후다닥 나가는 윤빛가람.
3. 오재석
"누나…"
문을 열자마자 조심스레 나를 부르는 그 남자애. 뭔가 싶어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히히 웃더니 옆에 꽂혀잇던 막대사탕을 두개 사서 계산하곤 하나를 입에 까서 넣고는 다른 하나를 내게 건넨다. 뭐하자는 거야 지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 앨 쳐다보자 사탕을 감싸고 있던 비닐 포장을 벗기곤 내게 다시 건네준다. 여전이 멍 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베시시 웃어재끼는 그 애.
"곧…화이트 데이잖아요…"
"…근데 왜…"
"발렌타인때 안줬으니까 지금 줄게요"
"…이걸 왜 나한테…"
"…아 받아요 빨리…"
히히 웃으며 내게 건네주는 그 사탕을 받자 또 헤실헤실 룻으며 나가지도 않고 내 앞에서 사탕을 물고 날 쳐다본다. 기왕 이렇게 된거 에라 모르겠다 사탕을 입에 넣고 계산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사탕을 먹자니 기분이 묘하다. 괜히 간질간질 설레는데 이상하다. 이런 어린애한테…. 괜히 부끄러워 시선을 피하자 또 장난가득한 웃음소리를 내며 부끄럽냐머 나를 놀리는 그 애.
"…부끄러운거 아냐"
"맞는거 같은데…"
"아냐…"
"…누나 메모지랑 펜 있어요?"
"…"
"이거…제 번호예요!"
"…뭐?"
"아니 심심해 하는것 같길래…. 심심하면 전화해요!"
내가 건넨 메모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번호를 적어주곤 전화하라며 씩 웃고 여전히 사탕을 입에 물고 나가는 오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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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ㅎ헤헤헤헿ㅎ헤헤ㅔ 연하남 좋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연상이 참 좋은데 이렇게 쓰니 또 연하남이 좋으네요 껄껄낄낄깔깔깔깔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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