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a 2a나 어제 이태일 봤다 귀가 쫑긋,이태일?모르는척 넌지시 물어보자 내가 반응을 보여 신난 박경이 조잘조잘그래,어제 그 지윤이랑 데이트 중이였는데아,예쁜여자 이름이 지윤이였구나 별관심은없다이태일이랑 딱!마주친거야 낄낄 거리는 목소리,조금 얄밉다근데에,줄어드는 소음 이태일눈치보는 박경이태일이 왠 중년남자랑!듣고싶지않다팔짱을 끼고!걷고있는거야 세에상에-과장된몸짓으로 처음으로 저 얄미운입을 때리고싶다 느꼈다와..나름 순진한 남고,눈이 휘둥그레 동글동글 커진다언뜻 이태일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이태일을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래서,내가 가서 말걸었는데 당황하드라심드렁한 말투로 박경은 아웃팅을 했다,이태일에 대한낄낄 쟤 게이랬잖아,내가 낄낄알지도 못하면서 화를 참지못하고 박경뒷통수를 내리쳤다왜?울상이 되어 쳐다보기에 그냥 한대 더 때리고 책상에 고개를 묻었다야,우지호!시끄러운 목소리듣고싶다,이태일,목소리도 애같은 이태일아,정말 잠이 들었나보다 고개를 드니까 점심시간인지 조용하다나쁜놈들 날버리고 가다니 끄득끄득 이를 갈며 매점이나 갈까 옆에 내팽겨쳐진 표지훈의 가디건을 집어들어 걸치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작은 소음이 일었다야,너 진짜 게이야?낄낄 투닥거리는 목소리호기심에 조심히걸어 넌지시 본 그곳에는이태일이,쪼끄만 이태일이 입을 꾹다물고 고개를 숙인채 온갖욕을 다 받아내고있었다너,진짜 게이냐고 나랑도 잘수있어?주먹에 힘이 불끈,화가 난다이태일은 착한걸까 등신일까 바보같이 속상하게,척척 이런대는 관심없지만 이태일앞으로 걸어가 여린손목을 잡아채고 매점으로얘,내가 데리고 간다 고개를 돌려 멀뚱히 서있는 장신두명에게 말했다 너 내가 내꺼 숙제,해놓으랬지 나만 혼나게 생겼잖아이태일을 보며 애초에 말한적도없는 변명을 내뱉으며그제서야 이해간다는 듯 고개끄덕이는 장신두명에게 정신좀차려,유치하게 비웃어주고는 매점으로장신은 장신이였다 그래봤자 나보다 작지만등신들 장신두명은 내가 멀리 점이될때까지도 멀뚱히 서있었다"..고마워"꼬물꼬물 작은 손이 움직여 원을 그린다주먹을 쥐었다가 다시 펴고,가위도 만들었다가 가만히 손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있다가응,고마워하지않게 혹여 나를 불편해하지않게그렇게 말했다 응,이라고 근데 아까 숙제는..,두 눈에 물음표가 대롱대롱아,귀엽다 무의식적으로 치치에게 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순간 어색해진 분위기에 큼큼,헛기침을우리 집에 고양이가 있어,치치라고뜬금없는 내 고양이에 이태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근데 너를 닮아서,그러니까 머리.아,그렇구나..,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태일치치..보고싶다,말갛게 웃으며 걷는 이태일그럼 언제 한번 보러와최대한 아무렇지않게 그런데 심장은 쿵쾅거린다응,더도 덜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너는 웃는다날씨 좋은 열두시에,아이같은 이태일,말간이태일이태일,이태일이 머리속에 꽉차서 손을 댈수도 없이 순식간에 너는 번져버렸다응,그러니까 너는,이태일 아이같은 이태일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치치를 닮은 하얀 이태일,네가 누구든,어떻든나는 너에게,숙재를 핑계로 든것은 내가 아닌 너때문에내가 말없이 너를 끌고가서 말많아보이는장신 두명이 너와,내가 우리 그렇고그런사이라며 떠드는걸 보고싶지않아서 그랬다후에 만약에 또 누군가에게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고있을지 모르는 너를 위해우지호와 사귀는게 아니냐며,게이,나랑자자모욕적인 말을 들을지모르는 네가 걱정되어서 그랬다 나는, 야,너 혹시 이태일 잘아냐..원숭이,낄낄대는 표지훈을 툭툭 얘도 박경이랑 똑같다얜 여친도있다 밉상이야 괜히 흘겨보니 움찔왜?,그냥..관심없는 척 말끝을 흐리고 손장난만응,알지 표지훈이 자세를 고치고 나를 본다걔 어때..,수줍은 소녀마냥 툭툭 내뱉었다걔?음..,표지훈은 이래서 좋다 내 말 잘들어줘서 내 부하다,표지훈은 크크한참을 생각하다가 걔는...,소곤소곤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괜히 두근거린다이태일,하얀 이태일,아이같은 이태일걔는..그래 너니까 말한다 씁쓸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걔,남창이라는 소문있지 그거 맞아 뭐 절반은움찔,그래서?걔네 아부지가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제작년이던가?무튼 병으로 원래 아프신분이셨고잘알고있다,이태일 너는어머니도 걔 버리구..훌쩍표지훈이 눈을 찡그린다,이태일 너는,너는아,내가 다 슬프네..그래서 걔 집도 이사가고..걔 디게 착해,착한애야 애들 말하는 거 다뻥이다,믿음 안돼 걔 착하고 순해너도 알지?알아?걔 착한거?큼 아는구나그래,걔 착하구 순딩이야 그런데-,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고개들어 시계를 보니 5시,내팽겨쳐진 가방을 챙겨들고 찔찔짜는 표지훈 고맙다,인사하고핸드폰을 보려는데 어,핸드폰이 없다핸드폰,핸드폰 기억을 더듬어 거꾸로 걸어가보면 학교학교에 두고온거같다 시간은 점점가고 마음이 급해져 학교까지 뛰어갔다조금 더 늦으면 문이 잠길테니,헉헉대며 뛰어간 학교쿵쾅쿵쾅 반으로 그대로 들어가 문을 여는대그 곳에 네가 있었다이태일,애같은 이태일,하얀이태일,이태일,이태일주황색 물감이 번져 붉어진 하늘에노란커튼 젖혀 빛이 그대로 들어와 붉게 물든 교실에너는,너는 하얗게 너만,하얗게 나를 보며 미소지었다나는 시간이 멈춘듯,너만을 바라보았고 너역시도 나와같이쿵쾅쿵쾅 내 숨소리,달아오른 얼굴,크게 뛰는 심장하얀 너,나는 모르겠다 너를,나도 나를이태일,너는 이태일"이태일""응"나는 네가 남창이여도,공부못하는 찔찔이여도,아니 그냥 어떤사람이든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 나 어제 이태일 봤다 귀가 쫑긋,이태일?모르는척 넌지시 물어보자 내가 반응을 보여 신난 박경이 조잘조잘그래,어제 그 지윤이랑 데이트 중이였는데아,예쁜여자 이름이 지윤이였구나 별관심은없다이태일이랑 딱!마주친거야 낄낄 거리는 목소리,조금 얄밉다근데에,줄어드는 소음 이태일눈치보는 박경이태일이 왠 중년남자랑!듣고싶지않다팔짱을 끼고!걷고있는거야 세에상에-과장된몸짓으로 처음으로 저 얄미운입을 때리고싶다 느꼈다와..나름 순진한 남고,눈이 휘둥그레 동글동글 커진다언뜻 이태일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이태일을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래서,내가 가서 말걸었는데 당황하드라심드렁한 말투로 박경은 아웃팅을 했다,이태일에 대한낄낄 쟤 게이랬잖아,내가 낄낄알지도 못하면서 화를 참지못하고 박경뒷통수를 내리쳤다왜?울상이 되어 쳐다보기에 그냥 한대 더 때리고 책상에 고개를 묻었다야,우지호!시끄러운 목소리듣고싶다,이태일,목소리도 애같은 이태일아,정말 잠이 들었나보다 고개를 드니까 점심시간인지 조용하다나쁜놈들 날버리고 가다니 끄득끄득 이를 갈며 매점이나 갈까 옆에 내팽겨쳐진 표지훈의 가디건을 집어들어 걸치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작은 소음이 일었다야,너 진짜 게이야?낄낄 투닥거리는 목소리호기심에 조심히걸어 넌지시 본 그곳에는이태일이,쪼끄만 이태일이 입을 꾹다물고 고개를 숙인채 온갖욕을 다 받아내고있었다너,진짜 게이냐고 나랑도 잘수있어?주먹에 힘이 불끈,화가 난다이태일은 착한걸까 등신일까 바보같이 속상하게,척척 이런대는 관심없지만 이태일앞으로 걸어가 여린손목을 잡아채고 매점으로얘,내가 데리고 간다 고개를 돌려 멀뚱히 서있는 장신두명에게 말했다 너 내가 내꺼 숙제,해놓으랬지 나만 혼나게 생겼잖아이태일을 보며 애초에 말한적도없는 변명을 내뱉으며그제서야 이해간다는 듯 고개끄덕이는 장신두명에게 정신좀차려,유치하게 비웃어주고는 매점으로장신은 장신이였다 그래봤자 나보다 작지만등신들 장신두명은 내가 멀리 점이될때까지도 멀뚱히 서있었다"..고마워"꼬물꼬물 작은 손이 움직여 원을 그린다주먹을 쥐었다가 다시 펴고,가위도 만들었다가 가만히 손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있다가응,고마워하지않게 혹여 나를 불편해하지않게그렇게 말했다 응,이라고 근데 아까 숙제는..,두 눈에 물음표가 대롱대롱아,귀엽다 무의식적으로 치치에게 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순간 어색해진 분위기에 큼큼,헛기침을우리 집에 고양이가 있어,치치라고뜬금없는 내 고양이에 이태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근데 너를 닮아서,그러니까 머리.아,그렇구나..,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태일치치..보고싶다,말갛게 웃으며 걷는 이태일그럼 언제 한번 보러와최대한 아무렇지않게 그런데 심장은 쿵쾅거린다응,더도 덜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너는 웃는다날씨 좋은 열두시에,아이같은 이태일,말간이태일이태일,이태일이 머리속에 꽉차서 손을 댈수도 없이 순식간에 너는 번져버렸다응,그러니까 너는,이태일 아이같은 이태일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치치를 닮은 하얀 이태일,네가 누구든,어떻든나는 너에게,숙재를 핑계로 든것은 내가 아닌 너때문에내가 말없이 너를 끌고가서 말많아보이는장신 두명이 너와,내가 우리 그렇고그런사이라며 떠드는걸 보고싶지않아서 그랬다후에 만약에 또 누군가에게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고있을지 모르는 너를 위해우지호와 사귀는게 아니냐며,게이,나랑자자모욕적인 말을 들을지모르는 네가 걱정되어서 그랬다 나는, >변한건없다,우리 사이가단지 나는 너를 보면 심장이 뛴다는것과너는 나를 보고 이제 웃어준다는것을 빼곤오늘은 박경이 아닌 김유권이다여자친구 이름은 기억이나지않는 연상인 그녀에게이벤트를 해주고싶다는게 그 내용어떡하지?으으 머리를 감싸고 울상짓는 김유권에게 하나,둘 다가와 염장지르냐며 때리는 시늉을 하다가 못내 친구라고 안쓰러웠는지 빙둘러앉아 열띤 토론중이다주제는 뭐 그렇듯 '김유권 이벤트 도와주기'라는 간단한 주제사실 모두의 생각은 단순한 선의가 아닌김유권이벤트 성공=보답으로 여자소개 라는 흑심이 가득 담겨있지만,나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고,연애나 이벤트는 잘모르니 패스또 이태일에게 붙어 종이접기를 배우는 중며칠전에는 두꺼운 종이접기책도 샀다서점에 가서 간만에 간 서점에서 산게 고작 종이접기라니 조금 씁쓸했다아,알록달록한 꽃무늬 색종이는 덤으로분홍빛종이와 하얀색바탕에 학이 그려진 책을보고친구들은 기겁을 했지만..아무렴 뭐어때 이태일이 웃어준다면 이런 쪽팔림쯤이야이제 이태일은 익숙하게 옆자리 의자를 내어주며만들기는 영소질이 없는 나를 인내심그득 가지고 하나씩 가르치는중종이접기를 가르치다니,아니 내가 배우는 날이 올줄이야어젯밤엔 학을 가지고 낑낑대는 나를 누나가 비웃으며 지나갔다나쁜 누나,그래도 괜찮다종이접기따위를 핑계로 이태일과 같이 있을수있으니종이접기도 나름 공부보다는 재밌어 종이접기의 미학을 점점깨우쳐가는 중이다크크 웃는 나를 이상하게 흘겨보다가 이태일이노랑색 색종이로 병아리를 접기시작했다노랑색병아리가 금새 완성귀엽다,병아리를 톡톡 두드리며 웃자이태일이 고개를 돌리고 책을 뒤적인다뭐..뭐 접을까?이태일은 귀엽다아이같다 지금도 지금은 쪼끔 더 귀엽다오늘은..나도,병아리 가르쳐줘비실비실웃음이 나온다 그래,그럼 고개를 끄덕나는 연두색 병아리 서툰 모서리가 삐죽삐죽이태일은 노랑병아리 반듯하게 잘접혔다음..뚫어져라 병아리를 쳐다보다가 교실뒷편초록색 게시판 구석,뾰족한 노랑색,연두색 핀으로병 >밤이 왔다 깜깜하고 밝은 밤별이 아름 다운 밤 나는 밤을 좋아한다낮에는 들을수없는 소리들이 밤에는 들린다야옹,길고양이가 서글프게 우는소리도,조곤조곤 속삭이는 연인들의 말소리도,어쩌면 낮에도 들을수있지만 그 소리들이 밤에는 더욱 감성적으로 들려 흔한소리들이 흔하지않게된다그래서 나는 밤을 좋아한다산책을 나간적도 있다,옷을 꼭꼭 여미고 핸드폰을 꼭 쥐고 아무도 없는 새벽은,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어,나는 참 좋아한다오늘도 딱,그런날이다가끔 답답해서 잠이 오지않을때면 그럴때 산책을 한번씩 나가곤한다그럼 조금 나아지는것같아서오늘은 잔소리를 호되게 들었다워낙 낙천적이라 신경이 쓰이는건 아니지만별 생각없이 사는 나라도 문득 드는 괴로움에 손쓸새없이 당하고 마는거다잔소리의 이유는 별거없이 성적,내가 공부를 못하는건 아니다오히려 상위권인 편이지 그런데도 부모님은 만족 못하신다나도 답답하고,부모님도 답답하고 결국은 등을 돌리고나는 또..가슴이 죄여와서 핸드폰을 들고 길을 나선다조용하고 어두운 거리,작은 신호등은 깜빡깜빡빨간불로 후다닥 길고양이는 인기척에 도망가버리고나는 혼자 멍청하게 서서,혼자 그렇게아,이태일 번쩍 정신이 든다이태일 집이 이 근처라는 말을 들은것같기도 하다그러니까 여기서 조금 구석진곳에 이태일,이태일 비실비실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볼수있을리 없겠지만 그래도 무작정 걸어서십분쯤 걸어 근처 놀이터가 보이면은신기하게 너는 그네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너는 어쩜 신기하게도 내 앞에 내가 너를 그리워할때 나타나선 나를 더욱,자꾸만 혼란스럽게 만든다달빛을 받아 하얀얼굴,말수없는 너는얼굴 모르는 가수의 애달픈 사랑노래를 부르며작은 등이 까닥,까닥너는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너는나는 멍하니 서서 너를 바라보고조용한 이 거리에 네 목소리가 울려퍼지면 나는,그러면 나는 내 울컥이는 감정을 잠재우지못하고너에게 다가가는 거다나는 말재주도 없고 연애도 해본적없다나는 그러니까 여럿남자들 처럼 너에게달콤한 말을 할수도 없고 감정표현도 잘 못해서 꼭 안아줄수도 없으니그저 네 옆에 앉아 치치를 생각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줄수밖에 너는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랗게 나를 바라보고나는 고개숙이며 발을 한두번 굴려 그네를 움직여너는 점점 음이 흐려지고 입술을 꾹 깨물고나는 머리에 얹은 손으로 어색하게 내가 흐트린 머리를 정리하고말없이 몇분동안 그러고있노라면 너는 작은 손을 꼼지락어색할때 하는 버릇인가보다 저번에도 그랬는데사소한 너의 버릇을 나는 기억하고너는 조그만 손으로 내 옷깃을 붙잡아고마워,아이처럼 웅얼대며 응,네가 그랬듯 나는 더도덜도 말고 웃는다응,말없이 자연스럽게 나는 걸어온 길을 돌아가고너는 아마 집으로 가겠지문득 뒤를 돌아 너를 보고 네 작은등을 보고나는 안심하고 앞을 본다이태일 길을 걷고있으면 눈앞에 네 하얀얼굴이 두둥실 고운 목소리가 자꾸 귀에 멤돌고,노래를 잘부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키득거리며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너는 어느새 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이태일,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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