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에 걸린 찬열과 그런 그를 사랑하는 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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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박찬열! "
찬열을 좋아한지 벌써 2년째.
말도 못하고 그냥 친구로서만 그의 옆에 있는 것도 벌써 2년인데 어떻게 갈수록
찬열은 내게 더 멋질까. 좋아하는 사람이 손해라지만 매일 찬열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기위로를 하는 것도 지치고 더 큰 욕망이 들어와주기만 바라고 있다.
친구로서 그를 덮칠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사소한 일에도 박찬열의 이름에 힘이
들어간다. 박찬열은 그것도 모르고 외롭다고 클럽이나 가자고 하고 이 나쁜 놈.
" 아 왜. 클럽이나 가자니까? "
" 안가 시발 꺼져 꺼져."
" 까칠도 하다 우리 백현이. 그럼 나 혼자 가?"
" 아니 아, 몰라. 그냥 가"
" 다른 애 불러서 가야지 뭐. 너 없으면 친구도 없어"
그나마 박찬열 혼자 가는 게 아니라 다행이다. 누구랑 가는지만 알면
박찬열을 감시라도 할 수 있으니까. 뭐 이렇게 인생이 구차한지 원.
좋아하는 내가 참아야지. 박찬열을 그렇게 보내고 앞에 있는 돌이나 톡톡 차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웬 종이가 하나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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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야 무지막지하게 많은데. 한 번 가볼까. 날씨도 따듯하니
못 갈 것도 없다 싶어 전단지에 적힌 주소로 가보니 웬 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카페 하나가 있다. 이건가 싶어 들어가서는 저기요 - 를 말하니 들어오세요. 라는
대답이 저 멀리서 들린다. 저벅저벅 걸어서 커튼 같은 천을 걷어내니
씽긋 웃고 있는 40대 여성분이 앉아 계신다.
" 여기 앉아봐요. 고민이 음, 보자. 연애 얘기구나? "
괜히 찔려서는 조심히 의자에 앉는데 이 분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카드 뭉텅이를 꺼내서는 내 앞에 내보인다. 이게 뭔가 싶어 눈동자를 굴리며
그 분의 말을 기다리는데 이 분은 그저 카드를 촥 펼치더니 책상을 톡톡 치더니
하나만 골라봐요라고 한다. 나는 쭉 훑어보곤 중간의 카드를 골라 건네주니
" 혼자 짝사랑 중이구나 맞죠? 고민이 많네. "
혼자 읊조리더니 더 이상의 말도 듣지 않곤 서랍에서 웬 하얀 약 하나를 건네준다.
딱 한 달이예요-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는 시간은. 그 이상은 뭐 알아서 하길 바라고.
유혹이라도 하면 되지 그치? 능글맞게 웃으며 약을 건네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라는 걸 알기도 하는지 그 남자 참 잘생겼네. 말을 덧붙히더니 돈은 안 받는다며
나를 카페 밖으로 몰았다. 성공해요 꼭! 뭔가에 휘말린 시간이었던 듯 빨리 지나간 시간이
내가 있었긴 했는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약은 내 손에 있는데 이걸 어찌할지 원.
" 야 박차녈."
다행히도 박찬열이랑 같이 간 친구가 나도 아는 친구라 쉽게 알게 된 클럽에 가
키 좀 크고 잘생기고 음, 귀 약간 신기한 애 어딨어요? 라고 물으니 5번 방이라고 단번에 알려준다.
5번 방으로 가니 여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는 찬열에게 가슴을 은근히 비비며 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에 치마도 슬쩍 올리며 박찬열을 유혹하고 있었다. 머리가 도는 느낌을 겨우 참아내며
그를 부르니 뭣도 모르는 박찬열은 아이구 우리 백현이 왔냐?라며 허허하며 웃을 뿐이었다.
여자들을 밀어내곤 옆을 차지하니 짜증을 내며 여자들은 나가고 찬열의 친구는 화장실이라도 갔는지
자리에 없었다. 술에 완전히 취해서는 한 병 더... 라며 눈을 감고 있는 찬열의 등을 찰싹 때리며
술을 깨워보려고 하니 더 쓰러지기만 할 뿐이었다. 나는 상에 있는 술을 잔에 따라 주머니에 있는
알약을 넣었다. 될지 안 될지 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미신이라도 믿고 싶을 정도로
그를 좋아하니까.
잔을 찬열에게 건내주니 그걸 원샷해버린 찬열이다. 머리가 꽤 아픈지 내 무릎에 기대서는
눈을 껌뻑이며 나를 쳐다보는데 갑자기 내 뒷목을 잡아채 자신의 입술로 갖다가 대는 찬열이다.
당황해서 그를 밀어냈더니 이번엔 나를 꼭 안는 박찬열이 왠지 평소의 박찬열이 아니다.
" 야, 네가 이렇게 예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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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아마도 강불!
오랜만이져 하하핳하핳... 반가워요!
분홍 9301 역관광녀 시카고걸. 알라뷰 꽃사슴 마린보이 백설 꼬무리 김치전 엑소영 아모닉 용마 큥 암호닉 안 받아여!♥암호닉♥
댓글 써주시면 다음편은 더 얼른 데려올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