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나랑 오빠는 결혼식에 다녀왔어!
제목만 보고 설마 우리 결혼식? 하는 독자들은 없었겠지??ㅋㅋ
혹시 첫 편에 나랑 오빠랑 소개시켜준 내 친구 생각나?
그 친구 남자친구가 민석오빠랑 친구였는데 그 오빠가 주변에 소개시켜줄 만한 사람 없냐고 물어봐서 나한테 소개시켜줬던거거든?
근데 그 둘이 지난 일요일에 결혼했어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항상 과거얘기만 하다보니까 나랑 오빠 나이를 얘기 안했넼ㅋㅋㅋㅋㅋㅋ
그걸 5회만에 알다닠ㅋㅋㅋㅋㅋㅋㅋ 미안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23살이고 오빠는 25살이야
나랑 내 친구는 대학와서 만난 사이야! 근데 워낙 서로가 잘 맞아서 거의 소꿉친구 뺨치게 서로에 대해 믿음이 깊고 친해ㅋㅋ
그러다보니 오빠도 내가 소개 받았는데 정말 이 친구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있엉ㅎㅎ
근데 지금 학기중인데 무슨 결혼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거야
얘 2학년 마치고 휴학했어!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 다음에 한달정도 있다가 남자친구랑 유학가기로 했대
그러다 거기서 자리 잡으면 아예 그쪽으로 옮기는거고 아니면 어학연수했다 생각하는거고ㅋㅋ
여튼 둘이 결혼식을 올리는데 당연 우리가 가야지!!
사귀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 결혼 준비하는것까지 다 봤는데
그 둘이 결혼한다니까 뭔가 괜히 내가 다 설레는거야ㅠㅠㅠㅠㅠ
내 가까운 친구중에 얘가 제일 먼저 결혼하는거거든!! 그래서 더 막 괜히 내가 다 긴장ㅠㅠㅠ
오빠랑 결혼식장 가는 내내 막 내가 다 떨린다고 긴장하고 그러니까
오빠가 막 웃으면서
"너 지금도 이렇게 떠는데 우리 결혼할 땐 어떻게 하려고?"
응?ㅠㅠ 뭐라고??ㅠㅠ 오빠 지금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
아 그 말을 딱 듣는데 순간 멍.....
내가 들은 얘기가 무슨 얘기인가....
내가 멍때리니까 오빠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내 팔을 잡아끌고 결혼식장으로 가는데
진짜 내가 꿈이라도 꾼줄...
뒤늦게야 막 얼굴 빨개지고 난리 나는데 오빠는 그걸 보고 그냥 웃기만 하는거야
나는 겁나 심각한데
그 찰나에 여러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고ㅠㅠㅠㅠ
우린 아직 학생이고.. 물론 둘다 졸업이 코앞이지만.. 여튼.. 그래도.. 근데 이게 프로포즈인가?
설마 이게 프로포즈?? 나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도 못한채 그저 식장 찾느라 바쁜 김민석씨..ㅠㅠㅠㅠ
나도 일단 이건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오빠를 따라서 식장으로 갔어
그러다 딱 어디를 봤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이 보이는거야!!!
"오빠오빠!! 저기저기!!"
오빠도 내가 가리킨 곳을 봤는지 어! 하고 또 다시 나의 팔을 붙잡고 그 쪽으로 갔어
"김준면!"
오빠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우리 쪽을 보더니 준면오빠가 겁나 해맑게 웃으면서 우리쪽으로 왔어ㅋㅋㅋㅋㅋㅋㅋ
"오 왔어?"
"결혼 축하해 잘 살고, 제수씨한테 잘 하고. 이쁜 애기 낳아라"
"오빠 결혼 축하해요!!"
오늘 새 신랑된 준면오빠에게 결혼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오빠는 준면오빠랑 계속 얘기하라고 두고
나는 신부대기실로 갔어!!
"은지야!"
내가 대기실로 들어서자 마치 십년만에 만난듯이 나를 반겨주는 은지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현실은 그저께도 만났지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역시 진짜 여자 미모 포텐은 결혼식장에서 터지나봐
와.. 진짜 내친구지만 정말 이쁘다...
"야 너 진짜 이쁘다!!! 와 진짜 결혼사진찍을땐 이쁜것도 아니었네!"
웨딩촬영할때 나도 같이 갔었는데 그때 이뻤던건 이쁜것도 아니었어ㅠㅠㅠㅠㅠㅠㅠ
새하얀 드레스에 면사포쓰고 부케들고 있는데 진짜 그 모습을 보니까 새삼 부럽기도 하고 정말 이쁘더라ㅠㅠㅠ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신혼여행 가서 선물도 사오라고 얘기하고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제 슬슬 식장에 가서 앉아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가서 오빠랑 같이 식장에 들어가서 앉으려고 하는데
"우리.. 어떻게 앉아?"
생각해보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신부측이고 오빠는 신랑측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ㅎㅎ.... 예기치 못한 문제가...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쿨하게 따로 앉기로 했엉ㅋㅋㅋ
어느 한쪽으로 가자니 각자의 친구들도 있고.. 뭐 잠깐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오빠는 신랑측 나는 신부측으로 가서 친구들이랑 앉았짘ㅋㅋㅋㅋㅋ
좀 시간 지나니까 슬슬 식 시작하려는 분위기길래 나랑 친구들은 분위기 살피고 그러고 있는데
양가 어머니들이 촛불켜는걸로 식이 시작됐어!
막 신랑 입장하고 이제 신부 입장하려는데
아 진짜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줄ㄷㄷㄷ
나랑 친구들이 더 난리났엌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진짜 긴장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있는데 신부입장이 시작됐어
은지가 아빠 손잡고 준면오빠에게 가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괜히 마음이 뭉클한거야
은지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동일까 싶기도 하고
나도 결혼을 하게 될텐데 그때 저 신랑 자리에 민석오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되게 복잡하면서 그냥 되게 미묘했어ㅠㅠ
막 그러고 식을 보고 있는데 축가 순서가 됐어!
그래서 축가얘긴 못들었는데 누가 하지?? 하고 봤는데
헐.. 지금 내 눈이 제대로 된 것 맞나요?
축가 부를 사람들이 나오는데
저기 있는 사람이 내 김민석씨 맞나요?????
오늘의 주인공인 준면오빠랑 오빠 친구 루한이 오빠랑 마지막으로 민석오빠 이렇게 셋이 딱 나오는데
멘붕멘붕멘붕
주변에 내 친구들은 내 팔 막 치면서 저쪽에 너 남자친구 아니냐고 오늘 축가부르는거였냐고 막 그러는데
진짜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기도 하고 뭔가 정말 그냥 멘붕이었어
그러던 와중에 노래 반주가 나오는데 첫 시작은 루한이 오빠였어
"그댈 만나러 가는 길에 장미 한송일 한손에 들고
날 보며 웃어주겠지만 모든게 그댄 익숙하겠죠"
앞에서 축가를 부르는 건지 뭘 하는건지 나의 시선은 민석오빠에게 고정됐어
근데 오빠도 계속 날 보고 있는거야
한 순간도 눈을 나에게서 안 떼고 노래를 부르는데 마치 가사 내용을 나에게 말하는 듯했어
너무 늦어져서 더 미안해요 이젠 나 말할게요
변했다고 말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늘 서있죠
서툰 내 모습을 감싸주는 따듯한 햇살만 고마워요
Baby everyday 내 곁에 있어줄
세상 그 무엇 보다 소중한 선물 그대만의 사랑인걸 약속해요
Say i do i can't stop loving you
진짜 아 뭐라고 해야하지?
되게 가슴이 벅차더라
마치 내가 결혼하고 있는 기분이었어
진짜 막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거야 나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기를 쓰고 참았다ㅠㅠㅠㅠ
남의 결혼식에서 눈물바람하면 어떡해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정말 감동이었어...
준면오빠의 마지막 마무리로 축가가 끝나고 다들 박수치는데 난 박수칠 정신도 없었다
그 뒤로 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어ㅠㅠㅠ
지금 생각하니까 은지한테 진짜 미안하네ㅠㅠㅠㅠㅠ
갑자기 어수선해지길래 정신차려보니까 식이 끝나있더라고..
친구들 나오라고 해서 사진찍고 친구들이 밥먹으러 가자는데 먼저 가있으라고 보낸 후에
비상구로 가서 잠시 멍때리는데 오빠가 왔어
"밥 먹으러 안가? 왜 이러고 있어"
오빠 목소리 딱 듣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막 나는거야ㅠㅠㅠㅠ
오빠는 내가 갑자기 우니까 당황해서 왜그러냐고 그러고ㅠㅠㅠ
눈물을 멈추려고 하는데 눈물이 안멈춰 자꾸ㅠㅠㅠㅠㅠ
그래서 막 한참을 우는데 오빠는 그저 말없이 토닥토닥해줬다ㅠㅠㅠㅠㅠ
몇분을 그렇게 울다가 겨우 멈추고 오빠 보는데 오빠가 눈가 닦아주면서 화장 다 번졌다고 어떡하냐고 그러면서 웃더라고
그제야 나도 웃으면서 어떡하지?? 이러는데
오빠가 눈물을 닦아주는건지 번진 화장을 닦아주는건지 계속 눈가를 만지작거리는거야
그러다가 내가 한다고 오빠 손 잡아서 내리려는데
"아직은 말 안할거야"
"응?"
정말 뜬금없는 말에 오빠 쳐다보니까 오빠가 또 말 없이 있더라고
그래서 오빠가 다음 말 할때까지 기다리는데
"우리의 미래에 대해 아직은 말하지 않을거야"
분위기가 살짝 무거워지고 나도 가만히 듣고있었어
오빠가 하고싶은 말이 뭘까 하고
"나중에 더 내가 준비되고 너를 책임질 수 있을 때, 너와 나의 아이를 책임질 수 있을 때 그때 말할게
그리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게 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난 결국 겨우 멈춘 눈물을 또 뚝뚝 떨궜어...
진짜 그 말 자체로도 너무 고마워서.. 가볍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그 말속에 진심이 보여서 정말 울지 않고서는 못 배길것 같더라
내가 또 우니까 오빠는 속상하게 또 운다며 자켓 끝으로 내 눈물을 톡톡 하고 닦아줬어
물론 그거론 해결 안되게 내가 너무 엉엉 울어버렸지만ㅠㅠ
오빠가 이제 그만 울고 밥먹으러 가자고 많이 울었으니까 많이 먹어야된다고 그러면서 나를 꼬옥 안고 토닥토닥해줘서
억지로 눈물을 꾹 참고 가방에서 거울을 딱 꺼내고 보는데
ㅎ...
깹썽.... 이게 뭐야...ㅎ...
오빠 안구테러하고 있었구나 내가....ㅎㅎ....
흠칫 놀라니까 오빠가 그 모습을 보고 또 막 웃기다고 웃는거야
그래서 웃지 말라고 막 그런다음에 대충 화장 고치고 밥 먹으러 가니까 친구들이 뭐하다 이제오냐고 그러면서 너 좋아하는거로 퍼놨다고 빨리 먹으래서
오빠랑 같이 밥 먹었어ㅋㅋ
식사 다 끝나고 친구들이 술 한잔 하러 가자길래 은지 배웅 다 하고 오빠 친구들이랑 다같이 해서 맥주도 한잔 하고 그러고 집에 왔당
지금도 쓰면서 진짜 그때의 감동때문에 중간중간 울컥했지만
울고 난 내 모습을 봤기에...ㅎㅎ.. 참아냈다.. 하..
이거 쓰고 나니까 오빠가 너무 보고싶다ㅠㅠㅠㅠ
빨리 주말 됐으면 좋겠네ㅠㅠ
얼른 자고 공강을 이용해서 과제랑 공부 해놔야지!!!
애두라 너네들도 시험 공부 열심히 하고 아직 시험기간 아닌 친구들도 미리미리 화이팅!!
난 자러가야겠당 안녕!!
그리고 댓글로 자꾸 민석이 워더해가지마.. 내꺼야......
(((내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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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 오늘은 쓰면서 정말 제가 다 울컥 감동ㅠㅠㅠㅠ 정말 민석이가 저에게 저런다면 전 그 자리에서 기절할지도 몰라요.. 제가 쓰면서 받았던 그 마음들이 독자님들에게도 전해졌는지 모르겠네요!ㅠㅠ 점점 댓글도 늘어가고 오늘은, 아니 어제죠 이제? 29일 어제 이 글을 쓴 이후 첫 구독료 수입이 들어왔어요 그걸 보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나 싶기도 하고 되게 감사하기도 하고 감동이에요ㅠㅠㅠ 정말 하루하루 감동속에서 살아간답니다!!ㅠㅠ 댓글 써주시는 분들도, 살포시 오셔서 읽고 가시는 분들도 모두모두 감사해요!! 다들 사랑합니다!! 하트하트하트!!!!
-암호닉- 땀슈밍♡히융히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