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 흘렀나 혹시 계절이 바뀌었나
창문 하나 없는 이곳에 갇힌지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평소와 똑같이 학교를 가고 있던 것 뿐인데. 남들과 똑같이 살았을 뿐인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걸까. 납치란거 TV속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나를 납치한 그는 나를 어두운 방에 가두었다. 그 방안에서서 나는 매일 같이 울었다.
눈밑이 트고 목이 쉴때까지 매일매일 울어 눈물이 마를법도 한데, 그가 나타나면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저한테 왜이러세요, 잘못했어요. 저 나가게 해주시면 안되요?
내가 잘못을 하긴 했던가. 나는 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 그에게 빌었다.
그럴 때 마다 그는 가져온 식사를 내려놓고 나를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눈빛은 무섭다기보다는 애달펐다.
그의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날 납치한 나쁜사람인걸 알지만
말도 안되게 그를 동정할 뻔 한것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가 나에게 주는 식사는 항상 좋은 음식이였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는 더욱더 울부짖으며 식기가 올려진 쟁반을 들어엎었다.
그는 내 행동을 여전히 빤히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처음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는 왜인지 물기가 서려있었다.
" 이제와서 나 좋아해달라고 안해. 먹어, 밥. "
we ar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