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랑 김종인씨랑 첫 만남에 대해 얘기해줄겜 우리 둘다 무용과라고 말해줬었지 ! 첫 만남은 역시 무용 학원이야 ㅎㅎ 원래 살던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왔는데 미친 무용 학원이 너무 많은거야 난 촌이라고 하긴 그렇고 그렇다고 도시는 아닌 그런데서 살았거든 여긴 학원이 무지하게 많은겨 ! 그래서 김첨지럼 내적갈등을 졀라게 했지 아내냐 돈이냐 이 학원이냐 저 학원이냐 한 삼일 고민했나 ? 미치겠는거야 그 때 고 2 였는데 공부도 안되고 계속 그것만 생각나는거야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연필 굴리길 했는데 하필이면 전부터 이름이 제일 후지다고 생각했던 학원이 걸린거야 huge dance academy 라고 해석은 거대한 춤 학원 인데 발음대로는 휴지 잖아 왠지 거대한 똥만 닦을 것 같은 느낌 ? 그래서 바로 오른쪽 학원을 선택했지 ㅎㅎ 그 때부터 아주그냥 가보지도 않은 그 학원이 너무 마음에 드는거야 ㅋㅋ 왠지 운명같고 얼른 가고싶고 선생님도 궁금하고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병신 ㅋ 여튼 그러다 드디어 엄마 손 붙잡고 학원 입성 ! 선생님 몸매 정말 최고 .. 개꿀림 나도 내가 한 몸매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난 그냥 애기였어 샘 복근에 십일자 .. 바스트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다리라인 .. 괜히 옆에있던 에어로빅으로 다져진 우리 엄마도 꿀림 .. 그렇게 우리 둘은 한참동안 꿀린 몸뚱아리로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엄마랑 선생님이랑 둘이서 상담이라고 하나 뭐라 그러지 무튼 얘기하신다고 학원 구경하라길래 하기싫은데 일단 가식 떨어야 하니까 ㅎㅎ 일단 네 하고 나왔지 혼자에다가 거기 있는 애들 다 쎈캐처럼 생긴거야 하필이면 화장 하나도 안하고 가서 개상도 아니고 오징어상도 아니고 그냥 개오징어상 ㅋ 화장하면 자신감 좀 서는데 여자들 그 맘 알지 화장안하면 괜히 쭈구리 되는 거 딱 그랬었어 아무도 나 안쳐다보는데 괜히 시선 느껴지고 ㅋㅋㅋ 쪽팔 ㅎㅎ 그래서 혼자 쭈뼛쭈뼛 평소에 누가 그렇게 걸으면 느리게 걷는다고 오만 쌍욕을 하던 내가 욕하던 그 걸음으로 처어언처어언히이이 걷고 있었어 그래 그냥 기어갔다고 치자 물론 고개는 마치 내 하락한 자신감 마냥 바닥에 처박고 ㅎ 근데 갑자기 옆 방에서 여러분 그 소리 알아? 기계음 갑자기 웜업하는 소리 후우웅 ! 하는거 그 소리가 빡! 울리는거야 깜짝 놀래서 나도 빡! 쳐다봤는데 와.. 흑인 선생님 한 분이 진짜 미친 사람처럼 춤을 추는거야 광기 일어난 사람처럼 그래서 나는 또 와 이 학원 클라스 정말 최고구나 흑인 선생님도 계시고 하면서 입도 못다물고 나도 나름 춤 좀 춘다고 몸도 들썩거리면서 넋놓고 구경하고 있었어 그 선생님도 개오징어상을 가진 여자아이가 찐따마냥 숨겨지지도 않는 몸으로 반쯤 숨어서 들썩거리며 자길 쳐다보고 있었으니 많이 놀라셨을거야 백번 이해해 선생님 배려도 못했던 난 정말 나쁜 학생 노래가 딱 끝나자마자 선생님이 숨을 하 내쉬면서 땀을 닦으셨는데 아.이.컨.택 인사해야나 박수를 쳐야하나 뭐 어쩌지 인사하면 영어로 말걸 것 같고 박수치면 영어로 말걸 것 같고해서 눈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엥? 자세히 보니 누구를 닮은거야 엑소에 까만애 ㅎㅎ.. 쇼타임 봐서 대강은 알아 초록색으로 까만애 말고 자기 치킨 잘먹는다고 난리쳤는데 루한인가 한테 치킨으로 후달린애 있잖아 걔 닮은거야 그 까만애 이름이 까이였나? 튼 그 때 좀 잘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외국에선 저게 흔한 얼굴이구나 싶어서 멍때리고 쳐다만 봤지 샘이 좀 부끄러우신지 바로 눈 떼고 그 방 안에 작은 방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들어가시는거야 그래서 나도 그냥 와 춤 진짜 잘춘다 흑인의 재능의 끝은 어디일까 하고 속으로 흑오빠언니들을 또다시 찬양하면서 학원을 마저 둘러봤지 그 흑오빠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나머지 학원생들이 다 대왕찌질이들로 보였어 그 정도로 그 오빠 쩔었다는 말씀 온 몸을 부아악 ! 봑 ! 나도 계속 무용을 하던 상태에서 다른 학원도 많이 다녀보고 대회도 많이 나갔었는데 그렇게 춤잘추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았어 근데 그거 알아? 까이 닮은 흑오빠가 김종인이라는 거? 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면서 그 흑오빠가 나랑 동갑내기라는 것도 알게되고 토종 한국인이란 것도 알게되고 나에게 김종인은 충격 망토를 뒤집어 씌운 대단한 흑오빠였어 한국에도 뭐 피부색이 까무잡잡하고 이국적이게 생긴 분들은 많잖아 그래서 토종 한국인이란 건 그나마 그나마 ! 믿을만했어 근데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솔직히 나이는 못 믿겠더라 한참동안 정말 못믿었거든 난 여고 나왔는데 걔가 우리 바로 옆 남고 교복 입고 학원 들어오는거 보고나서야 인정했어 아 .. 고등학생 맞구나 .. 그래도 동갑이라는건 바로 인정하지 못했어 뭐 신선한 충격이었다구 ^^! 이 와중에 중요한건 김종인 지금도 노안 ㅋ 그래도 지금이 그 때보다는 훨 잘생겼지 나으 love 를 잔뜩 받아서 ㅎㅎ ? 먄 ㅋㅋ 첫 인상은 춤잘추는 흑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잘생긴 내 남자친구 ~~ 저 때도 여자공포증 때문에 나랑 눈마주치다가 바로 방으로 들어간거 ㅋ dog zzi jil 근데 나 쟤랑 사귀기까지 굉장히 오래걸렸어 썸아닌 썸을 엄 ~ 청나게 오래 탔거든 내가 좀 철벽쳤었지ㅎㅎ (뿌듯) 그 얘긴 다음번에 또 쓸겜 !!
(김종인 흑오빠시절 학원 액자에 걸려있던 사진 도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