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뱀파이어와 동거 #1
w. 들이가 좋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저 평범한 재수생- 고3,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은 다들 점수에 맞추어 가야겠다며 다들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곧 죽어도 법대를 가겠다는 내 고집에 결국 자쥐방하나 얻어 공부하고 있는 신세가 되버렸다. 풋풋했던 고등학생도 아니거니와 꽃다운 대학생도 아닌 난 무엇인지..
"아-진짜!"
밀려드는 회의감에 짜증만 부리다 결국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클럽이나 가볼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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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 패션이라하면 위아래 세트로 차려입은 츄리님에 삼선쓰레빠. 그리고 뿔테안경. 딱 고시생의 정석이였다니. 하지만 오늘 만큼은 안경도 벗어던지고 렌즈로, 옷장안에 쳐박혀있던 블링블링 타이트한 원피스를 꺼내입었다. 그래도 나름 이상하지 않았음에 만족하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하하호호 하고 이른 초저녁부터 클럽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클럽답게 시간이 지나 밤이 깊어 질수록 사람들도 늘었고 격렬한 춤사위와 남녀의 농밀한 스킨쉽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문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봐야했다는 거지..
"야, 니네는 남친도 있다면서 이런데 와도 되냐 근데"
"아, 뭐 그냥 클럽에 연애하러 오냐 눈 호강 시켜주러 오는거지"
생각없이 편해서 좋겠네. 신경쓸 남친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증말..휴. 우리 셋다 술은 지독히도 약한 탓에 맥주 한병놓고 안주만 잔뜩 시켜서 먹다가 급 신호가 왔다.
"야. 나 화장실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건지 화장실을 자주 드나드는 것 같았다. 손까지 말끔하게 씻고 나섰는데 낯선 남자가 이쪽으로 풀썩 쓰러졌다. 술냄새가 알싸하게 올라오는 걸 보니 많이 취한것 같다. 아. 어쩌지...
"저, 저기요.."
"괜찮아, 사람 없는거 보고왔어"
"...?"
뭐라는 거야 이 남자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을 즈음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목언저리를 뚫는 느낌이 들었다. 아픔에 남자를 밀어내려 했지만 남자라 원래 묵직한건지 아님 힘으로 내리 누르고 있는건지 도통 움직이질 않았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데 어느새 목에서 입을 떄고는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고 있는 남자였다. 뭔데..?
"아, 놀랬나. 그, 일단 앉아서 얘기할까?"
친구들은 있으면 안된다며 친구들에게서 나를 데리고 먼저 나와버렸고, 그 친구라는 것들은 친구가 낯선남자에게 끌려가는데도 웃으며 ㅃ2ㅃ2를 외치었으니. 나 납치되면 어떡하는데?
"이봐요! 저기요! 막무가내로 끌고 가지 말라고요!! 아저씨!"
"아저씨 아니거든! 지금 부터 니가 앞장서라"
"어딜가는데요?'
"어디라니? 당연히 너네 집이지"
"그쪽이 왜 우리집을 가는데요?"
"어?..그게, 나 시실 집이 없거든"
처음부터 이상했는데 여전히 이상하다 이남자. 아니 무슨 다짜고짜 처음부터 목을 물질 않나 남에 집에 온다질 않나 집이 없다니 이젠. 아니 그래도 멀쩡하게생긴( 사실 조금 잘생긴거 같긴하다) 남자가 집도 없는거야? 단호하게 거절 해야 했는데, 제발-이라고 말하는거 같은 눈빛떄문에 결국 데려와 버렸다.
"오- 자취하는 거야 좋네? 부모님도 없고"
"오늘만 자고 나가요 내일"
"아-..음 뭐"
머뭇머뭇 거리는게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일단 이밤중에 잘곳이 없다니, 남자라고 위험하지 않은건 아니니까 하루만 자게 해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뜬금없는걸 요구하는 남자다. 손,좀 씻고 일로와봐. 손을 씻으래 뜬금없이.. 왜인진 모르겠는데 난 또 손을 씻고서 남자에게로 갔다. 손을 척 내밀길래 뭐요, 손달라고요? 이러니까 씨익- 웃으면서 끄덕인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는...
"아아!!뭐하는거예요 아까부터!!!! 손을 왜 빨아요 왜!!"
기겁을 해서 뺴려고했는데 안 그러게 생겨서 손도 되게 크고 악력도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난 30분동안이나 손가락을 내줄수 밖에 없었다고.. 그리고 나서 보니까 손가락에 작은 구멍이 두개 나있었다. 이게 뭐려나 하고 보고있으니 옆에서 큼큼 대더니 먼저 말을 때는 남자다.
"저, 혹시 뉴문이나, 트와일라잇 같은거봤나"
"아 그 뱀파이어 나오는 영화요? 봤죠"
"그거 진짜 같아?"
"당연히 아니죠. 뱀파이어가 어딨어요"
"그러치...."
아니, 근데 몇살이길래 자꾸 반말이래. 그런데 또 나보다 나이가 많을까봐 함부로 말은 못 놓겠다. 이 소쇰병 언제 고칠거야 진짜. 그런데 뜬금없이 왠 뱀파이어. 뱀파이어 좋아해요?하고 물으니 얼버무리더니 너는?한다
"전- 싫지 않은데요. 진짜로 있는거 아니잖아요"
아주 잠시 불편한 듯 표정을 찡그리더니 활짝웃으며 혹시 먹을꺼 있냔다. 정말 배고픈 표정이라서 라면이라도 끓여줘야겠다 생각하고 '라면 괜찮아요?' 하고 묻자 뜸들이다가 아니. 이런다. 배고프다면서,
"나, 있지 라면말고...."
"말고 뭐요?"
그리고 아까처럼 머리를 목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물을 마시듯 벌컥벌컥 하는 목울대를 보고있자니 뭘 마시는것 같긴한데 정말 현실성없게 그게 내 피일리는 없다는거다. 왜냐? 지금은 21세기. 과학문명이 발달해도 한참 발달한 지금에 뱀파이어라니 말이 안되잖아. 아까와 같이 밀어도 밀어도 안밀리기에 머리를 쥐어뜯었더니 움찔움찔거리며 조금 더 있더니 고개를 팍 들고는 또 따발따발 댄다.
"야!!! 내 탈모걸리면 니가 책임 질꺼가!!!"
...아니 그보다 사투리 쓰는 뱀파이어가 어딨냐고..
얼마나 빨아먹은 건지 목에서 자꾸 피가 흘러내리길래 밴드를 붙여주고 진지한 대화를 시작했다. 일단 들어는 줄테니 정체를 밝혀보라 말하니 입만 열었다 닫았다.
"말 안해줄꺼면 나가구요"
"아아아아아!!! 야! 말하면 되잖아 말하면!"
"말해봐요 그럼"
"그래,뭐 알고 묻는거 같은데. 맞다- 니가 생각하는거"
"....."
".....미친 소리 같겠지만 뱀파이어 맞다. 그런데 요즘 피를 못 먹어가 죽을 뻔 했다 아이가. 근데 마침 거기서 니를 만나가꼬..덕분에 지금 이래 팔팔하다"
"누구 잘못걸려서 성추행으로 신고 당하면 어쩔려고 했는데요?"
"그래서 신고 안할 만한 사람으로 골랐잖아"
이 터무니 없는 얘기를 진지하게 꺼내니 나도 너무 자연스럽게 수긍해 버린것 같다. 누가 들으면 나더러 미쳤다고 하겠지. 정신과에 데려갈지도 몰라. 괜스레 이상한 남자랑 엮인거 같다. 혼자 앉아서 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그 남자는 일어나서 이 좁은 자취방을 너무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이것 저것 살펴보더니 책상에 놓인 문제집과 책장 한켠에 있는 법전문 서적을 보고는 나를 의외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렇게 안 생겨서 법공부하나봐? 몇 살인데 니?"
"20살이요. 그쪽은요?"
"음. 차차 알려줄께"
피곤하다 자자- 이러며 손을 잡아 끄는데, 뭐요 이남자야? 다큰 남녀가 -아무 사이도 아닌- 한 침대에서 잔다는게 말이야 방구야 응?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쳐다보니까 제딴에 또 발끈해서 한마디 하더라.
"내도 눈이 있다 눈이! 그냥 옆에 누구 있어야 잠와서 그런다. 그냥 와서 좀 자줘라"
뱀파이어 주제에 눈망울은 왜그리 맑은건지. 뱀파이어들은 눈이 빨간색이라 들었는데 그건 또 아닌가 보네. 어차피 지금 기분에 공부를 할 수 있지도 않을것같고 해서 그냥 옆에 누워줬다. 그냥 조용히 자라고 경고를 한뒤에서 잠에 들어벼렸다.
"쪽쪽-쪽쪼옥-츕"
손가락에 축축함이 느껴서 눈을 떳더니 옆에 누워있던 뱀파이어놈이 손가락을 쭉쭉 빨고있었다. 정말 잠만 자고 일어난건지 난 어제 누워 잠든 그 반듯한 자세 그대로 손가락만 그 놈 입에 물려있었다. 뭐해요? 하고 물으니 입꼬리를 씨익 올려 답한다.
"아침밥-"
정말, 어떡하지 이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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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화..!!봐주시는 분들 많이 없겠지만 혈화는 지금 생각해 놓은 스토리도 있고 메모장에 적어놓은 상태구요~빙의글 적어보고싶어서 시작해요!
앞으로 열심히 써볼꼐요!재밌게 읽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