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그리웠소." 따뜻한 손이 볼에 닿자마자 추운 날씨와는 확연히 다른 이질감에 OO은 몸을 움찔, 떨었다. "저도 마찬가지이옵니다. 낮에도, 밤에도, 임을 그리워했사옵니다." "다시는 멀어지지 않겠다 약조하리다. 결코, 떠나지 않겠소." "컷-!"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와, 백현씨. 첫 데뷔작 맞아? 상황몰입이 아주 끝내주는데? 멋졌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찍도록 하고, 해산!" "OO씨, 오늘 호흡 잘맞춰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아직 많이 서툴죠?" "아니에요. 저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하시던데요? 백현씨, 짱! 오늘 촬영 많아서 피곤하셨을 텐데 빨리 들어가서 쉬세요. 배우들은 컨디션 조절이 정말 중요해요." 이번에 호흡을 같이 맞추게 된 OO씨는 신인 여배우라서 그런지 몰라도 온몸에서 풋풋함이 진동하는 배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느 배우와는 다르게 겸손함과 선함이 눈에 보이게 많아서 처음부터 눈이 가게 된 것 같았다. 첫 데뷔가 영화로 이뤄지는 건 연기 경험이 없는 나한테 무척 어려운 경험이 될거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출연을 결정하게 된건 아마 OO씨 때문이 컸다. "모두 안녕히 들어가세요, 감독님 감사합니다." "야. 첫 촬영 어땠냐? 괜찮았어? OO씨 이뻐?"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멤버들에게서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할 새도 없이, 멤버들은 거실의 소파로 끌고가 나를 강제로 앉혔다. "이쁘냐고. 연기 어렵진 않았어?" "생각보단 꽤 괜찮았어. 스탭분들도 되게 착하시고." 찬열이가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듯이 머리를 툭 치며 짜증스럽게 물었다. "야 인마, 이쁘냐고 아까부터 물어보잖아!" "이뻐, 이뻐! 됐냐? 존~나 이뻐! 개이뻐!" "오~" 남자만 11명인 숙소에서 할얘긴 뻔하기도 했지만 내 상대 여배우 OO씨였다. 멤버들은 내가 촬영했다는 사실보다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여배우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했다. "아, 변백현 존나 부러워! 왜 나는 예쁜 여배우랑 영화 안찍냐? 솔직히 내가 저새끼보다 훨씬 배우상인데. 그치 준면이 형?" "찬열아. 너 계속 여자여자 거리니까 되게 변태같아." 찬열이는 아까부터 내가 너보다 더 배우상에 가깝다며, 그 사극영화는 너 말고 내가 캐스팅 됐어야 했다며 입을 비죽대다가 준면이 형에게 한소리 듣고는 토라져서 소파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도경수. 나 진짜 연기할때 그 간질거리는 느낌, 알거 같아." "그치? 알것 같지? 막 낯간지럽고. 오글거리고." "아니, 그런 느낌 말고. 되게, 첫사랑 만난 것 같은. 말랑거리는 느낌. 그런거." 뭔가 사극에 대한 걸 쓰고싶긴 한데 너무 사극으로 가자니 제 지식이 부족하고ㅋ.... 그래서 사극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주제로 정했어욬ㅋㅋㅋㅋㅋ(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