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 내가 김종인이다 안녕ㅋㅋㅋㅋㅋ 아나 이거 뭔데 ㅋㅋㅋㅋㅋㅋ 아.. 존나 감수성 젖어서 글쓴다.. 새벽감성 돋네.. 내가 지금 17살임.. 근데 얼마전에 꿈을 꿨다? 아 진짜 깨고나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 꿈에서 진짜 예쁜 선생님 하나가 나와서 나 안아주고 니니 라고 불러주고 (우리 엄마만 불러주는데) 내 옆에서 종알종알 거리고.. 진짜 햇살 가득한 꿈이었음 ㅋㅋㅋㅋ 깨고 나서도 한동안 멍 하더라 그 동글동글한 눈이 잊혀지지가 않는거야 ㅋㅋㅋㅋ 근데 낯설지가 않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봄 "엄마 나 유치원 때 눈 진짜 동글동글한 선생님 있었어?" "눈이 동글동글해??" "어. 진짜 귀엽게 생기고 나한테 니니 라고 부르는." "모르겠네.. 벌써 10년 전이잖아." 아쉽긴 했는데 나도 기억 안나니깐ㅋㅋ 학교 가는데 오세훈이 뒤통수 겁나 세게 내려치더라ㅡㅡ 아 얘는 유치원때부터 유일하게 아는 놈 ㅇㅇ 내가 유치원때 낯을 엄청 가렸다는데 그건 지금도 엄청남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시끼가 끈질기게 쫓아다녀서 받아줌 ㅎㅅㅎ "야 오세훈." "왜." "너 유치원 때 눈 동글동글하고 귀엽고 키 작고 그런 선생님 기억나냐?" "뭐야 그런 귀요미 선생님이 우리 유치원에 있었냐?" ㅋㅋㅋ개노답.. 쟤한테 물은 내 잘못이었음ㅋㅋ 아 내가 예고 다니거든??ㅋㅋ 나 춤추는 남자임ㅇㅇ 강당에서 혼자 춤 연습 하는데 아 계속 그 선생님만 생각나는거야 겁나 동글동글!!! 뭔가 예전에 발레 배울 때 .. 아 뭐 있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났음... 학교 끝나고 집가는데 우리집 근처에 존나 좋은 유치원이 있음ㅋㅋ 눈치챔? 내가 나온 유치원임...애기들 겁나 귀여워.. 그 날도 유치원 앞에 서서 줄서서 나가는 아가들 인사해주고 있었음.. 가끔 사람들이 범죄잔줄 알고 존나 경계하는데 내가 웃어주면 그런 의심 지워버리더라 ㅎㅎㅎㅎ 내가 좀 잘생김ㅎㅎ "아 귀여워.." 혼자 중얼거리고 입 짭짭 거리는데 뒤에서 성인남자목소리 들림.. 유치원에 왜 ?? 생각 들어서 뒤돌아 봤는데 개깜놀.. 진짜 외소한 성인 남자가 아가 두명 손잡고 총총총 오는데 난 유치원 선생이 남자있는 줄 처음알았음ㅋㅋㅋㅋ 그래서 멍하게 쳐다보는데 아가들 유치원 차 태우고 자기도 타고 가더라.. 아쉬워서 좀 더 서있다가 집으로 감 근데 뭔가 찜찜한거야 꼭 매니큐어 지우다 덜지워진 느낌?? 니네한테 맞춰 표현한거임 ㅇㅇ 저녁 먹는 내내 춤연습 하는 내내 뭐지 뭐지 생각함 엄마 오셔서 같이 과일먹는데 갑자기 박수 치셔서 목에 복숭아 껴서 죽는줄... ㅜㅜ "맞다맞다 니니야 엄마가 생각났어." "콜록 콜록!! 뭐가...!!" "너 동글동글 선생님!" 엄마가 맞다맞다 하더니 내 등 내리치심.. 어머니.. 저에게 왜이러시나이까... "경수선생님이잖아!" 경수???? 아 겁나 가물가물 뭐가 떠오를랑 말랑했었음.. "너가 7살 때 대학에서 실습나오신 남자 선생님~" 아????? 남자??? 남자였다고?? 그 동그리가?? "너가 맨날 경수쌤 경수쌤 그랬었잖아 기억안나??" "응.." "맨날 결혼한다고 해놓고... 너 그.. 경수선생님이 100일 밤 지나면 온다고했다고 그 날 하루쟁일 문앞에 있었는데 기억안나???" 아옼ㅋㅋㅋ 기억 안나서 답답해 디질뻔ㅋㅋㅋㅋㅋ 가슴만 탕탕 내리치고 아무리 대가리 굴려도 생각이 나질 않음ㅋㅋ.... 결국 생각하다가 잠ㅎㅎ 그리고 또 꿈 꿈. 근데 선명하게 꾸더라 그 어린 내가 경수쌤 볼잡고 뽀뽀하고 맨날 무릎에 앉고 마지막 날에 애처럼 울던 경수쌤까지 모조리 생각남.. 꿈에서 깨니깐 더 선명하게 예전일이 생각나더라 나 7살 때 ㅋㅋㅋ 진짜 당찼다.. 어떻게 .... 그렇게 뽀뽀를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남사스러움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상한게 가슴이 도곤도곤 뛴다?? 예전 일 생각해서 그런가 .. 되게 먹먹하고.. 눈물날거같은?? 그 때 진짜 배신감 쩔었는데 100일 밤 지나면 온다고해서 맨날 종합장에 숫자 쓰면서 기다렸는데 안왔음... 그 때 진짜 미웠음ㅇㅇ.. 근데 또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이해도 가고.. 그 쌤도 나 엄청 예뻐해줬었거든 ㅋㅋㅋㅋㅋ 그 쌤 눈이 진짜 예뻤는데 반짝반짝 거려서 ㅋㅋ 내가 낯가린다고 했잖앜ㅋㅋ 7살때는 진짜 더 심했는데 그 쌤은 아마 내가 첫눈에 반했었을걸ㅋㅋ 그냥 너무 좋았었어 .. 왜냐면 되게 맑았거든 사람이.. 아마 어렸을 때 나는 그걸 느꼈나봄 사람의 순수함을ㅋㅋ.. 근데 표현은 못하겠고 맨날 뒤에서 어물쩡거리다가 어느날 두팔 벌려서 웃는 그 쌤이 너무 예뻐서 내가 엄청 뽀뽀한 걸로 기억함ㅋㅋㅋㅋ 그 큰눈에 뽀뽀할 때 내 입술에 닿는 속눈썹 감촉이 매우 좋았던 거 같아 또.. 발레 배웠었는데 그 쌤이 내 멋진 모습보고 칭찬해주길 바랬었음ㅋㅋㅋㅋㅋ 내가 턴을 못했는데 그 어린나이에 밤새 연습해서 강당에서 춘 것도 기억난다 ㅋㅋㅋ 나 소유욕 넘쳤는데.. 다른 애들이랑 말도 못섞게 했던 거 같음ㅋㅋㅋ 아 어릴 때 얘기하니깐 가슴 참 먹먹하고ㅋㅋ 기분 겁나 야리꾸리하닼ㅋㅋㅋㅋ 밤이라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렼ㅋㅋ 근데 진짜 내가 그 쌤 좋아했음. 엄청.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내가 다니던 예전 유치원에서 경수선생님 다시 봤다? 여전히 동글동글하니 귀엽더라? 아가들 하나 하나 안아주면서 유치원 들여보내는데 참 사랑스럽더라. 맑은 햇살이랑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여전히 참 맑구나 생각했어 음... 그냥 멍하게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치더라. 근데 귀엽게 입을 떡 벌리고 한참 서있더니, 멀리서도 잘 보이는 그 동그란 눈에 눈물을 가득 채운 경수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오더라 그리고 느꼈지 아 나는 아직도 내 첫사랑, 어린 김종인 가슴 뜨겁게 불태운 우리 경수쌤을 좋아하고 있구나. 그것도 많이.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