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대도 끝났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판에 박힌 아이돌 시장에서 뉴타입을 외치며 등장한 일곱 명의 소년들이 이제는 진정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5년이 지나면 수명을 다한다는 아이돌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단한 팀워크를 과시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내내 웃음기가 가득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이제는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진정한 `선배` 들이 된 일곱 남자, 인피니트를 만나보았다.
데뷔한 지 오늘로 십 년이 되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성규 그렇다. 한 자리 수 일 때는 이것밖에 안 됐나 싶었는데 갑자기 두 자리로 껑충 뛰어오르니 실감이 난다. 갑자기 확 늙은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우현 어쩐지 성규 형이 오늘 아침부터 삐걱거렸다. 나한테 붙어서 얼마나 칭얼대던지. (성규-내가 언제!)
멤버들이 각각 개인 활동으로 바빴는데 새 앨범 계획은 없나.
우현 안 그래도 10주년 기념 앨범 작업 중에 있다. 빠르면 한 달 안에 나올 것 같다.
10주년 앨범에 대해 약간의 귀띔을 해 준다면.
성규 각자 노래 욕심이 굉장히 많아졌다. 사실 호야나 성열, 엘 같은 경우에는 연기에 욕심이 더 많은 것 같지만… (호야, 성열, 엘-아니거든!) 알았어, 알았어. 농담이고 다들 노래 실력이 늘면서 욕심도 같이 늘었다. 그래서 각자의 솔로곡이 들어갈 것 같다.
호야 성규 형이 자꾸 우리 셋 보고 연기자 세트라고 부르는데, 연기에도 욕심이 나는 건 맞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수다. 솔로곡 뿐만 아니라 내 곡도 들어갈 것 같다. 막바지 작업 중이다.
성열 이거 너무 다 말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 신비감이 떨어졌다. 나머지는 앨범이 나오면 보시길 바란다.
각자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호야 첫 1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규 비슷한데, 처음으로 대상을 탄 날. 대상도 대상이지만 그 후 뒷풀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많이 운 날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성열 교통사고?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성종 얼마 전 팬들과 함께 다녀온 캠프. 다 같이 너무 즐거웠다.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웃음) 엘 포토그래퍼 김명수로서의 첫 사진전. 너무 벅찼다. 동우 28번째 생일날. 팬들과 멤버들, 가족들이 단체로 짜고 몰카를 했다. 진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그걸 어떻게 잊어. (웃음) 우현 아무래도 크고 작게 다툰 게 제일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아무래도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보니, 다툼이 잦았을 것 같다.
우현 맞다. 제일 많이 싸운 건 연습생 때였고, 의외로 데뷔 초에는 별다른 큰 다툼은 없었다.화해는 어떻게 했나.
성열 원래 사과나 그런 걸 낯부끄러워서 먼저 못한다. 그냥 엘에게 같이 나가서 밥을 먹자고 했다.
엘 누가 봐도 어색하게 다가와서 밥을 먹자고 했다. 사실 다가온 순간 화해하자는 것인 걸 알았다. (웃음)
이젠 오래 함께해 정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가 가능할 것 같다.
성종 예전에는 정말 이 형들이 왜 그럴까 싶던 것들도 이젠 이 형이라면 이렇겠구나 예상이 된다.
성규 정말 말을 안 해도 안다. 저번에 잠시 감기를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멤버들에게 말도 안 하고 티도 안 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우현이 약을 사다 줬다. 아침에 침대 옆 탁자에 올려진 약 봉투를 보고 정말 놀랐다.
우현 노인네가 몸이 약해서 내가 챙겨야 한다. (성규-야!)
@ 십 년 뒤의 인피니트에게 묻고 싶은 질문 받아요
물론 인피니트 본인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