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꾼_詐
w.1억
#꾼의 비밀기지 지하
꾼과 무는 서로 마주보고 앉은채로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그럼에도 어색하지도 않은지 서로 바라만볼뿐..
루원이는 정국이 경찰옷을 입고 있었던 때로 잠깐 떠올려보았다.
나도 사기꾼이지만, 전혀 몰랐어.. 역시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이는 건 쉬운 건가.
이 큰 정적을 깬 건 다름아닌 지민이었다.
"신뢰도를 쌓아야 뭐 같이 다니던 하겠죠?"
"……."
"그쪽들이 바라는 걸 말씀하세요. 해달라는대로 해드리죠."
"……."
"대신 저희가 부탁하는 걸 먼저 해주실 수 있나요?"
지민의 말에 호석은 역시 자신의 권한이 없다는듯 팔짱을 낀채로 자신의 옆에 앉은 윤기를 바라보았다.
항상 이런 어려운 문제들은 윤기가 해결을 했으니, 아무리 미워도 믿을 건 윤기밖에 없는 것이다.
윤기는 호석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호석을 무심하게 한 번 바라보고선 다음으론 지민을 보고 입을 연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봅시다."
혼자만 일어서서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있던 남준이 지민을 내려다보았다.
뭘 말하려는 거야? 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제 4화
사기꾼의 신뢰信賴
#꾼의 비밀기지(낮)
"왼쪽에 남자가 변요한, 김대현의 전비서.. 김대현이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면서 비서도 관뒀지만, 여전히 김대현과 연락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 같더군요. "
#옛날 회상_
전대통령 김대현의 옆에 서있던 요한이 대통령 앞에 허리를 90도로 숙이고있는 노동자를 향해 발길질을 한다.
요한의 발길질에 바닥에 고꾸라진 노동자는 제발 살려달라며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김대현의 고개짓에 요한은 옆에 세워두었던
길죽한 각목을 들고서 쓰러져있는 노동자를 미친듯이 때리기 시작한다.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변요한은 당연히 김대현의 옆에 붙어 하라는 걸 다 하게 되어있죠. 그런 변요한에게 다가가 김대현을 배신 때리게 만들어주세요.
아마 귀가 얇은 자식이라 말만 잘하면 바로 넘어 올 겁니다. 아, 물론 저 자식한테 김대현이 따로 지은 건물에 마스터키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마스터키를 받아와라?"
"네."
"……."
"그리고 저희랑 신뢰를 쌓으려면, 마스터 키를 받고 저희가 영상통화를 걸 겁니다."
"철저하네."
"사기꾼이니까요."
"……."
"어떻게 속일지는 그쪽들이 알아서 정해주시죠. "
루원이 팔짱을 낀채로 둘을 바라보았고, 정국은 그런 루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루원이는 괜히 으르렁 째려보며 고개를 젓는다. 첫인상이 좋지않은지라 별로야 저거..
#ㅇ백화점 건물 안(저녁)
"……."
ㅇ회사는 김대현이 만든 첫 번째 백화점이라 꽤나 유명했다. 정국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 변요한이 있는
8층으로 올라가자,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바로 붙잡고 보는 경호원에 정국이 멈춰서서 경호원을 바라본다.
그리고 뒤늦게 들어 온 윤기가 그 경호원을 내려다보자 경호원이 말한다.
"어디서 오셨죠?"
"변요한 실장 좀 불러주실래요?"
"그러니까 어디서 보러 오셨냐구요. 변실장님께서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비켜주시죠."
정국이 그냥 들어가려고 하자, 경호원이 바로 정국의 팔을 잡아 뒤로 결박시켰고, 정국이 고갤 돌려 경호원에게 상냥하게 웃으며 말한다.
"여기 vip 대접을 너무 구리게 하는 거 아닙니까."
"변실장 연결을 해주던가."
vip요..? 경호원의 말에 정국이 콧방귀를 꼈고, 곧 실장실에서 나온 요한이 급히 정국의 앞에 다가가 소리친다.
"야 뭐하는 짓이야! 죄,죄송합니다!!"
요한이 허리를 숙여 사과를 하자 곧 경호원도 정국을 놓아주고선 허리를 숙인다.
정국은 고개를 저으며 옷 정리를 했고, 윤기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로 둘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직원 교육을 더럽게 시켜놨군요. 어디로 가면 되죠."
"정말 죄송합니다.., 아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
요한의 말에 윤기와 정국이 요한을 따랐고, 뒤에 서있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를 숙인채로 그들이 사라질 때만을 기다린다.
요한이 신이 난듯, 긴장한 표정을 짓고선 먼저 들어가 비싸보이는 소파를 공손히 가리키며 정국과 윤기에게 앉으라고 한다.
정국과 윤기가 자리에 앉자, 요한도 그제서야 늦게 자리에 앉았고, 요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매일 연락만 하다가 이렇게 뵈니.. 좋네요! 이렇게 젊으시고.., 잘생기신 분들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하..
한달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제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요. 어디 아프셨던 건 아니죠??"
"김현배입니다."
"하하하.. 하..하.. 영광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요한이 손을 뻗어 윤기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고, 윤기가 악수를 하지 않고 가만히 요한을 바라보자, 요한은 뻘쭘한듯 손을 거둔다.
정국이 손에 들고있던 가방을 열어 요한에게 하얀 가루가 든 약봉지를 건내준다.
요한이 허겁지겁 약봉지를 받아내며 미친 사람인 마냥 웃어대자 정국은 인상을 쓴채로 말한다.
"모르핀 한달치입니다. 좀 셀 수 있으니, 너무 자주 복용하지마시고."
"네, 감사합니다. 아, 요즘 이걸 못했더니 얼마나 손이 다 떨리던지.., 원래 하다가 안하면 많이 어지럽고 그런가요?"
"금단현상에 100배라고 생각하면 되고.."
"아, 100배..."
정국이 가방 안에서 웬 투명한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그 유리병 안에 물은 피로 가득했었고, 그 물 안에선 혀로 보이는 것이 둥둥 떠다닌다.
요한은 그것을 보고 놀란듯 손을 바들바들 떨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얼마 전에 우리 밑에서 일하던 녀석 하나가 우리 얘기를 하도 하고 다녀서 혀를 잘라놨어요. 그래야 말도 못하고 다니지.."
"……."
"우리 얘기는 절대 하고 다니지 말라고."
"ㄴ..네! 진짜.. 영광입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세계 최고의 마약ㅂ.. 하하.. 암튼..! 마카오에서부터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가 뭐라고.. 한국까지.."
"그쪽 때문에 한국으로 온 게 아니라, 원래 한국에 올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김대현이 그쪽 얘기 많이 해서 잘알아요."
"저를 잘 안다구요?!"
"아주 멍청하고, 일 하나 못하고, 몸빵일 뿐인 쓰레기라도 하더군요."
"……."
"전에는 신발도 혀로 햝아줬다고 그렇게 자랑을 해대던데. 고생이 많으셨군요."
요한은 정국의 말을 듣고선 주먹을 꽉 쥔채로 부들 떨며 어색한 웃음을 계속 보였다.
넥타이가 목을 조르는지 요한이 급히 넥타이를 조금씩 풀어보였고, 윤기는 요한의 행동을 하나도 빼먹지않고 지켜보다 요한에게 말했다.
"우리가 오늘 기분이 좀 좋거든요."
"아, 그러세요!? 무슨 일로... 하하하!"
"80억짜리 건물 하나가 우리 손에 들어왔어. 선물이라며 건내주더군.. 그래서 이제 마약밀매는 하지 않을 거요."
"8..,80억.."
요한은 80억이라는 말에 놀란듯 입을 떡 벌리고서 한참 윤기를 바라보다 윤기와 눈이 마주치자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지 바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선 자기 기준에선 그나마 조금 덜 무서운 정국을 바라보자, 정국이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듯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다.
"밀매는 왜 하지 않는.. 거죠? 그럼 저는 이제 밀매를 어떻게.. 저.. 아는 곳이라곤 당신네들 밖에 없습니다!
믿을 만한 곳도.., 유명한 곳도 다 이쪽이라.."
"큰형님께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앉게 됐죠."
"네!?"
"걱정마요. 저희 밑에 동생들이 밀매는 꾸준히 해줄 거니까."
"……."
"아, 혹시라도 마카오로 넘어올 생각 있으면 오늘 내로 연락 주세요.
우리는 숨 쉴 때마다 몇천이 들어오는 사람이라 남는 게 돈입니다. 당신같이 제 몸보다 왕의 몸이 먼저라면, 저희도 뭐 솔깃 하네요."
"…저를 그럼 그 조직에 넣어주신다는 말씀인가요!?"
"왜, 싫습니까?"
"아, 아닙니다! 제가 감히.."
"김대현한테도 몇개의 조직이 붙어있다는 것 쯤은 다 알고 왔습니다. 그 조직들 사이에서 무시당할 바에는 저희한테 넘어오는 게 나을텐데요.
늙은이 옆에서 흰머리 골라가며 뽑아주는 것보다, 젊은 우리 옆에서 편히 있는 게 더 나을텐데."
"……."
"얼마 전에 김대현 밑에서 빌빌 거리며 일하던 비서 하나 자살을 위장으로 죽인 것 같던데.
왜 그렇게 죽였나 했더니.. 스케줄 한 번 잘못 잡았다고?"
"네.."
"돈 많은 새끼들은 갑질 없으면 못사나봅니다. 아, 맞아. 김대현은 자살로 위장시켜 직원을 죽인 후에, 그 가족마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죽여버리지."
"……."
"가족이 죽어도 상관없어? 중국에 있는 당신네 가족 살려야지, 변요한."
요한은 윤기의 마지막 말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윤기를 빤히 바라보았다. 가족이 중국에 있다는 것은 김대현 말고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한달에 1억- 윤기의 말에 요한이 잠시 고민하는듯 입술을 꽉 문다.
곧 정국이 악수를 청하는듯 손을 뻗자, 요한이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그 손을 꽉 잡았다.
꽉 잡은채로 정국이 웃으며 요한에게 물었다.
"김대현이 따로 만든 건물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은 어디지?"
"그.. 그곳은 안됩니다! 그 곳은 위험해요."
"…우리 팀이 된 이상, 우릴 믿어야지. 아, 한 번 원래 쓰던 필로폰 먼저 써보고,그 다음으로 모르핀 써보시죠. 확실히 다를 겁니다."
요한은 급히 자신의 책상 서랍 안에서 필로폰이 들어있는 봉지를 꺼내 코로 흡입을 한다.
그 다음으로는 정국이 건낸 모르핀이라는 마약 봉지를 뜯어 코로 흡입을 하자, 정국이 재밌다는듯 요한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요한이 바보처럼 정국을 보고서 헤헤- 웃자, 정국도 상냥하게 웃어보인다.
#ㅇ백화점 실장실 앞
…실장실에서 나온 정국이 웃으며 경호원을 지나쳐 걸었고, 그 다음으론 윤기가 경호원을 지나치며 뒤를 힐끗 본다.
멍청한 자식.. 곧 형사들이 정국과 윤기를 지나쳐가며 형사 앞장서 가던 형사 한명이 윤기와 정국에게 눈길을 준다.
"……."
정국과 윤기도 그 형사에게 눈인사를 하고서 엘레베이터에 탄 정국이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꺼냈다.
지민에게서 오는 영상통화에 받자마자 마스터키를 보여준다.
"마스터키, 됐습니까?"
#꾼의 비밀기지
"의외로 변요한이 무식한 것도 없지않아있군."
지민이 웃으며 ㅇ백화점 앞에 있는 cctv를 확인한다. 백화점 앞으로 정국과 윤기가 지나가자 지민이 그제서야 화면을 꺼보인다.
루원도 허리숙여 화면을 보다가 화면이 꺼지자 괜히 옆에 앉아서..
"이야 역시 내 새끼! 먼저 마약을 하게 하고..? 그 다음으로 밀가루를 크으으으."
감탄하고 있는 호석을 향해 말한다.
"그쪽은 뭔 사고를 쳤길래 활동도 못해요?"
"사고라니? 사기 치다가 한 번 걸렸다! 한 번!"
"한 번이 아닌 것 같은데.."
"믿기 싫음 말던가!"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석진이 호석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고, 호석이 뭐냐는듯 고갤 들고서 석진을 올려다보자 석진이 입을 연다.
"난 그쪽이 들어오는 거에 찬성하네, 루원이가 심심할 때마다 나한테 시비를 걸어서 엄청 힘들었거든?
그쪽 들어오면 이제 타겟이 그쪽으로 바뀔 것 같아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타겟은 안바뀔 것 같은데. 타겟이 많아질 뿐이지.."
"……."
#ㅇ백화점 실장실
…형사들이 들어오자 당황스러운듯 요한이 마약 봉지들을 펼쳐놓고 일어나 형사들에게 삿대질을 한다.
"당신들 뭐야!?"
요한의 말에 경호원은 뒤에서 뒷짐을 진채로 아무말도 없었고, 곧 상황 파악이 된듯 요한이 뒷걸음질을 친다.
맨앞으로 서있던 최형사가 요한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방금 밀매한 마약들인가봐?"
"…아니, 누구세요? 누군데 마음대로 들여!"
"형사다 이 새끼야."
"뭐..요?"
요한이 당황한 표정을 하고서 테이블 위에 펼쳐진 마약들을 치우려고 했을까,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요한이 급히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는다.
"……."
- 저희 이제부터 마약 밀매 안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십니까. 방금 김현배 왔다 갔는데.."
- 무슨 말씀이신지.. 저희 형님 일주일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뭐요? 무슨.. 분명 김현배 번호로 통화도 했는데!!"
- 형님 번호도 없앤지 꽤 됐습니다만.
"분명.. 방금 김현배가 와서 모르핀 주고 왔는데 뭔 개소리냐고."
- 필로폰 너무 많이 흡입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환각이 보이는 거면..쯧..
뚝- 끊긴 전화에 요한은 어이가 없는지 실성한듯 웃기 시작했다.
"허.. 하... 시발 이게 뭐야.. 이게 말이 돼요? 예? 내가 방금 본 그 새끼들이 환각이래, 별 미친.."
"그냥 곱게 같이 경찰서로 가지 그래."
"날 잡으면 안 되지!! 저!! 방금 나간 남자 두명! 그 새끼들을 잡으라고! 그 새끼들이 사기도 치고, 마약도 줬다고!"
"……."
"그 새끼들 도망가기 전에 잡아! 그 새끼들 가방에도 마약이 있어!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틈을 타 요한이 도망치려고 움직였고, 곧 최형사가 요한을 강제로 끌어다가 두손을 결박해, 수갑을 채운다.
그 새끼들이!! 모르핀을 주고 갔다고! 요한의 외침에, 최형사는 귀찮은듯 테이블 위에 있는 봉지를 뜯어 손에 뿌리고선 냄새를 맡고선 말한다.
"이거 밀가루야 이 새끼야."
#꾼의 비밀기지
…정국과 윤기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곧 루원이 겁도 없이 와아아!! 하며 윤기의 등을 찰싹- 때리고선 말한다.
"어이! 형씨 수고했어! 나는 또 변요한 그 자식이 마약을 하는줄은 몰랐네 고마. 크으으으.."
윤기는 그런 루원이 어이없다는듯 바라보았고, 곧 지민이 휠체어를 타고서 윤기와 정국 앞으로 다가오자 둘은 인상을 쓴채로 지민을 내려다보았다.
지민은 여전히 환한 미소를 띄우고서 둘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고생하셨어요. 뭐 저는 보시다시피 예전에 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못써요."
"대단하시네.. 우리 속이려고 안아픈척 걸어다녔구만."
"다음은 저희네요."
"우린 부탁같은 거 없소."
"네?"
"그쪽 다리 그걸로 됐다고."
"은근 생각이 깊구만? 하긴, 박지민이! 고생 좀 했지! 안그래?"
석진이 지민에게 다가가 어깨를 팍- 치고선 웃어보였고, 루원이 정국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해봅시다?"
"오랜만이네."
"뭐요?"
"잘해봐요."
정국이 먼저 손을 놨고, 그 다음으로 윤기가 루원을 지나치며 말한다. '악수는 생략하죠.'
정국과 윤기가 집을 구경하려는듯 루원을 지나치자, 루원이의 옆에 서있던 남준이 말한다.
"근데 저 민윤기라는 양반은 말투가 인상적이지?"
#꾼의 비밀기지 거실
"아, 그러니까.. 그쪽들한텐 형사 빽이 있다? 그렇게 해서 몇명이나 집어 쳐넣구나? 어쩐지 우리가 잡으려고 하면,
이미 구속됐다 그러더라.. 거..참.. 치사하게 그쪽들끼리."
"……."
"편하긴 하겠네.. 뭔 증거와 증인이 있어야 그 드러운 자식들을 잡는데.. 여태 없어서 짭새들한테 못넘겼거든."
루원이 털털한 성격이라 다리를 달달 떨며 오징어 다리를 야무지게 씹어먹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정국이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쳤고,
윤기는 신경을 안쓰는듯 표정이 없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루원이의 다리에 시선을 둔다. 저거 1초에 몇 번을 흔들까.
정국의 표정을 본 석진이 루원이의 다리를 꽉 누르며 말한다.
"넌 여자애가 뭐가 그렇게 남자들보다 더 털털해. 짜식아..! 어!?"
"뭔 상관이야."
"내가 민망해서 그른다! 민망해서 그래! 그래서 너 서른 전에 시집이나 가겠냐?"
"아니, 그쪽이 왜 내 시집을 걱정 해? 그쪽은 서른에 애인도 없으면서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돼?"
둘을 빼고서 정적이 흘렀을까.. 석진이 아예 루원이의 입을 틀어막은채로 계속 말하라는듯 정국과 윤기를 바라보았다.
곧 윤기가 팔짱을 낀채로 둘을 보다가, 지민의 다리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그 다리는 김대현이 그런 짓인가."
"아니요. 저희 어머니가 그랬습니다."
"……."
"김대현이 하루에 10번 씩 주입시킨 마약 성분 가득한 링겔을 맞고서, 제 무릎을 망치로 내리쳤죠.
그 땐 쩔뚝이면서 걸을 순 있었는데, 김대현이 저를 교통사고로 위장시켜 죽이려고 했어요. 그 뒤로 다리가 괴사 돼서, 다리를 잘라냈습니다."
"……."
"……."
"……."
"……."
"……."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 일은 끔찍했지만, 생각하기도 싫었다면 복수는 꿈꾸지도 않았을 거니까."
"미안하게 됐수다."
루원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윤기에 고개를 절레 저으며, 손바닥을 보이고선 작게 말한다.
"저희 기지에선 담배 안되는데."
"……?"
"여기 안피는 사람만 하나,둘,셋.. 세명이라서요. 오늘은 허용 해줄게요."
하나,둘,셋 그 셋은 자신과 지민, 태형이었다. 루원이 그 말을 하고선 해맑게 웃고있자, 윤기는 조금은 웃긴 아이라 생각을 하며 작게 웃는다.
또 뭔 이유로 장난을 잦게 치는 석진과 루원을 뒤로하고, 지민이 뭔가 생각난듯 조금은 눈을 크게 뜨고선 말한다.
"아, 저희 꾼은 항상 24시간 붙어 다니는 게 원칙이라서요. 필요한 짐들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
"2층은 윤기씨랑, 정국씨,호석씨가 쓰도록 해요."
#꾼의 비밀기지 2층
캐리어를 끌고 2층으로 올라 온 정국이 아무 방이나 문을 열었고, 방 안에는 뭔 먼지가 이리도 많은지 정국이 기침을 한다.
천정엔 거미줄까지.. 방처럼 꾸며놓고 방 청소는 왜 이렇게 안 한 거야?
윤기도 옆방 문을 열었고, 그 방에도 마찬가지로 먼지가 가득한데도 평소와 같이 무기력한 표정을 하고서 침대에 앉아서 천정을 본다.
호석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거미줄과, 먼지들에 오싹한지 괜히 몸을 바들바들 떨며 방에 불을 바로 킨다.
"뭐가 이렇게 무서워 여긴..."
조금은 깔끔한 걸 좋아하는 정국이 책상 위에있는 먼지들을 휴지로 닦아내자, 언제 왔는지 루원이 정국의 뒤에 서서
정국의 허리를 검지손가락으로 꾹- 누르고선 말한다.
"오, 뭐야? 허리 찔렀는데도 반응이 없어. 상남좌~ 생긴 건 딱! 허리 찌르면 반응하게 생겨서."
"용건."
"같은 팀끼리 용건이 있어야 대화를 하고 그르나?"
"할짓 없으면 2층 청소나 하지, 여태 먼지 쌓일 동안 뭐 했대요."
"청소 자주 하는데."
"……."
"아마 최근에 한 게.. 5개월 전인가.."
"참 자주 하네요."
"여기 방에서 석진이오빠가 몇 번 잤다가 자꾸 가위눌려서 1층 내려와서 자는 거걸랑. 귀신 좋아해요? 나는 무서워.. 어우.. 소름돋아.
나 지금 닭살 돋은 거 보이죠? 이거 봐.."
"세상에 죽은 사람 좋아하는 인간이 어딨나."
정국이 고개를 저으며 캐리어 안에서 자주 읽는 책 두권을 책상위에 올려두었고, 루원이는 끄떡않고 정국의 옆에 달라붙어 말한다.
"왜애 그럼 귀신연구가들은 왜 있어?"
"그게 좋아서 하는 겁니까? 궁금하니까 찾아내려는 거지."
"아하.."
"생긴 건 똑부러지게 생겨서 은근 꼴통이구만."
"생긴 거로 사람 판단하지 마시죠? 에?"
"그쪽도 아까 생긴 거로 판단했던 것 같은데."
"아하..."
"쯧.."
"그쪽 은근 사람 기분나쁘게 하네요. 쯧?"
"습관이라."
"그러시구나...병신!"
"……."
"죄송해요. 제가 틱이라."
"이해합니다."
"씨.."
"안나가요?"
"뭐요."
"벗어요?"
정국이 윗옷을 벗으려고 하자, 루원이 '어디 한 번 보자!'하며 눈을 크게 뜨자, 정국이 정말로 벗어버렸고
루원이는 오오오- 하며 정국의 몸을 보고 감탄을 하다가...
"저기 귀신."
정국이 루원이의 뒤를 가리키자, 루원이 놀란듯 소리지르며 방에서 나가버린다.
정국은 그런 루원이 어이가 없는지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한동안 골치 아프게 생겼구만..
#2층 복도
…복도로 나온 루원이 괜히 심장 부근에 손을 올려놓고선 소름이 돋는지 몸을 떨었고
정국의 옆방인 윤기의 방문에 노크를 두 번 하고서 문을 열며 말한다.
"방에선 담배 피셔도 ㄷ.. 아하..! 이미 피고 계시는군! 전 그럼 이만!"
"……."
루원이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나가버리자 윤기는 담배 연기를 허공에 한 번 뿜은 뒤에 작게 혼잣말을 한다.
"신박한 캐릭터네."
#1층
왜인지 호석과 루원이 서로 끌어안은채 소리를 지르며 1층으로 내려왔고
토스트를 먹던 지민이 놀란듯 둘을 바라보고, 그 다음으론 다음 타겟에 대해 알아보던 태형이 둘을 보며 말한다.
"왜 그래. 왜 그래요."
"귀신! 귀신!!"
"거봐! 내가 2층에 귀신 있다고오오오!"
"또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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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의 말]
뭔가 실수 많이 했을 것 같은 화인뒙! 수정은 내일 할게요 히힣
왜냐묜요! 1어기는요!! 몇년 전에 나온 드라마 다시 재탕하러 갈 거거든요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