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휘영청하게 아름다운 밤이었다.
너와 처음으로 마주하던 그 날처럼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허나 지금은 내곁에
네가 없다.
백현아 다음 생애에선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만나자.
널 닮은 어여쁜 아이도 낳으면서.
평범하게 그렇게 살자.
아무도 없는 깊은 곳으로 가서 남들처럼 행복하게 그렇게 살자.
네가 없는데 권력이 무슨 소용이며
조정의 일이 다 무엇이겠느냐.
네가 없는 세상에선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닌것을.
백현아 내 말이 들리느냐....
들린다면 대답해보거라.
그리 하겠다고 나에게 웃어 보거라.
백현아.
나만의 백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