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김여주] 좋아요 남사친 EP23 (부제:사랑이란)
"다녀왔습니다아아.."
집에 왔는데 거실에 불도 안켜져 있고...아무도 없나..
현관 실반 갈아신는곳에 쓰러지듯 앉아서 신발을 낑낑대며 벗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짐.
"왔냐?"
"어?...어.."
헐랭방귀....ㅠㅠ김민석 야자신청했다고 요즘에 늦게 들어오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왜 쓸데없이 일찍 들어온거임...ㅠㅠㅠㅠㅠ솔직히 오빠도 내 소문 들었을까봐 괜히 조마조마한거 맞음..ㅋ...
"야.잠깐 오빠 방에 들어와.엄마 주무셔."
"아 맞다.나 학교에 책 두고 온거같다...존나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야겠네.."
(안들리는척)
오빠새끼가 개심각하게 자기 방으로 가자고 내 손목을 잡고 일으키려는데 슬쩍 표정을 봤는데 존나 구린표정인거임ㅠㅠ
아니 저러면 백퍼 내 소문 들은거 같잖음..;;저딴 핑계를 대면서 다시 가방을 들춰매고 신발도 다시 신었음;;;;하 씨발...ㅋ
근데 김민석 표정이 아까보다 한 1.5배 구려짐..ㅎ....역효과잼..
"큰소리나게 만들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와라."
"...."
"대답안해?빨리 신발 벗고 와."
"싫어."
"뭐?"
"싫다고."
대충 오빠가 뭔 말을 꺼낼 줄 아니까 더 가기 싫었음. 게다가 오빠랑 그런 더러운 소문을 주제로 얘기할 여동생이 몇이나 될 거 같음?
솔직히 오빠가 당장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없는거 아님?
괜히 둘 다 불쾌해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내 손목을 오빠 손에서 빼내면서 싫다고 말했음.
오빠 표정이 더 일그러지는걸 느꼈지만 신발을 다시 벗는 것에 집중했고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후 내 방으로 발길을 돌렸음.
"김여주.오빠 더 화나게 하지 말고 와라"
"...."
나는 아까 신발장 앞에 서있던 그 상태로 조용히 경고하는 오빠 말을 무시하고 내 방문 앞까지 도착했음..ㅅㅂ 존나 쿨한 척했지만 무서웠음...
손을 벌벌 떨면서 내 방 손잡이를 잡은 찰나
뒤에서 존나 마루바닥이 울릴 정도로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빠새끼가 내 등뒤까지 쫒아와서 내 어깨를 잡고 지 쪽으로 휙 돌렸음.
쫘악-
"....왜 때려..?"
"...미안..괜찮ㅇ.."
"니가 뭔데 나 때리냐고!!!!!!"
자기가 때려 놓고 놀란 듯 눈에 커다래진채 괜찮냐며 다시 내 뺨에 손을 가져다 대려는 오빠를 밀쳤음..
진짜...뭐하잖거야..?왜 오빠까지 나한테 그러는데?
서러웠던게 다 밀려와서 나도 모르게 왜 때리냐고 울면서 막 소리질렀음.
오빠가 나 안건드려도 나 충분히 힘든데..진짜 죽고 싶을만큼 힘든데...
한편으론 바보같이 밖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오빠한테 화풀이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면서 더 눈물이 막 주륵주륵 흘렀음.
"뭐야 너네..왜 또 싸우고 그래"
그 때 내 큰소리에 자다 깬 듯 엄마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안방에서 말하는게 들려옴.
그에 엄마가 나 우는걸 볼세라 눈물을 벅벅 닦았음.
"...아무것도아냐. 엄마.그냥 자."
조용히 그 말을 하고서, 벙찐채 서있는 김민석을 노려보며 방에 들어가, 내 방문을 쾅 닫고 문을 걸어 잠궜음.
...
깜깜한 방. 터덜터덜 침대로 걸어가 풀썩 누웠음.
온 몸에 힘이 다 풀리는 느낌...
"....진짜 죽고 싶다.."
한참을 그렇게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던거 같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많은 생각을 해봤음.
그렇게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있는데 카톡 진동이 두번 연속으로 울림.
인상을 찌푸리며 누가 보냈는지 보니 변백현이었음.
진짜 빡쳐서 저렇게 보냄;;
아무리 생각해도 싸대기 때린건 용서할 수 없음;;시발;;;;
구구절절 내가 맞은 사연을 변백현한테 얘기하기 뭐하지 않음?
그냥 자겠다고 보내 놓고 핸드폰 플립을 덮어놨음.
다시 한참을 누워있는데, 갑자기 지은이 편지가 생각나는거임.
방에 불을 키고 가방을 급히 열어서 딸기 우유를 꺼냈음.
아...상했을 수도 있겟다..ㅎ...
가방에 쌓인 쓰레기와 유인물 종이를 꺼내어 지은이의 분홍색 편지를 찾아냈음.
참 지은이다운 편지색깔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음.
지은이 진짜 귀엽고 착한 친군데.....
나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채, 조심스럽게 편지를 뜯어 보았음.
물론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내 표정은 굳어갔지만.
"...."
....
지은이의 편지를 다 읽은 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김민석방으로 걸어갔음.
똑똑-
"오빠 들어가도 돼?"
"어?어.."
방 안에선 당황한 오빠의 하이톤 목소리가 들리고 금방 문이 열렸음.
"....."
난 오빠 침대에 걸터앉아있고, 오빠는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정적을 만들어냈음.
오빠가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게 느껴졌지만 난 잠자코 지은이의 편지를 손에 꼭 쥔채 있었음
그리고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음.
"오빠. 혹시 내 소문 들었어?"
"...어."
"그거 믿어?"
"....아니.처음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니가 그런애 아니란거 나도 잘 아는데.솔직히 아까 니가 나 피하는거 보고 좀 의심스러워지긴했다."
오빠는 자기 핸드폰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려대면서 내게 말했음.
"나 안그랬어."
"그렇다면 다행이고."
"근데 나 힘들어."
"...."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뚝뚝 떨궈내며 힘들다고 담담히 말했음.
오빠는 그런 내 모습을 안쓰럽다는듯 가만히 쳐다보다가 화장지를 뽑아 내게 건네줬음.
그리고 내 옆에 앉아 어깨를 토닥여줬음.
오빠는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지만, 오빠가 토닥여주는 그 손이 많이 힘들었냐고 위로해주는 것만 같아서 더 눈물을 쏟았음.
한참뒤에 내가 진정된 듯 고르게 숨을 내쉬자 오빠가 내게 물음을 던졌음.
"어떤 새끼가 그런 소문 냈는지는 몰라?"
"...알아"
"알아?"
"...나도 방금 알았어.오빠가 좀 도와줘."
"아 그건 그렇고.어제 왜 카톡 씹었냐."
"잔다고 보냈잖아 씨발;"
"눈 그렇게 뜨지마 병신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야 여기서 헤어져야겠다. 너 먼저 들어가."
"어;;니가 말안해도 나 먼저 갈건디요?;;;"
"ㅋㅋ들어가다 뭔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ㅅㅂ....변백현따위에 의존해야하는 내 인생아...존나 죽고 싶다..ㅠㅠ"
"그런 말하지 말고."
변백현이랑 같이 등교하긴했는데, 버스 타도 자리 떨어져서 앉고.
학교 앞에서 5m간격을 유지했으며,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지금 간신히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정문이 나옴.
말 몇마디 주고 받지도 못한채 변백현이랑 또 헤어져야했음..ㅎ...
변백현은 어차피 오세훈인가? 암튼 자기반에 어떤 애랑 같이갈꺼라고 먼저 들어가라고 함.
근데 오세훈??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아ㅋㅋ지금 생각났다 서울시장 이름;;;;헐 존나 걔도 뭔가 아저씨같이 생겼을거같음ㅋㅋㅋㅋ낄ㄲ릮ㄹ낄ㄹ낄낄낄ㄲㄹ
마즘 나 원래 사람 이름보고 상상함ㅋㅋㅋㅋ루한오빠한테도 그랬었지..(아련)
아..근데 들어가기 싫다...ㅎ..애들이 흘깃흘깃 나 쳐다보는거같아..ㅠㅠㅠㅠㅠ
어깨가 절로 축쳐지는 느낌...이제 내 곁에 누가 나 괴롭히면 혼내줄 변백현도 없구..ㅠㅠ
그래서 쭈구리마냥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땅만 보고 반까지 걸어가고 있었음.
"김여주!"
응???ㅇㅅㅇ
"너 변백현이랑 같이 나갔잖아. 왜 혼자 가."
ㅇㅅㅇ...
"반에 데려다 줄게."
ㅇㅅㅇ...
.....
...?
오빠 이런식으로 도와달라는거 아니였쟈나...ㅎ..
학교에서 아는척하면 죽여버리겠다며...
학교뿐만아니라 밖에서 먼저 아는척하면 이그조오빠들 브로마이드 다 찢어버릴거라고 협박하던 오빠의 모습은 어디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아까보단 좀 든든한거 같기도 하고?ㅋㅋㅋ
[어쩌다 오빠랑 같이 온 우리반 앞]
"너 잘못한거 하나도 없으니까. 기죽지말고 있어."
오빠는 내 등 뒤에서 조용히 나만 들릴 정도로 말하곤 씩 웃으면서 윗층으로 달려감.
아..진짜..은근.....감동...ㅠㅠ
감동을 그대로 안은채로 반안에 들어갔는데, 내가 반에 들어오자마자 애들이 다 나에게 주목한채로, 일시정지한듯 소리가 줄어들었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가 책상에 가방을 올려두자 그제서야 반 안이 다시 소란스러워짐.
에휴..어질어질한 머리를 쥐어잡은채 난 수학문제집을 어김없이 꺼냈음.
"..여주야..."
"어..응??"
와나 언제부터 잔거야ㅠ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점심먹으러 나간듯;;
점심안먹고 공부하는 원년멤버들과 나랑 지은이밖에 없었음...시불..;;;
"어제 내가 준 편지 읽어 봤어?"
"아..응!...진짜 고마워"
"고맙긴 뭘..근데 내가 말했단거 진짜 비밀로 해야해?"
"응ㅋㅋ빨리 밥먹어.."
내 말에 그제야 웃음을 지으며 총총 반을 나서는 지은이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
다시 쓰러지듯 책상위로 엎어졌음.
아...나도 배고파.....요즘 통 입맛이 없어서 거의 5일 정도 밥도 안먹었는데..
중간중간 빵쪼가리같은거 먹긴했어도..에휴...ㅠㅠ
자꾸 안먹으니까 배고파도 뭐 먹고싶은 생각이 없네..이게 배고픈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때였음. 고픈 배를 부여잡고 쭈그려있는데 복도에서 박지연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우리반으로 가까워짐.
ㅆㅣ빨...ㅎ..
ㅋㅋㅋㅋ...
박지연은 우리반으로 들어오자마자 반갑다는듯 우리반 어떤애랑 조우하더니 막 얘기하기 시작했음.
점심안먹고공부원년멤버들이 그녀를 째려봤지만 전혀 굴하지 않고 계속 입을 조잘댐;;ㅁㅊ뻔뻔한거보소;;;
그러다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을..(거울은 안봤지만 아마 표정관리 안됐을거임;)나랑 눈이 마주침
"...."
"...."
박지연은 어제 변백현한테 뺨맞은게 꽤 아팠나봄
우리반에 들어와서 나를 야리기만할 뿐 별다른 액션을 보이지 않았음ㅋ
물론 나도 같이 야려줌;;
근데 내가 다 기빨리는 기분?;;;
하...기 약한 내가 나가야지..내가....
조용히 의자를 뒤로 끌고 반 밖으로 나갔음.
아 몸에 힘이 하나도 없네...
터덜터덜 복도를 걷다가. 창밖을 보니 학교 뒷편에 예쁘게 꽃이 피어있는게 아니겠음?
와...예쁘다..저건 봄에 못보던 꽃인데...이제 초여름이라 좀 다른게 피나?
아..그러고보니 구건물 뒤에도 화단있었던거 같은데 한번 가볼까.
겨울에 지은이랑 학교투어하다가 구건물 뒤에 화단이 크게 있어서 봄이나 여름에 꽃 많이 필거같다고 한번 가보자고 했었는데...ㅠㅠ
결국 나혼자 옴.
"우와아..."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이쁘다..존나 우리 건물에서 먼 구건물까지 오길 잘했어ㅠㅠ
나는 뭐에 홀린듯 핸드폰을 꺼내들고 꽃 사진을 찍기 시작했음.
이따 인스타에 올려야겠또ㅠㅠㅠ오예ㅠㅠㅠㅠㅠㅠㅠ
아 혼자 이러고있으니까 좀 불쌍해 보이겠다싶어서 주위를 둘러봤음.
아무도 없네..ㅋㅋ....하긴 여기 구건물이라 애들은 물론 쌤들도 별로 안찾는곳인데ㅋㅋㅋ
ㅎ..그럼 계속 병신같이 찍어도 된다는거겠지?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
찰칵찰칵촬칵촥ㄹ갈
사진사에 불꽃빙의되서 꽃사진을 찍다가 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미친듯이 찍기 시작햇뜸ㅋㅋ
아 씨발.이건 비밀인데 난 못생겨서 100장 찍어야함
사실 그 100장중에서 1개 잘나올까 말까임;;;
또 한 가지 사실은 그 1개마저도 포토원더 해야한다는거..ㅎ;;;(눈물을 감춘다)
이렇게 태어난것에 대해 존나 마음속으로 한탄하고 있는데 뒷편에서 강지영 목소리가 들려옴.
"살만한가보네?ㅋㅋㅋ"
ㅋ...시발 니눈엔 이게 존나 살만해서 점심시간에 밥도 안먹고 혼자 셀카나 찍고 있는걸로 보이냐.....
어쨌든 갑자기 나타난 강지영때문에 민망하게 핸드폰 카메라를 급히 껐음...
씨빨...이게 뭔 창피..ㅎ...
나는 우물쭈물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강지영은 담배피러 왔는지 담배연기를 빨고 있었음.
한번 후우-하고 연기를 내뱉더니 갑자기 말문을 열었음.
"아...너가 그렇게 유명한 걸레라며?ㅋㅋ루한이 불쌍해서 어떡하냐.
요즘에 니 년 때문에 괜히 루한이까지 욕먹는거 알아?"
"...."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남자들을 그렇게 옆에 끼고 다녀?ㅋㅋ그렇게 여러 남자들이랑 자면 좋아?느껴?"
"그만하죠. 그거 다 루머거든요?"
내가 가만히 듣고만 있자 강지영은 신난듯 더 떠들어대기 시작했음.
내가 그만하라고 경고했음에도 강지영은 내 말을 무시하듯 자기 할말만 계속해댐.
아..머리야....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음.
"미친년아 뭐가 루머야ㅋㅋ아깐 김민석이랑 학교같이가던데.걔랑은 어떻게 아는사이야? 걔랑도 잤어?ㅋㅋㅋㅋ"
"..함부로 말하지 마요."
우리오빠까지 이런 소리 듣게하는게 너무 싫었음.
무엇보다...
"언니가 퍼뜨린거잖아요. 그 소문."
"뭐?ㅋㅋ"
강지영은 내 말에 정곡을 찔린듯 당황하다간 이내 표정을 굳히고 뭐?라고 되물음.
뭐라니.이 사건 누구보다 더 잘알꺼면서.
뻔뻔한 저 얼굴을 내게 가까이 들이밈.
"내가 했다는 증거 있어?ㅋㅋㅋ있냐고 이 더러운 년아."
순진하고 약한 지은이한테 나랑 말한마디라도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박지연이랑 다른 1학년 애들 시켜서 이상한 소문내게하고.
박지연을 포함한 다른 1학년 애들에게 강지영 주도로 소문 퍼뜨린거 실토하게만 하면 내 결백이 입증되는거잖음.
와 그러고 보니 강지영은 더러운 일에 직접 손도 안대고 처리한거네..ㅋㅋ
난 강지영의 깽깽대는 목소리에 머리가 울리는걸 손으로 짚으며 간신히 대답했음
"더러운건 언니같은데요."
"하...이 씨발년이 미쳤나"
내 말에 화난듯 강지영이 내 머리채를 두 손으로 잡음.
아 존나...싸우고 싶어도 몸에 힘이 없어서 도통 손을 뿌리칠 수가 없는거임;;
강지영 얜 깡말랐는데도 힘이 장난아니고...
내 머리를 잡고 막 흔드는데 나는 그냥 질질 끌려 다닐뿐 저항조차 하지 못했음.
그저 '놔!놓으라고!'따위의 의미없는 소리만 빽빽 질렀지만 주위에 누구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었음.
강지영은 내 머리를 벽돌로 된 건물 벽에 부딪히게 함.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게 느껴지는데도 강지영은 그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음.
강지영의 손목을 잡은 내 두 손도 점점 힘이 빠지는게 느껴지고,
밀려오는 두통과 함께 점점 흐려지는 시야를 느끼며 정신을 잃은 것같음.
...
"...하아..하아..."
"....."
"야...너..뭐야....죽은거야..?"
"...."
"흐으......난 몰라!!!모르는 일이야....!"
"야 김여주 아직도 안들어왔어?"
"어..아 진짜 어디 간거야...어디서 맞고 있는건 아니겠지?"
"만나면 전화해"
"야 변백현!!걱정되는건 알겠는데 그만 뛰어다녀!!!!김여주 찾다가 니가 먼저 숨지겠다!"
종대의 걱정스런 외침을 뒤로 하고 백현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점심시간부터 없어진 여주. 그녀의 계속된 부재에 종대와 경수 그리고 지은 셋이서 학교 안을 찾다 지쳐 백현과 찬열에게도 도음을 청하고 나서
계속 백현은 학교안과 밖을 뛰어다니고 있다.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침과 동시에 찬열과 종대는 한숨을 푹 내쉬며 반으로 들어가지만,
백현은 이번엔 수업에 들어가서 시간을 뺏기지 않고 여주를 찾으리라 속으로 다짐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다니고 있다.
그리고 무작정 이번엔 안찾아봤던 층별로 있는 여자화장실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여주의 이름만 애타게 부를뿐이다.
"아 김여주...어딨냐고 진짜...."
이젠 거의 울먹이다시피하는 백현의 목소리엔 걱정이 가득 묻어있지만 여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설마..."
...
"ㅅㅂ....변백현따위에 의존해야하는 내 인생아...존나 죽고 싶다..ㅠㅠ"
...
아까 학교 앞에서 장난치듯 말하던 여주의 모습이 스치듯 기억나고
아닐꺼야,아닐꺼야 하면서 백현의 걸음은 옥상으로 향했다.
...
숨차게 뛰어와 옥상 문을 열었으나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행이다.'란 말을 내뱉으며 숨을 돌리는 백현의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백현은 옥상 난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저려오는 무릎을 주무르며 학교 전경을 바라보다가 무언갈 발견했는지 옥상을 뛰쳐나갔다.
"야 너네 뭐야!!"
"....가방 가지러 왔어요..."
웅성거리는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여자앨 업고 나타난 남자애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건지 가방을 챙긴다.
"당장 교무실로 따라와!!!!"
"...."
"안따라와??!"
"아파요.."
"뭐?"
"여주 아파요..."
힘없이 눈물을 떨구며 가방을 앞으로 매는 백현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떨어졌다.
더보기 |
ㅎ....ㅇㄱ....ㅇㄱ....백현찡...부쨩... 그리고...지영쨩 미안....(사죄) 스포 : 여주 안죽어여 걱정 ㄴㄴ해..
와 오늘 분량 개쩔져...여러분 저 잘했져.....댓글로 칭찬점..ㅎ...(관종관종) 와...ㅎㅎ.....저녁9신가부터 썻는데...ㅎ....대박...한시....ㅋ....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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