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별거 없어 ;; 경수씨 → 종대 이름 수정일뿐.... ㅠㅠ)
28. 도시락대란
우리 마트의 점심시간은 두가지의 패턴이 있음.
첫번째 그냥 나가서 먹거나
두번째 매장 안에 있는 푸드코트를 사용하는 거야.
이 두가지 방법은 아주 극과 극을 자랑하지.
푸드코트는 직원이라면 공짜인데 밖에서 먹는건 직접 사비를 들여야해.
근데 맛이 가격에 비례하느냐?
절대 nonono.
밖에서 먹는건 가격에 비해 진짜 맛없다고 생각함.. 양도 적고... ㅂㄷㅂㄷ
그에 비해 푸드코트는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다양한 메뉴와 마트클래스에 맞게 맛도 일품임.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음.
항상 떼지어 밖에 나가 사먹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돈지랄이라고 생각함.
나와 함께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변백현과 박찬열, 종대, 오세훈, 김종인, 경수씨, 타오 정도야.
그러고보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푸드코트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네?
사실 나랑 같이 먹는 사람들도 나 따라서 먹기 시작한거지 원래는 다 나가서 먹었다고 해.
아무튼 위에 애들을 제외한 그들이 어디서 자주 밥을 먹는다는 소문도 들은 적이 없어.
뭘 먹고 사는거야.....???
혹시 도시락...? ㅋㅋㅋㅋㅋ
그들이 아기자게 싸온 도시락을 펼쳐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도시락하니까 괜히 도시락 먹고싶어지는거야...
아무리 종류가 다양해도 먹는건 거의 비슷하게 먹는 편이라 살짝 물려있던 상태여서 도시락에 확 땡김.
"도시락 먹고싶다..."
"갑자기 왠 도시락?"
"그냥.. 매일 이런거 먹으니까 물리지 않아?"
"ㅇㅇ 그렇긴 해.."
내 중얼거림에 앞에 앉은 웬디가 밥을 먹다말고 나를 보고 물었어.
시켜놓은 오므라이스를 깨작깨작 거리면서 말하니까 웬디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하더라.
웬디말고도 같이 밥을 먹고있던 애들도 하나둘 그렇다고 동의를 하기 시작해 ㅋㅋㅋㅋㅋ
애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ㅋㅋㅋ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씨익 웃으면서 제안해봄.
"내일 도시락 싸올래?"
"도시락을?"
"응! 각자 싸와서 나눠먹으면 재밌을 것 같지 않음??"
"너 요리 잘함?"
모두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와중에 변백현이 정곡을 찌르는 말을 던짐.
윽.... 하여튼 변백현, 이럴때는 존나 예리해요.
변백현의 질문에 눈들이 잔뜩 나에게 쏠려버림.
다들 왜 눈빛이 그렇게 빛나는데? ㅋㅋㅋ
미소와 묵비권을 행사하여 겨우 넘어갔음...;;;
애들이 한창 도시락 얘기에 빠져있는데 박찬열이 뜬금없이 자긴 안싸와도 되겠다고 하는거야.
애들 다 물음표를 띄우니 웬디랑 같은 집이니까 그게 내꺼도 되지 않냐는 미꾸라지같은 소릴 해 ^^
애들 눈빛이 다 날카롭게 바껴 무슨 헛소리냐고 하려는데 웬디가 정색하면서 가장 먼저 어택에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남매고 뭐고 꺼지라면서 니껀 니가 싸라고 하는 웬디의 박력에 다들 빵터짐.
박찬열은 괜히 말 잘못 했다가 민망터짐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내일은 다 도시락 싸오기."
"우와, 내일 징어가 한 밥 먹을 수 있는거야~?"
어헛. 종대야 쉿......... 그런말하는거아니야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미 다들 실컷 들떠서 소란스러워짐.
망할... 오늘 저녁에 연습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
***
"음..."
이른 새벽 주방에 선 나는 팔짱을 낀 채 꺼내놓은 재료들만 노려보고 있었음.
고민 끝에 내가 선택한 메뉴는 김밥이었어.
가장 만만해보였거든....?
사실 김밥천국애용자인 나는 김밥만들어본 적은 한번도 없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건 밥, 라면, 계란후라이...
그런데 재료를 꺼내놓고 보니까 겁나 손이 많이 갈 것 같은거야... ㅠㅠㅠ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해봐도 길게 잘라 둘둘 말면 된다는데 글로 배운 요리를 감히 그 비글들 앞에 어떻게 내놓겠냐고.
괜히 도시락 싸오자고 했나봐 ㅠㅠㅠㅠㅠㅠ
일단 쌀을 씻어 밥솥을 불에 올려놓고 (밥은 자신있음) 다시금 재료를 노려보다가 마음을 잡고 칼을 집어들었어.
당근부터 공략하기로 함.
탁소리가 나며 칼이 당근에 꽂히는데 가슴이 철렁해...
아슬아슬하게 손가락을 빗겨간 칼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조심조심 썬다고 썰었는데 결국...
"악!!"
손가락 베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피가 나오는데 일단 휴지로 대충 닦고 밴드를 칭칭 감아 요리하느라 바빴어.
시간이 촉박했거든.
마음은 급한데 손은 안따라주고.. 중간중간 짧은 비명과 함께 김밥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가고 있었지.
도시락 그릇이 어느새 꽉 차 완성되었을 때는 손가락에는 덕지덕지 밴드들이 붙어있더라...ㅠ
그래도 글을 보며 무사히 만들어진 그럴싸 해보이는 김밥을 보면서 난 천재라며 뿌듯해했음 ㅋㅋㅋㅋㅋㅋ
***
"다들 싸왔.. 어라? 다들 왜 여기있어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가방에서 도시락가방을 꺼내 신나서 푸드코트로 갔음.
근데 이게 뭔 시장바닥이래 ㅋㅋㅋㅋㅋ
원멤버뿐만이 아니라 오빠들까지 모여서 시끌벅적해.
나 다음에 마지막으로 온 웬디도 막강한 라인업에 당황해서 도시락을 움켜쥠 ㅋㅋㅋㅋㅋ
일단 빈자리를 찾아 앉긴 했는데 테이블 두개도 모자라서 의자를 다닥다닥 끌어당겨 앉음 ;;
그러니까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off였던 레이씨와 타오, 경수씨 빼고
나, 웬디, 변백현, 김종대, 박찬열, 오세훈, 김종인, 민석오빠, 루오빠, 준면씨...
"준면씨까지 어떻게 된거에요?"
"세훈이한테 들었어요. 도시락 싸오는 거 맞죠?"
"네? 아.. 맞긴한데... 준면씨도 싸온거에요?"
"우리 다싸왔어!"
맞은편에 앉은 준면씨를 보면서 물었는데 옆에서 대답이 돌아와 ㅋㅋㅋㅋ
미개루오빠가 당당히 도시락을 꺼내보임 ㅋㅋㅋㅋㅋㅋㅋ
5959~ 그랬쪄요? 싸왔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루오빠를 선두로 다들 가져온 도시락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하는데
우와... 다들 장난없다...... ;;;;
내가 공들여 싸온 김밥을 꺼내놓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또는 화려하게 싸온 도시락에 입이 쩍 벌어짐.
끝판왕은 준면씨였음...
무슨 도시락을 12첩으로 싸오셨어........ bbb
무려 5층으로 무장한 준면씨 도시락이 펼쳐지는 순간 다들 멍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이거 반칙이에여."
"왜?"
"이거 형이 싼거 아니잖아여."
"어? 그럼 안되는거야? 그래요, 징어씨?"
"아니요!! 돼~~요~~~ ㅎㅎㅎ"
준면씨의 도시락이 열리는 순간 내 눈빛은 이미 승냥이눈으로 변한지 오래 ^^
안되는게 어딨어? 먹기 싫으면 먹지마. 내가 다먹을테다!!!
눈에 광기를 비추며 딴지를 건 오세훈을 노려보니까 오세훈이 기가막혀서 헛웃음을 흘렸지만
내가 오케이했으니 더이상의 딴지는 걸어오지 않았음.
오히려 입을 삐쭉 내밀고 나도 그냥 사올껄... 중얼거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면씨 다음에 도시락을 연 사람은 루오빠임.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ㅂ..... 다들 멍때리다가 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 가득 빵으로 채워온 루오빠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들 쳐웃다가 한마디씩 하는데 오히려 루오빠가 불쌍해보임.
"난 오늘 들었단 말이야.. ㅠㅠ"
"ㅋㅋㅋㅋㅋ 아깐 그렇게나 자신있게 말하면서 꺼내더니, 그렇게 여기 오고싶었쪄염??"
"응."
다들 진짜 실신할 정도로 웃어제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통을 사서 급하게 빵을 채워넣은 저 정성이 지극하다.. 또르르 ☆★
그래도 맛은 보장되니 후식으로 먹기로 하고 봐주기로 함 ㅋㅋㅋㅋㅋ
다음은 민석오빠!!!
생각보다 작은 도시락에는 밥과 반찬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고 있었어.
귀여운 문어소시지들과 정갈하게 담겨있는 계란말이의 색이 식욕을 돋굼.
오빠처럼 뭔가 작고 동글동글한 도시락이야 ㅋㅋㅋㅋ
근데 뭔가 꽉차있는 느낌이랄까??
"이 문어소시지 오빠가 직접 자른거야?"
"응. 너 주려고."
"와!! 진짜 귀엽다 ㅋㅋㅋ"
나 주려고 일부러 문어모양까지 내는 오빠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너무 귀엽고 설레 ㅋㅋㅋ
오빠는 항상 저렇게 작은 하나도 신경써준다니까 ㅠㅠ
이러니 내가 안좋아하고 베기냐고 ㅠㅠ
내가 실실 웃으면서 도시락을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민석오빠가 젓가락을 들어 문어소시지 한개를 집어들었어.
그러더니 나에게 주려고 팔을 뻗었는데 오세훈이 보고있다가 심사가 뒤틀렸는지 중간에서 소시지를 강탈함.
야, 이놈스키야!!!!!
민석오빠가 주는 내 소시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울던말던 오세훈은 얄밉게 소시지를 씹어대............. ㅂㄷㅂㄷ
너 임마, 그래봐. 임마. 너 마이너스 100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야, 내것도 보라고. 완벽 그 자체임."
"도시락 주인이 너라는 것부터가 문제임 ^^"
"..."
변백현이 지그시 날 야리더니 제 도시락 뚜껑을 열었음 ㅋㅋㅋ
그래도 변백현이 당당하게 자랑할 정도니까 우리들은 다 내심 기대해봤지.
근데 변백현은 변백현이었어.
전설의 강태공 뺨치는 낚시 실력을 얕본 우리는 도시락을 확인하는 순간 김이 팍 새버림.
옆에 있던 웬디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변백현을 아련하게 쳐다보고
박찬열도 웬디와 비슷한 눈으로 변백현을 보며 한숨을 쉼.
"뭐야.. 볶음밥 뿐이냐?"
"뿐이라니?! 여기엔 모든 것이 다들어있다고!!"
"... 으휴."
"왜?!"
"ㄴㄴ 많이 드삼."
볶음밥 가지고도 당당한 변백현의 자신감이 부럽다... ㅋㅋㅋ
박찬열이 한숨을 쉬는데 왜 내가 찔리는 것인가...
김밥인거 알면 막 소풍나왔냐고 비웃는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다음 타자, 드디어 여성 도시락이 나옴 ㅋㅋㅋ
웬디가 이단으로 된 도시락통을 꺼냈어.
근데 애들 왜 관심이 없음...?? 나만 궁금한가봉가...
빨리 열고 넘어가자는 비글들 말에 웬디의 이마에는 조심스럽게 힘줄이 마크를 만들더라..;;
가만보면 쟤네들은 웬디를 참 막 대하는 것 같아..
나도 썩 소중히 대해주는 것 같진 않지만 종대까지 그러는거보면 쟤네들 웬디를 여자가 아닌 남자로 보는 것 같다니까 ㅋㅋㅋ
"우와~ 짱 귀여워!!"
".. 너 이런 취미 있었냐?"
"뭐, 멍멍이들아. 불만있음?"
"오, 웬디. 요리 잘하는구나?"
변백현과 종대가 웬디의 도시락을 보고 눈이 커짐.
웬디의 도시락에는 곰돌이 한마리가 들어있었음.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 도시락에 둘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해.
웬디가 정색하며 변백현과 종대를 노려보니까 더이상 말없이 도시락만 신기하게 바라봄.
근데 박찬열.... 왜 너까지 그런 표정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보는 사람처럼 웬디와 도시락을 번갈아 보더라.
몇년을 같이 살았는데 왜 웬디를 몰라. 더군다나 쌍둥이인데 ㅋㅋㅋㅋㅋㅋ
오빠들도 웬디의 귀여운 도시락에 놀라며 웬디를 칭찬해줌.
웬디가 멍멍이들 앞에서와는 다르게 수줍게 "감사합니다.^^" 했는데
비글들 그거에 더 놀라서 토하는 시늉을 하다가 웬디한테 한대씩 쳐맞음 ㅋㅋㅋ
내가 너희 그럴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먹어 ㅠㅠ"
내가 캐릭터 도시락에 흠뻑 빠져 헤롱대니까 변백현이 "그러면서 먹을거잖아." 하는데 잠시 정적을 가진후 고개를 끄덕임.
ㅇㅇㅇ 당연히 먹어야지.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정색)
이어서 가만히 있던 박찬열 도시락을 까보라고 했음.
웬디를 봤으니 그 쌍둥이인 박찬열 도시락도 보자고 하는데 이새끼가 자꾸 마지막에 열겠다면서 버티더라?
그 때부터 뭔가 낌새가 수상해보였음.
나 뿐만 아니라 다들 뭔가 느꼈는지 박찬열한테 빨리 도시락 열라고 재촉함.
박찬열은 그 순서가 뭐 중요하다고 한참을 버티고 있다가 옆에 있던 김종인한테 도시락을 뺏겨 결국 강제개봉 했어.
"..."
"..."
"..."
하나같이 다 말이 없어짐. ^^
맨밥만 가득한 도시락통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ㅅㄲ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웬디가 "너 저거 내가 한밥이지?" 하고 물어보니까 존나 먼산만 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숟가락만 올리려고 하냐고 애들한테 구타당함.
진짜 어떻게 맨밥만 가져올 생각하지??
물론 다른 도시락에 반찬이 넘쳐나도록 있다지만 진짜 맨밥을 가져올 줄이야 ㅋㅋㅋ
존나 똑똑한 새끼..... ㄷㄷㄷ
근데 저거가지고 변백현을 그렇게 갈궜니...
변백현도 억울했는지 박찬열을 존나 까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94즈의 도시락을 보기로 함.
먼저 김종인이 조용히 앉아있다가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거야.
그런데 부시럭부시럭하는 요란한 소리에 우리들의 얼굴에는 모두 궁금함이 절정에 이름.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얘가 대박이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아까부터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이 봉투에서 치킨을 꺼내 테이블에 올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도시락에 담은 것도 아냐.. 치킨집에서 포장한 그대로 들고와 테이블에 떡하니 올려놓은 김종인이야.
진짜 애들이 상상초월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밥에 하다하다 치킨까지... ㅋㅋㅋ
준면씨는 그냥 보통이었다니까 ㅋㅋㅋㅋ
"야, 김종인 너 ㅋㅋㅋㅋㅋㅋㅋ"
"지린다. 치느님 위엄봐 ㅋㅋㅋ"
"아ㅋㅋㅋ 진짜 대박 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요. 여기서 제일 인기있는 메뉴잖아요."
"그건 맞는데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이 치킨ㅋㅋㅋ"
애들 다 숨넘어가려는데 김종인은 겁나 진지했음 ㅋㅋㅋ
맞는 말임.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였던건 확실함. 치느님이니까.
오세훈은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김종인 뒤에 꺼내놓은 도시락은 어떻게 생겨먹어도 무난함 확정임 ㅋㅋㅋ
그리고 역시나 오세훈의 도시락은 무난하게 넘어가는데 성공함.
화려하기는 했지만 준면씨의 도시락에 비해서도 무난하고 무엇보다 치킨이 너무 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에 이어 종대의 도시락도 무난하게 넘어가고 드디어 내차례가 됨...
아니, 어쩌다가 내가 마지막임...?? ㅠㅠㅠㅠㅠㅠㅠ
너무도 충격적이었던 도시락에 비해 작고 초라한 내 도시락....
그리고 그에 맞지 않게 쏟아지는 기대에 가득찬 눈들이 여러개...
그냥 들고 튈까 생각해봤지만 체념하고서 도시락 뚜껑을 열었지.
"우와, 김밥이네."
"맛있겠다. 징어씨, 먹어봐도 되죠?"
"나도나도!"
"저도 먹을래여."
"올~ 좀 하는데?"
........................???
이 따뜻한 반응은 뭐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라하기 그지없는 메뉴에도 오빠들이고 비글들이고 구사즈들이고 모두 쓴소리를 안해 ㅠㅠ
오히려 그동안 젓가락도 들지 않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김밥하나씩을 잡고 입에 넣음..
다들 왜그래.. 강력한 메뉴들에 너무 충격받아서 기본에 충실한 내 도시락이 그리웠니...??
아무렴 어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기좋은 소리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사람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안도하며 김밥을 입에 넣은 사람들을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봄.
"음.. 징어가 만든 김밥은 이런 맛이구나.."
"아... 먹을만하네.."
"ㅎㅎㅎ.."
아까 신나서 김밥을 집을 때와는 달리 어색한 웃음이 가득함.. ㅋㅋ...ㅋㅋㅋ..ㅋ
필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나도 김밥 한개를 집어들어 입에 넣었어.
그러고보니 만들때 간을 한번도 보지 않았네............................ 읍.............
이게 무슨 소태덩어리래...................
밥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건지 김밥을 입에 넣자마자 짠내가 진동을 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 맛있어. 징어야.."
"닥쳐 ㅠㅠㅠㅠㅠ 이건 사람이 먹는게 아니야 ㅠㅠㅠㅠ"
저절로 울쌍이 지어졌는지 종대가 위로한답시고 맛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상처...
글로 요리를 배우면 이꼴이 나는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먹지못한 웬디가 김밥에 손을 대려는 순간 빠른 스피드로 도시락통을 빼냈음.
이건 절대 안된다고 뚜껑을 덮고 봉인해버림.
열심히 싸왔는데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니까 힘이 쫙 빠졌어 ㅠㅠㅠㅠㅠㅠ
입맛도 떨어지는 것 같아....................... 는 무슨.....ㅋ
김밥은 저멀리 던져놓고 다른 사람 도시락을 꾸역꾸역 입에 쳐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준면씨의 도시락은 완전 레베루가 달랐음.
누가 한거냐고 물어보니까 주방장이 만든거래.
그래서 아.. 어디 유명한 식당에서 사온건가보다...하고 맛있게 먹었음 ㅋㅋㅋ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앞에 앉아 밥은 안먹고 나만 보고 있던 준면씨가 눈을 크게 뜨고 물어보더라.
"근데 징어씨, 손은 왜그래요?"
"아.. 오늘 요리하다가 좀 다쳤어요... ㅎㅎ"
"조금이 아닌데요? 괜찮은거에요?"
"왜왜? 징어 어디 다침??"
준면씨의 말에 신나게 치킨을 흡입하던 루오빠까지 나에게 시선을 주고 결국 모든 사람이 나에게 집중함.
다들 내가 어디 심하게 다친 줄 알았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는데 부담 쩔어..;;
아, 아냐... 나 완전 멀쩡한데....
그런데 굳이 종대가 나한테 오더니 손에 베인 상처를 하나하나 소독해주고 다시 밴드를 붙여줌.
그제야 모두가 안심했다는 듯이 다시 식사를 시작해.
식사가 끝나고 그제서야 다들 내 요리에 솔직한 평가를 내려주더라.
나 체할까봐 그제야 말해줬나봐... ^^
앞으로 얘들이 나 요리시킬 일은 없을듯.
거기다 손까지 엉망진창된걸 봤으니 요리 두번했다가는 나 응급실 실려가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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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 판다 / 테라피
(신청 계속 받아요)
저 이후로는 가끔 웬디나 종대가 도시락 싸오고
나머지는 도시락의 ㄷ자도 꺼내지 않고 지내고 있어 ㅋㅋㅋ
민석오빠랑 루오빠는 그 이후로 계속 점심을 같이 먹고
준면씨도 가끔 와서 점심같이 먹기도 해 ㅋㅋㅋㅋ
레이씨랑 타오, 경수씨는 자기 쉴 때 재밌는거 했다면서 삐져가지고 진땀남 ;;
다들 경수씨가 요리를 그렇게 잘한다고 했는데
못봐서 아쉽아쉽...
그래도 경수씨가 나중에 기회되면 요리해준다고 그랬음!!
꼭 먹고야 말테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