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암호닉은 받고 있지만, 신청은 마지막 썰에 부탁드립니다^ㅅ^
ㄱ ◁
끵끵 , 거북이 , 고구마 , 거지같은 영어문법 , 고기만두 , 낄낄
ㄴ ◁
노노 , 뉴늉
ㄷ ◁
돌하르방 , 도시락 , 됼됼 , 둠둠
ㄹ ◁
레이이리오레이 , 럽드, 라임, 로멘
ㅁ ◁
만두 , 마카롱 , 민트, 모카
ㅂ ◁
비타민 , 뿌요정 , 봉골레 , 버블 , 바이미 , 빵야빵야 , 블루레몬, 배터리, 뽀조개
ㅅ ◁
심장이큥큥 , 섹시백 , 쇼리 , 새벽반 , 시엔 , 삼겹살성애자
ㅇ ◁
여우달 , 유부초밥 , 엑수호 , 음란면 , 웅야웅야 , 예승이콩먹어콩 , 유플러스 , 이랴 , 우끼끼 , 오리곡이, 양양
ㅈ ◁
조화 , 준짱맨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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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 ◁
태기
ㅍ ◁
포코팡 , 팔랑팔랑 , 팬더눈 , 피치 , 판다
ㅎ ◁
홍홍 , 하트하트 , 허허허 , 허니 , 해바라기, 하량소루
영어 ◁
abc
숫자 ◁
10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 흐아암- "
" 입 찢어지겠다. 하품 좀 작작해. "
" 졸린데 어떡하라고오... "
말 끝을 늘리며 무거운 눈꺼플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 너징이 너징 하품하는 것을 타박한 세훈을 바라봤어.
세훈은 그러거나 말거나 핸드폰을 투닥거리며 열심히 카톡하고 있었지.
너징은 그 상대가 별로 궁금하진 않았지만, 간간히 세훈이 " 아, 이 형들 진짴ㅋㅋㅋㅋ중국에서돜ㅋㅋㅋㅋ "하면서 끅끅 웃어대는 걸로 봐서 중국에 있는 M 멤버들과 단톡을 하는 것 같았어.
너징은 다시 하품을 쩌억 하고는 세훈의 옆에서 시트에 몸을 푸욱 기대고 눈을 감았지. 그러다가 뒤에서 툭툭 치는 손길에 무거운 눈을 다시 들어올려 바라보면, 경수가 목베개를 너징에게 건네주는게 보여.
" 목베개 하고 자. 30분 후에 스튜디오 도착하니까 푹 자두고. "
" 으엉... 고마워... "
" 도착하면 깨워줄게. "
그 말을 끝으로 귀에 이어폰을 꽂은 경수가 너징과 똑같은 디자인의 목베개를 고쳐쓰고는 눈을 감았어.
너징도 경수가 준 목베개를 쓰고는 시트에 편하게 기댄 채 눈을 감았지. 옆에서 세훈이 카톡하느라 투닥거리는 소리가 조금 거슬렸지만, 너징은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어.
*
너징은 스튜디오에 들어서서 벤에서 이동하는 동안 자느라 조금 번진 화장을 코디들이 수정해주는 동안 비몽사몽한 채 병든 병아리마냥 자꾸만 꾸벅거렸어. 그러다 코디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혼났지.
겨우 메이크업 수정을 마친 너징이 매니저가 멤버들 잠 깨라고 나눠주는 냉수를 받아서 벌컥벌컥 마셨어. 냉수가 들어가니 머리가 찌릿찌릿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게 잠이 좀 깨는 것 같았지.
그렇게 조금씩 잠을 쫓아내고 있는 너징에게 슬슬 장난기가 발동을 걸기 시작한 백현이 슬금슬금 다가왔어. 그리고 막 놀래키려던 차에, 라디오 스튜디오의 막내작가 한명이 조용히 다가와서 부스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지.
그에 장난칠 타이밍을 잃어버린 백현이 쩝, 입맛을 다시다가 너징 어깨에 팔을 두른 채 성큼성큼 라디오 부스 안으로 들어갔어.
중독 무대의상을 입은 채 왔던 터라 조금 더운 감이 있었는데, 시원한 부스 내부에 너징은 두어개 쯤 풀렀던 단추를 다시 잠그고는 의자에 앉았어. 그 옆으로 같이 들어온 백현이 자연스레 앉았고.
보이는 라디오라 그런지 여기저기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졸음을 모두 쫓아낸 너징이 카메라를 보며 예쁜짓을 하다가 뒤늦게 들어와서 너징 반대쪽에 앉은 찬열과 수다도 떨다가, 맞은편에 앉은 종인, 세훈, 경수와도 얘기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어.
그러고 있으니 신동이 와서 자리에 앉았고, 너징을 포함한 멤버들이 모두 일어서서 인사를 한 후 다시 자리에 앉았지.
그리고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어.
" 아- 오늘은 좀 다르게 할 거예요. 또 이렇게 오랜만에! 엑소케이가 심심타파를 찾아줬으니까요. 반가워요, 여러분. 청취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
" 네! 하나, 둘, 셋. We are One!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
" 수호씨부터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인사해주세요. "
" 네, 안녕하세요. 엑소를 수호하는 리더, 수호입니다. "
늘 그랬듯이 인사를 시키는 신동에,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앉은 순서대로 인사를 시작했어.
돌고 돌아 너징의 차례가 되어서 너징도 인사했지.
" 안녕하세요! 엑소 막내 징어입니다. "
" 에이. 막내인데 좀 귀엽고 애교있게 인사해주세요. 엑소의 귀염둥이 막내 징어입니당! 뭐 이런 식으로. "
" 아... 하하하. 네, 그러죠. ...큼. "
예기치 못한 신동의 말에 너징은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다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카메라를 향해 최대한 웃으며 말했어.
" 안녕하세요! 엑소의 귀염둥이 망내 징어입니다! ....푸큽..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징어씨, 굉장히 쑥스러워하네요?ㅋㅋㅋㅋㅋㅋ 애교 원래 없어요? "
" ㅋㅋㅋㅋㅋㅋㅋ원래 징어가 애교 많은 편이 아니에요ㅋㅋㅋㅋ "
" 괜찮아요, 징어씨. 원래 이 바닥이 시키는 데로 다 해야되는 거예요. 앞으로 애교 종종 부탁할게요. "
" ㅎ..ㅎㅎㅎ... 네...ㅎ "
너징이 민망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책상에 얼굴을 파묻자, 멤버들과 신동, 그리고 부스 밖에 있는 스텝들도 다들 똑같이 웃었어.
웃겨서 웃었다기 보다는, 그 행동이 귀여워서 웃은 거겠지.
신동이 종종 애교 부탁한다고 말하자, 너징은 어색히 웃으며 대답했어. 너징 옆에서는 찬열이 또 터져서 박수까지 쳐가며 웃어댔지.
" 자, 그러면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인 중독에 대해 디오씨가 설명해주세요. "
" ...저요? "
" 네, 디오씨. "
" 어...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중독은 너무 달콤한 약을 과다복용한 것처럼 사랑에 빠져 중독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얼반 알앤비 댄스곡입니다. "
" 와, 대본 열심히 외우셨네요. 대본에 써있는 그대로 잘 설명해주셨어요. "
" 네. 혹시 몰라서 열심히 외웠습니다.ㅋㅋ "
그렇게 신동이 멤버 한명씩 랜덤으로 뽑아서 수록곡 하나씩을 설명하게 했어.
호명당한 멤버들은 허둥지둥 수록곡 설명을 시작했지.
너징이 마지막으로 월광의 설명을 끝내자, 본격적으로 신동이 작가들이 보내주는 질문을 하나씩 질문했어.
" 지금 K와 M으로 나눠서 활동하잖아요. 중국 멤버들 보고 싶죠? 어떨 때가 가장 보고 싶어요? "
" 밥 먹을 때요. 갑자기 6명의 자리가 비워져서 허전해요. "
" 저도요. "
" 전 잠자기 전에? 저희끼리 잘 자라고 인사한 다음에 방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잘 자라는 말을 하는 목소리가 반절이 사라져서 좀 허전하죠. "
" 징어씨는 언제가 가장 보고 싶어요? "
" ...저는 아침이요. "
" 아침이요? 왜요? "
" 그냥, 아까 세훈이 형이 말한 거랑 비슷하게 일어났을 때 형들이 잘 잤냐고 인사하고 그랬거든요. 저 일어났을 때 소파에 앉아서 비몽사몽하게 앉아있는 형들이 좀 줄어든 걸 볼 때 좀 허전해요. "
*
" 다음 질문이에요. 여러분이 여자친구와 싸웠어요! 그럼 어떻게 풀 건가요? "
신동의 질문에 언제나 그렇듯 준면이 먼저 대답했어.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이 순서대로 대답을 했고, 아직까지 대답을 안 하고 있던 너징에게 신동이 물어봤지. " 징어씨는요? "라고.
너징은 잠깐 생각을 해보다가, 우물우물 입을 뗐어.
" 음... 제가 잘못해서 싸웠다면 사과해야죠. "
" 어, 그럼 그냥 사소한 걸로 싸웠을 때는 사과 안 한다는 건가요? "
" 예에? 아니, 아니요! 그건 아니구요... 음, 왠만하면 제가 굽히고 들어갈 거예요. 그렇다고 매번 굽히진 않을 거구요. 그냥 싸울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일 것 같아요. "
" 그럼 만약 징어씨가 여자라면 엑소 멤버들 중에서 사귀고 싶은 멤버 있어요? "
" ...K에서만 골라야 하나요? "
" 어, K에는 남친으로 삼고 싶을만큼 제대로 된 멤버가 없다는 말인가요? 당연히 M도 됩니다. "
" 아니...ㅋㅋㅋㅋㅋㅋ 제대로 된 형들이 없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냥 한 명씩 매력이 많아서 딱 고르기 어려워서요. "
" 에이. 그래도 딱 한 명만 고른다면! 이 멤버와 사귀고 싶다! 살고 싶다! "
신동의 말에 대답을 하려던 너징이 잠깐 멈칫하며 웃었어. 어감이 좀 이상해서 말이야.ㅋㅋㅋㅋㅋ 다른 멤버들도 따라 웃었지.
그래도 내심 기대들 하는 표정에 너징은 잠깐 눈을 굴리다가 신동의 대답을 재촉하는 눈빛에 입을 열었어.
" 어렵네요... 그럼 전..., 종대 형이나 씽이 ㅎ... 아니, 첸 형이나 레이 형이요. "
" 왜요? "
" 둘 다 너무 자상하고 착해요. "
" K에서는요? "
" K에서요? "
" 네. 다른 멤버들이 내심 자기 말하길 기대한 것 같았는데 안 돼서 지금 표정이 살짝 굳은 것 같아요. "
신동의 말에 백현이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웃었어.
그런데 그 웃는 표정이 조금 딱딱해보인다고 하면 너징의 착각일까...☆★
너징은 눈을 굴려서 다른 멤버들 표정을 조심스레 살폈어. 너징 맞은 편에 앉은 세훈, 종인, 경수, 준면부터 양 옆에 앉은 찬열, 백현의 표정이 좀 굳어있는 게 보여.
너징은 괜히 M 멤버들을 골랐나, 싶어서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말했어.
" K에서는... 아, 어려워요. "
" 에이. 빨리 말해봐요, 징어씨. 여기 팬분들이 재촉하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어요ㅋㅋㅋㅋㅋ "
" 음, 음... 그럼 전 경수 형이요! "
" 디오씨요? 왜요? "
" 오늘 목베개 챙겨주고 그랬거든요. "
" ㅋㅋㅋㅋㅋㅋㅋ그것 뿐이에요? "
" ...징어야....ㅋㅋㅋㅋㅋ "
"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야, 나도 오늘 너한테 간식 줬잖아! "
" 경수, 아니. 디오 형은 평소에도 잘 챙겨주잖아요. "
" 디오씨 표정이 풀렸어요ㅋㅋㅋ "
" 원래 풀려있었어요. 기분 좋네요. "
기분 좋다는 경수의 말에 다시 모두가 웃었어. 경수도 하트 입술을 만들며 따라 웃었고.
너징은 다른 멤버들의 후한이 두렵기는 했지만, 오늘 너징에게 목베개 빌려 준 경수가 고마워서 경수를 뽑았기에 별로 후회되지는 않았어.
그리고 다른 멤버들은 너징에게 호명받으려면 잘 챙겨줘야 된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 뒤로 왠일인지 멤버들이 너징에게 좀 잘해주기는 했는데, 그 원인이 이거일지는 팬들도, 너징 자신도 모르는 미지수야.)
*
" 다음은 ' 아~ 그랬구나. '코너입니다. 평소 멤버들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마음껏 말해주세요. 다들 기본적인 룰은 아시죠? "
" 네. "
" 그럼 나이 순으로 돌아갈게요. 수호씨에게 서운했던 점을 말하고 싶은 멤버는 순서대로 돌아가며 말해주세요. 네, 일단 백현씨. "
" 형, 레이 형이랑 셋이서 룸메였는데 레이 형이 나가서 우리끼리 방을 쓰잖아. 내가 요즘 힘들어서 끙끙 소리 많이 내는 것 같은데, 그거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마. "
" 아~ 그랬구나. 스트레스는 아니었어. "
" 그리고! 밤에 야식이 먹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어! 그거로 너무 잔소리 하지 마. "
" ...그건 활동을 위해서라도 안 ㄷ... "
" 수호씨. "
" ...아~ 그랬구나. "
" 전 끝났어요. "
후련해진 백현의 표정에 신동이 다른 사람 더 없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
결국 다음으로 K에서 나이가 많은 백현에게 서운했던 점이 있는 사람들이 손을 들게 되었지.
" 오, 생각보다 많네요. "
" 그러게요. 좀 씁쓸하네요. "
" 일단 디오씨. "
" 나 요리하는데 옆에 와서 집어먹지 마. "
" 아...ㅋㅋㅋㅋ 아~ 그랬구나. "
" 찬열이랑 게임한 뒤에 뒷정리 하고. 맨날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어. 이제 안 치워줄 거야. "
" 아~ 그랬구나... "
" 끝이에요. "
" 다음은 카이씨. "
" 형, 나 잘 때 깨운다고 아침부터 쉬즈 곤 부르지 마. "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랬구나ㅋㅋㅋ "
" 꿈에서 치킨 시켜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 치킨이 쉬즈 곤 불러서 식겁했잖아. "
"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랬구나ㅋㅋㅋㅋㅋ종인이가 많이 놀랐구낰ㅋㅋㅋㅋ "
" 다음, 징어씨. "
" 네. 형, 차 안에선 조용히 해줘. 자고 싶어. "
" 아~ 그랬구나. "
" 그리고 내 밥 뺏어먹지 마. 난 아직 키 커야 돼. 동생이 180 넘는데 나도 그 정도는 돼야지. "
" ㅋㅋㅋㅋㅋ넌 늦었, "
" 백현씨. "
" ㅎ...그랬구나. 우리 징어가 키 크고 싶었구나...ㅋㅋㅋ "
" 끝났어요. "
너징이 후련하게 웃으며 말했어.
백현은 여전히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없이 웃고 있느라 정신이 없었지.
신동이 찬열에게 서운했던 점이 있는 사람 있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어.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두 손 꼭 쥐고 있던 찬열이 금방 밝게 웃으며 아무도 없다고 좋아했지.
" 그럼 디오씨에게 서운했던 거 있는 사람 있나요? 아, 징어씨. 말하세요. "
" 디오 형, 나 콩 싫어하는 거 알잖아. 검은 콩. 알면서 왜 자꾸 밥할 때마다 콩밥해주는 거야... 나 콩 골라내기 힘들고 귀찮다고... "
" ㅋㅋㅋㅋㅋ... 아~ 그랬구나. 콩 골라내기 힘들었구나ㅋㅋ "
" 다음엔 콩밥 말고 다른 밥 해줘. "
" 아~ 그랬구나. "
종인에게 서운했던 점이 있는 멤버는 이번에도 너징 한 명 뿐이었어.
기억하지? 작년 중간고사 시즌 때, 종인이 너징의 노트북에 인터넷 강의만 주르륵 깔아놓고 다른 방으로 피신했던 일 말이야. 너징이 그 얘기를 하자 듣고 있던 사람들이 다 크게 웃어댔지.
종인도 그 때 일이 생각났는지 따라서 웃다가 " 아~ 그랬구나...ㅋㅋㅋ "하고 대답했어.
너징은 그제야 방실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이제 없다고 말했지.
그 뒤로 세훈에게 서운했던 멤버 있냐고 물었지만, 찬열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었어.
그러자 세훈이 특유의 목소리로 " 예헷- "하는 추임새를 했지.
드디어 너징에게 서운했던 점을 말할 시간이 왔어.
너징은 괜히 긴장해서 너징도 모르게 너징이 입고 있는 중독 무대 의상의 카라깃을 꾹 잡으며 입술을 혀로 축이고 있었어.
신동이 너징에게 서운한 거 있는 멤버들 있냐고 묻자, 너징을 뺀 6명의 멤버들이 모두 손을 들었지.
그에 너징은 입을 떡- 벌렸고, 조금 울상을 지었어.
나름 착하게 산다고, 형들이 시키는 거 왠만큼은 다 했는데 서운한 게 있었나봐ㅠㅠ하는 게 표정에서 딱 드러났지.
신동이 웃으며 " 수호씨부터 말해주세요. "하자, 준면이 웃으며 너징을 보고 입을 열었어.
" 막내, 연습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고 일찍 자. 키 크고 싶으면 일찍 자는 게 좋아. "
" ...아! 그랬구나. "
" 콩도 골라내지 말고 골고루 먹고. 팬들이 하는 말 들었지? 너 너무 말랐어. 다음부터 형이랑 운동할래? "
" 아, 그랬구나. "
" 그리고 왜 아까 형 안 뽑았어? 형 섭섭했다. "
" ...ㅎ.. 미안ㅎ, "
" 징어씨. "
" ...아~ 그랬구나. "
" 다음은 백현씨. "
" 아무리 피곤해도 나 장난칠 때는 조금이라도 받아줘. 나 서운해잉. "
" ...아, 그랬구나. "
" 그리고 다음엔 나랑 MC 보는 거다, 막내. "
" 그건 나 말고 PD님께... "
" 징어씨. "
" 아, 그랬구나. "
" 없어요? 그럼 다음은 찬열씨. "
" 종대 숙소 나가서 한 자리 비니까 이쪽으로 와서 자라고 했는데 왜 안 왔어? "
" ...아~ 그랬구나. "
" ...이거 ' 아~ 그랬구나 '말고 다른 대답할 수는 없어요? "
" 네, 없습니다. 찬열씨, 끝났어요? 다음은 디오씨! "
신동이 빠르게 경수로 넘어가자, 찬열이 뒷목을 잠깐 긁다가 너징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찔렀어.
너징이 슬쩍 곁눈질로 찬열에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찬열은 계속 입모양으로 말해. ' 오늘은 우리 쪽 와서 자, 막내. '
그러면 너징은 그냥 한숨만 푹 쉬어. 찬열이 대체 왜 그리도 너징이 방에서 자는 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 콩밥은 계속 할 거야. 니가 콩 고르는 거 보는 거 재밌어. "
" ...헐. 내 고통을 재밌다고... 아니, 아... 그랬구나... "
" 대신 내가 잘해주잖아. 너 콩 고르는 게 귀여워서 그래. "
" ...이미 늦었어! 아아~ 그랬구나아~! "
" 다음은 카이씨? "
" 네. 음... 예전에 13명이서 생활할 때 시간은 없는데 사람은 많아서 둘, 셋씩 들어가서 씻었는데 내가 같이 씻자고 너한테 말했을 때 완전 정색하면서 싫다고 했잖아. 그 때 좀 섭섭했어. "
" ㅎ... 그건 사정이 있었어, 형. 미안... 아, 그랬구나. 형이 서운했구나. "
" 끝났죠? 다음은 세훈씨. "
줄곧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세훈이 신동의 말에 의자에서 자세를 고쳐 앉고는 너징을 뙇 바라보며 말했어.
" 우린 가족이고 친구잖아. 비밀같은 거 만들지 마. 숨기지 말고. 요즘 자꾸 민석이 형, 백현이 형, 경수 형이랑 너, 이렇게 넷이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나 좀 궁금하고 섭섭해. 비밀이라고 하는 거 나중에 때 되면 꼭 알려줘. "
" 아... 그랬구나! "
세훈의 말에 너징은 속으로 뜨끔해서 눈을 크게 떴다가, 빠르게 표정을 원래대로 바꾸고는 대답했어.
어차피 너징이 할 수 있는 대답은 ' 아~ 그랬구나. '가 끝이었지만.
세훈의 말을 끝으로 그 코너가 끝났지만, 너징은 라디오 방송 도중에 계속 세훈을 흘깃흘깃 쳐다봤어.
설마, 아는 건가? 아니겠지? 그냥 단지 비밀을 만들어서 섭섭한 거겠지?
괜히 목이 타서 너징은 앞에 놓인 생수를 집어 마셨어. 그러자 옆에서 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 어? 그거 내가 입댄 건데. "
" ............ "
" 장난이양ㅋㅋㅋㅋㅋ "
때마침 신동이 " 이쯤에서 노래듣고 가겠습니다. 엑소케이, 중독! "이라고 말한 후 바로 신곡 중독이 퍼져나왔어.
덕분에 너징은 그동안 백현과 투닥투닥 꽁냥꽁냥댔어. 그런 너징과 백현에 옆에 앉은 찬열도 합세해서 같이 투닥꽁냥거렸지.
그게 모두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공개되고 있자, 늦은 밤에도 찬징백의 떡밥이 터지고 있다며 설레서 잠을 못 이뤘다는 후일담이 들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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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또 늦은 시간ㅠㅠ깨어계신 분들 얼른 주무세요!
저도 자러 갑니다;ㅅ; 시간상으로는 이미 월요일이지만, 월요일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