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ㅋㅋㅋㅋㅋㅋ 내가 저번에 어디까지 하다 말았었지??
아, 맞아. 대기실에 입장 성공했어.
들어오니까 전보다는 스케일이 좀 어마어마한거야.
신기하기는 했는데 별 감흥은 없었지. 내가 좀...그런 여자라..ㅎ
지호의 손에 얌전히 잡혀서 쫄졸쫄 대기실로 향하는데 뒤에서 누가 톡,톡.
누군가 싶어 몸을 트니까 세상에.
"미친, 경이야?"
"누나 완전 오래간만이다."
"어떡해. 더 잘생겨졌네, 잘 지내?"
내가 그렇게 아끼고 챙겨주던 경이인거야ㅠㅠㅠ
저번에 봤던 것 보다 훨씬 잘생겨졌고 훤칠하니 너무 잘난거이뮤ㅠ
엄청나게 반가워서 얼싸안고 어화 둥둥 내새끼 하고 있는데
지호가 냉큼 와선 우리 사이를 훽 갈라놓더라곸ㅋㅋ
내가 뭐하냐는 식의 얼굴로 지호를 쳐다보니까 되려 자기가 더 뾰루퉁해져선
지금 남자친구 앞에서 외간 남자랑 얼싸안고 이래도 되는거냐고,
자각이 있는거냐면서 엄청 나무라는거야.
뭐, 나는 경이한테 티끌만큼의 마음도 없고, 경이가 과학 영재인 시절 때 부터 봐왔던 터라
정말 네이버 관심이 없었음
내가 어이없어서 막 헛웃음이 나와가지고 피식거리니까
내 양 볼을 꾸우우우ㅜㅜㅜㄱ 누르면서
"어쭈, 웃어? 남자친구가 말하는데 웃겨?"
"아닠ㅋㅋㅋ지호얔ㅋㅋㅋ 경이는 내가 업어키웠엌ㅋㅋㅋ!!!"
"업어 키웠던 말던 내가 싫다고, 돈 두뎃."
강경히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길래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화장도 곱게 해놨는데 지호가 볼을 누르는 바람에 화장도 다 지워져버리고...ㅠ
냉큼 다시 발라서 원상복귀 시키기는 했지만...ㅋㅋㅋ
내가 알겠다고 안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흐뭇하게 웃으면서 손을 놓길래
역시 연하는 연하구나... 귀엽다 하고 생각했음ㅋㅋ
경이는 우리 하는거 보면서 우엑 하며 구토하는 시늉을 했는데
옆에 나란히 있던 피오도 어우, 명치 때리고 싶다. 하면서 아연질색을 하더라 ㅋㅋ
지호는 걔네한테 되려 짜증을 내고 적반하장으로 굴었지
어휴 아무리 내 남자친구라지만 싸가지가 바가지여.
공연 시작 전까진 한시간 가량 시간이 남아있어서 지호랑 같이 공연하는 사람들한테
인사 드리려고 음료수를 사오기로 했어.
지호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가자고 보채길래
경이랑 피오한테 같이 가겠냐고 물었지.
경이랑 피오, 지호랑 되게 친해보였거든. 실제로도 친했고 ㅋㅋ
애들이 냉큼 따라온다길래 지호 허락아닌 허락을 받고 같이 나왔어.
지호가 정말 질색을 하면서 싫다고 하는데 그냥 명치 때리고 끌고나옴ㅎ..
지호랑 경이, 지훈이랑 나란히 근처 카페로 향했는데
실내였고 아직 입장 전이어서 그런지사람이 거의 없더라고.
그래서 뭐 좀 먹고가자 싶어서 주문하라고 했어.
내가 내주려고 했거든, 지호 기 세워주려고 ㅋㅋ
근데 내 말에 지호가 정색을 하면서 얘네 따위한테 돈 한푼 쓰지말라고.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ㅋㅋㅋ진짜 우지홐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은 장난인거 다 아니까 우지호도 만만치 않음ㅡㅡ 하면서 대응하고ㅋㅋ
내가 우기고 우겨서 시키라니까 애들이 결국에는 샌드위치 몇개를 시켰어.
커피도 아메리카노랑 카페모카 같은거 여러개 시켜서 취향대로 가져가라고 할 참이었거든.
애들 참 단거 좋아하더라...ㅋㅋ 아메리카노엔 손 하나 까딱안함ㅋㅋㅋㅋ
결국엔 내가 마셨지. 근데 거기 커피 알바생 참 커피 못내리더라.ㅎ
지호한테 물어서 거기 공연하는 분들 커피 갯수 맞추고 계산하고
커피 다 될때 까지 의자에 앉아서 얘기나 할겸 마주 앉았어.
피오가 먼저 되게 명랑하게
"안녕하세여~ 지호형 여자친구론 엄청 아까워요."
"아니에요. 지호가 더 아깝죠, 근데 이름이..."
"표지훈 입니다. 누나, 목소리도 곱네요. 이케, 이렇케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아요."
"미친 표돼지 개새끼야. 껄덕대지 말라고ㅡㅡ"
"쏴리 ㅎ"
ㅋㅋㅋㅋㅋㅋ개웃김 진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이는 배고팠는지 샌드위치 야금야금 먹고있고
지호랑 지훈이랑 티격태격하는데 표지훈 개능글거렼ㅋㅋㅋㅋㅋ
지호가 내 옆에 앉고 내 앞엔 경이, 사선에는 지훈이가 앉아 있엇는데
문득 경이가 내 손을 딱 잡으면서 ㅋㅋㅋㅋ
"저 우지호가 질리면 나한테 와도 돼. 난 항상 오픈 되어 있어, 누나."
"박경 저 오이년이, 채썰리고 싶나"
다들 지호 못놀려서 안달남ㅋㅋㅋ
경이는 진짜 오글거리는 말 하면서 지호 성질 돋구고
지훈이는 능글거리면서 지호 속 긁어대고 ㅋㅋㅋ
결국에는 내가 지호 손 꽉 잡으면서 아직은 지호밖에 안보인다고
그만하라고 그러니까 지호가 한껏 앙칼지게 날 쏘아보면서 하는말이 ㅋㅋ
"뭐~?아 직 은~? 그럼 곧 갈아타실거란 말씀이세요? 존나 지하철이세요?"
"ㅋㅋㅋ아냐 영원히 지호밖에 없엉!"
"됐어, 나 존나 삐짐."
토라져선 나한테서 등을 훽 돌리고 커피를 쪽쪽 빠는데 너무 귀여운거야 ㅋㅋㅋ
귀여우면서도 웃기고 ㅋㅋ 그래서 실실 웃으면서
우리 디호 삐뎌뗘염~ 그래떠염~ 하며
지호 허리를 꾹콕 콕콕 찔러대니까 한참을 반응이 없던 지호가
냅다 몸을 틀면서 내 손목을 훽 잡아채더니 한쪽 입꼬리를 쓱 올린 채로
날 귀엽귄ㅋ앙칼진년 ㅋ 이런 표정으로 나한테 말함ㅋㅋ
"지금 오빠 도발하는거야?"
"오빠는 무슨ㅋㅋㅋ..."
"00야, 오빠도 남자야."
그러면서 내 손목을 잡아쥔 손을 끌어서 날 끌어안고는 내 등을 살짝 토닥토닥하는거임
아 진심 내가 연하한테 이런 식으로 설레기도 하고
인생 참 살다보니 별 일도 다있나 보다. 허허
내가 진짜 겁나 설레서 방황하는 한쪽 손으로 지호 등을 쥐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지호가 내 손목 쥐고 있던 손을 놔주더니 머리카락을 귀 뒤로 조심스레 넘겨주는거!!!
존ㄴ나 심장어택 받아서 떨어지려고 가슴팍에 손 올려서 막 밀어냈다?
그제야 날 좀 풀어주나 싶었음.
조금은 느슨해진 지호와 나의 간격에 내가 무심코 지호를 올려다봤어.
근데 진짜 다정다정하고 꿀은 한바가지 쳐먹은듯한 눈빛으로
날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어?ㅠㅠ
존서류ㅠㅠㅠㅠㅠㅠ 심장에 해로워서 냉큼 고개를 숙이고 손을 웅크리니까
진짜 날 귀여워 죽겠다, 미치겠다 싶은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겨주더라.
부끄러워서 아, 뭐해~ 라며 장난식으로 밀어내니
내 눈을 꿋꿋하게 바라보면서도 피식 웃고 손 떼더라고...
그리고 뒤늦게야 눈에 들어온 경과 지훈이 ㅠㅠㅠㅠ
정말 얼빠진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는데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거야ㅠㅠ
그래서 머쓱하게 웃고 분위기 좀 바꾸려고 말 장난을 쳤음
지호도 나한테 맞춰주면서 분위기 바꿔주려고 노력하고!
결국 경과 지훈이도 장난치고 잘 놀았짘ㅋㅋ
이따금씩 날 가지고 말장난도 쳐서 지호가 개정색한거 빼곤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놀았을거야.
카페 카운터에서 커피 찾아가라는 말에 냉큼 가니까 커피가 어마어마해...
모두 양손에 한가득 들었는데도 아직 한참이나 손이 모자란거야...
다시 돌아와서 커피 받겠다고 하고 서둘러 대기실로 갔지!
대기실 테이블에 커피들을 내려놓으면서 영업용 미소를 지었어^^
공연 하시는 분들이 슬금슬금 모이시길래 정말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예쁜척을 하면서
"안녕하세요~^^ 한잔씩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지호가 옆에서 경악을 하고 ㅋㅋㅋㅋㅋ
난 굳건하게 영업용 미소를 유지하며 커피를 나누어 드렸지^^
커피 나누어 드리고 있을때 지호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남은 커피들 가지러 갔다오라고 시킴ㅋㅋ
그 먼 카페까지 다시 갔다오라며 보낸 지호를 뒤로
나는 많은 분들에게 지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커피를 가지고 돌아온 지호에게 많은 분들이 지호를 챙기셨음^^
이게바로 내조라는 건가요..^^ 뿌듯하당ㅋ
아무튼 그러면서 공연때까지 조용히 지호랑 꽁냥꽁냥, 경이랑 지훈이랑 투닥투닥ㅋㅋㅋ
어느새 공연시간이 된거야.
지호가 날 꼮 끌어안으면서 공연 잘되게 빌어달라고, 응원해달라고 하길래
나도 지호 꼭 안으면서 토닥거려줬어.
잘될거라고, 항상 그랬던 만큼 잘 될거라고 말해줬음.
지호한텐 약간 징크스같은게 있어서 응원 받거나 해야 잘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양껏 응원해주고 난뒤에 지호한테 뽀뽀 쪽 해주고
공연장으로 홀연히 사라졌지.
그때 스픽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
되게 재밌었음ㅋㅋㅋㅋ 진짜 지호 생각도 안날만큼ㅋㅋㅋ
정신없이 놀다가 지호 나오니까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어서
손 겁나 흔들어주고 ㅋㅋㅋ 지호도 나한테 아이컨택 해주고 ㅋㅋ
경이랑, 지호랑 , 지훈이랑 콜라보 해서 새 곡도 들려주고
진짜 재밌게 보냈음!
공연 끝나고 난뒤에 뒤풀이 간다길래 난 낄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보냈어.
지호 몰래 지훈이가 번호를 따가서 뒤풀이 내내 나한테 지호 어땠다고 연락옴ㅋㅋ
스파이 잼ㅋㅋㅋㅋ
경이도 나 오래간만에 봐서 정말 즐거웠다고 나 끌어안았음
지호가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어선 우리 또 갈라버리곸ㅋㅋㅋ
지훈이한테 실시간으로 들은건데
지호가 ㅋㅋㅋㅋ 얼굴 빨개져선 초코파이를 김에 싸먹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보고 현실웃음ㅋㅋㅋㅋㅋ 지호가 술을 잘 안마시는 편이라 ㅋㅋㅋㅋ
게다가 나중에는 경이 보고 내이름을 진짜 아련하게 부르면서...뽀뽀하ㅕ고 했다곸ㅋㅋㅋㅋ
ㅇ...ㅏ...재미 없네...
미안...다음화에는 진짜 설레는거 가지고 올게....
듣고 싶은거라도...있니...?
첫만남이라던가...그런...ㅋㅋㅋㅋ
경이랑 지훈이랑 어떻게 놀았는지 말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ㅎㅎ미안
다음에는 바로바로 올게ㅠㅠ!!!!
내사랑 먹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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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나레기
글도 겁나 못쓰는게 설레지도 않음ㅎ
경이랑 지훈이는 무슨 들러리도 아니고 ㅎㅎ
괜찮아요 나중에 크게 등장할지도 모름ㅎㅎ
아무튼 내 사랑하고 아끼고 애정하는 암호닉들
유진
가나초코
바밤바
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