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김민석 이게 얼마만이냐 이 새끼 연락도 안 하고 어? "
민석의 옆에는 오랜만에 만난 소꿉친구 종대가 쫑알쫑알 떠들고 있었다. 얼굴 안 본지도 오래 돼서 어색 할 만도 한데 뭐 이리 말이 많은지. 민석은 종대의 목소리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말도 없이 이사 가는 게 어디 있냐는 둥 연락은 또 왜 안 했냐는 둥 밥은 잘 먹었냐 뭐 했냐 이 거 했냐 저 거 했냐. 시끄러 새끼야. 종대의 머리를 살짝 때리고는 벤치에 기대 하늘을 쳐다보았다. 얼마만에 보는 햇빛인가 싶었다. 이렇게 하늘을 쳐다본게 얼마만이지 언제는 하늘 보는게 일상이였는데. 잊은 줄만 알았던 감정이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것 같아 울컥 하는 기분에 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김종대, 우리 뭐라도 먹어야지 "
너 이사 가서 몰랐지? 여기 완전 많이 변했어. 종대는 오랜만에 민석과 돌아다니는게 그리 즐거운지 실실 웃으면서 걸어가다 갑자기 자리에 멈춰섰다. 뭐야..? 왜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을 잊지 못하는 종대를 보고는 갑자기 무슨 일인가 걱정이 돼 종대의 어깨를 잡고 앞 뒤로 흔들기 시작 했다. 왜 그러냐고 멍청아 아 뭔데. 종대는 다짐한듯 민석의 눈을 응시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게 아니라 뭘 먹으러 가야할까 고민하고 있었어 여기 너무 맛있는 집이 많아.
아오 병신아. 민석은 짧지만 종대를 걱정하던 자신을 후회하고는 종대의 옆으로 붙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걸었나 갑자기 종대가 떠오른 듯 민석의 팔을 끌어 달리기 시작했다. 걸어도 되잖아. 민석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사거리 쪽에 있는 큰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의 외관은 흡사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과도 같았다.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적어도 사층짜리 건물은 되는 듯 했다. 언젠가 민석은 '그'에게 과자의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한 걸 회상하며씁쓸히 웃었다. 일층에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단내는 민석을 만족 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디서 많이 맡아본 것 같은ㄷ..
민석이 혼자 우두커니 서서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종대는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고 왔다. 민석이 빵을 좋아한 걸 기억해낸 종대가 생각해낸 최선책이였다. 둘이가 온 빵집 아닌 빵집은 동네에서는 물론 각지에서 먹으러 오는 맛집이라 하면 맛집인 동네의 명소였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단어 몇개로 형용 할 수 없는 맛과 향이 장점이자 강점이였다. 단순히 빵을 사서 갈 수도 있고 뷔페 식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빵 위주로 다른 음식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으로 나눠져 있는데 종대는 후자를 선택하여 계산했다. 이렇게 달콤함과 기쁨만 가득할 것 같은 빵집의 이름은 노스텔지였다. 일반사람이라면 예쁘네- 하고 넘어 갈 이름이였지만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한 종대는 항상 의아하했다.
노스텔지, 그립다. 뭐가 그립다는 말일까.
침대에서 일어난 민석은 간단히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공부 할 거리를 챙겨 일층으로 내려갔다. 내려 가서 가게 문 열기 싫다고 썩은 얼굴 보여 줄 때는 언제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루한이 보였다. 얼마나 집중해서 만드는지 민석이 내려온 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듯 했다. 민석은 가만히 서 있다가 루한의 옆으로 가 등에 제 등을 맞대고 기댔다. 나 왔어 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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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 짧네영 ㅠ_ㅠ 죄송해여 그래도 이 정도 길이나 더 길게 자주 자주 올게요 사랑해요...♡
암호닉
♡ 사스미 비글 옆집누나 개밥 굼벵이 밍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