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서 밤새 뒤척이다가 출근 준비하고 사직서 챙기고 갔어. 퇴근할때 쯤에 내고 다음 날 부터 출근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했어.
사람 몇명 안와서 동료들한테 인사하고 그냥 앉아있었는데, 나랑 엄청 친한 애가 있거든. 고등학교-대학교-직장까지 같이들어간ㅋㅋㅋ
이름은 김종대인데 얘가 한달간 외근갔다가 어제 돌아와서 딱 들어오더니 오자마자 날 껴안는거야.
"백현아아아아!!"
"어..김종대 왔냐."
"아 뭐야 반응이 왜그래? 형님이 오셨는데?"
".......종대야."
"엉?"
"나 회사 그만 둔다."
"뭐? 뭔 소리야."
나랑 거의 10년 다되가는 친구니까 말했는데 깜짝 놀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수수 들어왔어
종대도 같은 오메가고 오래된 친구니까 날 이해해줄거라 생각했었음.
사람 많이오는데 말하기 그래가지고 말 못했음
"종대야 이따 같이 점심먹으면서 이야기하자."
"..알았어 이따 이야기해."
하면서 종대가 자리로 돌아가고 거의 출근시간 끝나갔는데 박찬열이 들어왔음.
들어오면서 나 계속 빤히 바라보는데 무시하고 걍 할거함.
근데 보고서 다 써서 박찬열 줘야하는데 망설이다 들어갔음..
"팀장님,여기 보고서요."
"변백현씨,어제…"
"어제일 듣고싶지 않습니다."
하면서 칼 같이 자르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평소같았으면 난 사원 넌 팀장!이니까 아무말 못했을텐데 사직서 가지고 있으니까 자신감 퍽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리에 다시 앉아서 못한일 마무리 다지어놓고 시간 남길래 대충 웹서핑하다가
점심시간 되서야 종대가 점심먹으러 가자길래 갔음
"넌 뭐먹을래?"
"나 안먹을래."
"어? 왜."
"종대야 나 사실 임신했다?"
하길래 종대가 엄청 놀라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 표정이 엄청 웃겨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가 자기 먹을것만 일단 주문시키고 나서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내가 ^ㅅ^ ? 이러면서 종대 쳐다보니까 종대가 한숨 폭쉼
"누구 애인데?"
"박팀장."
"뭐?"
그렇게 종대한테 구구절절 다 설명했음ㅋㅋㅋㅋㅋㅋㅋ종대가 다 듣고나서 박팀장 욕하더니 무조건 내편이라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종대라도 있어서 든든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대야 니가 짱이야ㅠㅠㅠㅠㅠㅠ
밥 나오고 한창 종대 혼자 밥먹는데
"아 그러고보니까 나 삼촌되는거네?"
"어..그런건가."
"와 조카라니... 우리 조카 배넷저고리는 이 삼촌이 사줘야겠네."
이러는데 종대덕분에 간만에 웃음났음ㅋㅋㅋㅋ그렇게 밥 먹고 들어와서 또 일 대충대충 하다가
내가 할건 다 끝내놓고 퇴근시간 30분전에 사직서 냄.ㅎㅅㅎ총무과 가서 냈는데 속이 후련했음.
사직서 내고 가방 챙기고 부서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나오는데 박팀장이 나 붙잡는거 ㅋㅋㅋㅋㅋ
"사직서 냈다면서요?"
"네. 냈는데요."
"왜 냅니까. "
"그럼 계속 회사 다닐까요?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러고 다시 박찬열 뿌리치고 회사 나오는데 회사 로비에서 어떤 중년 여성분이 계셨거든?
그때는 누군지 몰랐지...ㅎㅎ..인상이 되게 좋으셨는데 나 보자마자 나한테 달려오시는거야. 당황했었음;
근데 입은 옷도 그렇고 그 풍기는 뉘앙스 자체가 약간 부잣집 사모님..ㅎㅎ..
"백현군 맞죠?"
"네,네."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니까 사모님,그니까 우리 시어머님이 내 두 손 꼭 잡는거야. 진짜 현실 당황
그러더니 나를 빤히 훑어보시는데 괜히 긴장되는거야.
그때 조금만 더 생각했어도 박찬열 어머님이란 생각을 했을텐데 아예 못함.
"저,저..어.머님?"
"어휴, 귀엽게 생겼네. 백현군 실례가 안되면 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해요."
"네.."
거기서 싫다고 못해섴ㅋㅋㅋㅋㅋ어머님 손에 이끌려서 회사 앞 카페로 들어갔는데, 약혼녀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ㅅ;? 당황해서 어머님만 빤히 쳐다보니까 어머님이 자리에 앉으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어머님옆에 앉았어.
약혼녀 표정이 완전 똥씹은 표정이라 뭔가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백현군. 나는 찬열이 엄마에요. 갑자기 데리고 와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어..음..본론으로 말하자면, 백현군하고 찬열이하고 결혼시킬거에요."
진짜 그때는 깜짝 놀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어머님이라길래 나한테 봉투주면서 물이라도 뿌릴줄..
물론 어머님 인상이 좋아서 절대 그런일 못하실거 같지만 ㅎㅅㅎ
약혼녀가 엄청 당황하면서 큰소리를 빽빽 지르는거야.
"어머님,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네? 찬열씨하고 전 이미 결혼계획까지 다 세워뒀는데!"
"미안해요, 근데. 애 생긴이상 우리집안으로 들이는게 맞아요. 아가씨 집안에는 잘 말해둘게요."
"어머님!"
"소리지르지 말아요. 뱃속에 아기 놀랠라. 어짜피 찬열이 이 결혼에 관심없던거 알잖아요. 아가씨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요."
약혼녀가 펑펑 우는데, 아이라인이 번져서 눈물이 검은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심각한 상황에 빵터질뻔해서 일부러 표정 굳히고 있는데
약혼녀가 나 째려보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아 꼬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고소했음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그리고 생각보다 어머님이 너무 단호하셔서 놀램.
약혼녀 나가는거 빤히 바라보던 어머님이 내 손 꼭 잡으시더니.
"많이 놀랬죠?미안해요. "
"아,아니에요…"
"백현군한테는 통보같아서 미안하지만...백현군하고 찬열이하고 결혼 시킬거에요."
"네?"
"백현군 뱃속에 있는 아이요. 저희 집안에선 이미 생긴아이 못지우고...."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서 식은땀만 뻘뻘 흘리는데, 카페로 박찬열이 들어오는거야.
나랑 같이 앉아 계신 어머님 보니까 눈이 휘둥그레 커져서는 막 달려오고 ㅋㅋㅋㅋㅋ난 눈앞으로 휙휙 지나간게 너무 급전개라 당황..
찬열이가 우리 앉아있는 테이블로 왔음..
"엄마,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결혼 취소됬어. 애까지 있는이상 우리집에선 백현이를 받아들여야지."
그 상황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못한채로 가만히 있었음..섣불리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
찬열이도 그때 엄청 당황했을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군, 일단 다른건 내가 연락할게요."
"..네,네."
"엄마, 나랑 이야기 좀 해요."
"이야기 할게 뭐있어, 나중에 백현이나 데리고 집에 와."
어머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가셨고 찬열이는 한숨쉬면서 머리 헤집더니 내 앞에 앉음.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히 있다가 박찬열 보고 정신차림..방금 뭔일이 있었던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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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광 예헷
어머님 멋쪄요! 쓰다보니 띄어쓰ㄱ ㅣ미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엔터 미스.. 이해해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