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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와 세훈이는 사귀기로 하고나서 갑자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가까워져. 사실 처음에는 세훈이랑 얼마나 안다고…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 날 바로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던 세훈이가 쉴 틈도 없이 카톡에 문자에 보내는 바람에 징어의 걱정이 훠이훠이 날아가 버리지. 커플이 되었다고 해서 매일 매일이 특별한 일이 생기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징어와 세훈이도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꽁냥질을 하며 하루하루를 잘 지내. 그리고 세훈이와 사귀는 건 징어가 아직은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비밀로 하자고 했어. 처음에 비밀로 하자고 했을 때 세훈이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왜. 난 티내고 싶어.'라고 했지만 징어의 난처한 표정에 금세 표정을 풀고 알겠다고 대답해줬지. 세훈이의 표정에 징어는 안심하고 학교에서만 조금 조심하면서 꽁냥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세훈이도 의외로 은밀하게 징어랑 접촉을 많이 하더라고. 그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서 징어와 세훈이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기였어. 징어와 세훈이가 사귀기 시작했을 때가 4월 정도였으니까 벌써 두 달이나 흐른거지. 징어는 이벤트를 챙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세훈이가 여건상 힘든걸 아니까 이벤트 같은 건 안 챙겨줘도 된다고 미리 말해뒀어. 사실 챙겨줘서 좋아하지 않을 여자가 없겠지만 그래도 징어는 세훈이는 이해하기로 했어. 사실 훈련이 많이 힘들텐데 매일 징어랑 연락하고 징어 앞에서는 힘든 티도 안내는 세훈이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지. 그렇게 여름방학 아닌 여름방학을 일주일정도 앞두고 있었을 때 일이 터졌지. 징어랑 세훈이는 같은 반이라고 해도 아니 심지어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애들과 비밀로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같이 붙어있지는 못했어. 특히 점심시간 같은 때는 세훈이는 같은 태권도부인 종인이를 따라서 태권도부 애들과 함께 먹었기 때문에 징어랑 같이 못 붙어있었지. 가끔 시간이 많이 남으면 애들 눈 피해서 몰래 태권도부 훈련장에서 좀 더 떨어져있는 곳에서 놀다가 교실로 돌아오고 그랬어. 근데 사건이 점심시간에 터진거야. 이제 기말고사까지 다 끝났다 완전 놀자판인 학교 분위기도 한 몫 했어. 심심해지면 사건을 찾기 마련이니까. 징어가 그 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밥도 안 먹고 제일 친한 친구 2명이랑 같이 교실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밥 먹고 난 애들이 한 명씩 들어오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교실 뒷문에서 누가 징어를 찾는다는 거야. 시끄러운 교실을 뒤로 하고 징어가 뒷문으로 나왔는데 좀 예쁘게 생겨서 남자애들한테 인기 있는 노는 친구가 갑자기 징어한테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거야.

“안녕? 나 지아인데. 오랜만이다.”

사실 징어랑 그 친구랑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서로 얼굴은 알고 있는 사이였거든. 같은 반인적도 있었는데, 그 때 징어는 그 친구를 나쁘게 안 봤었어. 논다고 하지만 괜히 애들한테 욕하고 그러진 않았거든. 근데 그 친구가 갑자기 단도직입적으로 징어한테 물어보는 거야. 표정이 싹 바뀌면서

“너 오세훈이랑 사겨?”

징어는 순간 너무 놀라서 뭔가 쿵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껴. 어떻게 대답해야되지 생각하다가 솔직히 징어는 평소에 세훈이가 너무 잘생겨서 부담감을 느꼈었거든. 오랫동안 친구들한테 말 못한 것도 애들이 ‘세훈아, 너에 비해서 징어가 너무 떨어지는 거 아니야?’이런 말을 할까봐 너무 무서웠거든. 아무리 징어가 강철심장을 가졌다고 해도 그런 말을 실제로 들으면 너무 상처받을 것 같았어.

그래도 용기내서 그렇다고 사귄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생각하고 있는데 한참동안 대답이 없는 징어를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친구가

“아니지? 니가 어떻게 세훈이랑…"

하고 말끝을 흐려. 그 때 징어는 또 뭔가에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갑자기 세훈이가 멀게 느껴지고 정말 나 같은 애랑은 사귈만한 애가 아니구나하고 느껴.

“아니야….걔가 누군지도 잘 몰라”

“왜 몰라? 같은 반이잖아. 태권도부 몰라?”

“아니. 그니까 이름이랑 얼굴만 알아. 말도 몇 번 안 섞어봤어”

떨리는 마음과는 달리 거짓말이 술술 나와서 징어는 스스로도 기가 막혀. 어쩌자고 이렇게 대답했는지도 모르겠고, 미안해서 세훈이 얼굴을 못 볼 것 같아. 근데 저기 복도 끝에서 세훈이가 종인이랑 같이 웃고 장난치면서 걸어오는 거야. 징어는 순간 세훈이랑 눈이 마주쳤다가 고개를 돌려. 세훈이가 의아해 할 표정이 안 봐도 그려지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징어 마음도. 갑자기 파도가 휩쓸고 있는 것처럼 너무 혼란스러운거야. 왜인지 모르게 세훈이가 밉기도 하고, 징어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세훈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징어 앞에 서 있던 지아가 갑자기 밝게 웃으면서 세훈이 쪽을 보고 손을 흔들면서 인사해. 징어는 차마 그 광경을 볼 수가 없어서 그냥 괜히 이 곳도 저 곳도 아닌 애매한 곳에 시선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어. 지아에 인사에 세훈이가 대답을 안 해준건지 지아가 앞에서 혼자 궁시렁거리지. 징어가 셋이 같이 만나는 상황은 피하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아한테 급하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기로 마음 먹어

“저기, 그럼 나 이제 들어갈게”

“응. 혹시 내가 오늘 한 말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세훈이 친구가 너랑 세훈이랑 사귄다고 해서 아닌 거 알면서도 찾아왔어”

“어…아냐. 괜찮아. 그럼 나 들어갈ㄱ…”

“오징어!”

징어가 빨리 들어가려고 하는데 세훈이가 들어가려는 징어를 재빠르게 잡아. 징어와 세훈이네 반보다 앞 반인 종인이는 벌써 반으로 들여보냈는지 세훈이 혼자 징어 손목을 잡고 징어를 내려다보고 있어. 순간, 세훈이와 눈이 마주친 징어는 갑자기 밀려오는 후회 때문에 세훈이를 붙잡고 엉엉 울고싶어지지. 어쩌자고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세훈이의 눈빛이 이게 무슨 상황이냐는 눈빛이라서 징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바닥만 쳐다보고 멀뚱멀뚱 서 있어.

“세훈아. 너 얘 알아?”

“어?어….같은 반이니까…”

그 와중에도 비밀로 하자는 징어의 약속을 지켜주려고 배려하는 세훈이의 모습에 징어가 더더욱 고개를 숙여. 그런 징어의 뒷목으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아마 세훈이가 그런 징어를 의문스럽게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징어가 세훈이한테 잡혀있던 손목을 살짝 빼내.

“근데 니가 왜 여깄어?”

“아니 아까. 누가 너랑 징어랑 사귄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부리나케 달려와서 물어봤지. 근데 징어가 아니라고 말해줬어. 그래서 징어랑 지금 인사하고 헤어지려던 참이었는데, 징어야 안 들어가?”

따발총처럼 다다다 뱉어내는 말에 옆에 서 있던 세훈이가 멈칫하는 게 느껴져. 지금이라도 당장 세훈이한테 미안하다고해도 모자를 판에 징어는 또 그 자리에서 그냥 멋쩍게 반으로 들어와 버려. 징어는 자괴감도 느끼고 세훈이에 대한 미안함도 느끼고 정말 5분정도 밖에 안 서있던 것 같은데 다리가 후들후들해. 징어가 할 수 없이 자리에 돌아와 앉고 종이 칠 때까지 세훈이는 안 들어와. 종이 치고나서야 세훈이의 자리가 채워졌어. 징어는 뒤돌아서 세훈이랑 눈이라고 마주치고 싶은데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서 수업시간내내 뒤도 못 돌아보고 뻣뻣하게 굳은 상태로 수업을 들어. 쉬는 시간에라도 용기내서 세훈이한테 가 볼까 했는데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세훈이는 세훈이대로 나가버리지. 세훈이가 화가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징어는 슬퍼지는 거야. 이대로라면 세훈이랑 이렇게 끝이겠구나하는 생각에….

그리고 냉전이 시작되지. 징어는 평소에 친한 친구들한테는 장난도 많이 걸고 하는데 막상 정말로 미안하거나 큰 일이 다가오면 오히려 말을 못 해서 그걸 못 넘긴 친구들이랑은 많이 찢어지고 그랬어.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예외가 아닌 듯 징어는 당연히 세훈이한테 먼저 말도, 연락도 못 걸어보고.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무서운 무표정으로 세훈이는 맨날 그냥 자리에 앉아있다가 쉬는 시간이면 나갔다가를 반복하지. 한 번은 용기내서 징어가 뒤를 돌아봤는데 세훈이가 처음으로 책상에 엎드려 있는 걸 봤어. 어차피 선생님들도 운동부한테는 크게 뭐라고 하시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적은 안 받았지만, 징어는 계속 마음이 쓰였어. 헤어진다고 해도 이렇게 헤어지는 건 싫은데…. 어쩌면 잘 넘길 수 있던 문제를 징어가 큰 문제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징어는 밤에 잠도 못 이루고,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가 버리지.

 

 

 

 

 

 

 

 

많은 징어들이 봐주고 있다는 사실에 나 징어는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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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선댓
11년 전
독자2
사랑해ㅠㅠㅠ스크랩하고 두고두고 봄ㅠㅠ
11년 전
글쓴이
그리고 나는 생중계를 놓쳤다고 한다....엉엉
11년 전
독자3
아진짜대박아ㅜㅜㅜㅜㅜㅜㅜ선댓선새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일단 슼래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슼랩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징어아 일편부터 보고싶은데 어딨니ㅠㅠ
11년 전
독자8
헐헐 대박
11년 전
독자9
징어야ㅠ일편부터좌표좀올려주면안될까?ㅠㅜ빛펑 이라도ㅠ
11년 전
독자12
태권도부만 ㅊㅕ도 나오는데 쭈루룩....
11년 전
독자20
ㅣ하고2편이없어ㅠ
11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헐조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1
헐대바규ㅠㅠㅡ다음편언제와??ㅜㅜ
11년 전
독자13
담편은언제니ㅠㅠㅠㅠㅠ너만기다린다진짜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빵리 담편 담편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너징어ㅜㅜㅜㅜㅜㅜㅠㅜㅠㅠ
11년 전
독자16
어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너징어 진짜 댜랑햇
11년 전
독자17
왜 끊냔 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엉어어어엉어어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현기증나......담편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
11년 전
독자19
헐여기서끊기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더더더더더줘여더더더ㅓ듀ㅠㅠㅠㅠㅠㅠ더써줘ㅠㅠㅠ
11년 전
독자21
현기증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독자22
으ㅏ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3
오메......
11년 전
독자2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담편
11년 전
독자25
와담편겁나궁금하다ㅠㅠㅠㅠㅜㅜㅠ좋다..
11년 전
독자26
헐ㅇ아ㅣ진짜설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7
엉엉..ㅠㅠ ㅜㅜ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빻리보고싶우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8
헐 담편 궁금해ㅠㅠㅠ
11년 전
독자29
헐 다음편 궁금해ㅠㅠㅠ
11년 전
독자30
으아아아어아아아궁금해뒷이야기궁그매ㅠㅠㅜㅜㅜㅜㅠ
11년 전
독자31
ㄱ리고나는너징얼ㄹ사랑하게되었다고한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제 언제 그ㅏㅇㄷ음편언제나와ㅠㅠㅠ
11년 전
글쓴이
나 ㄱㅈ으로 갔는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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