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김종대와 너무나 사이좋은 친구야. 남들이 보면 커플이라고 오해 받지만 둘은 손사레 치면서 아니라고 강한 거부를 해. 둘을 의심하던 남들도 너네 반응 보고 미안하다고 사과 해. 그만큼 둘은 친한 사이야. 둘은 스무살. 너는 일찍 취업해서 회사 다니고 있고 김종대는 디자인 쪽으로 대학을 갔어. 기지배처럼 디자인이 뭐냐고 비웃던 너는 그 날로 또 김종대랑 투닥거려. 너는 지금 회사 회식 자리야. 첫회식 때 술을 빼야 했는데 주는대로 받아 마시다 보니 회사에서 너는 술고래. 그래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받아마셔. 너의 불안한 걸음걸이에 다들 들어가라고 하자 너는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를 나가. 취기에 비틀거리던 너는 일단 버스정류장에 앉았어. 그리고 익숙한 김종대의 번호를 눌러 전화 걸어.한참 새벽 두시에 꿀잠 자던 김종대는 잠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 전화 받자마자 들리는 너의 혀꼬인 목소리에 김종대는 고민도 없이 전화를 끊어. 너는 끊긴 전화에 대고 데려오라고 말을 하지만 이미 끊긴 전화에 하면 뭐 해. 너는 전화 끊긴 걸 뒤늦게야 알고 다시 전화를 하지만 무참히 거절 당한 너는 결국 오타가 가득한 문자만 남기고 잠들어. 계속 오는 전화를 거절하던 김종대는 문자 알림에 결국 한숨을 내쉬고 겉옷을 잡아들어. [428-8번ㄴ 븨스절ㅇ류지ㅡㅇ] 너는 지금 뭐 씹은 표정을 하고 김종대네 쇼파에 기대어 누워 방바닥에 널부러진 김종대를 봐. 지난번의 복수인지 술 마시고 전화해 나오라 진상 부려서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집에 데려놔. 숨을 좀 돌리자 싶어 냉장고에 물을 꺼내 마시는데 김종대가 너의 이름을 고래고래 불러. 물 마시다 놀라 사레걸린 너는 야! 소리를 지르며 김종대에게 가. 김종대는 실눈 뜬 채 헤벌레 웃으면서 너를 봐. 그러더니 이름을 계속 불러. 너가 너무 시끄러워 야 한 대 때려도 되냐? 이랬더니 김종대가 하는 말. 입술로 때려줘. 너는 소름 돋아 손바닥으로 입술을 찰싹찰싹 때려. 사실은 퍽퍽. 맞고도 좋다고 웃던 김종대는 잠이 들어. 너도 김종대를 한심하게 쳐다보다 김종대의 방으로 들어가서 자. 아침부터 너를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니 자기 입술이 부었다며 무슨 짓을 했냐는 김종대. 너는 베개를 김종대에게 던지고 다시 잠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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