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3살. 총각중에 아주 훤칠하고 매끈한 총각 김종인 되시겠다. 나는 현재 우리나라 수재로 꼽히는 무용수로써 나름 어깨에 힘 좀 넣고 다닌다. 그렇지만 나는 고자다. 아주 몹쓸 고자. 바로 연.애.고.자 되시겠다. 이상한 생각한 그대들 ! 걱정 말아라 아침마다 30인용 텐트는 잘 치고 있다. "우리 고자 언제 연애해?" "아니 고자,고자 하지 말라고요." "고자니깐 고자라고하지!" 이 망할 똥개같은 새끼는 가수 변백현 되시겠다. 저번에 변백현 (형이다) 콘서트 때 구슬픈 노래에 맞추어 춤을 췄었는데 그 때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져 지금 이렇게 내 집에 궁댕이 붙여앉아 사신다. 망할 똥개놈 좀 꺼졌으면 좋겠다. "너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 응?" "아 안외로워요." "아 그르지 말구우~" "끼부리지 마시구요." "티나? 티나??" "아 쫌 가요." 입술을 볼록 내밀고 맨날 쫓아낸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이 개새끼형을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찬열형을 소환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형은 이 똥개 주인 이 아니라 매니저로써 변백을 유일하게 좌지우지 흔들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다. "찬열이 온데??" "네." "아 왜애!!" "저 피곤해요." "나도 피곤해!" "그럼 숙소가서 쉬세요." "박찬열이 귀찮게 해서 못 쉬어!" 한참을 자기 혼자 씩씩 거리다가 바닥에 델롱 누워 버둥거린다. 싫다고 싫다고 바락거리는데 하.. 형만 아니었으면.. 진짜 창 밖으로 던지는건데 아쉽다. "형은 연애 안해요? 형이야말로 연애고자 아니야?" "뭐래. 모쏠주제?" "...지는???" "지?? 지금 형한테 지라고 했냐??" "형은 뭐 많이 하셨어요?" "난 하구있다 연애!!!!" 지가 말하고도 아차 했는지 입술을 시옷자로 꾸욱 꾸겨버린다.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이 똥개가 어딜 내빼. "멈추죠?" "..왜.." "지금 연애해요, 형?" "..." "와, 나 지금 배신감 쩔어요." "그게.." "어떻게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말도 안해주냐." "아니 그게 말하려고 했는데~" "됐어. 개치사해. 맨날 내 비밀만 털어가고 지는 털지도 않고. 이제 형이랑 의형제 끊어버릴거야." 내 말에 발을 동동 굴리는 이 똥개는 이제 형도 아니다. 허 참나. 맨날 나보고 연애고자라고 놀리는 이유가 있었구나. 하.. 진짜 나란놈은... "나두 겨우 짝사랑해서 사귄거야아!" "누군데요." "어?.. 나중에.." "됐어. 안궁금해." 혼자 동동 거리던 백현이형은 찬열이형이 도착하기 전까지 나한테 말도 못걸었다. 진짜 저인간은 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종인아 이거 뭐냐?" 찬열이형이 우리집에 들어오면서 그 큰 손에 작은 하얀 털뭉치를 들고온다. 엥? 하면서 쳐다보니깐 변백형이 우와 강아지다! 하면서 우다다 달려간다. "찬열아 강아지 어디서 데리구왔어? 귀여워." "김종인 집앞에 앉아있던데??" "에???" 우리집 앞에 진짜 개가 앉아있었단다. 뭐지 주인 잃어버렸나? 해서 나도 주섬주섬 일어나 다가가니 작은 말티즈 한마리가 버둥거리고 있다. "야 진짜 애기야 얘." 변백이 강아지를 우쭈쭈 하며 달랑 들더니 요리조리 살펴보며 자기혼자 뿌듯하게 웃는다. 왜 그렇게 웃는진 모르지만 자기랑 같은 개랑 있으니깐 기분이 좋은가보다. "종인아." "네." "백현이 귀엽지 않냐." 이건 또 뭔 개똥같은 소리인가 싶어서 찬열이형을 바라보자 이빨을 다 내보이며 웃고있다. 흡사 진격의 거인에 거인같달까. 무서워서 고개를 끄덕이자 또 인상을 찌푸리며 넘보지말란다. 아니 내가 언제 넘봤다고 저런담? 어이가 없어서 째리다가 머리가 욱신거려서 얼른 내보냈다. 그리고 지금 내 품에는 "...안녕..." 요 작은 개새끼가 안겨있다. 한숨을 푹 내쉬고 머리를 만져주니 낑낑거리며 내 손에 더 부비작거린다. 작은 체온이 제법 귀여워서 허허 웃으며 꼬옥 껴안았더니... "쩌리가아!!!!!" 응?????? 뭐지????? 깜짝 놀라서 고개를 훽 들었다. 시발.. 내가 이제 환청을 듣나? 아니 옆집인가? 아니 너무 생생했는데... 존나 소름돋는거다. 침을 꼴딱 삼키고 휙휙 고개를 돌리다 잘못들은 거 같아서 다시 개새끼를 웃챠 들고 마구 흔들며 뽀뽀해ㅈ.. "해지마아아!" ??????????뭐지????? 진짜 뭐냐?? 귀신인가?? 우리집에 귀신이 살았던가?? 아니 변백형이 방에 숨어있나?? 존나 급하게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두고 이 방 저 방 문을 열어재끼며 확인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소름이 오소소 돋아서 거실 가운데 쭈구려 앉아서 강아지만 안았다. 개새끼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강아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데 "으히힝 간지러어~" 이젠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어디서 들리는 건가요.. 아아 진짜 귀신이 있던건가요.. 손을 벌벌 떨면서 슥슥 눈물을 닦고 거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주위를 돌아봤다. 흑 시발..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존나 눈물나.. 엄마.. 아들 갑니다.. 존나 어릴 때 말 안듣고 뛰댕긴거 죄송해요.. 아아 좋은 삶이었습니다.. "이상해애~" "시발.. ㅈ..잘못했어.. 그만해요..어흑..싫어.." 사나이 중에 사나이인 내가 결국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었다. 무서우니깐 그만하라고오오 엉엉 엉.. 엉..?? 엉??????? 아니 이게 뭐람????? 왜 이 개새끼가 빵긋거리고 있담??? "쥬인? 맞나?? 쥬인니임~" "...ㅁ..뭐야!!!!" 개가 말을 해!!! 개!!!! 멍멍이!!!!! 말한다 말!!!! "아악!!!" "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아!!!!!" 한참을 마주보고 서로 소리질렀다. 처음에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시간이 지나갈 수록 서로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저 작은 개새끼가 켁켁 거리며 입을 쫑쫑 거리길래 급하게 안아서 도닥도닥 거렸다. "괜찮아????" "귀 멍멍하자나!! 왜 소리질러!!" "아.. 아니 개새끼가 말하는데 어떻게 안놀래!!!" "개새끼아냐!! 도경수야, 도경수!!" "에????" 이건 또 뭔 뜬금없는 소리람;; 개새끼가 지 이름을 사람이름처럼 흉내내서 부르다니. 얼척없어서 맹하게 바라보자 혀를 날롱거리며 내 품에서 나와 고 작은 엉덩이에 달린 쪼그만 꼬리를 살랑거리며 쫑쫑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아까 밖에있을 때 더웠어! 근데 여기 시원해~" 내가 꿈을 꾸는 걸까.. 개새끼. 아니 도경수.. 아니.. 개.. 아니 멍멍이.. 아니.... 시발.. 뭐라 불러.. 경수.. 그래 경수가.. 어... 말을 해... 이건 꿈일거다. 그래서 내 큼지막한 손으로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엌...!" "쥬인 왜그래애?? 왜 아파?? 왜 때려!" "꿈..아니야!?!?!" "꿈??? 꿈이 모야?" "그.. 그 잠잘 때 보이는 거!!!" "아아 나 그거 알아! 나는 그 때 맛있는 까까먹어!!" "그럼 너 진짜 말하는거야!?!?" "모야 쥬인 나 말해~ 멍멍 안 해. 나 말 해!" 어떻게 개가 말을해??????? 이게 뭐야?? 외계인이야?? 귀신?? 아니 도깨비야?? 뭐야???? "ㄱ..개가..왜 말.. 말을 어떻.. 게.... 멍멍이.." "쥬인 말 못해?? 쥬인 말~ 또박또박 해~" 지금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상한거다. 개가 말한다. 나보다 또박또박 말 잘한다. 이게 무슨일이지?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날 정신병자 취급할텐데. 아니 진짠데. 개가 말하는데.. 개.. 개가.... 그대로 난 기절해버렸다. 존나 나약하게 보이겠지만 이게 맞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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