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씨야 - 그 사람)
[변백현/김여주] 좋아요 여사친 EP24 (부제:너란 사람의 의미)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택시 타고온 근처 병원 응급실 안, 같이 동행해주신 선생님이 접수하고, 나는 여주를 업은채 응급실 안으로 데려갔음.
의사와 간호사가 우리에게 다가오고,나는 침대위에 여주를 뉘이며 한 발짝 떨어져 의사와 간호사가 여주를 볼 수 있게끔했음.
한숨돌리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는데 손에 피가 장난이 아니였음.
택시 안에서 여주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아 지혈시키며 와서 그런지 내 교복에도 엉망진창으로 피가 엉겨 붙어 있고..
"하아..."
피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김여주가 누워있는 바로 옆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데 같이 온 담임선생님이 접수랑 이런 저런 계산까지 다 했는지
헐레벌떡 이쪽으로 뛰어오시는게 보임. 내게 가까이 온 선생님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여주와 의사들 쪽을 한번 흘긋보고 내게 물었음.
"응급처치는 한거야?"
"지금 하는 중인거 같아요."
"..어쩌다 저런건지 모른다고 그랬지??"
"...네"
내 말에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에 계속 연락을 해댔음.
아...여주 엄마아빠한테 하는건가..
민석이 형한테는 연락 안갈텐데, 형에게는 내가 연락 해야겠다싶어서 카톡으로 대충 상황을 얘기하고 병원이름을 찍어서 보냈음.
수업중이라 아직 읽지 않은듯 1자는 지워지지 않았음..
짜증나서 괜히 머리를 벅벅 털고 있는데 간호사 한명이 우리쪽으로 왔음.
"환자 분 응급처치는 다했구요. 병실로 옮길게요.보호자 분은 작성할 거 있거든요?잠시 따라와주시겠어요?"
선생님은 경청하는 자세로 말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 말을 듣곤 보호자가 필요하단 말에 간호사를 따라감.
내게 여주랑 같이 있으라고 당부하면서 말임.
사실 그렇게 당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선생님이 너 이제 나가라고 악써도 안나갈건데.
난 계속 김여주 옆에 서있을건데.
"아이고오 여주야!!!!!"
여주네 어머니께서 먼저 병원에 도착하셨음. 아저씨는 회사가 먼 거리라 자주 집에 오시지 못하는데 지금 오시는 중이라고 했음.
아줌마는 먼저 병실 앞에서 피칠갑을 하고 서있는 날 보고 말없이 울멍울멍하는 눈으로 보다가 내가 부축해드리며 병실 문을 열고 같이 들어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죽은듯 조용히 누워있는 여주를 보며 결국은 눈물이 터지셨음.
한참을 오열하듯 주저 앉아 여주이름만 부르셨음.
그 모습에 옆에 서있던 담임선생님과 나까지도 눈물을 훔쳤음.
병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통곡하는 아줌마를 일으켜드리면서 '괜찮을거래요..금방일어날거래요..'라고 조곤조곤 위로했음.
그 말에 점차 우는 소리가 줄어들며 꺽꺽대는 소리와 함께 갈라진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림.
"..백현아.....우리 여주 왜 저러니.."
"...."
아줌마의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음. 그저 입술을 물어 뜯으며 여주를 지켜주지 못한 죄송함에 고개를 숙였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날 한참을 보시다가 죄인처럼 서있는 선생님에게로 시선을 돌렸음.
"..선생님....제 딸 왜 저렇게 된거예요...."
"....의사 말로는 영양실조에...강한 외부적 충격때문에....그게..8바늘 정도 꼬맸다는데..."
"..그러니까 왜 내 딸이 붕대를 감고 있냐고!!!!!!!!"
횡설수설하는 선생님께 소리를 빽 지르곤 다시 오열하며 누워있는 여주의 위로 엎어져 울기 시작했음.
여주 엄마가 다시 울자 선생님은 화들짝 놀라며 아줌마의 어깨를 토닥이며 달랬음.
보기만해도 눈이 시큰한 그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며 조용히 병실 밖 복도로 나갔음.
피가 묻은 손이라도 좀 닦아야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닦고 찬물로 세수를 했음.
정신이 좀 돌아오는 느낌에 얼굴에 묻은 물기를 대충 닦고 병실로 들어가려는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 보니 루한 형과 민석이형이였음.
"가라고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얼굴만 보고 갈게..."
둘 사이가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싸우는 것 같은 이 분위기는 뭐지. 여주 다친게 루한형 잘못도 아닐텐데..
다시 화장실 쪽으로 몸을 숨기고 둘의 이야기를 엿들었음.
"친구라고 안봐줘.당장 돌아가.넌 김여주 얼굴볼 자격도 없어."
"...."
"...강지영.그 씨발년 니 친구잖아."
"...."
"여주가 어제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냐?"
"...미안.."
"니 친구라서,함부로 어떻게 못하겠다고!!!그렇게 쳐당하고 있으면서 니한테 피해갈까봐!!"
"...."
강지영이라면 저번에 박찬열이랑 여주가 말했던 그 쎈캐말하는건가?..
그러니까 민석이형말이라면 그 여자가 김여주 저렇게 만든거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잠시 바닥을 쳐다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니 이럴려고 내 동생 만났냐? 잘해준다며.미친새끼야!!!!"
민석이형이 크게 소리지르는 것과 함께 둔탁하게 퍽하고 때리는 소리가 남.
놀란 맘에 눈을 크게 뜨고 다시 그 쪽을 보니, 간호사들이 꺅꺅거리고 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게 보였음.
그리고 루한형이 한 대 맞은듯 바닥에 쓰러져 가만히 터진 입술을 만지는게 보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겠다 싶어서 뛰어나와 루한형을 부축해줬음.
내가 나왔음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씩씩대며 한대 더 칠 기세로 루한형을 쳐다보던 민석이 형은 갑자기 튀어나온 내 몰골을 훑어보더니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게 보임.
"김루한 씨발놈아.넌....진짜 여주랑 나 볼생각하지마라..부탁이다..."
아마 형은 내 교복에 엉겨붙어있는 피를 본 것같음.
형은 이를 악물고 저 말을 하고 여주가 있는 병실로 들어감.
둥글게 포진해 구경하던 사람들은 민석이 형이 들어가자 서서히 사라짐.
"....."
그 자리에 여전히 남은 루한형과 나 사이엔 긴 침묵이 흘렀음.
그러다 부축하려고 루한형의 어깨를 잡은 내 손을 거칠게 떼네더니 루한형이 입을 뗌.
"..잠깐 얘기 좀 할래."
"...예.형.."
갑작스런 루한형의 제안에 놀랄 겨를도 없이 병원 옥상에 올라가 쌀쌀한 저녁 바람을 맞았음.
루한형은 뭘 찾는듯 가방안을 뒤적거리다가 담배가 없다며 혼잣말을 하더니 한숨을 푹 내쉼.
"오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가방을 옆에다 던지듯 두는 루한형의 모습을 그저 쳐다만 보다가
여주 일어났을 수도 있는데 괜히 시간만 빼앗기는 거같아.'할말없으면 먼저 일어날게요'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루한형이 그런 내 손목을 잡더니 다시 앉힘.
"할말있어."
"...."
"...미안."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네가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는데,여주도 너 좋아하는거 알고있었는데. 난 내가 너보다 여주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오만했어"
"....그래서요."
"...이번 건은 내 미스야.그래서 여주에게도 너에게도 더 미안해."
"...."
줄곧 풀죽은듯 내게 말하던 루한형은 잠시 아랫 입술을 앙다물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너 아직 여주 좋아해?"
"...좋아해요."
좋아해요. 정말 미친듯이 좋아해요.
어쩌면 형보다 내가 더 좋아할지도 몰라요.
걔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슬프면 나도 같이 슬퍼요.
이게 진짜 좋아하는 거구나 싶은게, 걔가 형 좋다니까 형하고 있으면 행복해하니까 보내준거예요.
나 원래 욕심 많아요. 내꺼 뺏기는거 싫어하고 남이 가진 게 내 맘에 들면 무리해서라도 가져오는게 저예요.
근데 김여주는 달라요. 내가 아무리 걔를 좋아해도 걔가 나하고 있는것보다 남하고 있는게 행복하다면,
정말 그렇다면 보내줄 수 있으니까요.아니 이미 보내줬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속으로 삼키며 애꿎은 신발굽을 땅에 퉁퉁찼음.
"..그렇구나..."
"...형은요?"
"나도 좋아.여주."
"..."
혹시나 형이 여주 안좋아한다면, 내가 끼어들 여지가 있을까 싶어. 그럴듯한 변명거리라도 생길까 싶어서,
괜한 물음을 했음. 하지만 망설임없이 단번에 좋다는 말을하는 형의 모습에 씁쓸함과 안도감을 느낌.
김여주 그래도 사랑받고 있구나. 그 사랑이 누구에게 오는 것이든.
그렇게 씁쓸해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형이 덜컥 입가에 억지웃음을 지으며 내 팔을 장난치듯 자기 팔로 툭 건들였음.
"근데 너한테 보내주는게 진짜 사랑일거같기도해."
"...무슨소리예요.여주는 형 좋아해요."
"아니,여주는 너 좋아해.나랑 같이 있는 것보다 너랑 있을때 더 예쁘게 웃잖아."
"....."
"그리고 난..여주 만날 자격도 없는 놈이니까...."
"...."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부러웠어.난 니가 정말."
형의 말에 난 침묵할 수 밖에 없었음.
억지웃음지으며 내게 말하던 루한형은 그 말을 끝으로 눈물을 뚝뚝 떨궜기 때문임.
난 그저 루한형이 우는 모습을 보지 못한척, 그 사이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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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부쨩...백혀니도부쨩..... 제가 이따 약속이 있어서 길게 못썼어여!!!! 혹시 오늘 기다리시는 분 있을까봐 짧게 쓰고 나갑니당ㅠㅠ여기서 끊었다고 화내지 말기!! 재밌게 보셨으면 추천이나 댓글부탁해여!!그리고 댓글 안써주셔도 항상 제 글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당ㅠㅠ감덩이야... 독짜님들 님들은..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